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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3.4. 분석 및 토론

위의 설문에 의한 기초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영어과목의 흥미도는 보 통이며(48%), 영어과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도는 대부분 그렇다라고 답 했지만(67%), 스스로 자습을 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도는 매우 적 은 시간이거나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영어성적에 대하여 대부분 불만족(59%)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어듣기에 대한 흥미도 역시 보통(37%)이었으며, 중요성 인식도 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34%), 그렇게 생각한다(28%)로 높은 편이었지 만 다른 기능에 비해서는 학습자들이 듣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었다. 여전히 학습자들은 말하기 기능(41%)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하다 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이 쓰기(26%)-읽기(19%)-듣기(14%)로 나타 났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말하기나 독해 중심의 문자 언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습자들의 인식 또한 영어를 잘 말하고 읽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 이 지배적인 것 같았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이 듣기 학습에 투자하는 시 간은 대개 5-10분(26%, 25%)으로 45분의 수업시간에 비해 적은 편이었으 며, 그 빈도 수 또한 가끔 한다(3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볼 때 매일 매일 일상의 수업 시간에 듣기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듣기 내용이 나올 때만 형식적으로 그 시간을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과거의 듣기 수업 교실 상황과 크 게 달라진 점이 없으며, 아직까지 체계적인 듣기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 지 않는 것 같았다.

학생들의 듣기 활동 선호도로는 팝송(44%)과 게임(38%)을 이용한 활동의

로 나타났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집단활 동(group work)은 0%로 어떤 문제해결 능력이나 협동을 필요로 하는 과 업 달성 취지의 이 활동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 학습자들로 하여금 외면을 당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영어 듣기 평가 이해정도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체 내용은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단어 정도만 이해한다고 답해서 전체 맥락을 통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학습자들이 단순히 이해할 수 있는 몇 개의 단어를 듣고 평가지에 있는 그림을 보고 객관식 답을 고르는 짜 맞추 기 식의 듣기 평가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현재의 학교 듣기 수업은 과거 녹음 테이프를 틀어 놓 고 했었던 수업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으며, 교사나 학생들이 상대적 으로 다른 기능에 비해 듣기를 소홀히 여기고 있고, 다양한 듣기 활동들 가운데 실제로 수업시간에 적용하고 있는 듣기활동들은 상당히 제한적이 며, 거기에 소요하고 있는 빈도나 시간에 있어서도 아직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습자의 인식에는 영어 듣기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편이었으며, 선호하는 활동이 팝송이나 게임을 위주로 한 것으로 보아서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받아쓰기나 그룹 활 동은 꺼려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서 상대방과 경쟁하면서 어떤 과제를 수 행하는 식의 과업은 여전히 어려운 활동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즉 이것 은, 교사들 입장에서는 수월하고 용이한 평가 때문에 선호할 수 있는 활동 이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업시간에서 녹음 테이프를 단순히 듣 고 따라하며, 몇 가지 drill을 연습하고, 듣기 평가에 있어서도 듣고 객관

식답지를 고르는 따분한 수업 방식보다는 전체 학습자들이 모두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유의적 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과업을 선택하는 것이 듣기 수업의 첫 번째 단계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다음 장에는 이러한 학생들의 듣기 활동 선호도를 바탕으로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유익하고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들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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