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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요약

이 연구는 1987~2004년 기간의 186개 기업의 합병자료를 이용 하여 합병 후 기업성과의 변화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 기업합병 의 실질적인 이득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연구에서 단기 이벤트분석방법이 아니라 합병 전후 기간의 기 업의 경제적 성과변화를 분석하였다. 우선 기업합병의 성과는 수익 성, 성장성, 생산성 지표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독립기업과 재벌 기업의 합병, 이종합병과 동종합병을 구분하여 통계 검증하였다.

이 같은 분석은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외환위기 이후 합병관련 제도의 변화에 따른 합병의 증가가 합병 의 경제적인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외환위기 이후 합병 후 성과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인수합병시장은 타율적이고 폐쇄 적인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 거래를 제한하는 여러 가지 법적․제도적인 제약이 오랜 기간 존 치되어 왔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투자의 제한, 합병 후 고용조정 의 문제 등은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진전되었고, 이러한 기업합병 을 용이하게 하는 정책변화들과 그에 따른 기업합병의 증가는 합 병의 효율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첫째로, 외환위기 이전에 이루어진 합병과 외환위기 이후에 이루 어진 기업합병을 구분하여 경제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전의 합병 후 수익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합병 후 수익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성 측면에서도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에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합병 후 생산성이 증가하였다 고 할 수 없으나 외환위기 이후에 이루어진 합병은 합병 후 생산성 이 뚜렷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의 합 병이 외환위기 이후 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여 독립기업과 재벌기업의 합병 후 성과를 분석하였다. 외환위기 전에는 독립기업과 재벌기업의 합병 전후 수익성, 성장성, 생산성의 차이가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전에 발생한 기업합병은 생 산성 개선조차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기업과 재벌기 업이 외환위기 이전에 한 기업합병은 합병 후 경제적인 성과를 개 선하는 데 실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간 에 독립기업과 재벌기업의 경제적인 성과는 극적으로 변화되었다. 외 환위기 이후에 재벌기업의 수익성이 뚜렷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 인할 수 있었지만, 독립기업의 경우는 합병 후 수익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성장성은 독립기업과 재벌기업 모두에서 합병 후 통계적인 유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 후 독립기업과 재벌기업의 생산성이 모두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 타났다. 외환위기 이후에 이루어진 재벌기업의 합병은 기업가치 및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셋째로, 동종합병과 이종합병은 외환위기 이전에도 다소의 성과 차이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외환위기 전에는 동종합병은 수익성, 생산성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장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 타났다. 또한 이종합병의 경우, 외환위기 전에는 수익성이 통계적

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장성이 높아지거나 생산성이 개선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동종합병의 경우 합병 후 수익성과 생산 성의 개선이 나타났지만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없다. 외환위 기 이후 이루어진 이종합병의 경우에도 수익성이 증가하였고 생산 성이 뚜렷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외환위기 전후 기간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표본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합병기업을 전체기간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합병 후 수익성, 성장성은 뚜렷한 증가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합병 후 생산성은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 이루어 진 고용조정 및 설비조정 등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 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합병기업의 인수목표가 기업합리화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둘째, 독립기업과 재벌기업으로 구분하여 합병 후 경제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분석기간 중 독립기업이나 재벌기업의 수익성이 나 성장성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독립기업과 재벌기업 은 합병 후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합병이 경영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동종합병과 이종합병으로 나누어 합병 후 경제적인 성과 분석을 한 결과 변수별로 약간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동종합병의 경우 합병 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 나 이종합병의 경우 합병 후 2년간의 수익성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한 음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종합병과 이종합병의 생산성은 모두 합병 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