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적 입지모형의 개발
2) 시설이용의 공간적 사각지대 및 이용권변화 분석도구 30)
(1) 모형의 기본 원리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력을 통해 만족스러운 시설입지 계획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 혹은 지표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두 가지 지표를 적용하여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첫 번째 지표는 공공시설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지표는 시설이용자(인구)를 일정한 크기의 지역으로 분할한 뒤, 시설이용에 대한 수요량과 공급량을 산술적으로 비교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술적 비교는 두 변량의 단위가 동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지역 내 총 인구가 100명이고 그 지역으로 공급되는 시설의 공급량31)이 480m2라고 가정하면 이 지역의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 수준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구변수의 단위인 ‘명’을 시설 공급량 단위인 ‘m2’로 변환하거나, 반대로 면적 단위를 인구수 단위로 바꾸어야 한다. 상이한 측정단위를 가진 두 변량을 바꾸기 위해서 ‘1인당 혹은 단위 면적당(per capita) 얼마?’에 해당하는 기준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관련 법체계 혹은 지자체 조례 등에서 계획 수립 시 1인당 문화 복지시설 면적은 최소 6m2라고 규정할 경우, 이 규정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예를 든 지역의 경우 총 인구 100명에다가 6을 곱해서 산출된 면적만큼 해당 지역에서 시설 서비스가 공급되어야 한다. 즉, 1인당 공급면적을 100m2로 가정할 경우 100명이
30) 시설이용의 공간적 사각지대분석과 이용권변화 시뮬레이션 도구는 KOPSS의 도시기반시 설계획지원모형의 모듈을 보완하여 개발하였고, 한국교통대학교 이경주 교수가 위탁용역 으로 참여하였다.
31) 이 연구에서는 공공시설의 서비스 공급량을 해당 시설의 총 연면적자료로 활용하였다.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최소한 600m2의 시설 서비스 규모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할당받은 시설면적을 누적한 값이다.
<그림 4-9>의 아래 그림은 거리조락효과(distance-decay effect)를 의미한다.
그림에서 설명한 것처럼 동일한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거리조락의 정도가 크면 이동에 있어서 받는 제약이 크게 된다. 따라서 동일한 거리에 입지한 시설을 이용하더라도 거리조락효과를 크게 주면 서비스 권역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이는 시설로부터 떨어진 거리가 동일하더라도 공간가중치가 감소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설 서비스 공급량은 줄어들게 된다.32)
<그림 4-9> 공간가중치의 계산방식 및 거리조락효과의 의미
수요지점
시설입지 간 공간적 거리가 일 경우 해당 수요지점에 부여되는 공간가중치()를 수학적으로 정의하면 다음의 (식1)과 같다.
식
32) 이 연구에서 구축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는 거리가중효과를 1로 초기화 하였다. 사용 자는 이 값을 바꾸어 가면서 수요-공급의 공간패턴 변화을 살펴볼 수 있다.
(식1)에서 는 거리조락계수(distance-decay parameter), 는 표준화된
위하여 대상지 내 모든 지역(정방형 격자지역)을 대상으로 를 계산하여 이 값들을 다섯 등급의 분위(quantile)로 분류한 뒤 1사분위에 포함되는 지역(정방형 격자)은 수요에 비하여 공급량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정의한다.34) 이러한 방식으로 나머지 네 개의 분위에 대한 등급을 ‘[매우부족]-[부족]-[보통]-[충족]-[매우충족]’
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다섯 등급의 분위는 대상지 내 현재 입지한 시설들과 수요인구 분포 정보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향후 시설추가로 인하여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때 어느 지역에서 신규입지에 의한 혜택을 많이 볼 것이며 또한 각 분위 구간별 지역의 수(혹은 비율)는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예측할 수 있다.
시설 추가입지에 따른 편익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또 다른 지표는 바로 연계시설의 개수이다. 예를 들어, 이 연구의 적용대상인 문화 복지시설 주변의 가까운 거리에 여러 편의시설(은행, 병원 등)이 다수 분포할수록 해당 복지시설은 입지요인으로 인하여 추가적인 편익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전제로 신규로 시설을 입지할 때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 구간별로 연계 가능한 편의시설의 평균적 개수를 계산하면 거리에 따른 추가적 편익 분포를 살펴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가까운 지역에 평균적으로 많은 편의시설이 분포할 경우 먼 거리에 편의시설이 위치한 것에 비하여 시설의 추가입지에 의한 상대적 편익은 더 큰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3) 시뮬레이션도구의 구현
지금까지 설명한 협력입지 시뮬레이션 방법론을 적용하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현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대상지역의 문화 복지시설에 대한 시설 접근성과 공급적정성의 현황을 분석하고 시설 추가입지 후 이용권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GIS 분석도구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적 역할은 참여자들의 원만한 합의도출을 위해 객관적 위치정보
34) 가 작을수록 수요와 공급 간 차이가 큰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름차순에 따라 공급적 정성 수준이 악화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림 4-10>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기능구성
를 제시하는데 있기 때문에 입지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 이해관계자들은 시설에 대한 수요 및 공급 현황을 진단하고 신규로 시설을 추가할 경우 각자가 제시하는 입지대안(위치)별로 서비스 접근성 등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지도 및 이와 연결된 표를 통하여 예측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프로그램이 구동될 때 자동적으로 불러들 이도록 설정하였으며 사용자는 분석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