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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특성화고등학교에 재직하는 교감이 겪는 갈등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여 본질과 의미를 밝히는 데 있었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설정한 연 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성화고등학교 교감이 경험하는 역할갈등의 상황은 어떠한가? 둘째, 특성화고등학교 교감이 역할갈등을 겪을 때 원인은 무엇인가? 셋째, 특성화고등학교 교감이 역할갈등을 겪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연구 방법은 특성화고등학교에 재직하는 교감이 겪는 역할갈등 경험의 본질과 의 미를 탐구하여 기술하는 데 적합한 현상학적 연구법이 적용되었다. 연구 참여자는 경기도에 소재하는 특성화고등학교 계열을 고려하여 농생명 3개교, 공업 3개교, 상 업․정보 4개교, 가사 1개교에 1년 이상 재직하는 총 11명의 교감들이었다. 자료 수집 은 2019년 7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루어졌는데,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들을 만나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심층 면담 시 반구조화된 질문지 및 개방형 질문이 이용되었다. 1차로 7명은 하계방학을 이용하여 면담하였으며, 충분성을 확보하기 위 해 2차로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4명을 실시하였다. 심층면담 녹취 결과를 전사하 여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보는 반복적 비교분석(constant comparison method)방법 을 통해 의미 있는 진술과 경험을 탐색하여, 면담자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효과적으 로 드러낼 수 있는 에믹(emaic)의 접근 방식을 따라 면담자의 말을 차용하여 이름을 붙임으로써 갈등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찾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이 겪은 역할갈 등 경험은 대체로 교장 보좌영역, 교무 관리 영역, 학생교육·학부모 영역 그리고 개 인 적응 영역으로 범주화될 수 있었다.

교감이 겪은 역할갈등 상황과 원인, 대처 방법 및 갈등경험의 본질과 의미는 다음 과 같다. 첫째, 교장을 보좌하는 하면서 교감은 ‘지원자, 중재자, 파트너 모델의 충 돌’, ‘교장은 천사, 교감은 악역’, ‘최종 의사결정권과 근무성적평가권’등으로 교장의 권한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상황에서 겪는 갈등이 확인되었다. 갈등 원인으로

는 관리자(교장, 교감)의 지도 스타일, 가치관, 태도의 인식 차이와 부조화, 교장의 인사 근무성적평정 평가권 남용, 교장의 리더십 부족 및 교감의 전문성 부족, 내 의 지대로 하려는 성취 지향, 인간성 및 소양 부족, 신뢰 부족, 감사, 규정 준수에 대한 지나친 강조, 교장 중임 콤플렉스 등 이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상급자가 하급자의 근무성적평가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을 때 하급자는 자신의 소신과 상급자의 평가기준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감은 대부분 교장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 분 교감의 역할 모델은 지원자 모델이나 중재자 모델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파트너 모델이 좋다고 여기고 있지만,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책임과 한 계를 가지고 교장과 파트너 모델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교장은 학교 경영 의 최종 의사 결정권과 교감에 대한 근무성적평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감은 자 신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소신 있는 역할 수행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 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에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가치관에 따라 적극적으로 교감 역할 을 수행하였으나, 교장의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스타일에 따라 예스맨, 악역을 하면서, 철저한 그림자처럼 수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교장이 시키면 해야 하지”라는 관료 적 위계질서 속에서 자조하면서 순응형과 회피형의 형태로 갈등을 대처하기도 하였 다. 이것은 학교라는 조직도 위계가 있고 그 위계에 따른 스스로 역할과 책임에 있어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하는 곳이기에, 교감이라는 역할이 처한 상황은 주도적으로 무언 가를 결정하거나 책임지기보다는 교장과의 관계에서 어떤 형태의 관계를 취할 것인 가 하는 결정을 교감 스스로가 조직에 적합한 방식으로 선택하고 적응하며, 자신의 성찰을 통한 교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성장하고 교감상을 정립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둘째, 교감은 교무 관리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구성원들과 다양한 갈등 경험 을 갖고 있었다. 갈등의 원인은 특성화고등학교의 진로 정체성 혼란, 고경력 교사의 자기 역할 부족과 독특한 개인 성향, 관리자와 교사의 역할 인식 차이, 소통 부족과 자기중심인 진상인 교사 등이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 교육에 있어서 취업과 진 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가하는 진로지도 및 정체성 혼란, 기능대회 지도교 사의 개인주의, 승진 무관심, 소확행 등으로 기피 갈등이 있었다. 특성화고의 특성상

