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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종사자의 인식 분석

본 연구의 결과는 보육종사자들의 직무에 대한 인식, 양성 및 보수교육에 대한 평 가, 전문성 평가, 자격증 국가고시화에 대한 필요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교사 시설장

들은 정규 보육수업 외에 수행해야하는 차량운행 지도, 일회성 행사준비, 시설청소 등에 불만을 토로하였다. 특히 보육시설 평가인증이나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을 준비 하면서 증가된 업무로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방치하고, 인증을 위한 서류도 쓰고 환 경구성도 해요 (2 3년제대학 출신 교사8)”라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교사의 업무가 과 도해지면 보육수업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만 딱 보는 건 괜찮죠. 거기다 플러스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보육과 교 육을 같이 해야 하는데, 노래도 가르치고, 율동도 가르치고, 그림도 해야 하고, 환경 구성도 하고, 일지나 형식적인 서류도 너무 많아요. 보육교사들은 청소도 해야 하죠.

우리가 왜 화장실 청소도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원장 입장에서는 행 사가 많아져야 원아모집도 잘되고, 엄마들은 모르니까 행사가 많아질수록 좋아해 요. 하지만, 행사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버려져요. 선생님들이 준비를 해야 하니까.

(보육교사교육원 출신 교사6)

보육교사들은 처우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느끼며 낮은 직업만족도를 표시했다. 특히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보육교사의 역할 및 정체성 부분이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육이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양육하고 영유아의 발달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보육시설 및 가정양육 지원에 관한 사 회복지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유치원의 교육기능과 차 별되는 고유한 보육업무가 무엇이고, 보호, 양육, 교육이 어떻게 균형을 맞춰 제공되 어야하는지를 명확히 개념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책적 차원에서 유아교육과 보육 의 통합이 쟁점으로 대두되었지만, 현장의 보육종사자들은 역할정체성 확립에 어려 움을 토로하였다. 이러한 혼란은 보육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회의를 유발하기도 한다.

보육이란 의미자체가 보호와 교육이잖아요. 사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보호와 교 육이 아니라 보호만인 것 같아요. 그냥 아이들 보는 것! 옛날의 탁아소 개념이 아직 남아 있어요. 교육은 유치원에서 한다는 생각이 엄마들한테는 더 커요. 어린이집에 서는 엄마들 해달라는 것 해주고, 밥만 잘 먹이고, 안전하게 있다가 보내라는 개념 이 있어요. 선생님이 아니라 보모라는 생각도 들어요. (2․3년제대학 출신 교사9)

2) 시설장의 직무에 대한 인식

시설장들은 본인들의 직무를 관리자, 행정가, 운영자 등으로 규정했다. 첫째, 시설 장은 보육프로그램을 관리하고, 교사들의 인사를 담당하며, 환경을 정비하고, 재정 및 회계를 책임지는 관리자 역할을 한다. 둘째, 시설장들은 급속히 변화하는 보육정 책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과 업무관계를 유지하는 행정가 역할이 점차 중 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장들은 자신들이 “구청공무원의 산하 대리인 (민간 어린이집 시설장20)”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셋째, 시설장들은 다양한 역할 속에서도 보육시설의 철학을 제시하고, 부모 및 아동의 욕구에 부합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자 역할을 가장 중요한 직무로 인식하였다.

“이 원이 어떻게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원장의 몫이죠. 교사들이랑 똑같이 일하지만, 거기에 플러스알파로 부모상담도 깊게 들어가고, 부모교육하면서 우리 원 의 방향이라든지, 어떤 쪽으로 아이들을 끌고 가겠다는 것을 보여줘야죠. 부모님과 의 상담과 교육이 잘 이루어질 때 그 동네에서 소문이 나고, 운영이 이루어지는 것 이니까요. 원의 색깔을 보이는 게 원장의 몫인 것 같아요. (가정어린이집 시설장16)

나. 보육종사자 양성 및 보수교육에 대한 평가

연구에 참여한 교사 및 시설장들은 현재 운영되는 보육교사 및 시설장 양성과정 과 보수교육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이들의 비판은 양성 및 보수교육의 운영적 측면 과 내용적 측면으로 구분될 수 있다.

1) 운영적 측면에 대한 평가

운영적 측면에 대한 평가는 보육종사자 양성과정에 대한 내용과 보수교육 운영에 대한 내용으로 구분된다.

