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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안정성 관련 선행연구

결혼해체와 관련하여, 별거나 이혼의 발생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혼지 속기간 및 해체위험률(결혼지속성)을 분석한 연구 이외에도 다양한 의식 및 경향성 복합지표를 이용한 결혼(불)안정성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 어져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기혼 남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결 혼불안정성 지표인 MII(Marital Instability Index; Booth, Johnson, and Edwards, 1983)를 기준척도로 사용하여 분석하였다.15) 기존 연구들에서 보면, 부부의 결혼․가정생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연령, 결 혼기간, 경제적 요인(실직, 생활비 부담, 경제적 만족도, 부인 취업 등), 결 혼만족도 및 부부간 상호작용 등과 같은 특성들에 주목하고 있다. <표 3-4>에는 관련 연구들이 결정요인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보다 상세한 연 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가. 인구․사회학적 요인

먼저 김연옥(2001)에서는, 가정해체와 관련하여 연령의 긍정적인 역할 이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실직한 남성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결혼안정 성이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부간의 특성 차이에 따른 결혼안정성에 대해 살펴보면, 연 령 격차, 종교의 동일성 여부, 부부의 양 친가의 사회경제적 지위 차이에 15) 1983년에 Booth, Johnson, and Edwards에 의해 개발된 MII는 결혼불안정성 및 이혼 경향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설계된 14개 문항의 척도로서, 혼인관계 해체 시 응답자들의 인지 및 행동 변화를 모두 염두에 두고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 으로 개발된 척도다. 이후 연구자들은 설계된 문항을 각 연구 목적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고 있다.

따라 결혼안정성에 상이한 결과를 보여준다. 첫째, 부부의 연령 격차가 결혼불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김은경(1998)을 보면, 성별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부인의 경우 남편과의 연령 격차가 클수록 결 혼의 질이 낮아져 결혼불안정성이 높아지는 반면, 남편의 경우에는 별다 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은경(1998)은 남편과 나 이 차이가 많이 날수록 결혼생활에 있어서 불평등을 더 경험하게 되어 비 슷한 나이의 배우자와 결혼한 경우보다 결혼불안정성이 상승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김미숙․김명자(1990)에 따르면, 남편과 부인의 종교가 일치하는 경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보다 결혼안정성이 높다. 이는 같은 종교를 가 짐으로써 종교생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하여 결혼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 로 해석되었다.

김미숙․김명자(1990)는 부부 양 친가의 사회경제적 지위 차이가 결혼 안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집단 간 차이 분석)하였는데, 두 집안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동일하거나 남편의 집안이 아내의 집안보 다 지위가 높은 경우에 비해, 아내 집안의 지위가 더 높은 경우 평균적 결 혼안정성 수준이 떨어지는 결과를 발견하였다.

나. 경제적 요인

가정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직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실직은 부부간에 부정적 상호관계를 유발하고 긴장과 갈등의 증가를 초래하여 결혼안정성을 저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직 기간이 길어지고 실직 상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할수록 결혼안정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김연옥, 2001). 한편, 현경자(2005)에서는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 결혼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 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경제적 만족도가 높을수록 결혼안정 성이 높아진다는 현은민(2007)의 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경자(2005)에서는 아내의 취업 또한 결혼안정성에 부정적인 효과

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기타 요인

이상에서 언급된 인구․사회․경제적 요인들 이외에도 혼인기간, 결혼 만족도, 부부간 상호작용과 같은 요인들이 결혼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결혼지속기간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결혼 지속연수가 짧은 부부의 경우가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김미숙․

김명자, 1990).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미숙․김명자(1990)는 요즘 젊은 세 대의 경우 결혼 적령기가 높아져서 예전보다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결혼 하게 되어 예전 세대의 이른 나이 결혼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결혼생활 을 시작하고, 기성세대에 비해 결혼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 황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결혼만족도 또한 부부의 결혼안정성을 좌우하는 요인인 것으로 보고되 고 있다. 김미숙․김명자(1990), 김연옥(2001) 등에 따르면, 결혼만족도와 결혼안정성 간에는 정(+)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부부간의 상호작용, 즉 배우자와 긍정적인 관계인지 적대적인 관계인 지에 따라서도 결혼안정성에 상이한 결과를 가져온다. Cutrona(1996), Manne and Zautra(1989)에 기반하여 추론해 보면, 배우자의 지지는 스트 레스 상황을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혼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부부가 상호 간 에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면 관계의 질이 저하되어 결혼불안정성이 야기 된다(현은민, 2007). 한편, 부부간의 상호작용이 결혼불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은민(2007)에 의하면, 남성의 경 우에는 배우자의 적대적 행동16)이 가장 강한 결혼불안정 유발효과를 가 지며, 배우자의 지지17)보다는 경제적 만족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반 16) 배우자의 적대행동은 배우자의 불평이나 비난, 무시, 화, 무관심, 원하는 것을 하 지 않음 등의 9개 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5점 척도로 구성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배우자로부터 적대행동을 높게 지각함을 의미한다(현 은민, 2007).

17) 배우자의 지지행동은 자신에 대한 배우자의 격려, 문제해결을 위한 의견이나 정

면, 여성의 경우에는 부부 상호작용 요인(적대 및 지지행동)만이 결혼불 안정성에 유의한 효과를 가진다.

이상의 결혼지속성 및 안정성 관련 국내외 선행연구 결과들을 종합하 여 보면, 부부의 개인 및 가구 특성뿐 아니라 부부가 살아온 환경․문화 적 배경, 사회․경제 및 구조적 특성, 새로운 법제도의 도입 등과 같은 요 인들이 부부의 결혼해체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에서는 실증분석 시 자료의 가용성 범위 내에서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와 이론을 고려하여 변수들을 선정하였다.

<표 3-4> 결혼안정성 관련 선행연구

결정요인 결혼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관련 선행연구

인구·

사회 요인

연령 실직 남성 긍정적 김연옥(2001)

부부간 차이

연령 여성 부정적

김은경(1998)

남성 영향 없음

종교 부정적 김미숙․김명자(1990)

양가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정적 김미숙․김명자(1990)

경제 요인

실직 부정적 김연옥(2001)

생활비 걱정 부정적 현경자(2005)

경제적 만족도 긍정적 현은민(2007)

여성의 취업 부정적 현경자(2005)

기타 요인

결혼지속연수 부정적 김미숙․김명자(1990)

결혼만족도 긍정적 김미숙․김명자(1990), 김연

옥(2001) 부부간

상호작용

배우자의 지지 긍정적 Cutrona(1996), Manne and Zautra(1989), 현은민(2007)

배우자의 적대행동 부정적 현은민(2007)

보제공, 인정과 공감, 취업이나 부업을 통한 도움 등 11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적 대행동과 마찬가지로 5점 척도로 측정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배우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각함을 의미한다(현은민, 2007).

제3절 연구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