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농가의 가족 구성 동향

2.1. 도시가구와 농촌가구의 비교

지난 1960∼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사회가 해체되는 구조 적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가족과 인구의 변동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 가 많이 이루어졌다.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산업화 과정에서 농림어 가도 도시가구와 마찬가지로 핵가족의 형태를 띠고, 가구원 수도 소 수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산업화 과정에서 농 가가 해체되면서 결과적으로 농촌사회의 재생산 능력이 약화되었다 는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37

먼저, 농촌가구와 도시가구를 비교하여 보자.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도시는 급속한 신장세를 기록하여 도시지역의 인구는 1960~2010년에 약 5배 가량 증가하였다. 이에 대하여 농촌 지역은 1960년대 초까지는 인구가 증가하였으나 중반부터 감소세로 반전되 어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인구 증감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표 5-3>에서 1960년과 2010년의 도시가구와 농촌가구의 연령 구 조를 비교해 보면, 1960년에는 도·농 간의 연령 구조가 거의 유사하 였다. 다만 도시와 비교하여 농촌에서 10세 미만의 유년층과 60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많고 청·장년층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그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는 농촌의 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나 농촌 지역이 인구 고령화가 고착되는 경향을 나 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유년층을 포함한 49세 이하 전 연령층에서

37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박길성(1996)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도시 인구의 비중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다. 이는 청장년층의 도시

총수(천명) 7,000 17,992 39,363 8,627 자료: 통계청, 인구센서스 자료.

도시가구의 가구원 수는 2.9인으로 0.8인이 감소하였다.

인구센서스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농가 형 태로 유지되어 온 2세대 가구 이상의 농가는 빠르게 감소하는 반면, 핵가족화 진전에 따라 1세대 가구(부부 가구) 및 독신 가구가 주류 를 형성하고 있다. 농업 종사자가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농업경영 의 축소 및 경영 존속의 문제로 직결된다.

표 5-4. 도시와 농촌의 가구원 구성 및 가구 형태의 추이 단위: % 구분

연도 가구형태 전체 거주지역

도시 농촌

1990년

1인 가구 9.0 8.6 10.3

부부 가구 8.3 6.6 13.1

2세대 가구 66.3 69.4 57.2

3세대 이상 가구 12.5 10.8 17.4

기타 일반 가구 3.91 4.56 1.99

2010년

1인 가구 23.9 23.1 27.1

부부 가구 15.4 13.3 24.4

2세대 가구 51.3 54.2 39.1

3세대 이상 가구 6.2 6.1 6.8

기타 일반 가구 3.2 3.4 2.6

자료: 통계청, 인구센서스 자료.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 과정에서 농가의 자녀들은 무차 별적으로 본가를 떠나 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에 농가의 전 계층에서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인구센서스 결과에서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가족 구성을 비교하면, 도시지역은 농촌지역 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2세대 가구가 많으며, 농촌지역은 1인 가구와 부부 가구로 이루어진 핵가족 그리고 3세대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 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농촌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이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 던 직계가족은 현저히 감소하고 핵가족 유형의 가구가 증가하고 있 는 것이다. 핵가족 하에서 농가의 가구원 수는 경영주가 노령화할수 록 급속히 감소하게 되며, 농가가 노령화하여 독신가구로 변할 때 대부분의 농가는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어 농업을 중단하고 비농가 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농가의 가족 형태가 점차 독신가구나 핵가 족의 형태로 진행되면서 가구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회 및 경제단 위로서 농가의 지속성이 취약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2.2. 농가의 세대 분포

농가의 세대 형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10년도 농업총조사 원자 료를 이용하여 농가의 세대별 구성을 분류한 것이 <그림 5-1>이다.

그림 5-1. 세대 형태별 농가 분포(2010년)

4세대 이상

여기서 보면 가구원 수가 1인인 독신 가구는 15.6%이며, 부부 세 대가 40.3%를 차지하고, 이러한 독신과 부부를 포함하는 1세대 가 구 형태가 56.5%로 압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2세대 가구가 33.1%, 3세대 가구가 9.8%, 그리고 4세대 가구가 0.2%를 차 지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농가 형태로 유지되어 온 2세대 가구 이상의 농가는 ‘부부+자녀’가 20.5%, ‘경영주+자녀’가 3.6%, ‘부부+양친’이 3.7% 등이다. 또한 ‘부부+자녀+양친’으로 구성 된 3세대 가구는 2.0%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농업경영주 연령에 따라 가족 구성은 어떻게 변하고 있 는가? 이에 대하여 2010년도 농업총조사를 분석해 보면(표 5-5 참 조), 50대 농업경영주까지는 ‘부부+자녀’ 형태의 2세대 가구가 가장 많고, 60대 경영주는 부부 세대가 36.7%로 가장 많으며, 70대 경영 주는 독신 세대가 50.1%로 가장 많다. 이와 같이 경영주의 고령화와 함께 가구원이 이탈하면서 농가의 가구 형태가 점차 부부 혹은 독신 가구로 변모해 가는 경향이다.

