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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젊은 연령으로 내려갈수록 그 규모가 작아지는 역삼각형 인구구조를 이룬다. 여기에 남편의 연령이 아내 보다 높아야 한다는 혼인에 대한 연 령규범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인구학적 인구구성과 혼인 문화 는 필연적으로 여성이 부족한 혼인시장에서의 불균형을 발생시킨다. 이 구조적 혼인압력(marriage squeezing)으로 인하여 동아시아 국가들은 외국에서 신부를 찾아야 하는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김두섭 2006).

〔그림 2-1〕 여성 미혼율의 증가와 외국인 신부와의 국제결혼의 증가 (일본, 한국)

자료: 한국: 대한민국 통계청. KOSIS, 인구주택총조사(각연도), 혼인통계(각연도).

일본: 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Trend of population in Japan and World: Fact and figures on population statistics (인 구의 동향: 일본과 세계, 각 연도).

실제 인구자료를 살펴보면 결혼시장의 불균형과 국제결혼의 증가 사이 에 일정한 상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아

내와의 국제결혼은 2000년과 2005년 사이에 2.1%에서 9.9%로 급증하 였는데, 이 시기는 주요 혼인 연령집단인 20대 후반 여성의 미혼율이 크 게 증가한 시기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20대 후반 여성 미혼율이 크 게 늘어난 1980년과 1990년 사이에 국제결혼이 빠르게 증가하였던 것으 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혼인적령기 인구에서 성별 불균형에 따라 대안적 으로 외국인 신부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인구학적 설명을 뒷 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림 2-2〕 혼인시장 구조에 대한 설명

자료: 이상림 (2012), p. 110.

결혼이주 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설명은 국제결혼 현상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는 것 이외에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갖고 있다. 우 선 다문화가족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혼인시장의 성별 불균형이라는 인구학적 현상은 동시대에 혼 인 적령기에 있는 모든 인구가 일괄적으로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반영된다. 일본과 한국 모두, 여성의 인 구유출이 많고 유입은 드문 농촌에서 외국인 신부 수입이 결혼이주자 수 용의 시작이었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렇게 혼인시장에서 그 국가 의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낮은 농촌총각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국제결혼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혼이주를 통해 형성된 다문화가족이 일반적인 가족 들에 비해 사회경제적 특성상 가족의 위기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결혼이주자들은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가족을 통해 그들의 이주 정착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형 태의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문화적 충돌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인구구조의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혼인시장의 불균형이 오랫동 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혼이주 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설명 은 국제결혼과 이에 따른 결혼이주자의 유입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상 당 기간 동안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결혼이주자의 유입 규모는 앞으로의 국내외 인구구조의 변동에 따라 축소되겠지만(이상림 2012),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이 결혼이주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이주자는 영주정착을 목적으로 입국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 른 형태의 이주자들과는 차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자녀를 출산하면서 정착 국가의 인구 지형 변화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와 같이 오랜 역사적 경험에 따라 이주자 유입과 수용의 경험 이 풍부한 서구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종적(ethnic) 구성이 단순하 고, 다문화성의 정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결혼이 주자는 인구학적으로나 사회복지 정책 그리고 이민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