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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식전이의 선행요인에 대한 종합 검토

본 연구는 조직 내 지식관리의 핵심 요소인 지식전이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구성원 간 지식공유행동을 최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 의가 아닌 “어떻게 구성원 간 지식숨김행동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논의와 같이 기존의 지식전이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지식공유에 대한 긍정적 영향요인과 부정적 영향요인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들은 Connelly et al.(2012)등의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식전이의 동기요인 및 위생 요인의 관점을 적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 선행요인들의 효과가 혼재되어 제 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지식공유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되는 특정 요인을 가정하는 경우, 아무리 그 요인의 효과를 최대화하더라도 지식공유행동이 일정수 준이상 증가하지 않는 효과(즉, 위생요인의 효과)를 가질 수 있으며, 특정 요인은 다른 위생요인들이 모두 만족된 이후에야 비로소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이 다(즉, 동기요인의 효과).

즉, 지식공유행동과 지식 숨김 행동의 효과를 좀 더 깊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행요인들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리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의 지식전이에 대한 선행요인들을 동기요인과 위생요인의 측면으로 분리하여 검토한 연구는 제기되지 않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연구문 제의 도출과 가설의 설정을 위하여 기존 연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가설적인 구 분을 시도해 보고 있다.

<그림 III-1> 지식전이 선행요인의 재분류

출처 : 기존 연구 결과 토대로 연구자 작성

Kogut & Zander(1992)에 의하면 조직 구성원들은 자신이 보유한 지식에 대해 상호 작용을 통하여 서로 주고 받으며, 이를 통하여 또다른 지식을 창출해 나가 는 과정을 지식공유로 정의하였다. 타 구성원들이 기존에 보유한 지식들을 공유 함으로써 본인의 지식과 지식들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생성된다는 관점 이다.

조직에서의 지식공유는 지식의 창출, 공유, 활용으로 이어지는 지식경영 프로세 스의 핵심요소이며, 이러한 지식경영의 성과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분산되어 있는 유용한 지식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조직 내 다른 구성원들 에게 확산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식은 조직 내에서 확산 될수록 그 효과가 커질 수 있지만,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의 형태로 축적된 암묵지들을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고민과 노력이 소요되는 행동이 다. 특히, 조직간 경쟁 뿐 아니라 조직 내 상대적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인사관 리 시스템 하에서 과연 구성원들이 자신의 핵심적인 스킬과 노하우를 조직 내 경쟁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기에 있다.

개인이 보유한 지식 또는 조직 내 분산되어 있는 지식들을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누구나 활용하고 공유될 수 있는 공공재로서 인식되 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지식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것은 그 인식의 생성과 확 산과정에서 특정한 기여도 없이 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효익만 가지게 된다 는 의미이다(King, 19097). 결과적으로 이는 그 지식을 창조하고 유지하는데 필 요한 비용이 최초의 지식을 만들어 낸 소수에게 전가된다는 문제점을 나타낸다 (Gargiulo et al., 2009).

이러한 관점에서 지식공유의 활성화 및 장애요인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는데, 예를 들어 O’Dell & Grayson(1998) 및 Vashisth et al.(2010), 송충근 (2013)의 연구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선행요인을 구분하였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의 장애 요인으로서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을 확인할 시간의 부족, 지식공유와 이전에 대한 인식의 부족, 지식의 원천과 접촉 시간 부족, 지식 공유에 의한 권력의 상실 위기 인식 등을 제시하였다. 개인수준에서 지식공유의 장애요인 중 기술적 요인으로는 지식등록도구의 사용경험부족, 실제 업무지원 방 식의 부적절성 등을 제시하였다. 조직적 요인으로는 인센티브 부족, 형식적인 업 무협의, 권위주의 및 엄격한 상하관계 문화, 부서 간 의사소통 부재, 부서 간의 장벽과 치열한 경쟁등을 제시하였다. 이와 반대로 활성화 요인으로는 조직 내의 아이디어 존중 분위기, 상급관리자의 리더십, 최고경영진의 이해 및 지원 등을 제시하였다. 최준호 등(2007)의 연구에서는 조직 구성원 간 형성되는 개방적 네 트워크와 신뢰성, 그리고 유연성 및 창의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적 요소가 지식 공유의 중요한 선행요인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경우 즉시 지 식공유행동이 증가될 것이라는 인과관계를 전제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림 III-1>을 통해 기존의 연구들에서 지식전이 행동의 선행요인으로 제시되었던 변수들을 검토하여, 지식 숨김 행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생 요인적 관점의 변수들과 지식공유행동을 최대화할 수 있는 동기 요인적 관점의 변수들을 재정리하였다. 물론, 이러한 변수의 분류 시도는 기존의 연구에서 제시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에 대한 탐색적 연구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에, 향후 관련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및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1.2. 연구문제 제기

본 연구에서는 지식공유행동과 지식숨김행동을 별도로 구분된 구성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식 숨김 행동은 단순히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 른 구성원에게 요구를 받은 지식의 의도적 숨김 행동인 것이다. 정보의 공유를 요청받는 경우 당사자는 지식을 공유할 것인지, 아니면 숨길 것인지를 판단하게 되는 2분법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당사자는 지식을 공유하거나 공유 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인데(물론 지식의 부분적 공유 또는 조작행동과 같 은 별도의 구성개념도 앞서 논의한 바 있다), 지식을 실제로 숨겨서 전달이 되지 않은 상황과 전달하고자 하였는데 정보가 미흡했던 사례 등 지식전이의 결과는 그 과정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해석이 쉽지 않게 된다.

이렇게 지식의 공유와 숨김은 별개의 변수로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 또는 동기와 지식을 숨기고자 하는 의도 또는 동기는 매우 상이하기 때문이다(Connelly et al., 2012).

간단한 예를 들면, 정보의 제공을 요청받는 경우 그러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요구 받은 당사자는 아무리 좋은 의도와 동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지식공 유를 실행할 수가 없다. 이러한 경우는 지식이 공유되지 않았더라도 지식을 숨긴 행위로 볼 수 없다. 또는 그러한 지식공유의 요청을 실수로 놓치거나 기억하지 못하여 전달되지 않은 경우에도 의도적 숨김 행동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개념 적으로 지식공유의 행위가 낮게 나타난 것과 지식 숨김 행동이 발생한 것은 명 백히 다른 개념과 행동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Bock et al.(2005)의 연구에 서는 구체적인 지식 숨김 행동 이전 단계의 구성원들이 나타내는 지식 은폐 의 도(knowledge withholding intentions)를 별도의 변수로 설정하고 실증연구를 진 행한 바 있다. 기존의 지식공유행동에 대한 선행요인의 검토와 지식 숨김 행동에 대한 일련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문제를 다음과 같이 정 리하였다.

<그림 III-2> 핵심 연구문제 요약

선행연구 검토과정을 통하여 지식 숨김 행동을 낮추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선 행요인에 대하여 조직과 집단수준에서 각각 검토하였다. 조직 수준에서는 구성원 의 지식공유에 수반되는 위험(risk)와 손해와 관련된 변수를 검토하여, 지식공유 에 수반되는 손해 또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부정적 인식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 었다. 집단수준에서는 직접적으로 지식교환이 이루어지는 부서 또는 팀 단위에서 의 사회적 교환관계의 장애요인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리더십 행동 측 면에서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선행변수들은 구성원들의 조직과 집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타인의 업무지원에 대한 필요성 및 긍정적 판단을 통해 지식숨김행동을 낮출 것 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