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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관개시설 등 농업 인프라 개선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수자원의 17~20% 정도만 활용될 정도로 농업을 포함한 경제적 활동에의 활용이 미흡하다.

펌프와 모터 등 관개용 장비는 노후화되어 있고, 비효율적으로 관개가 이루어지 는 경지면적이 전체의 97%에 달한다. 지하수의 염수 피해로 해마다 10만 톤가량 의 면화생산 감축이 초래된다. 관개 수자원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규 모 있는 영농 주체도 많지 않다.

아울러 물 사용료 징수율이 20~3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운영이 부실한 물관 리 조직(Water User Association)의 정상화와 활성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관개 및 배수시설의 운영과 관리 비용 확보 및 인력 활용이 시급한 과제이다.

관개시설 등 수자원 인프라 개선을 통한 농업 생산성 제고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대형 사업이기에 장기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이에 입각하여 단계적으로 추 진하여야 한다. 따라서 중단기적으로 관개시설의 공급, 중장기적으로는 농업 수자 원 인프라 개선 종합계획 수립으로 단계를 나누어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2.1.1. 관개시설의 공급

중단기적으로는 노후화된 시설, 열악한 관개 시스템으로 농업용수 확보가 어렵 다는 점을 고려하여 관개시설의 설치와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업이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타지키스탄의 ‘국가개발계획 전략(NDS 2030)’에서는 ‘식량안보와 질 좋은 영 양에의 접근 보장’을 네 가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개선과제로 ‘농 업용수 공급체계 개편’, ‘관개 및 배수 인프라의 운영 및 관리 기능의 지속성 확 보’, ‘농지에 대한 용수 공급이 충분하도록 관개 및 배수체계의 개선’ 등을 개선과 제로 제시하고 있다.

관개시설의 공급은 단기적으로는 소규모 시설의 설치 혹은 기존 시설의 복구와 수리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자원 인프라 개선 종합계획의 수립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농가와 마을 등 단위에서의 조직에 대한 일제 운영 점검 등 기 초 조사를 병행하여,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전국적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2.1.2. 농업 수자원 인프라 개선 종합계획 수립

수자원 인프라 개선 종합계획은 중장기 계획으로서, 농업용수의 개발과 공급, 시설 운영 및 관리 등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과 더불어 이에 소요되는 자금의 확보 방안 등을 포함한다.

‘NDS 2030’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관개 및 배수 인프라의 운영 및 관리 비용 부 담을 위한 경제적 메커니즘의 개선’과 ‘관개 및 배수시설의 물이용자 조직으로의 이양 및 물이용자 조직에 대한 지원 확대’를 개선과제로 포함하였다. 또한 ‘필수작 물 재배용 농지 활용을 위해 토지와 수자원 관리체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 하여, 다량의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면화생산을 위해서도 수자원 인프라 개선 을 위한 관리체계의 수립이 중요한 과제임을 제시하였다.

농업 수자원 인프라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에는 필요한 관개 인프라의 종류와 위치, 시설 및 장비의 배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되어야 한 다. 특히 다른 부문에서의 계획, 가령 전력생산이나 광공업 분야 생산과 제조업을 위한 용수 확보계획과의 연계도 고려하여야 한다.

2.2. 재배작물의 다각화와 원예작물의 상업화

타지키스탄의 농업은 농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소농, 적은 수의 가축을 방목하여 키우는 축산농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기업농과 집단농장의 생산성이 높지 않아서 경작면적의 21.4%를 차지하는 일반 농가가 농업 총 생산액의 55.9%

를 생산한다.

전체 재배면적 가운데 밀과 면화가 45만 ha 정도로 전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 고, 채소는 7만 ha 정도여서, 주곡과 면화를 중심으로 한 생계형 작물 생산구조로 되어 있다. 농산물 수출에 따른 수입이 국가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이는 대부분 ‘백금’으로 불리는 면화(15%)이다. 그러나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늘어나 면서 면화가 전략작물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 채소 및 유기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와 수출을 위한 시설의 부족, 그리고 농 산물 가공기술 및 시스템의 부족으로 인해 타지키스탄 농산물 수출시장을 확대하 는 데 어려움이 있다. 채소와 과일은 2021년에 1,48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여 (FAO 2021: 11),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부류이다.

이에 따라 상업화가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고 이들 작물의 생산에 필요한 기술 을 개발하는 과제, 그리고 상업화에 필요한 가치사슬 개발을 위한 저장, 가공, 유 통에서의 종합적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시범 클러스터 조성 과제로 나누어 세부 추진과제를 설정한다.

