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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론

문서에서 -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페이지 123-126)

관광산업의 성패는 관광을 끝내고 떠나는 사람이 그곳을 다시 찾아올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즉 재방문 의사에 달려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불행하게도 한국은 다시는 오지 못할 나라로 손꼽히 고 있으며, 그 원인은 편안한 호텔과 관광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볼 거리 부족과 언어소통과 불친절로 나타났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시설을 만 드는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와 문화를 전달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10년전이 나 지금이나 볼 것이 없고, 저녁만 먹고 나면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지적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볼거리와 상품과 서비스 어디에서도 신라 천년 의 역사와 긍지와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없다면,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굳이 다시 찾아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때 문에 수많은 호텔과 식당과 기념품상가는 점점 더 줄어드는 관광객으로 경 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 더 질 높은 상품 의 개발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이러한 위기상 황을 타개해야 할 지역사회 구성원 즉 경주시와 관광업계, 학계, 시민들은 서로를 탓하기에 급급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경주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묘안은 없는 것인가.

우리는 문제의 해답을 소프트웨어에서 찾고자 하였다. 관광의 경쟁력을 하 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때, 기왕에 노력해 왔던 하드웨어도 중요하 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소프트웨어 는 다가오는 지식산업시대에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요소이며, 소프 트웨어만 제대로 갖추어도 새로운 관광매력을 창출하여 관광객을 유치할

Ⅴ. 결 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경주관광을 보는 관점과 정책방향에는 발상의 전환 이 필요하다. ▲ 늘 변화없는 역사문화관광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미와 즐 거움이 있는 곳으로 이미지를 부여해야 하며, ▲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에서 보존적 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 ▲ 친절하고 쾌적한 서비스의 연출이 필요하고, ▲ 하루빨리 무조건 크고 유명하고 현대적인 것 중심으로 개발해 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질 향상, 지역사회내 협력체 계 구축, 마케팅 활성화, 제도개선 및 지원이라는 기본방향 아래 소프트 상 품, 소프트 운영, 소프트 정보, 소프트 제도 등 4가지로 나누어 대안을 모색 하였다.

첫째, 여행상품과 기념품, 이벤트 등 상품소프트의 강화이다. 테마 수학 여행, 청소년 페스티벌 개최, 시티투어 활성화, 야간관광프로그램, 유적발굴 체험, 기념품수수료 정률제 도입, 신라불교·사찰문화체험상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둘째, 운영소프트로서 지역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서비스 제공, 홍보, 마 케팅 등 소프트한 상품을 창출하는 아이디어와 운영능력 등을 의미한다. 여 기에는 종합적인 관광마케팅체계 구축, 경주관광네트워크 구축, 최고·최악서 비스업체 선정, 경주관광카드 등을 제시하였다.

셋째, 정보소프트의 강화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으되 그 가치 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관광객은 감동하지 못한다. 경주관광정보망 구축, 해설가이드의 양성, 자원봉사 가이드의 활용안을 제시하였다.

넷째, 금융 및 세제지원, 관련 법규 및 정책 등 제도적인 측면이다. 문화 재보호구역, 국립공원 등 개발규제에 대한 보상방안으로서 개발권 양도제 111

(TDR) 도입,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경직된 법 규정의 차별적용을 제 안하였다.

이러한 제안의 실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관광부문 지원예산 증액, 경주개발특별법 제정, 관광자치제 도입, 관광소프 트 인센티브제 시행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경주시 차원에서는 관광마케팅 전문가의 영입, 보문단지 재개발 추진, 시민단체와의 연계 강화 방안을 제 시하였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 (competition)이며, 자치단체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 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지역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인식하고 관 련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하에 공동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서울,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목적지로 인식되는 경주의 사례는 특정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관광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 제이기도 하다.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하드웨어 확충은 물 론,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프트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눈에 보이는 시설개발에 비해 결코 쉬 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아이디어와 열정,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 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고 세세한 매력, 화석화된 문 화재가 아닌 살아있는 문화를 상품화하고 여기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서비 스가 이루어질 때 한국관광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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