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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돈에 관한 이론들을 종합하면 개인의 욕구를 개인이나 가계가 보유한 경제적 자원이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느냐로 귀결될 수 있다. 심리 학의 욕구이론과 경제학의 소비자선택이론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원이 증가할수록 행복이나 효용이 증가한다는 입장을 대표한다. 반면 열망수 준이론이나 상대소득이론은 개인의 행복에 상대적 비교를 강조하면서 절 대적 자원의 증가보다 상대적 비교에 의한 만족감이 행복감을 더 좌우한 다고 보는 입장이다.

<표 2-7> 돈과 행복에 관한 이론적 배경

구분 행복의 절대성 행복의 상대성

심리학 -욕구이론 -열망수준이론

경제학 -소비자선택이론 -상대소득이론

이 같은 돈과 행복의 관계에 관한 논의는 행복에 대한 포화점 관련 논쟁으로 이어진다. 과학에서 포화점(saturation point)은 최대 수용량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리화학에서 물질이 녹아있는 용액이 더 이상 그 물질을 녹일 수 없고, 더 넣을 경우 침전되는 점을 말하며, 이 최대 농도일 때의 점을 포화점이라고 한다. 경제학에서 포화점(satiation point) 은 재화의 소비량 증가에 따른 효용의 증가가 한계에 이르러, 더 이상 소 비자의 효용을 증가시키지 않는 지점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 안 일정한 양의 재화를 소비할 때 그 재화의 소비량을 한 단위씩 변화시 킴으로써 얻게 되는 총효용의 변화분을 한계효용(MU)이라고 한다. 한계 효용은 총효용의 변화분(dU)을 그 재화의 소비량의 변화분(dQ)으로 나눈

값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MUx = dU/dQ

어떤 재화의 소비량이 증가하면 총효용(MUx)은 증가한다. 그러나 추 가단위가 가져오는 효용의 증가분인 한계효용(dU/dQ)는 점차 감소한다.

어느 소비량 수준이 되면 한계효용이 ‘0’이 된다. 이때 총효용은 극대가 되고, 그 이상의 소비량 증가에서는 한계효용이 부의 값이 되고, 총효용 도 감소한다.

만일 소비량의 변화 dQ가 무한히 작은 수치에 접근하면 총효용의 변 화분 dU도 무한히 작은 수치가 된다. 즉 총효용 함수를 소비량(Q)으로 1 차 미분하면 한계효용이 된다. 한계효용은 총효용의 미분값이므로, 아래

<그림 2-2>처럼 총효용 곡선의 접선의 기울기가 된다. 한계효용이 영(0) 이 되는 소비량에서 총효용은 최대가 되고, 이때 총효용 곡선의 기울기는 수평, 즉 영(0)이 된다.

<그림 2-2> 포화점의 위치

후술하게 될 소득의 포화점 논쟁에서 소득이 행복에 주는 영향이 ‘0’이 되는 포화점이 존재한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게 된다.

Easterlin(1974 등)으로 대표되는 포화점 존재를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일 정 소득 이상의 구간부터는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 평탄 곡선(flat of curve)3)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Veenhoven(1991)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소득이 일정 수준을 지나면서 행복을 증가시키는 한 계효용이 체감하기는 하지만, 행복의 증가가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고 주 장한다.

포화점 유무에 관한 양측의 논의는 다음 <그림 2-3>과 같이 도표화 될 수 있다. 포화점의 존재를 주장하는 측은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지 나면 효용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지체되는 평탄 곡선이 나타난다고 본다.

반면 포화점이 없다고 보는 쪽은 소득이 증가하면서 기울기가 급격히 변 하는 변곡점(inflection point)4)을 지나면서 소득이 주는 한계효용이 줄어 들기는 하지만, 소득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입 장이다.

3) 평탄 곡선(flat of the curve)’은 주로 보건경제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의료보장에 대한 투자가 일정 수준 이상이 지나면 기대수명과 같은 보건의료 지표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지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평탄곡선으로 접어드는 소득의 수준을 여기에서 포화점 (satiation point)이라고 할 수 있다(문진영, 2012 재인용)

4) 미적분학에서곡선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변하는 지점이나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곡 률이 사라지지만 부호를 변경하지 않는 점은 기복점(起伏點, undulation point)이라고 도 한다.

<그림 2-3> 소득의 포화점 논쟁에 관한 양측의 입장

출처: 조혜진(2017, p.8)

포화점 논쟁을 둘러싸고 연구자들은 경제적 자원과 행복의 관계를 설 명한 다양한 이론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하였다. 포 화점의 존재를 지지하는 Easterlin(2001)의 경우 열망수준이론에서 제시 하는 열망(aspiration)의 개념을 이용하여, 소득이 증가하면서 물질적 열 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득 증가만큼 효용(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 는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반면 욕구이론의 대표적인 지지 자인 Veenhoven(1991)은 개인의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결정되기 보다는, 개인에게 현존하는 욕구와 이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결실 을 맺을 때 결정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원인 소득 이 증가하면 미미하더라도 행복의 증진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소득의 포화점 관련 논의는 후술하게 될 경제적 자원 변수 부분에서 보다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을 참조하여 행복 의 포화점을 경제적 자원이 행복에 더 이상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 치는 않는 지점으로 정의한다. 다양한 경제적 자원에 대한 포화점 탐색 을 통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인지,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한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 3절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자원 변수

앞 절에서 설명한 이론들을 통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변수들 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소비자선택이론의 근간이 되는 효용이론 에 따르면 효용(U)은 재화 및 서비스를 소비(C)함으로써 증가한다.

또한 기간간 자원 배분을 설명하는 다기간 선택이론에 따르면 가계 및 소비자의 소비지출 함수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C(S)=f(Y, A; TP)

C: 소비지출 S: 저축 Y: 당기 소득 A: 자산

TP: 시간 선호

왼쪽의 C(S)는 가계의 저축 혹은 소비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나타낸다.

소비나 저축에 대한 소비자의 의사 결정은 오른편의 소득(Y)과 자산(A) 이라는 경제적 자원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경제적 자원의 선택 은 소비자의 시간 선호에 따라 달라진다.

종합하면 행복은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통한 효용을 통해 발 생하며, 이 같은 소비에 대한 결정은 소득과 자산, 그리고 소비자의 시간 선호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행복에 영향을 주는 돈 즉 경제적 자원은 소비지출, 소득, 자산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 자산, 소비지출 등 각 경제적 자원은 성격도 다르고 충족시키는 욕구도 상이하다고 할 수 있다. 소득과 소비지출은 월 혹은 주 단위를

기준으로 일정 기간 동안 소비자의 자원 관리 조직 속에 흐르는 유량 (flow) 개념의 자원으로, 소비지출은 욕구 충족의 결과물로 볼 수 있으며 소득은 소비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가계의 기본적인 경제적 자원이다. 자 산은 욕구를 충족을 위해 사용되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소득과 동일하지 만, 충족시키는 욕구의 성격에 있어 소득과 차이가 있다. 유량 개념의 소 득이 매주, 매월 단위의 필수적인 지출을 우선적으로 충족시킨다면, 자산 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축적된 저량 개념의 자원으로, 주택이나 자동 차 구입, 상급학교 진학, 은퇴자금 마련과 같이 장기간의 자금 축적이 필 요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 자원은 충족시키는 욕구와 각 자원이 지니는 성격이 다른 만큼, 행복에 주는 영 향도 다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본 절에서는 경제적 자원을 소득, 소비지출, 자산으로 구분하고, 각 경 제적 자원의 특징과 행복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