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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요인의 상승과 하락에 따른 가격조정의 비대칭성

비용요인이 변화할 때 가격의 반응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다. 그렇다 면 비용요인이 상승할 때와 하락할 때 가격의 반응은 대칭적일까? 그렇지 않으면 비대칭적일까? 많은 해외의 연구들은 비용요인의 변동에 대하여 가격이 비대칭적 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비용요인의 변화 에 대해서 가격이 비대칭적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도 입단가가 상승할 때와 도입단가가 하락할 때의 도입단가를 각각 도입단가상승 (LFOBUP)과 도입단가하락(LFOBDN)으로 구분하였으며, 환율의 경우에도 환율상 승(LEXRUP)과 환율하락(LEXRDN)으로 구분하여 석유제품가격의 반응을 추정하 였다. 가격의 반응을 추정하기 위하여 사용한 석유제품가격은 실제 휘발유소매가 격(LGASOPR), 휘발유공장도가격(LGASOPF), 등유소매가격(LKEROPR), 등유공장 도가격(LKEROPF), 경유소매가격(LDIESPR), 경유공장도가격(LDIESPF), B-C유소매 가격(LBCPR), B-C유생산자가격(LBCPP), B-C유공장도가격(LBCPF)이다. 각 제품의 공장도가격의 경우에는 시계열이 1995년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가격자유화 이후의 반응만을 제시하였다.

우선 휘발유소매가격(LGASOPR)에 대하여 살펴보자. 그림의 왼쪽부터 차례대 로 상승시의 도입단가(LFOBUP)에 대한 휘발유가격의 반응, 하락시의 도입단가 (LFOBDN)에 대한 가격의 반응, 상승시의 환율(LEXRUP)에 대한 가격의 반응, 하 락시의 환율(LEXRDN)에 대한 가격의 반응, 자기가격에 대한 반응을 의미한다.

[그림 57]은 85-04년 전 기간의 반응을 나타내며, [그림 58]는 가격자유화 이전 (85-96)의 반응을, [그림 59]는 가격자유화 이후의 반응을 나타낸다. 가격자유화 이 전에는 환율에 대한 반응은 상승과 하락이 거의 유사한 대칭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도입단가에 대해서는 상승의 경우에는 장기적인 대응을 하락의 경우에는 단기적인 대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도입단가 하락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조정 하고 장기적으로는 반응이 사라지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 57] 휘발유소매가격(LGASOPR)의 비대칭적 반응: 85-04

[그림 58] 휘발유소매가격(LGASOPR)의 비대칭적 반응: 85-96

[그림 59] 휘발유소매가격(LGASOPR)의 비대칭적 반응: 97-04

[그림 59]는 가격자유화 이후의 휘발유소매가격의 비대칭적 반응에 대한 그림 이다. 도입단가의 상승은 약 4개월 동안의 휘발유가격 상승 반응을 가져오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도입단가 하락은 약 2개월의 하락 조정에 그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또한 그 크기에서도 도입단가 상승시의 휘발유가격 상승이 도입단 가 하락시의 휘발유가격 하락 조정 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자유화 이후에 도입단가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휘발유가격의 비대칭적 조정 반응이 뚜렷하게 나

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의 경우에는 환율 상승과 하락에 대하여 패턴은 유사하나, 환율 상승이 하락 보다 더 신속한 조정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휘발유소매가격의 비용요인 상승과 하락에 대한 반응은 뚜렷하게 나타나 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도입단가의 변화에 대하여 휘발유소매가격은 비대칭적 반응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자유화 이후의 원유가격에 대한 휘발유가격의 비대칭적 반응은 소매가격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유업자의 가격설정에 의해 초래되는 것 일까? 이에 대한 의문은 비용요인 변화에 대한 휘발유의 공장도가격(LGASOPF) 의 반응을 살펴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휘발유 공장도가격의 반응은 [그 림 60]에 나타나 있다.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공장도가격의 반응은 휘발유 소매가격의 반응과 매우 유사하다. 도입단가의 하락도 공장도가격이나 소매가격 이나 초기에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공장도가격에서는 도입단가 하락에 대하여 초기의 미약한 대응과 약 7-8개월 후의 비교적 큰 반응을 하는 반면에 소매가격 에서는 초기의 미약한 반응만이 나타나고 있다. 공장도가격의 반응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 휘발유가격의 국제유가에 대한 비대칭적 반응은 공장도가격 의 국제유가에 대한 비대칭적인 반응에서 유래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서 가격자유화 이후에는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도입비용의 상승은 공장도 가격에 단기적으로 신속하게 조정되는 반면, 하락의 경우에는 공장도가격에 반영되는 정 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매업자들의 가격조정에 의하여 소매가격이 결 정된다기 보다는 정유업자의 가격조정이 소비자에게 까지 전달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또한 공장도가격과 소매가격 반응의 유사성에 따라 공장도가격과 소 매가격의 차이인 세금의 역할을 추론할 수 있다. 세금의 역할은 충격의 반응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하였다기 보다는 도입단가가 상승할 때 역으로 조정된 것이 아니라 이를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의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60] 휘발유공장도가격(LGASOPF)의 비대칭적 반응: 97-04

