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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협 모델 개척자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

박준식 씨는 경기도 시흥군 동면 독산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만 살아온 토박이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불우 청소년을 돕는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지역발전에 큰 관심을 가졌다(박준식, 2010). 그는 관악산 주변 6개 이동조합의 통합으로 탄생한 관악농협의 감사로 있을 때인 1983년 조합경영자 인 전무와 이사들의 추천으로 조합장에 임명되었다. 경영부실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관악농협에서 지역의 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경영능력과 조직관 리 능력을 보여준 박준식 씨를 조합의 구원투수로 영입한 것이다.

그가 조합장이 되어 출근해보니 조합은 엉망이었다.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와 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직원들을 오라 가라 했다. 조합의 기강부터 잡는 것이 급하다 생각했다. 아침 8시에 조합 전체 조회를 가지고 정신교육을 시켰다. 3년

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했더니 사무실의 분위기가 바뀌고 조합직원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다음으로 청탁배경운동을 펼쳤다. 당시는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 기 만큼 어려웠을 때이기 때문에 대출 관련 청탁이 많았다. 찾아온 고객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대출해주지만 청탁하는 고객에게는 대출을 금하였다. 관악 농협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박 조합장은 취임한 다음해인 1984년의 경영목표를 서울시 경영 1위로 세웠 다. 서울시에서 가장 약체조합이 1위를 목표로 세우니 모두 무리라고 했다. 그 러나 관악농협은 그해뿐만 아니라 1987년까지 내리 4년 1위를 했다. 조합직원 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박 조합장의 리더십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박 조합장은 소비지 농협의 주임무는 농산물 판매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1984년 지하에 있던 100평 규모의 연쇄점을 농산물 판매장으로 바꾸었다.

1991년에는 200평 규모의 ‘8도 농산물 판매장’을 개설하였고, 소비지 농협으로 서의 기능 확충에 노력하였다. 1993년에는 1,302평의 대형농산물 백화점을 전 국 최초로 개점하였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마일리지 회원제를 시행하는 연중 무휴의 농산물백화점이 전국 최초로 들어선 것이다. 관악농협의 농산물백화점 은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다. 중앙회는 이를 벤치마킹하여 용산마트를 개설하였 고, 뒤이어 양재동과 창동에 하나로마트가 들어섰다. 이것으로도 만족을 느끼 지 못한 박 조합장은 2006년부터 백화점 확장을 위한 노력을 줄기차게 추진하 여 결국 2009년에 2,500평 규모의 전국 최대 농산물백화점을 개설하고, 연간 1,000억 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설정하였다.6

관악농협은 대도시 지역농업으로서 ‘도시 농촌 농협네트워크 농산물 판매 모델’이다(이인우, 2010). 1984년부터 농산물 판매사업장을 운영해오면서 단계 별 사업확장을 통해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왔다. 1986년 부터 파천농협을 시작으로 전국 86개 지역농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250∼300

6 2009년도 농산물 판매장 총매출액은 569억 원, 그 중 1차 상품 매출액은 430억 원 이었다(이인우, 2010).

개의 조합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또한 RPC운영 등 직거래조합에 무이자 출하 선급금을 8년간 985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인우(2010)는 관악농협의 전략적 성공요인으로 대도시 지역농협으로 위상 재정립을 들었다. 국민경제가 성장하고, 도시화 세계화에 따라 시장과 정책환 경의 변화에 맞추어 조합원의 편익증진과 경영안정 및 지역사회 가치창출을 농산물 판매와 접목시킴으로써 성공했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지역농협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구성하는 도시 농촌 농협네트워크 농산물 판매사업 모델 을 만들어 냈으며, 여기에 원가경영, 인력의 전문화 등을 이루어 냈다는 점을 평가하였다.

많은 경우 값싼 외국 농산물을 배제하고 우리 농산물만을 전문으로 파는 경 우에는 경영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통념이 지배하고 있으나 관악농협은 원가 경영과 전문인력의 축적, 지역사회의 기반 등을 결합하여 이겨냈다. 매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경쟁업체 가격자료를 토대로 자체 판매가격을 경쟁업체보다 저 렴한 수준으로 조정했다. 1984년부터 같은 지역에서 원가경영 방식으로 농산 물 판매장을 운영해온 경험의 축적과 경영인력의 양성은 관악농협이 갖고 있 는 큰 경쟁요소이다.

