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 EBS 2011 01
<EBS 스페이스-공감> 공연 1월 13일~1월 14일 19:30~20:20 장소EBS 본사 1층 스페이스홀
공 감 인 터 뷰
���왼쪽부터 안승준(보컬), 주윤하(베이스), 서상준(드럼), 이해완(기타)
3 9
비처럼 내리는 아련한 기억 보드카 레인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보드카 레인, 밴드 이름부터 질문하나요?”안승준이 먼저 치고 나왔다. 부인할 수 없었다. 질 문자가 무장 해제되면서 인터뷰는 시작됐다. “말 그대로 보드카가 비로 내리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면서 만든 이름입니다. 누군가는 기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받아 마실 거고, 어떤 사람은 한 방울만 마셔도 취해 울고 있겠죠. 이처럼 어떤 사람에겐 기쁨을, 어떤 사람에겐 우 울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청산유수다. 안승준은 서울대 디자 인학과 출신. 서울대 출신 뮤지션에 대한 편견을 하나 더하며 식상한 질문을 던져봤다. “꽃미 남 밴드라고들 하던데요?”멤버 모두 금시초문이란다. 배우 차승원의 목소리를 빼닮은 주윤 하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냥 뭐 그렇게 못생긴 밴드란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웃음) 안승준과 주윤하는 20년 지기 친구다. 초등학교 동창 둘이 의기투합하면서 보드카 레인이 결 성됐다. “처음 5인조로 시작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여러 이유로 팀을 떠났어요. 해완이는 오랫 동안 알고 있던 후배여서 프러포즈를 했고, 상준이가 1집 녹음을 끝내고 활동하면서부터 합류 해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안승준)
기억을 향한 긍정의 시선
지난해 11월 새로 나온 3집 앨범은 주윤하가 주도했다. 보드카 레인의 곡 작업은 주로 이해완 과 주윤하가 맡고 안승준이 가사를 붙이는 편인데, 3집은 주윤하가 모든 곡을 혼자 썼다. 이유 가 있을 터.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감정선을 하나로 통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앞으 로도 앨범을 더 많이 낼 거니까 새로운 감정을 표현할 3집에서 제가 한번 체계적인 그림을 그 보드카 레인. 대중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인디음악계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다진 밴드다. 최근에는
‘서울-도쿄 사운드 브릿지’에 참여했다. 서울과 도쿄를 잇는 인디밴드 교류의 장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 것. 한국 대표는 크라잉넛과 보드카 레인, 단 두 팀이었다. 보드카 레인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밴드의 무대 를 한국에 국한시키지 않고 세계로 넓힐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한다. 인디음악계의 F4, 보드카 레인의 안 승준(보컬), 주윤하(베이스∙리더), 이해완(기타), 서상준(드럼)을 만났다. 글...박철호 사진제공...뮤직커밸
vodka rain
4 0 EBS 2011 01
려서 작업을 해야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작업에 들어간 거죠.”(주윤하)
보드카 레인이 3집에 담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3집 제목‘Faint’는 희미해진다는 뜻을 갖고 있잖아 요. 저희 나이(최 연장자인 안승준이 78년생, 막내 서상준이 83년생) 정도 되면 모든 게 과거의 한 시 절로 뭉뚱그려져서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에 대해서 저희만의 음악스타일 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건강하고 유쾌한 톤이었던 전작들에 비해 다른 톤을 갖 게 됐죠. 그런 감정들이라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었죠. 사람이 밝은 것보다 자기 안의 슬픔을 얘기할 때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때문인지 다른 앨범보다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이 됐다고 생 각해요.”(안승준)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여태까지 앨범이 모두 순서대로 반응이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원래 여름에 발매할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늦가을에 나오게 됐어요. 그런데 날씨와 잘 어울려서인지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있습니다.”
최고의 컨디션을 공감하다
보드카 레인에게 <EBS 스페이스-공감> 무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1월에도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그들은 <EBS 스페이스-공감>에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최고의 컨디션으로 연주 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부분 하나도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시더라 고요. 예를 들어 공연 전에 수건 하나가 필요해 사러가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다 준비해주십니다. 오 직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준비를 잘 해주셔서 음악하는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좋은 컨디션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이해완)
다른 멤버들도 할 말이 많았다. 그 목소리에는 인디밴드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여타 공중파 방송에 대 한 실망이 담겨 있었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제 공연을 보신 게 EBS 무대였어요. 너무 좋게 보신 거예 요. 부모님은 모든 환경이 그런 줄 아세요. 유일하게 보신 무대이니까. 제 입장에선 베스트 컨디션의 공연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죠. ‘애들이 음악을 상당히 수준 있게 하고 있구나’
그렇게생각하고계세요. 이런멋진무대가계속되었으면하는바람입니다.”(안승준)
생각하고 움직이는 밴드
홍대 인디신은 한때 침체기가 있었다. 언니네 이발관, 3호선 버터플라이 등 1세대를 뒷받침할 후속세 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보드카 레인은 2004년 결성 이후‘기획력’을 선보이며 활로를 뚫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안승준이 앨범 재킷을 디자인하고 브로슈어를 만들며 홍보를 위해 발품을 팔았다. 7년차 밴드가 된 지금 5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모든 곡을 편곡해 어쿠스틱 공연을 열어 매년 매진 사례를 거듭하고 있다. 보드카 레인은‘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멤버들의 성격이 다른 밴드와의 차이점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아티스트라면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믿는 보드카 레인. 안주하거나 정체되는 순간 밴드는 도태되거 나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체조경기장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는 밴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방한하면 보통 공연장으로 택하는 장소잖아요.”언젠가 체조경기장에 내 리는 보드카 레인을 기대해보자. 물론 <EBS 스페이스-공감> 무대에 내리는 그들의 목소리에 촉촉 하게 몸과 마음을 적셔보는 건 필수다.
4 1 말 그대로 보드카가 비로 내리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면서 만든 이름입니다.
누군가는 기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받아 마실 거고, 어떤 사람은 한 방울만 마셔도 취해 울고 있겠죠.
이처럼 어떤 사람에겐 기쁨을, 어떤 사람에겐 우울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