표 5-5. 농업경영주 연령별 가족구성 분포(2010년)

단위: 호, % 세대형태

연령

독 신 부 부 부부+자녀

호수 비율 호수 비율 호수 비율

30세 미만 248 0.1 184 0.0 672 0.3

30~39세 2,025 1.1 1,583 0.3 17,437 7.2 40~49세 8,401 4.6 13,072 2.8 70,485 29.2 50~59세 24,497 13.3 92,297 19.5 89,393 37.0 60~69세 56,415 30.7 174,173 36.7 46,445 19.2 70세 이상 91,916 50.1 193,085 40.7 17,074 7.1 합 계 183,502 100.0 474,394 100.0 241,506 100.0 자료: 농업총조사 원자료 분석.

2.3. 농가인구와 농업종사자

농가의 경우에도 핵가족의 생애주기는 두 남녀의 결혼으로 시작 되며 부부가 자녀를 출산하면서 가구원 수가 증가하다가 자녀들이 결혼하고 분가하여 독립가구를 형성하기 시작하면 핵가족의 가구원 수가 감소하고 부부의 사망으로 한 가족의 생애주기가 마감된다. 따 라서 핵가족 농가의 가구원 수는 생애주기에 따라서 증감하게 되며, 가장(家長)의 연령이 40대 중반에 가구원 수가 최대가 되다가 그 이 상 높아지면 가구원 수는 감소하게 된다

농업총조사에서 농업종사자는 만 15세 이상으로 농업종사기간이 있는 가구원을 말한다. 이는 또 주종사자와 겸업종사자로 구분하는 데, 농업주종사자는 농업종사자 중에서 주종사 분야별 종사기간을 기준으로 농사에만 종사하였거나, 농사는 물론 농사 이외의 일에도 종사하였으나 농사에 종사한 기간(혹은 농업수입)이 농사 이외의 일 에 종사한 기간(혹은 농외수입)보다 많은 사람을 말한다.

농가의 가구원 수는 1980년에는 5.0명에서 1990년 3.77, 2000년 2.91, 2010년에는 2.60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농가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가구구성원이 1인인 독신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농가 중 독신가구 비중은 <표 5-6>에서 보는 바 와 같이 1995년 10.0%에서 2005년 14.8%, 2010년 15.6%로 지속적 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2005년까지는 절대농가수도 증가하였다.

이렇게 농가의 가구원이 농업에 종사하는 형태를 전업 또는 겸업 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겸업별로 가구원 수와 농업종사자 수를 보면, 전업농가에 비하여 겸업농가가 가구원 수나 농업 종사자 수 모두 많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2010년 수치를 보면 겸업 농가의 농업종사자가 1.93인으로 전업농가의 1.80인에 비하여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족구성 측면에서는 겸업농가가 농가로서의 안정성 이 더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표 5-6 참조).

표 5-6. 가구원수별 농가구 수의 추이

단위: 천호, % 연도

인원 1995 2000 2005 2010

농가 수 비중 농가 수 비중 농가 수 비중 농가 수 비중 1인 150 10.0 181 13.1 188 14.8 184 15.6 2~3인 768 51.2 778 56.2 771 60.6 738 62.7 4~5인 433 28.8 336 24.3 257 20.2 214 18.2 6인 이상 150 10.0 88 6.4 57 4.5 42 3.6 1,501 100.0 1,383 100.0 1,273 100.0 1,177 100.0 평균

를 차지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60대 이상이 늘어나 농업종사 1990 4,240 277 240 246 302 311 343 426 560 534 406 298 171 127 (100) 6.5 5.7 5.8 7.1 7.3 8.1 10.0 13.2 12.6 9.6 7.0 4.0 3.0 1995 3,294 95 125 135 166 242 268 300 371 481 462 308 198 143 (100) 2.9 3.8 4.1 5.0 7.3 8.1 9.1 11.3 14.6 14.0 9.4 6.0 4.3 2000 3,572 262 20 197 155 197 260 272 307 370 457 389 236 251 (100) 7.3 6.2 5.5 4.3 5.5 7.3 7.6 8.6 10.3 12.8 10.9 6.6 7.0 2005 3,098 158 149 143 119 129 185 264 284 316 352 408 309 282 (100) 5.1 4.8 4.6 3.8 4.2 6.0 8.5 9.2 10.2 11.4 13.2 10.0 9.1 2010 2,793 133 93 120 99 118 152 212 287 300 306 315 318 339 (100) 4.8 3.3 4.3 3.6 4.2 5.4 7.6 10.3 10.7 11.0 11.3 11.4 12.1

20세미만 20-24 25-29 30-34 35-39 40-44 45-49 50-54 55-59 60-64 65-69 70-74 75 이상 100%

한편, 농업경영주 연령에 따른 가구원 중 농업종사자의 비율을 보 면, <그림 5-2>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세부터 30대 중반까지는 빠르 게 증가하여 6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 후 점차 증가 속도가 둔 화되기는 하지만 65~69세 연령층의 93%까지 농업에 종사하는 비 율이 증가하다가 70대 연령층에서 감소로 전환되고 있다. 즉 50세 이상에서는 8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셈이며, 60대 연령층은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인구의 고령화 추세 에서 농업종사자도 고령화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지만, 문제는 농 업종사자가 더욱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20~30대 의 농가 가구원이 이러한 추세대로 앞으로 50대가 되어서도 농업에 종사하느냐가 미래 농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