2.2.1. 상업화 가능 작물의 선정 및 생산기술 개발

우선 밀과 면화에 집중된 타지키스탄의 농업을 채소 등 재배작물의 다양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또한 타지키스탄의 영세 소농의 문제점은 생계농 수준에서 가족을 위한 양식의 생산에 그친다는 점이다. 즉, 상업화를 통한 소득 제고가 농업분야 개발을 위한 국 가적 과제가 된다. 지역의 여건을 반영하여 상업화가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고, 생 산기술을 개발, 보급하여 시장과 연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NDS 2030’에서는 농업생산 다각화와 혁신을 개선과제로 제시하고 있으며, 다 만 이것이 경지면적 확대를 통한 환경, 토양에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고 언급하였다. 또한 농업분야의 부문별 전략인 ‘타지키스탄 공화국 농업부문 개혁 을 위한 프로그램(Programme for Reforming the Agriculture Sector of the Republic of Tajikistan)’은 면화산업의 발전에 집중하면서도 유지작물, 채소, 과일, 축산 등으 로의 다각화도 추진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Oriol 2018).

이를 위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의 GSP(Golden Seed Project) 사업단 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추진하는 북방지역 맞춤형 품종개발 및 보급 확대 사 업을 타지키스탄으로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 부 2018). 즉 낮은 기온과 각종 재해에 잘 견디는 현지 재배용 원예작물의 종자개 발과 보급을 지원하고 타지키스탄 농업인에 대한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 민간 기업이 참여하여 현지 시범, 전시포를 설치, 운영하면서 종자 등 해외진출을 위한 여건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2.2.2. 가치사슬 개발을 위한 저장, 가공, 유통 시범 클러스터 조성

‘NDS 2030’의 주요 개선과제의 하나는 ‘농산물 시장 개선과 생산자의 시장으 로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장애 요소의 제거’이다. 이는 가치사슬의 개발을 통한 농 업분야 부가가치의 제고를 목표로 한 것이다.

2020년 발표된 ‘타지키스탄 공화국 농산업 클러스터 수립과 개발에 관한 개요 서’는 2040년을 목표연도로 하여 농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통해 가치사슬 발전과 수출 확대를 지향하고 있다. 정부가 선정한 작물은 면화, 레몬, 살구, 포도, 가금류, 꿀, 땅콩 등 상업작물로 되어 있으며, 클러스터 모델 수립, 관련 전략 수립, 각종 세 부 사업의 추진과 집행, 클러스터의 확산 등의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자 한다.

클러스터의 조성을 위한 타지키스탄 정부의 계획을 적극 지원하도록 개발협력 을 통해 시범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의 농공단지를 필두로 다양한 종류의 농업가치사슬과 관 련한 시범단지 사업을 수행해온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신북방정책을 통해서 ‘농 수산 분야 진출 활성화’를 중점추진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시설원예 진출’을 전 체 56개 세부과제에 포함하였다.

이에 따라 수출지향형 채소 등 원예작물에 집중한 시범 클러스터 설치를 지원 하고, 클러스터 내에 시설농업단지, 그리고 스마트 농업을 위한 최신 농업기술 시 범포를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개발협력으로 설치된 시 범 클러스터가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등 시설농업기술을 적용하는 단지로 정착할 것을 지향하도록 한다.

2.3. 지속가능 농업을 위한 토양 등 농업환경 관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앙아시아 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은 연간 온도차가 매우 심 한 대륙성 기후에 더하여 빈번한 자연재해에 시달리면서 가경지가 전국토의 7%, 산림지는 3%에 불과하다. 풍부한 수자원이 홍수로 연결되면서 물에 의한 침식이 심해지고, 가경지가 부족한 탓에 경사지 등 토양유실 취약지에서의 경작도 늘어 나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농가가 2~5마리의 소 정도에 해당하는 소규모의 가축을 집단 소유 초지에 방목하면서 과밀 방목에 따른 초지의 황무지화, 산림의 초지화 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타지키스탄에서의 토양 관리는 매우 중요

하게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업환경 관리는 중장기 계획에 따른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차 적으로는 국제기구와 함께 토양 등 농업환경 개선 조사를 통해 중장기 농업환경 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필요한 농업생산의 다각화가 채소 등 농작물의 다양화를 위한 영농면적의 확대로 이어질 때, 이것이 경사지 등 취약한 지역을 포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타지키스탄과의 개발협력 경험이 매우 적다. 그 가운데에서도 최근 산림청이 산림의 복원과 비목재 임산물(Non-Timber Forest Products: NTFP)인 피 스타치오 생산을 위한 약 20억 원 규모의 협력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의 성과에 따라 이를 확대·확산하는 연계 및 후속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조림으 로 추가적인 사막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목축에 집중된 주민 소득원을 경제작물 로 다양화하는 것이다. 이는 침식에 노출되고 과밀 방목에 초지화되는 토양의 관리 에 도움이 되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소득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농업환경 관리계획에 중요하게 반영하여야 할 사업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림 5-1> 우리나라의 타지키스탄 농림업 개발협력 추진 방향과 중점 협력 분야

자료: 저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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