취업에 대한 중요성을 놓칠 수 없는 현실과 그럼에도 진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 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기능대회보다는 공무원, 금융권, 공기업 취업 지도가 진로 상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상황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또한 전통적으로 기능대회 지도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교감이 관리 지도 해 오던 역할 중 하나로 학교의 명예 와 상급 기관인 교육청에서의 교장, 교감의 학교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도하기를 바라지만, 시대의 흐름과 가 치관에 따라, 기능인 우대 풍토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상과 함께, 교사 개인의 가치나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갈등 상황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양면의 동전같이 장단점을 갖고 있는 복수 교감과 수석교사, 고경력 교사의 자기 역할 부족과 독특한 개인 성향 등으로 인해 갈등이 확인되었다. 복수 교감제의 경우 중간 관리자가 2명으로 인해 업무 불명확성과 상대 교감의 업무 스타일, 가치 관, 인문과 교감과 전문과 출신 교감 관계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수석교사 를 교장, 교감 외는 모두 교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교감은 수석교사를 한 단계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수석교사는 나름대로 교감 서열의 위치, 대우 등 자리매김의 법적 제도적 위상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갈등 본질의 일면일 것이다. 고경력 교사들이 자신들의 경력을 방패삼아 그들의 의견을 굽히지 않거나 소 통이 어려운 것이 교감이 이들과 겪는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평교사의 경우 개인의 인격, 자존심 문제 등이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소통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없 는 진상인 교사와 갈등하고 있었다. 교감은“교사들의 권한이 더 커졌다고 할 것 같아 요. 을의 시대야! 교감 교장이 을인 시대”와 같은 자조적인 표현으로 관계 맺기에서 많 은 어려움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정년 연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교장 공모제(公募制)가 사전 공모(共謀)의 개연성과 인사 유혹의 그림자가 상존하는 우려의 갈등이다. 즉 학교 구성원의 공모제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 투 표조작으로 물의를 일으켜 언론화 되었으며, 내부형 공모제 자격에서 해당 학교 재직 자는 공모를 할 수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기도 하였다.

악몽 같은 2월 교무업무분장 및 1등수의 근무성적평가(근평) 갈등이 있었다. 평교 사가 승진하는 길은 절대적으로 근무성적평가가 좌우하는 구조로 주요 보직(교무, 학 생 등)을 거쳐야 한다. 업무 분장 시 누구에게 근무성적을 줄 것인가 교감은 많은 갈

등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나 머리가 아파요. 2월이 정말 악몽 같잖아요.”라는 표 현으로 업무 분장의 갈등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업무 기피 및 쉬운 업 무 선호에서는 “3D가 없습니다. 불쌍합니다. 살려달라고 그러기도… 살려달라고”

라는 학생부장의 기피의 한 단면을 보여 주었다. 교사들이 서로 하기 싫어하거나 맡 기 싫은 역할 등을 말할 때 적절하게 업무분장을 해주면서도 그들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교감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며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결국 교 감의 고유한 영역 자체가 교사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행정직원·교원단체의 경우 갈등은 업무 모호성과 불명확한 업무 한계, 행정실장의 승진 준비를 위한 업무 전가, 비정규직 노조 등의 압력 및 업무 이기주의 등으로 갈 등을 겪고 있었다. 소수의 행정공무직과 다수의 교사로 구성된 교원과 이원화된 행정 조직에서 업무가 명확하지 않는 것 때문에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교감들은 업무 불확실성을 줄여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위성보다는 단체 협약사항 등 노조의 관여 때문에 불편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업무를 교 사에게 맡김으로서 갈등을 대처하는 면도 있었다. 이 역시 교감의 역할에서 행정실 등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해 야 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 갈등상황의 본질이 될 수 있을 터인데, 결과적으로 드러나 는 것은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 개인의 성격이나 성품이 훌

행정직원·교원단체의 경우 갈등은 업무 모호성과 불명확한 업무 한계, 행정실장의 승진 준비를 위한 업무 전가, 비정규직 노조 등의 압력 및 업무 이기주의 등으로 갈 등을 겪고 있었다. 소수의 행정공무직과 다수의 교사로 구성된 교원과 이원화된 행정 조직에서 업무가 명확하지 않는 것 때문에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교감들은 업무 불확실성을 줄여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위성보다는 단체 협약사항 등 노조의 관여 때문에 불편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업무를 교 사에게 맡김으로서 갈등을 대처하는 면도 있었다. 이 역시 교감의 역할에서 행정실 등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해 야 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 갈등상황의 본질이 될 수 있을 터인데, 결과적으로 드러나 는 것은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 개인의 성격이나 성품이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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