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시공기술과 저임 노동력을 고 려할 때, 우리 건설업체가 중국건설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비교 우위를 찿기는 쉽지 않다. 2002년 한국 해외건설협회가 중국 건설 시장 진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을 갖고 진출준비중인 국내 건설업 체를 대상으로, 중국건설시장중 진입이 가장 용이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산개발의 주택 및 건축분야가 1위 (18.8%)이고 석유화학플랜트 분야(15.4%), 환경분야(14.9%), 올림픽 관련시설 건설분야(12.9%)순으로 나타났다.
현장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설문조사결과와 중국
내 외국인 투자현황, 그리고 앞에서 고찰한 중국 건설시장 및 부동 산시장의 전반적인 동향과 전망을 고려하면, 유망진출 시장은 중국 의 산업화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플랜트공사 분야와 환경관련 설비시장, 주택, 오피스 등 도시 부동산개발시장, 그리고 관련 장비, 건자재, 주택인테리어 등의 연관분야 틈새시장 을 목표로 한 진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가. 기반시설건설시장 및 관련내수시장
중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추진에 따라 전력 및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중국 제조업중 석 유화학분야의 외국인 투자는 41.9억 달러로 제조업 투자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건설시장의 특성상 현지 네트워크의 위력과 유용성은 여타 어느 산업 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구조 조정국면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10․5계획(2001∼05) 기간에 전력 및 건축자재, 자동차, 비철금속 등을 비롯한 13개 산업에 대한 구 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적자상태나 경영효율이 낮 은 국유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국유기업 구조조정 국면은 현지의 유력 국유기업과 합작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내수시장 개척 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중국정부는 교통시설 등 인프라확충을 위해 직접 운영해서 비용을 회수하는 BOT방식 등을 통한 외자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서부 대개발과 관련, 중국은 향후 10년동안 인프라 확충에 중점 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서기동수(西氣東輸)’나 ‘서전 동송(西電東送)’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및 각종 기반시설 건설 사업이다. 서부지역 인프라사업에는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고 세계 유수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 자금을 활용해 특정사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배정하고 국 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접근방법도 유용할 것이다.
나. 주택건설시장
중국주택시장은 국가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저․중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하 는 복지형주택 및 소형주택시장과 부유층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주택시 장으로 대별된다. 이중 우리 건설업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후자가 될 것 이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 및 고급주택시장에 진출한다해도 시공분야는 거의 경 쟁력이 없으므로, 시장경제체제에서의 기획 및 파이낸싱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 여야 할 것이다.
중국 건설부는 중소득층 대상 주택건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주택소비를 촉진하고자 하는 건설업 발전 방안을 수립하였다. 특히 현재 1가구 평균 점유 규모가 20㎡에 불과한 주택공간이 향후 10 년 이내에 30㎡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 망에 따라 중국인구를 12억, 가구당 3인 가족으로 잡고 향후 10년 이내에 신규로 창출될 주택 수요량을 추산해 보면, 단위 면적 30㎡
규모 주택 1억3천만여 호에 달한다. 10년후 중국의 도시화율을 약 33%로 가정하면 도시지역에만 단위 면적 30㎡ 규모 주택 4,000만 호 이상의 신규주택 수요가 추산된다.
중국 주택시장의 경우 300세대미만의 중소 규모 시장부터 공략 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신부유층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급아파트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WTO가입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돼 외국업계의 진출이 크게 증가함 에 따라 외국인 구락부(俱樂部) 등 외국인 집단거주 및 위락시설 등이 조성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 흐름을 타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1) 베이징시 외국인주택시장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외국인 직원의 다양화, 임대자들의 요구수준 향상, 특히 대량으로 유입될 외국인 직원들로 인해 베이 징시의 외국인 주택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WTO 가입 등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들이 나타남에 따라 베이징 진출 외국기업 및 외 국인 종사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이 거주 가능한 주택
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외국인 주택 임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01년 4분기 베이징시의 외국인 주택 월 임대료는 20.98달러/㎡였던 것이 2002년 1분기에는 21.04달러로 올 랐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주택개발업체들 은 외국인 대상 주택시장의 발전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확 대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서 2003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외 국인 아파트단지만도 20여 곳에 달한다.
최근 외국인 주택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 베이징 진출 다국적기업들의 단기고용사원 채용이 증가하면서 단 기임대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둘째, 단기임대와 단독거주자가 증 가하면서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셋째, 편리한 교 통, 좋은 환경, 고품질의 고급 별장식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 고 있다.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은 중국 국적의 고급경영자, 현지 고 용 외국인 직원, 중․저직급의 외국인 직원들이 외국인 주택의 주 요 수요자 그룹을 형성하게 되고 수요가 유효공급을 웃도는 상황 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기능 도입 및 확대에 따라 주택보유에 대한 인민들의 관심 이 증대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므로 중국 부동산시장의 중장기적 발전전망은 매우 밝다. 그러나 2002년에는 부동산시장이 다소 침체되면서 지역별, 제품별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시장 진출시에는 입지선정, 제품기획 등에 있어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구축하 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시장질서의 정돈․규범화와 지역주의 타파 등은 외국투자기업의 활동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나, 건설업체에 대한 기술인력․장 비․공사실적 등의 확보․이행기준에 대한 감독이 강화됨으로써 기업부담이 늘어날 소지도 크다.
2) 상하이시 고급주택시장
상하이에서는 여러 구매층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주택단지를 계
속 건설하고 있으며, 종류와 형태 등에서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발전,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의 형태도 종전의 중저가 주택 위주에서 쉬자훼이(徐家匯), 홍챠오(虹橋), 푸동(浦東) 등지의 고급 호화주택으로 선호대상이 바뀌고 있다. 중국정부도 국내 수요촉진 을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 출 비율이 내국인의 경우 80%, 외국인의 경우 70%까지 융자가 가 능하고, 장기저리(20∼30년, 연 5%)이다. 2차 매입 시에도 50∼60%
융자를 해주고 있다. 따라서 상하이의 주택투자는 상하이인 뿐만 아니라 외지의 사람들과 외국인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분양하는 업체들도 주위의 환경, 문화생활 공간, 서비스 등의 특색을 내세워 서로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주택마다 면적 계산법 이 다른 경우도 있고, 일조량이나 일조방향, 전망 등에 따라서도 각 층마다 가격의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높은 층일수록 가격이 높다.
그동안 집을 구입할 때에 각각 다르고 불분명한 면적계산법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어 중국 건설부는 최근에 ‘주택 면 적계산과 주택권 등기문제에 관한 방안’을 만들었다. 방안 중에는 쉽게 시비가 걸릴 수 있었던 계단, 홀 등의 공공시설부분에 대한 사용면적 계산문제 등도 명시하고 있다.
한편, 내부마감공사가 안된 상태에서 분양후, 입주자가 내부마 감 및 실내장식 공사를 하는 중국의 주택시장 분양관행에 따라, 주 택내부마감 및 인테리어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2년 5 월부터 「주택 내부마감 관리방법(住宅室內裝飾裝修管理辦法)」(중 화인민공화국 건설부령 제110호)이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