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기대수명의 증가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 는 가운데 2018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4.3%로 고령사회 에 들어서게 되었다(통계청, 2018).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7.2%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이후 18년만의 고령사회 진입으로 전 세계 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매우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 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 로 전망되어(박시내, 2018)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활력 감소, 생 산성 감소, 의료비 지출 증가 등의 국가적·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길어진 수명은 삶에 있어 또 다른 기회의 확장이 될 수도 있지만 이 는 건강이라는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이는 노인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치게 된다(Beard et al., 2016). 특히 노년기 건강문제의 대부분은 만성질 환과 관련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은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 고 경제적 측면이나 생산성 감소 등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이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 부에서 실시한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89.5%가 의사로부터 만성질환을 진단받았고 그 중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지닌 복 합이환자는 73%로 전체 노인이 평균 2.7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경희 등, 2017). 또한 국내 만성질환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84.2%를 차지하 며 노인 진료비는 2015년 기준 19조 원에서 2060년 최소 271조 원에 이 를 것으로 전망되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이수연, 이동헌, & 조정완, 2015). 이러한 추세를 볼 때 만성질환

의 예방은 물론 만성질환자의 자기관리 능력 향상과 만성질환 합병증 예 방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한다.

한편 노인 인구 증가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노화를 긍정적으로 보 고자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Active Aging(활동적 노 화)’, ‘Healthy Aging(건강한 노화)’의 개념이 대두되면서 건강에 대한 개 인의 자율적 결정과 책임, 적극적 참여를 강조하며 이와 더불어 사회적 지원 확충과 국가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Beard et al., 2016;

Foster & Walker, 2015).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노 화와 건강한 생활습관 증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인의 신체적, 인지적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과 독립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야 한다(Södergren, 2013). 수면,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체중 유지, 금연, 절주 및 운동 등의 건강행위는 신체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규칙적이고 자발적인 건강행위의 이행은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개인의 저항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Belloc, 1973; Belloc &

Breslow, 1972; Wiley & Camacho, 1980). 그러므로 노인이 최적의 건강 상태와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노인에게 적합한 건강한 생활 습관과 건강행위의 이행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건강행위 가운데 특히 운동은 노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운동 강도 와 사망률의 관계를 규명한 한 연구에서는 주당 150분의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운동을 적게 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31% 감소하였고, 특히 60세 이상의 대상자들에게서 가장 큰 비율로 사 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Arem, Moore, Patel, & et al., 2015).

뿐만 아니라 적당한 운동은 신체적 능력 및 인지기능 향상, 우울 및 불 안 감소, 자존감 향상과 심혈관질환, 당뇨, 뇌졸중 등의 질병 예방 및 질 병 위험 감소의 효과가 있으며,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적 관계망 유지를 통한 사회적 이점도 제공한다(Awick et al., 2017; Barengo, Antikainen, Borodulin, Harald, & Jousilahti, 2017; A. Bauman, Merom, Bull, Buchner, & Fiatarone Singh, 2016; Blondell, Hammersley-Mather, &

Veerman, 2014;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5). 그러나 이러한 이점 에도 불구하고 권장 수준을 충족하는 운동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노인 의 비율은 높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15세 이상 성인의 31.1%가 운동을 하지 않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와 고소득 국가에 서 그 비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Hallal et al., 2012). SAGE와 WHO의 세계보건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권장 수 준의 운동을 실행하는 노인의 비율이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는데, 60세 이 후부터 그 비율이 감소하다가 80세 이상에서는 절반가량으로 그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A. Bauman et al., 2016).

노인의 운동행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운동행위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진행되 어 온 다수의 연구들은 연령에 따른 운동행위 수준을 비교, 분석하거나 노인의 운동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촉진 요인 혹은 장애 요인을 규명하고 운동행위 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Allman-Farinelli, Chey, Merom, Bowles, & Bauman, 2008;

Daskalopoulou et al., 2017; Lee et al., 2012; Rezende, Rey-Lopez, Matsudo, & Luiz, 2014; Yeom, Jung, & Choi, 2011). 그러나 운동행위 변화와 관련 요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사 시점의 운 동행위 수준을 파악하는 횡단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단연구들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패널 자료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운동 경향을 분석하고 관련 요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종단연구들이 진행되었으 나 그 수가 제한적이며(Cohen-Mansfield, Shmotkin, & Goldberg, 2010;

Midlöv, Leijon, Sundquist, Sundquist, & Johansson, 2014; Mobily, 2014; Zimmermann-Sloutskis, Wanner, Zimmermann, & Martin, 2010), 특히 국내에서는 노인의 운동행위 ‘변화’에 중점을 두고 이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는 시도된 바가 없었다. 본 연구는 일개 도시 거주 노인의 건강행위 기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도시 거주 노인의 운동행위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노인의 운동행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효과적인 노인 건강관리를 위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운동행위 변화의 관련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노인 특화 건강증진 프로그램 및 국가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