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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방향

문서에서 -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페이지 78-86)

(1) 전략적 발상 전환

경주관광을 보는 관점과 관광정책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발 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경주관광은 관광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핵심은 경주의 문화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볼거리와 놀거리 즉 관 광매력이 관광객에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나아가 관광매력 을 창출하고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 수단 부재와 관광에 대한 지역 주민의 무관심, 이러한 무관심이 낳은 제도와 투자의 빈약함에 있다.

①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 →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곳(위락기능 강화)

②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 보존적 활용 및 규제지역의 적절한 보상

③ 관광시설 중심의 개발 → 프로그램 중심 개발, 적극적인 서비스의 연출

④ 공급중심 사고, 대규모 신규개발 → 수요중심 사고, 기존 시설 및 이벤트 운영의 내실화

■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자원 중심의 정적인 관광이 대부분이어서 동적이 고 체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단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관광매력의 본질인 문화유적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상태로 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주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 려울 것이다. 가능하다면 기존 시가지와 자원과 시설을 활용하는 가운데 새 로운 즐거움(delight)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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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복합적인 행위이며, 심리적으로도 적당한 해이와 긴장이 교차하 는 행위이다. 다분히 교육적인 문화재를 관광하는 것과 더불어 재미있고 즐 겁고 다양한 위락활동이 부가되어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경주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치게 역사문화관광을 강조하여 즐거 움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곳, 경주 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위락활동과 공연, 식도락, 체험, 야간관광활 동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 즐거움과 재미가 넘쳐나는 도시 경주로 탈바꿈 해야 한다.

■ 문화유산의 보존적 활용

그 동안 개별문화재의 보존에만 치중하여 문화유산이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인식과 기반구축이 이루어지지 못한 까닭에 귀중한 역사적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볼거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리 훌 륭한 자원이 있더라도 활용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수영장에 물이 더러 워질까 수영을 못하게 하며 건물만 바라보게 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문 화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후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 문화전통을 이어 받은 후손들로부터 유리되고 홀대받는 문화유산이 어찌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개념17)하에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역사적 신비감, 예술 사적 미감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필요가 있다.

■ 서비스의 연출

관광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교통망의 구축 등 시설개발

17)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은 문화유산의 진정한 보호와 사회발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 시에 추구함. 인위적인 문화조형물과 자연유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삶의 공간의 중심으로 자 리매김하는 개념.

Ⅳ. 경주관광의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풍부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연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늘 볼 수 있는 높은 콘크리트 빌딩이나 화려한 고급호텔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경주에서 특급호텔의 정형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경주의 전통가옥에서 천년을 이어 내려온 신라문화를 느끼고 경주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경주의 최대 관광상품은 역사적 유적도, 대규모 관광시설도 아닌 사람에 의한 고품격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 연 출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서비스 노하 우를 폭넓게 공유하도록 하느냐에 정책의 관심이 두어져야 한다.

아울러 관광단지중심의 개발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경주도심을 관광의 중 심무대로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의 여관과 식당, 재래시장, 유적지 를 보수·정비하고 유기적인 네크워크를 구축하여 경주도심에서 관광객이 체 류하도록 함으로서 도심 상권의 활성화, 경주시민과 관광객의 교류 증대, 야간관광의 활성화 등을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대규모, 공급중심 사고에서 탈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개발이나 이벤트개발시 무조건 큰 것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문단지는 대규모 관광단지 로서 개발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짜임새 있는 휴양단지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문화엑스포만 하더라도 그렇다. 400억원을 투자한 이벤트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집안잔치에 머무르고 말았다. 언제나 세계최초, 한 국최초라는 환상에 빠져 규모만 키웠지 정작 내용은 뒤따르지 못하여 관광 객들에게는 실망만 안겨주고 지역에는 재정부담만 안기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일단 일을 벌이면 누군가 수습하겠지 하는 생각, 자치단체장의 정 치적 과시의도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철저한 사업성 분석에 근거해야지 막연히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경주관광은 작고 하찮은 얘깃거리, 잊혀진 문화유산, 경주사람의 일 67

상, 경주에 오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소규모 이벤트. 문화행사 등 작은 것 에 가치를 두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이다.

(2)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

①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

② 총체적 서비스질의 향상

③ 지역사회내 협력체계의 구축

④ 관광마케팅 활성화

⑤ 제도개선 및 지원 확대

■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

경주 관광진흥을 위해 가장 먼저 선결되어야 할 사항은 시민과 정책담당 자, 관광종사원의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한 이해와 인식전환이라 할 수 있다. 각광받는 관광목적지도 처음에는 부족한 인프라와 부정적인 소 비자태도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주는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기에 걸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다른 지역의 개발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관광산업은 경주지역경제 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며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지역 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의식전환을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이 갖는 피해의식을 발전적으로 승화시 켜야 한다. 즉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그 동안 제한했던 재산권 행사를 어떤 식으로든 보상하는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방문객 수 위주의 관광정책에서 탈피하여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즉 양 위주에서 질 위주로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소비산업, 문화파괴산

Ⅳ. 경주관광의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21세기 지역성장을 이끌 동력원으로, 문화와 지 식창출의 원천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총체적 서비스질의 향상

관광의 문제점을 거론할 때 숙박시설, 안내체계 등 수용태세의 부족을 가장 먼저 꼽게 된다. 수용태세가 완비되면 관광의 경쟁력은 회복되는 것인 가? 관광은 감성산업이다. 관광객을 감동시켜 다시 찾게 하는 것은 눈에 보 이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관광객을 맞는 마음 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리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준비된 서비스가 있어도 소용없다. 영리를 앞세우는 상업주의적인 냄새가 배어있는 곳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게 되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한번 스 쳐 지나가는 뜨내기 손님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 관광으로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사정에 밝은 한 일본인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썼다 는 한 책에서는 우리의 서비스 문화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 해 동방예의지국이 동방무례지국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에게 이웃 나라의 국민 의 충고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외국인들의 눈에 뻔뻔한 민족으로 보일만치 예의가 없는 민족이 돼버렸다. 공중도덕이 철저하게 무시되는 나라가 돼버렸다.

줄서는 사람보다 새치기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뒷사람을 생각해서 열린 문을 잡고 있다가 번번이 도어맨 신세가 되는 나라, 남의 발을 밟고도 태연한 사람 들이 모여 사는 나라, 전동차 안이든 엘리베이터 안이든 가리지 않고 먹고 마 셔도 괜찮은 나라, 주문 받으러 온 종업원이 엽차 잔을 내던지듯 놓는 나라, 교 통법규를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나라….

* 이케하라 마모루(1999),「한국 한국인 비판(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중앙M&B

우리의 생활습관이 되어버린 불친절은 관광분위기를 망치는 암적인 존재 다. 관광은 인간다워야 하고 솔직해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갖는 부조리와 편법의 구태를 버리지 않고서는 관광지로 성공할 수 없다. 경주사람들의 무뚝뚝한 천성이 불쾌함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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