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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지털경제는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일상생활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시키는 광범위한 파급효과 를 갖는다.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혁명은 19세기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수 있겠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디지털경제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 실 외에 구체적인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인식 을 바탕으로 본 장에서는 지금까지 나타난 경제패러다임 변화를 중심으로 디지 털경제의 주요 특징을 정리해 본다6).

첫째, 디지털네트워크가 기존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대신할 수 있다. 디지털네 트워크를 통해 지식과 정보가 공유됨에 따라 지식의 활용을 촉진, 관련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기할 수 있으며, 생산과정에서의 분업과 협업의 범위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이 증가 하면서 물리적 공간이나 이동이 갖는 의미가 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의 산업과는 근본적인 의미가 다른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 즈니즈 방식과 신산업이 출현할 수 있다. 물론 사이버경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기 존 산업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이 급성장하 였지만 농업과 같은 전통산업들이 이들로 완전히 대체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 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이 대폭 커지 고 관련 기술들이 농업에도 접목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제활동에서 지식이나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지식기 반경제의 핵심은 지식의 축적, 확산, 활용이며,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

6) 이 절의 내용은 홍동표 외(2000)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요약, 발췌한 것임.

회적 인프라는 지식을 공유하여 규모의 경제효과와 외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7). 이런 점에서 디지털네트워크에 의한 경제활동 의 증가는 지식기반사회로의 이행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디지털경제의 발전으로 산업활동의 패러다임, 경제활동에서 경쟁의 규 칙, 시장과 정부의 기능, 심지어 전통적인 가치관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 상된다. 정보의 디지털화와 양방향 네트워크화는 산업전반에 걸쳐 규모의 경제 와 범위의 경제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고, 다양한 정보(음성, 영상,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공유됨으로써 시장에서의 경쟁 양상도 바꿀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사업이 나타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기존 사업간의 영 역이 허물어지는 산업간 융합과 분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간의 직접 연결, 재택 근무,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산업질서 자체가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 최근 활발한 이업종간 전략적 제휴 및 M&A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 한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확산됨에 따라 금융, 유통시스템 등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인터넷 및 정보통 신이 새로운 주도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여 경제활동의 영 역이 확장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정보가 쉽게 확산, 공유 또는 모방되 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장경쟁의 규칙에도 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

넷째, 기업, 정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방식 및 조직체계 등의 측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지식과 정보의 네트워크화는 과거 사람들 이 물리적으로 만나야 가능하던 지식의 공유가 아무런 공간적인 제약 없이 순식 간에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정부나 기업의 조직, 작업형태, 소비 행동 등 경제활동방식에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다수의 소비자 들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고,

7) 네트워크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포함된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 속정보통신망이나 위성 등은 하드웨어이고, 인터넷과 이를 활용한 각종 새로운 서비스들은 소 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보다는 제조업이 산업구조의 주축이 되었다. 소득상승으로 소비자의 요구 가 고급화․다양화되면서 소비대상이 제품에서 서비스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 고 있지만, 거래관계에 있어서는 소비자의 거래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조직력 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비교할 때 소비자는 거래관계에서 정보입수 의 불평등성, 상품표시의 모호성, 정보전달의 일방성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 고, 비용상승 원인을 전가할 수 있는 비용전가능력도 기업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식과 정보가 디지털네트워크를 통해 자유 롭게 공유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이 감소되고 거래비용과 탐색비용이 감소되면서 소비활동에서의 효율성이 증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 품의 가격, 품질 등 생산자에 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하게 되어 탐색비용을 절감 하고, 인터넷을 통하여 한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후생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의 정보처리능력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에서의 소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표 2-1> 산업사회와 디지털경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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