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체육은 움직임 욕구의 실현 및 체육 문화의 계승 발전이라는 내재적 가치와 체력 및 건강의 유지·증진, 정서 순화, 사회성 함양이라는 외재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함 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교과이다.
체육교과는 운동기능, 운동종목에 담겨진 태도, 그리고 그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종합적으로 다룸으로써 다른 교과에서와는 다르게 추구할 수 있는 종합 교과의 성격 을 갖고 있다. 학생을 보다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체, 덕, 지를 균형적으 로 갖추도록 해야 하며, 기능과 이론과 태도의 세 가지 측면을 모두 다루는 체육교과 는 이점에서 어느 교과보다도 학교 교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다.
학교교육에서 체육교과의 목표는 운동능력의 신장과 긍정적 자아형성을 위해 각종 운동경기에 참가하여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운동기능과 체력을 기르고, 신체활동을 통 한 표현과 감상능력을 기르는데 있다(강신복, 1985).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평생체육 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운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여 일상생활화 할 수 있으며 바람직한 사회적 태도를 함양시키는데 있다. 또한 학교 체 육은 여가시간의 활용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생활체육의 모체이며 엘리트체육의 산 실이기 때문에 학교 체육의 내실화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증대되고 있다(강신복, 1998). 특히, 학교체육은 제도화된 학교라는 범주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으로 다양한 체육활동에 참여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욕구와 사회·국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체육문화 유산과 전통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문 호준, 1998).
일반적으로 체육 수업의 대부분은 실기로 구성되어 있고 실기 영역에서 게임의 중 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일부분으로서 스포츠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게임이나 스포츠를 가르칠 때, 교사의 간단한 시범 과 설명, 그리고 반드시 숙달해야만 되는 개개의 운동기능을 독립적으로 숙달하고 단 원의 거의 마지막에 가서 무작위로 팀을 구성하여 간이 경기나 실제 시합을 하는 방 식으로 지도하고 있다(송기명, 1999). 전통적인 모형에 따르면 게임을 가르치는 체 육 수업은 단순 기능과 복합 기술을 가르치는 것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틀이 꽉 잡혀 있는 몇 시간의 수업들로 이루어졌다.
처음 단계에서 주로 기초 기능 연습하기, 복합기능 세련화하기, 게임에 적용하기 등을 통하여 신체를 조절하고 다양한 동작을 종합하는 경험을 갖도록 한다. 이 단계 에서 가정되고 있는 생각은 일단 학생이 기능을 숙달하기만 하면 그 기능들이 시합 상황에 전이가 되어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통 모형은 다음과 같은 단점들이 있다.
첫째, 운동 기능의 수행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성공을 경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둘째, 운동 기능은 뛰어나지만 그 운동 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거나 상 황 판단력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한 학생들이 발생한다. 셋째, 시합 중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상황 판단과 결정을 교사에게 의존하게 되다. 넷째, 대다수 학생들 이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지 못한 채 학교를 졸업한다. 이러한 문제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학습한 운동기능들을 실제 시합상황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 학생들이 기능을 연습하는 단계에서 동기유발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이와 같은 운동기능이 숙달이 ‘평균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등의 문제가 발견되었다 (Werner, Thorpe, & Bunker, 1996).
이와 같이 체육 수업을 지도하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스포츠 교육모 형은 게임에 대한 ‘경기 전술적 지식’ 또는 ‘안목’은 복합 기능이 숙달되고 난 후에 가 르쳐야 한다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 교사가 할 일은 이미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수
준의 기능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종류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며, 게임 수행 능력의 향상은 그 게임의 성격이 무엇이냐를 이해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게임에서 사용하는 규칙과 용기구들은 모든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그 게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적절하게 조정되고 변형되어야 한다.
체육수업에서 스포츠교육모형은 스포츠 영역에서 참여를 통하여 학생들이 페어 플 레이 정신을 인식하고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arson과 Hastie, 1997). 특히, 이 모형을 적용하면 학생들이 경기 운영이나 심 판, 그리고 점수 기록이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됨으로 팀의 구성원 모두가 만족 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페어 플레이 정신뿐만 아니라 심판의 권위에 대한 복종, 상대편에 대한 존경, 경쟁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 능력 등을 배울 수 있 게 해 준다. 따라서 스포츠 교육모형에 입각한 체육 수업모형은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성장이나 책임 의식과 같은 중요한 발전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인 선택으로 구성된 팀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과 과정을 배우게 된다 (Darnell, 1994).
스포츠교육모형은 최근에 도입되어 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선행연구에서 중등학 교 교육과정 모형으로써 적절하다는 현실 적용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선행연구가 구기 종목에 편중되어 있어 다양한 종목에 스포츠 교육모형을 적용할 수 있는 연구 의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중등학교 체육 수업에 스포츠교육모형에서 제시하고 있는 역할 을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육상 수업을 했을 때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과정적 특성을 기술하고, 그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데 있다.
3. 연구 문제
본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스포츠교육모형이 400m이어달리기 수업에 실제 적용되는 과정적 특성을 기술한 다.
(1) 교사의 수업활동 계획, 수업관리를 기술한다.
(2) 학생의 학습참여 경험(사회심리적, 심동적, 인지적 영역)을 기술한다.
(3)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 작용을 기술한다.
2) 400m이어달리기 수업에서 스포츠교육모형의 효과를 분석한다.
(1) 학생의 학습참여 경험(사회심리적, 심동적, 인지적 영역)을 분석한다.
(2)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 작용을 분석한다.
4. 연구의 제한점
1) 본 연구에서 대상은 서울특별시 소재 중학교인 S중학교의 6개 학급을 선정하였 다. 따라서 연구 대상은 모든 중등학교 학생을 대표할 수 없으며,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주의가 요구된다.
2) 본 연구에 있어서 스포츠교육모형의 대상 종목으로 400m이어달리기로 하였기 때 문에 기타 단원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3)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연구 방법론의 특성상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보다는 유사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전이성을 갖는다.
4) 본 연구에서 사용된 반구조화질문지는 선행연구(문호준, 1998)에서 이용된 것을 바탕으로 하여 학교 상황에 적용 가능성 및 표현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수정하여 사용하 였다.
5. 용어의 정의
1) 스포츠교육모형 : 경기에 참여 할 수 있는 충분한 기능을 갖고 복잡한 경기 상황에 따른 적절한 전략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능한 스포츠인, 스포츠의 규칙, 의식, 전통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박식한 스포츠인, 스포츠 문화를 보존하며 강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참여하는 열정적인 스포츠인으로 육성함을 목적으로 하 는 수업모형을 말한다(Siedentop, 1994).
2) 상규적인 활동(routine): 교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구체적인 상황별로 활동들을 정의하고 이러한 활동들에 대처하는 적절한 행동을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정해 진 행동방식을 말한다(문호준, 1998).
3) 효과적인 교수(effective teaching): 어떤 학습 환경의 구체적인 요구에 적절히 대 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기능체계를 동원하는 지도 활동을 의미한다(문호준, 1998).
4) 학습자관리(discipline): 특정한 교육적 환경의 교육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수행하는 학습활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소정의 바람직한 학생의 통솔 양식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