가) 보육종사자 양성교육과정

먼저, 보육종사자 양성과정에 대한 논의로서 연구참여자들은 보육교사 및 시설장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지나치게 용이하다고 지적하였다. 일단 보육교사로 진입하는 장벽이 너무 낮고, “보육교사 5-6년 하면 시설장을 할 있으니까 시간으로는 긴 것이 아니다 (2․3년제대학 출신 교사9)”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특히 1년제 보육교사교육

원을 수료한 후 취득할 수 있는 보육교사 3급 자격에 대한 비판이 2․3년제대학 출 신 교사들, 4년제대학 출신 교사들, 시설장들로부터 제기되었다. 교사들은 2․3․4년 제대학을 졸업한 전공자들에게 보육교사 2급 자격이 주어지는데, 1년 단기과정으로 3급 자격을 취득하여 1년 근무 후 2급으로 승급할 수 있는 현행 자격검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교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지나치게 쉽고, 교육기간에 대한 차별성이 처 우에 반영되지 않는 점 등이 주요 지적 사항이었다.

억울할 때도 있어요. 저희는 4년을 공부하던 2년을 공부하던 2급 자격을 받잖아 요. 공부기간이 더 긴데도 똑같이 2급을 받고, 3급은 1년만 하면 저랑 똑같이 2급이 되거든요. 3급이 있어서 저희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란 소리를 들어요. (4년제 대학 출신 교사10)

보육교사교육원에서 배출되는 3급 자격에 대해 시설장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시설장들은 이들이 2 3 4년제대학 출신들과 비교해 교사가 된 동기, 교육기 간 및 내용, 부모들로부터 받는 인식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4년제 유아교육과 나온 선생님이나 1년 과정 밟아서 하신 선생님이나 출발은 같은 거예요. 공부는 다르게 했어도 경력상 출발은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선생님들이 짜증이 나는 거예요. 엄마들도 상담 올 때, 선생님들이 교육원 출신인지 유아교육 전공자인지 물어보세요. 교육원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 불 신을 해요. 부모님들이 1년 과정 밟으신 선생님들을 인정 못하니 전문성을 인정하는 게 어렵죠. (가정어린이집 시설장16)

요즘엔 3급도 있잖아요. 다른 것 하다가 “보육교사나 해보자” 하고 들어오지만, 그 선생님들은 아이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1년이라는 짧은 교육으로 교사들 내 보내고 있는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쓰이지 못하고 그만한 자질도 갖고 있지 않아서 문제가 많아요. (민간어린이집 시설장19)

나) 보육종사자 보수교육과정

연구에 참여한 교사나 시설장 모두 보수교육에 대한 욕구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보육교사들은 힘이 들어도 보수교육에 참여해 자신의 전문성이 향상되기를 원했다.

양성과정에서 학습하지 못했거나 또는 현장에 투입된 후 필요성을 자각하게 된 다

양한 보육활동 지식 및 기술을 배우고자 했다. 문제는 보육시설의 일과 운영상 교육 에 참여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보수교육이 근무시간과 중복되어 낮시간 에 진행되는 경우도 빈번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이루어진다 해도 참석을 힘들어했다.

교사들은 시설장이 대체교사제도를 활용해 교사들의 보수교육을 지원해주기를 희망 하였다.

저도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하니까! 기술적인 부분이나 부모상담하는 것이 부족하 니까 교육을 받아 변하고 싶은데... 교육이 있을 때 가고 싶은데 대체교사가 없으니 까 못가요. 다른 선생님 눈치 봐야지, 원장님 눈치 봐야지. (보육교사교육원 출신 교 사4)

원장님께서 교사를 위해서 투자를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교사교육을 받으면 교사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더 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맨 날 같은 것만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런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기 싫더라 도 배워야 전문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4년제대학 출신 교사14)

2) 내용적 측면에 대한 평가

연구에 참여한 보육교사들과 시설장들은 일제히 보육종사자 양성 및 보수교육과 정에 실용적이고 적용가능성이 높은 교과목의 추가를 요구했다. 현재 교육과정이 이 론적인 교과목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비판하면서, 교사로 투입됐을 때 즉각적으 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과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교사와 시설장들이 실 용적 과목으로 예를 든 것은 손유희, 동화구연, 피아노, 풍선아트, 종이접기, 델타샌 드, 응급처치, 부모상담법 등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구체적 기술(technical skill) 중심 의 교과목들이 강조될 경우 보육종사자의 역할과 전문성에 대한 논쟁도 야기될 가 능성이 있다.

교사교육도 그렇고 시설장 교육도 그렇고 이론적인 게 많아요. 책만 읽으면 알 수 있는 이론교육은 정말 필요 없거든요. 선생님도 싫어하고, 시설장도 싫어해요. 교사 교육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상호작용이면 상호작용, 베이비 마사지면 베 이비 마사지, 심폐소생술이면 심폐소생술 같이 딱 실질적인 교육을 해줘야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