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한·중·일 민속화의 문화콘텐츠로서의 경제적 가치
승을 도출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콘텐츠는 기호 또는 상징성으로 구성되고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의미작용이 시공간적 축적과 전달을 통해 생산되고 공유되 는 의미의 구성물이다. 전통문화 유산은 현재의 가치체계와 결합하여 발전하는 매우 역동적인 산물이다. 문화콘텐츠의 창작은 시간적·공간적 재구성을 뜻하며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현재 가치는 미래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동시에 지니게 된 다. 결국, 전통 문화유산을 문화콘텐츠로 전개하면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DB 구축이 필요하다.
한편, 문화콘텐츠 창작에는 독창적 소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CT기술과 제 작할 수 있는 인력의 강점이 있기에 기획과 상품화를 위한 독창적 창작 소재가 필요하다. 글로벌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성 있는 소재 발 굴 및 개발이 필수이다. 흥미롭고 창의적 소재 발굴에 투자가 필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 추진 또한 필요하다. 문화산업에 필요한 창작 소재화에 전통문 화를 대상으로 하여 창작 소재로 제공하여 문화적 요소가 담긴 전통문화, 문화예 술, 생활양식, 전래이야기 등 문화원형 창작콘텐츠를 캐릭터 게임, 영화, 음악, 방 송, 만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 활용해야 구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134)
문화원형은 21세기의 문화산업의 핵심이고 문화산업 미래는 문화원형에서 찾 아야 한다. 전통문화가 산업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전통문화의 핵심인 문화원형 에 기반한 문화콘텐츠 사업이 지니는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미래전략산 업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소재를 발굴하고 개발하여 문화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문화원형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 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에 향후 현대적 감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135)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밈(meme·문화유전자)136)은 문화관광부가 2006년 11월 발표한
‘민족문화 원형 발굴 및 정체성 정립 계획’에서 나왔다. 이것은 바로 한국적임을 추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 비롯되었는데 당시 문화관광부 계획에 따르면 10 년에 걸쳐 4,000억여 원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주변국의 문 화획일화와 문화패권화에 대항하면서 한국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21세 134) 주진오. 이기현. 문화원형 디지털 사업의 평가와 향후 발전방향. 코카포커스, 통권 제50호.
2-19. 2012
135) 임재해. 민속문화에서 구상하는 국가브랜드와 미래문화 창조. 국학연구. 제19집.
313-356. 2011
136)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한 사회에서 문화적 요소로서 전승되는 유전자 같은 기초요소를 지칭한다.
기 성장 동력인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창작자원을 정립하기 위해 이 계 획을 수립했다.”라고 밝혔다.137) 현재 한국이 처한 곤경을 극복할 수 있는 양수 겸장(兩手兼將)의 발상이라는 점과 이웃 국가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리 대응 논 리의 빈곤함을 메워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대사, 민속학, 고전문학, 신화학, 고 고학, 미술사, 언어학, 인류학, 유전학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기초인문학을 부흥시킬 국가적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부 는 ‘터, 판, 장이, 꾼, 다움, 씨, 얼, 들, 울, 신명, 불, 멋, 글’이라는 13대 문화원소 를 발표하기도 했다.138)
문화원형의 스토리텔링화는 문화콘텐츠의 생산기반이자 관건이다. 문화원형 중 하나인 민화의 콘텐츠 산업화 역시 스토리텔링의 시발점으로 민화 속 신앙, 신 화, 설화, 민담, 종교적 요소 등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람의 감성을 장 악하고 One source multi use의 콘텐츠 사슬을 형성한다. 그리고 민화의 은유와 풍자의 상징성은 환타지, 대서사시, 로망의 스토리로 재창조시킬 수 있다. 더불어 민화의 콘텐츠화 방안은 민화의 문화원형 보전을 위한 시스템의 마련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민화는 계속 19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 로 창제작되고 있으며 융복합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여러 분야와 콜라보레이션 으로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민화의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시 도는 다양한 실용화로 확대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되어 문화적 가치를 창출 한다. 감상용 민화는 옛날에도 이미 적지 않게 사용되긴 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문화적 양태의 특성상 오히려 다양한 실용화의 필요가 더 크고 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필요 현상이 민화가 광범위한 실용미술로서의 장 을 열어내야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시대적 요구를 머 릿속에 떠올린 채로 우선은 제품과 작품의 개념적 면모의 차이를 따져보고 창작 이 나아갈 나름의 산업화의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
137) 한겨레. 민족문화 원형 발굴사업 추진. 2006.11.22
138) 권재현. 문화부 ‘민족문화 원형 발굴 계획’ 유감. 동아일보. 2006.11.24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민화유형 분류
설화, 신화, 토속신앙, 풍속, 종교, 민담 등
민화문화콘텐츠 개발 패션, 캐릭터, 공간디자인, 관광상품, 4D영상, 만화, 생활소품
민화문화콘텐츠 활용 타분야 산업의 연계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 ,
민 화
문화콘텐츠 원천
<그림 3-1> 전통문화 민화의 콘텐츠화 방안(필자 작성)
기득권의 현대미술은 아직까지 순수미술이라는 명목론에 취해 미술 자체의 존 재론적 의미 분석 표현에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미술의 원초적 목적인 ‘인류의 삶에 대한 직접적 유익 추구’라는 사명과 너무 멀어져 있다. 이와 달리 우리 민 화는 미술의 본래 목적에 대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던 덕에 현대에 민 화의 가치가 새로이 주목받으며 인정받고 있다. ‘인류의 삶에 대한 직접적 유익 추구’라는 목적의 ‘기능미술 회복’을 재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에 민 화가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그림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어려움을 달 래는 위안거리이자 꿈이었다. 그림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또 여유로움과 풍요로 움을 느끼기도 했다. 조선 말의 민화는 당시 정통회화보다 묘사의 세련도나 격조 는 떨어지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원초적 인간미 또는 유아미(幼兒美)로 다가와 관 람자의 마음을 마치 오늘날 코미디언의 바보스러운 연기에 심적 위안을 느끼며 즐기는 것처럼 편하게 해준다.