[그림 61]에서 [그림 63]까지는 등유소매가격(LKEROPR)의 비용요인 변화에 대 한 비대칭적 반응의 가능성을 분석한 그림이다. [그림 62]에서 등유소매가격은 가 격자유화 이전에는 비대칭적 반응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도입단가의 상승에 대해서 약 4개월 후에 조정이 피크를 나타내고, 하락의 경우 에는 약 3개월에서 피크가 나타나고 있다. 환율의 상승에 대해서는 약 3개월에 피크가 하락의 경우에는 약 6개월 이후에 피크가 나타나고 있다. [그림 63]는 자 유화 이후에서의 등유소매가격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도입단가의 상승에 대해 서는 비교적 단시간내에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하락의 경우에는 초기의 미약한 반응과 약 7개월 후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비교적 장기에 걸쳐 조정이 천천히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61] 등유소매가격(LKEROPR)의 비대칭적 반응: 85-04

[그림 62] 등유소매가격(LKEROPR)의 비대칭적 반응: 85-96

[그림 63] 등유소매가격(LKEROPR)의 비대칭적 반응: 97-04

등유의 공장도가격(KEROPF)의 반응은 [그림 64]에 나타나 있다. 도입단가와 환 율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소매가격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등유의 경우에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정유사의 가격조정이 소매가격에 까지 그 대로 전달되어 시장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64] 등유공장도가격(LKEROPF)의 비대칭적 반응: 97-04

경유가격의 비대칭적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경유가격의 충격반응함수 추정은

[그림 65]에서 [그림 68]까지 나타나 있다. 경유의 소매가격(LDIESPR)이 도입단가 와 환율의 변화에 대하여 반응하는 정도는 [그림 65]에서 전 기간의 반응이, [그 림 66]에서 자유화 이전 기간에서의 반응이, [그림 67]에서 자유화 이후의 반응이 나타나 있다.

[그림 65] 경유소매가격(LDIESPR)의 비대칭적 반응: 85-04

[그림 66] 경유소매가격(LDIESPR)의 비대칭적 반응: 85-96

[그림 67] 경유소매가격(LDIESPR)의 비대칭적 반응: 97-04

가격자유화 이전의 경유의 반응은 도입단가의 상승의 경우에는 약 4개월에서

상승조정이 피크를 나타내며, 하락의 경우에는 2개월 정도에서 반으하나 장기적 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조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환율의 경우에는 상 승과 하락이 거의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자유화 이후에는 도입단가의 상승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정이 이루어지는 반면 하락의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환율의 경우에도 상승시에는 단기적 대응이 하락의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느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경유의 공장도가격(LDIESPF)의 반응은 소매가격의 반응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 단지, 차이는 도입단가 하락에 따른 공장도가격의 대응이 소매가격의 대응과 다소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공장도가격의 도입단가 하락에 대한 반응 은 초기에 매우 약한 반응만이 나타나는 반면 소매가격에서는 다소 장기에 걸쳐 대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장도 가격은 도입단가의 하락에 대해 서는 거의 가격조정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68] 경유공장도가격(LDIESPF)의 비대칭적 반응: 97-04

다음은 BC유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자. BC유의 경우에는 BC유의 생산자가격 (LBCPP)을 이용하여 반응을 추정하였다. 이는 [그림 69]에서 [그림 71]에 나타나 있다. 가격자유화 이전에는 도입단가의 상승에 대해서 BC유가격은 장기적인 반응 과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하락의 경우에는 초기에 잠시 하락한 후 다시 상 승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환율의 상승시나 하락시나 BC유의 가격이 비대칭 적으로 조정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단지 하락의 경우에 그 크 기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가격자유화 이후에는 도입단가의 상승의 경우에는 단기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락의 경우에는 장기화하고

더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환율의 상승은 BC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되는 반 면 하락의 경우에는 천천히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환율 상승이 BC유가격을 약 8 개월 후에 하락시키는 조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 69] BC유생산자가격(LBCPP)의 비대칭적 반응: 85-04

[그림 70] BC유생산자가격(LBCPP)의 비대칭적 반응: 85-96

[그림 71] BC유생산자가격(LBCPP)의 비대칭적 반응: 97-04

[그림 72]은 BC유의 공장도가격(LBCPF)의 비용요인 변화에 대한 반응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림 71]과 비교하여 매우 흡사한 반응 조정이 나타나고 있으며, 역시

정유사의 가격조정이 소매시장까지 그대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림 72] BC유공장도가격(LBCPF)의 비대칭적 반응: 97-04

지금까지 비용요인이 변화하였을 때, 개별 석유제품의 가격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를 살펴보았다. 가격자유화 이전에는 개별 석유제품의 가격은 뚜렷하게 비용요 인의 상승이나 하락에 대해서 비대칭적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반면 에 가격자유화 이후에는 특히 도입단가에 대해서 비대칭적 조정 반응을 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자유화 이후에는 도입단가, 즉 국제유가의 상승에 대하여 석유업자들이 신속하게 이를 가격에 조정하며, 그 크기도 하락 때 보다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유가충격이 전해지는 정 도가 가격자유화 이후에 더 신속하고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유가자유화 이후에 국제유가의 변화가 경제나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공장도가격과 소매가격을 비교하였을 때, 비대칭적 반응의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의 변화에 대하여 정유업자가 가격을 조정하면 그 조정이 소매가격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하며, 세금이나 기타 도소매 업자들의 가격 조정은 이러한 정유업자의 비대칭적 가격 조정을 수정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