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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 마을 조성 사례

귀농·귀촌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의 하나가 주택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자체와 이주희망자들의 공동노력으로 집단거주지를 조성 한 사례가 있다. 장수군 하늘소마을은 귀농자를 수용하기 위해 군에서 농지 까지 조성해 준 마을이다. 반면 서천군 산너울마을은 생태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 조성한 마을이며 농지확보가 되지 않아 비교적 고령의 은퇴귀촌자와 비농업취업 귀촌자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하늘소마을은 입주가구가 모두 유기농업을 하기로 한 귀농인 마을이다. 그러나 농지면적이 25,000평에 불과하여 전업적 농사로는 크게 부족하다. 많 은 구성원들이 농사 확대를 위해 마을을 떠났으며, 농업 외의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는 농업 참여를 의무화한 규약을 사실상 지키기 어 렵게 되었다고 한다.

산너울마을은 입주자 연령층이 비교적 높기는 하지만 일자리가 태부족한 실정이다. 34호 중 10명이 비농업 일자리를 갖고 있으며 농지는 2,300평에 불과하다. 주변 농지를 구하기도 어려워 취미농 이상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은 한 명에 불과하다.

두 마을 사례를 볼 때, 귀농·귀촌인 마을을 집단으로 조성하는 방안은 득 보다는 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귀농·귀촌인 마을이 성공하기 위해 해결 하여야 할 2대 과제는 일자리 확보와 기존 농촌주민과의 융화이다. 이 두 가 지 측면에서 집단거주지 조성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서천 산너울마을 장수 하늘소마을

대부분의 농촌지역에서는 귀농자가 농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집단 이주의 경우 한 지역에서 농지를 확보하여야 하는데 이는 새로운 개간· 간척지가 공급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농공단지 조성 등의 예외적인 경우 이외에는 지역에 서 단기간에 다량 공급되기 어렵다. 귀촌자를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 계약직 과 마을 사무장 등이 있으나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으며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경합이 심할 수 있다. 방과후 학교 등 교육 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 은 높으나 아직은 충분하지 못하며, 공급자가 한 마을에 집중되어야 할 필요 도 없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지역사회의 형성과 융화이다. 귀촌자 집단 마을의 경 우는 자체의 공동체 형성과 원주민과의 융화라는 이중의 과제가 있어 단기간 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 사례에서 하늘소마을은 내부 공동체 형성까지는 비교 적 진전되어 있는 반면 산너울마을은 진전이 늦은 상태로 보인다. 두 마을 다 원주민 마을과 같은 행정리로 묶여 있지만 농사일의 노동력 교환이 없고 상 호 간 혼상사 부조가 일반화되지 않는 등 사회적 관계는 낮은 수준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관계 공무원과 귀촌인들도 집단마을 조성보다는 기 존 농촌주택의 리모델링 지원을 위주로 하되, 수요가 큰 곳은 기존 마을과 연 접하여 5호 내외의 규모로 택지기반 조성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달리 다수의 귀촌인이 기존 마을 정착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홍성군 김애마을과 진안군 능금/학선권역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홍성군 김애마을의 전체 호수는 32가구인데 그 중 1/3은 귀농·귀촌인이다.

귀촌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1997년 이후 호수가 29호에서 약간 증가하였다.

초기 귀농자들이 마을 정착에 성공하여 좋은 평판을 형성함으로써 마을에서 귀농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수월해졌는데, 선배 귀농자의 적극적 멘토링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마을에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의사결정 구조 를 만들기 위해 총회와 마을 운영위원회(9인)가 구성되어 있는데 귀촌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진안군 동향면의 능금/학선지구는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등 마을가꾸기 사업과 귀농·귀촌인의 유치가 결합된 사례이다. 지역 내 8개 마을에 278가구가 살고 있는데 귀농·귀촌 가구가 80가구이다. 이 중 농 사를 짓는 가구는 37가구, 전업농은 5가구 정도이다.

귀촌자들은 쌀농사 외에 수박, 잡곡, 약초재배를 주로 하며, 마을의 농산물 가공공장, 판매장, 식당, 산골체험학교, 마을 사무장과 간사 등 권역 내에서 상당한 일자리가 제공되고 있다.

능금/학선지구의 핵심부락인 능길마을에서는 사람, 에너지 자립, 일자리를 통해서 6차 산업이 존재하는 농촌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귀촌자의 적극 유치, 3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다양한 농산물가공과 유통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제고(2011년 매출액 10억 원)를 들 수 있다. 이 외에 폐교를 활용한 산촌체험학교를 중심으로 한 도농교류 사업과 팜스테이 마을 사업, 마을축제 등 농촌관광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 운영을 위해 행정리 이장과는 별도로 경영위원회를 두고 마을영농조합 담당 부위원장(소 득사업 부문)과 새마을회 담당 부위원장(공공사업 분야)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의 역량제고를 위해 교육 및 동아리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