민화가 우리 민족의 대표적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 한 의미의 민족화인 것은 서민들의 일상생활 양식이라든지 관습 등의 항상성(恒 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당시 창의성보다는 형식화된 유형에 따 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이처럼 민화는 생활양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 성되었기에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더욱 짙게 깔리게 된 것 이다.139)
전통문화 콘텐츠는 한류 이미지를 차용할 수 있으며 그 편익을 누릴 수 있어 139) http://artminhwa.com. 2021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이 미약 한 단계에는 ‘문화 보호’ 논리 중심에서 최근에는 전통문화 콘텐츠 산업이 경제 효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이 발전하고 ‘한류’ 문화확산이 늘어나면 서 수출을 통한 외부에 파급되는 경제효과가 높다는 점에 발맞춰 전통문화 콘텐 츠의 문화콘텐츠산업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개발이 절실하고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바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문화콘텐츠에 전통문화 원형을 탐구하여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원류를 밝히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설화, 민담, 종교와 철학 등을 역사 속에서 찾아내고, 이 를 현재와 미래에 활용하기 위한 문화원형 발굴과 활용사업은 글로벌시대에 경 쟁력 있는 문화콘텐츠산업 양성사업이 될 것이다. 문화콘텐츠 시대에 다양한 분 야와 융복합으로 정체성 있는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콘텐 츠산업 양성사업이 시작된다면 다양한 분야로의 부가가치가 창출되어 21세기 경 제성장 원천이 되는 문화산업이 될 것이다.
2) 문화콘텐츠산업의 이해
문화콘텐츠란 상징과 기호로 구성되어 의미작용(signification)하며 시·공간적 재구성과 전달을 통해 생산되고 공유된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현재적 가치는 미래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문화산업은 1999년 정부에 의해 문화산업진흥 기본법이 발효되 면서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동법에서는 ‘문화산업이란 문화상품의 기 획·개발·제작·생산·유통·소비 등과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하는 산업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문화산업이란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 은 1994년당시 문화체육부 산하에 문화산업국이 신설되면서 부터이며 문화콘텐 츠라는 용어는 문화관광부 산하로 2001년 8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출범한 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140)
문화콘텐츠 산업은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경제적 효과를 추구하는 여러 가지 산 140) 류준호. 윤승금. 생태계 관점에서의 문화콘텐츠 산업 구성 및 구조.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Vol. 10 No. 4. 332. 2010
업 활동을 두루 가리키는 표현이다. 혼동하기 쉬운 비슷한 표현으로 ‘문화산업’과
‘콘텐츠산업’이 있는데 ‘문화산업’은 문화적인 요소를 활용한 모든 산업을 통칭하 는 말로 문화콘텐츠 산업보다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상위의 개념이고 ‘콘텐츠 산업’은 문화적인 요소들을 제외한 단순 정보까지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문 화콘텐츠’ 산업과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과 겹치지 않는 부분이 있는 인접 산업 분야이다. 여기에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표현인 ‘문화기술산업(culture technology)’이라는 표현도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콘텐츠산업의 시대이다. 이처럼 문화의 중요성은 갈수록 집중되 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산업은 OSMU 특성상 제대로 된 하나의 소스만 있다면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이윤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문화콘텐 츠가 하나의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제적 가치 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인간의 감성, 창의력, 상상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 로 확고해지고 있다.
3) 문화콘텐츠산업의 현황
우리나라에서 가장 표준적인 콘텐츠산업에 대한 정보 모음집인 ‘콘텐츠산업 백 서’와 ‘콘텐츠 산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매출액 규모는 2017년 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113조 2,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88억 1,444만 달러, 무역수지 76억 1,000만 달 러 흑자전환 했다. 한류 인기 지속으로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5년간(’13년-’17년) 연평균 1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수출은 8.8% 증가한 75억 달러로, 최근 5년 연평균 9.2% 성장하였다. 우리나라 콘텐츠산 업의 2018년 매출액은 116.3조 원으로 전년(110.5조원) 대비 5.2% 증가, 최근 5년 간 연평균 5.2%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 수출액은 75억 달러로 전년(68.9 억 달러) 대비 8.8% 증가했고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9.2% 성장하는 등 타 산업에 비해 수출 증가세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141) 한편 2019년 세계 콘 텐츠 시장은 2조 4천억 달러, 전년 대비 4.1% 증가 전망으로 보이며 2019년 세계 콘텐츠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지식정보, 방송, 광고 시장이 꾸 141)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5.4%, 2014-2018년 수출 연평균 성장률 1.4%
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