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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생산지는 소농 위주의 다품목 구조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 산 지유통은 일부 지역농협으로의 출하는 있었으나, 대부분 산지수집상에게 포전거래로 팔거나, 위탁상에게 농산물을 맡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정보 의 비대칭으로 소위 ‘칼질(가격을 정상보다 낮게 파는 비정상적인 방법)’로 인해 농가의 피해가 컸다. 정부는 1985년에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을 건설 하고 경매 방식을 도입하여 농가가 출하하는 농산물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 하게 거래하도록 하였다. 생산자는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를 목적으로 지역 농협을 중심으로 농산물을 순회 수집하고 공동수송을 하면서 산지유통이 시작되었다. 1996년에 유통서비스시장 개방으로 대형유통업체가 설립되면 서 산지와의 대량 거래를 원했으나, 산지 규모가 작고, 품질도 달라 산지와 의 직접 거래보다는 도매시장이나 상인들과의 거래가 늘면서 유통 마진이 많이 발생되었고, 농산물이 비싸게 팔림에도 농가 수취가격은 크게 개선되 지 못하였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산지의 거래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산지의 규모화와 이를 위한 산지 조직화 정책이 시작되었다.

산지 규모화와 조직화 정책을 위해 농협을 중심으로 연합판매사업을 시

작하였으나, 전문성이 떨어지고, 판매 능력도 낮아 조직화와 규모화는 크 게 진전이 없는 등 시행착오를 겪다가 2011년에 판매전담 조직인 통합마 케팅 개념이 도입되었고, 2012년에 본격적으로 통합마케팅조직이 설립되 었다.

통합마케팅사업은 참여농가가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참여조직에 출하하고, 참여조직은 농가 조직 관리 및 품질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며, 통합마케팅조직은 신규 판로처 발굴, 시장 동향 분석을 통한 물량 분산으로 안정적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통합마케팅조직이 도입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통합마케팅사업의 목표인 규모화와 조직화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 사업도 긍 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통합마케팅조직이 도입된 전후의 도매가격 을 분석한 결과, 도입 이후의 가격이 더 상승하였고, 통합마케팅조직에서 출하한 가격이 일반 출하가격보다 주요 품목에서 높았다. 또한 참여조직의 출하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합마케팅조직으로의 출하 만족 도가 높으며, 향후에 통합마케팅으로의 출하비중을 늘리고 싶어하는 것으 로 나타나 통합마케팅사업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통합마케 팅조직의 평균 적정 규모도 더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통합마케 팅사업의 정부 정책도 규모화를 당분간 더 유지하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통합마케팅조직에는 시군단위의 조공법인, 연합사업단, 농업법인과 품목 광역조직, 도연합사업단, 전국연합 등이 있다. 지역의 특성과 품목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적합한 통합마케팅조직의 유형이 있다. 우리나라 농산물의 대표 브랜드는 시군 단위의 농산물이며, 소비자 인지도도 높아 경쟁력이 높다. 그럼에도 연합판매사업을 지나치게 확장시켜 도연합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어 오히려 하향평준화가 발생되고, 조직화가 와해될 가능성도 잠재 되어 있다. 도연합판매사업은 시군의 조공법인 또는 시군연합사업단으로부 터 물량을 받아 도 브랜드로 판매가 되는데, 이럴 경우 유통단계가 하나 더 발생되어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서 사업 경합이 발생되며, 판매 능력도 낮아 단순 기표 비중이 높아져 본연의 통합

요약 및 결론 157

마케팅사업의 목적이 왜곡된다. 정부 및 농협중앙회의 자금 지원이 도연합 사업단을 통해 배분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출하하는 경우도 발생되고, 지자 체의 통합마케팅 사업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통합을 강행함 으로써 판매능력이 높은 조공법인이나 품목광역조직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나타난다.

따라서 통합마케팅사업은 이원화(2-track)가 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주 산지 대표 품목을 취급하고, 수익창출이 목적이며 거래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군단위의 조공법인이나 품목광역조직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소량품목이고, 통합마케팅조직이 없는 시군 품목, 통합마케팅조직 의 미취급품목이며, 영세농가의 소득 제고를 목적으로 도연합사업단이 중 심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서 통합마케팅조직의 평가를 규모화와 조직화 실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실적으로 개선하고, 산지유통 정책과 도매시장 정책 을 상호 보완하여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또한 정부의 지원 자금 용도도 통합마케팅조직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개선되어야 하고, 정확한 통합마 케팅조직에 대한 통계시스템을 구축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도 출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며, 시군연합사업단의 법인화를 통해 통 합마케팅조직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통합마케팅조직이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으나, 통합마케팅정책에 대한 평 가가 없었고, 향후 통합마케팅사업의 방향도 없이 통합마케팅조직은 계속 확대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연구는 통합마케팅사업의 문제점을 파악 하고, 향후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 과제를 제시하였다. 통합마케팅사업이 산지 조직화와 규모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 후 산지유통정책의 목표를 정확히 재설정하여 추진한다면, 잘 생산한 농산 물을 안정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통합마케팅조직이 활성 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