지역주민과 이용자 생활편익 제공 공간 및 기회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지도 사업과 지역문화복지센터의 운영은 소비자와 조합원의 마음을 사는 바탕이 되 고 있다. 지도사업으로 주부대학, 주말농장 운영, 농도어린이 상호방문 추진, 풍물놀이단 운영, 봉사활동 전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문화복지센터는 이 러한 활동 공간을 제공하며 이외에도 이용자를 위한 체육 및 건강관리 활동,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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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리더의 덕목과 시사점

1. 농협 리더의 성공 요인과 덕목

성공적인 조합장들의 성공 요인은 신뢰 획득, 창의, 장기적 일관성, 소통, 직 원에 대한 믿음으로 요약된다.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 합원과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얻어야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조합을 구했으 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인 일관성을 갖고 일을 추진했으며, 조합원 및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신이 택한 방향과 일의 방식에 대한 지지를 이끌 어내고 유지했다. 그리고 부하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들과 업무를 분담 함으로써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1.1. 신뢰를 얻어야 한다

농협의 현장 리더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성공의 열쇠는 조합원과 부하들로 부터 신뢰 획득이었다.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해 일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조합

원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며, 직원들은 자신의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는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장들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그 덕목은 유사 했다. 이들 덕목을 재분류하면 목적의식, 품성, 금전적으로 깨끗한 처신, 장기 적인 안목과 계획성, 소통, 직원에 대한 믿음 등 6가지로 정리된다.

조합의 신뢰획득의 요소로는 ‘조합원을 위한다는 것을 목표로 또 행동준칙 으로 삼는다’는 목적의식이 기본이다. 다음으로는 존경받을 만한 품성 또는 처 신(윤익로, 김용해)이 강조되었다. 솔선수범 정직 성실(조경문), 솔직(양용승) 등은 바람직한 조합 리더의 품성으로 지적되었다.

직원에 대한 리더의 관점 역시 신뢰를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직원들을

‘지시를 받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김용 해), ‘조합장은 직원들의 울타리가 되어야’(이규삼),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따라오게 하는 것’(목찬균, 황금영) 등은 조합 리더들이 직 원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잘 드러냈다.

돈 관계가 깨끗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리더들이 똑같이 주장했다. 이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더 강조되는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조합장이 연봉을 받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의 논쟁이 아직 남아 있다. 전통적으로 협동조 합의 리더들은 무보수 명예직을 높게 평가해왔다. 조합장 중에는 연봉을 조합 의 활동비로 쓰게 하거나(황금영), 인력개발비로 기부하고(진길부), 조합장의 차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자신의 차를 직접 사용하는(이규삼) 등의 사례를 볼 수 있었다. 목찬균 전 조합장은 조합장이 되려면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어 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확한 업무 집행과 추진력도 직원과 조합원의 신뢰를 얻는 주요 덕목이다 (조경문, 윤승혁). 조경문 전 조합장은 조합의 사업계획서를 직접 자신이 작성 했는 데, 전체적인 조합 경영의 방향 설정에서부터 실무적인 부분에 이르기까 지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었다 했다7. 윤익

7 물론 리더의 일과 실무자의 일은 구분되어야 한다. 조경문 전 조합장의 경우는 조합 의 초창기인 1970년대의 일로 당시 직원들의 업무 추진능력이 부분적으로 취약했던

로 전 조합장은 과거 연초조합에서 회계 업무를 보았던 경험 등이 조합장과 중 앙회 이사로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술회했다. 박준식 조합장 역 시 마을금고 이사장으로서의 조직관리 능력과 경영능력이 관악농협을 환골탈 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였다.

활발한 대외활동은 조합과 외부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 때로는 조합발전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리더십을 대표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이 점에서 연구의 대상인 모든 조합장들은 특별하게 뛰어났다. 좁게는 중앙회의 이사·감사, 관련조합 협의회 대표로서 농협 내부에서 이해를 반영하고, 넓게는 정부의 정책관련 위원회의 등에 대표로 활동하면서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업의 도입과 확대 추진으로 조합원과 직 원의 확고한 신뢰를 얻었다.

1.2. 창의적 아이디어로 활로를 열다

김용해 전 조합장은 3불문원칙의 공동선별·공동출하조직을 만들어냄으로써 외서조합의 활로를 개척했다. 외서조합 사례는 조합리더십 확립의 모델이자 산 지유통의 새로운 혁신모델로서 농협유통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규삼 조합장은 직거래장터로 피합병대상 부실조합에서 전국적인 성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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