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IV. 독서지도 방안의 실제

4. 비판적 활동

형식적 변환에서의 활동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습자 스스로가 자유로운 언어표현 활동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언어기능과 학 생들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역할극 프로그램 적용이 가능할 때, 학생 들의 사고력 및 표현력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언어능력이 신장됨을 알 수 있었다.

4. 비판적 활동

1) 토론하기

(1) 활동의 의의

작품을 읽은 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 토론해 보고 싶은 부 분 등에 대해 질문을 제기한다. 구성원 모두가 공통관심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얻기 위해, 다양한 토론형식으로 그 토론의 주제를 다루어 보는 것이다. 그 글

과 관련된 느낌이나 각자가 이해한 것을 비교해 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활동이다.

자신의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개방하여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거나 반박을 받아 봄으로써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 들은 글에서 얻는 느낌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어떤 작품을 읽는 중이나 읽은 후에 그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2) 활동 사례

토론 활동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토론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토론 사 항이 분명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거리가 있어야만 학생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토론을 하게 된다.

요즘 학생들은 전쟁을 알지 못한다. 그들의 부모조차 전쟁을 겪지 않았기에 현실 감이 없는 전쟁의 참상을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 러나 국내외적으로 전쟁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요즘 학생들과 함께 전쟁의 문제점 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보고,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하근찬의 소설 ‘흰 종이 수염’과 ‘수난이대’는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한 개인 의 삶에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에선 총칼을 든 군인이 등장하지 않으며 직접 전쟁을 언급하지도 않지만, 우리는 뼈 속 깊이 전쟁이 남긴 아픔을 느 낄 수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모두가 순박한 시골사람들이지만 뜻하지 않은 역사 적 사건에 휘말려 불구자가 된다.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이 작품들을 통해 좌절을 극복하려는 삶의 자세를 배웠으면 했다. 또한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전쟁이 남긴 상흔들을 알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발견했으면 했다. 요사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이라크 전 이나 북핵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고, 전쟁을 막으려는 세계인들의 노력에까지 생각 이 확산되기를 바랐다.

이에 작품의 내용을 확인한 후, 신문에 실린 반전단체 ‘인간방패작전’에 관련된 기 사를 읽어보고 ‘인간방패’는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지에 대해 토론을

해 보았다.

여기서는 토론 6단 논법31) 중 네 번째 단계까지만 적용했음을 밝힌다.

反戰 단체 ‘인간방패 작전’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반전 평화운동 단체들이 대규모 ‘인간방패(human shields) 작전’에 돌입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각국에서 모여든 반전 운동가들이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까 지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간방패 문제가 또 다른 이슈로 떠오 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미국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반전 운동가 수십 명이 이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들어가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요르단 수도 암만에도

‘방패 지원자’ 수천 명이 이라크 입국사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간방패프로그램(HSP)’ 사무국장 우즈마 바시르는 로이 터 인터뷰에서 “미・영 합동군이 ‘오폭’ 주장을 펼치지 못하도록, 이라크에서 활동할 회원 명단과 거주 장소를 영국 총리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전 단체들은 특히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인간 방패 참여를 요청했으며, 만델라 전 대통령 측도 진지하 게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요르단에서는 좌파 계열 군소 정당들과 시민 단체들이 인간방패 10만 명을 모집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만일 미군 폭격으로 평화 운동가들이 사상할 경우 미국은 민간인 실상에 대한 비 난을 면키 힘들겠지만, 미국은 이 문제가 전쟁 계획의 변수가 될 수는 없다며 일축 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13일 서방 국가 출신의 방패 지원자들을 ‘불나 방’에 비유,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일보 2003. 3.

25>-31) 토론 6단 논법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제에 대한 ① 안건에 대해 ② 자신의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이르게 된 ③ 이유를 찾아 그것 을 밝히고, ④ 이유의 옳음을 설명하고, ⑤ 결론에 반대 또는 대조되는 의견이나 생각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⑥ 예외의 경우를 정리하는 것이다. (① 안건 - ② 결론 - ③ 이유 - ④ 설명 - ⑤ 반론 꺾기 - ⑥ 정리)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 총리는 “이라크 정부는 인간방패 지원자들을 지지한다.”

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이라크 국민뿐 아니라 아랍 국가와 전세계 자유 국가들이 대미 저항에 참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군 기관지 <알-카디시야>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0만 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2003. 1.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라크 측이 미군이 대(對)이라크 군사 작전 기간에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을 경우 관련자들을 모두 전범으로 처벌할 것이라 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 회견에서 “인간방패를 배치하는 행 위는 군사 전략이 아닌 살인 행위이며 전쟁 범죄”라고 규정하고, “인간방패를 이용 하라는 사담 후세인의 지시를 따르는 누구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 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03. 2. 22>-

교사 : 요즘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 ‘인간방패’ 뉴스가 종종 들리고 있어요. 여러 분은 이 ‘인간방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간방패가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정환 : ‘인간방패’는 전쟁을 막는데 도움이 돼요.

교사 : 왜 그렇게 생각하죠?

정환 : ‘인간방패’는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민간인들이에요. 민간인들에게 미국이 발포를 하면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인권단체들은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런 사실은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에겐 커다란 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니까요. 지금 처럼 매스미디어가 발달된 시대에 비밀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민승 : 맞아요. 민간인에 대한 발포는 그 즉시 세계가 알게 될 거예요. 이것은 어 떤 이유로든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미국도 전쟁 이후의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교사 : 정환이와 민승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 했어요. 이에 대해 다른 생각

을 하는 친구는 없나요? 이야기 해 볼까요?

서영 : ‘인간방패’는 이라크 정부에 이용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라크는 대량살상 무기가 숨겨진 장소에 인간방패를 배치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문화와 종교 유적지에 전략적으로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해요. 이것은 시설이 파손되거 나 민간인이 목숨을 잃으면 연합군 작전에 신뢰가 상실될 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연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인간방패’는 이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이용되고 있 는 것 같아요. 만약 알고서도 한다면 그들은 이라크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용병 이지 민간인이 아니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들을 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교사 : 모두들 열심히 해 주었어요. 자신의 생각에 근거를 들어서 말하는 것은 중 요해요. 평소에도 열심히 해 보세요.

다음은 구엔도끄 「부족하지만 행복해요」 작품을 읽고, 주어진 보충 자료를 참고하 여 샴쌍둥이는 꼭 분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한 사례다. 이번에는 토론으로 그치 는 것이 아니라, 각각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발표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학습 목표]

1. 샴쌍둥이에 대해 안다.

2. 장애인의 삶과 그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다.

3. 행복의 기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1811년 태국에서 한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들은 옆구리가 붙은 채 태어났고, 국왕 이었던 라마 2세는 이들을 악의 화신으로 보고 죽여야 한다고 명령했다. 서커스단을 전전하던 이들은 몸이 붙은 채 결혼, 21명의 아이를 낳고 63세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MBC 스페셜 <도끄, 어느 샴쌍둥이의 꿈>

인간의 생명 존엄성과 생존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영국의 샴쌍둥이 분리 수술 결과 건강했던 여자아이인 조디만 살아 남았다고 BBC 방송과 AP 통신 등 외

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조디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했던 메리는 수술 도중 숨졌

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조디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했던 메리는 수술 도중 숨졌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