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연구는 한국인의 기본 가치 함양을 위한 고전 교육의 실제를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서 본 연구는 국내 고전 교육의 실제와 해외 고전 교육의 사례를 참조 대상 으로 삼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경우 고전 교육이 특활 활동의 일환으로 취급되고 있는 반면,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고전 교육이 정규 교과목 로 편성되어 있다. 둘째, 한국의 경우 <고전> 교육도 교과서에 의존하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교과서가 없다. 셋째, 한국은 고전과 독서를 전담할 전문가가 없는 반면, 예컨대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고전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인문학을 전공한 석사와 박사들이다. 넷째, 한국의 경우 입시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사이를 분리하는 단 절 기제라면, 서구 선진국들의 경우 대입 시험 자체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유기적으 로 연결시키는 매개 기제이다. 다섯째, 한국의 경우, 독서 교육과 고전 교육을 개인의 취미 활동 정도로 보는 반면, 영국의 경우 책읽기와 고전 교육을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 으로 놓는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여섯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 교과서 없이 정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제언한다. 이와 관련해서 이미 교과서 없이 고전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 스와 같은 교육 선진국을 직접 방문해서 고전 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한 현지 조사를 제언하다.
- 고전 교육을 전담해야 하는 교사로 인문학 석사와 박사들이 중등 교육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방안에 탐구해야 함을 제언한다.
- 법적-제도적으로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으로 서구식 입시 방식의 도입을 모색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 입시 중심의 교육 체제와 인성 교육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고, 이에 대 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 영국이나 러시아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고전 교육과 독서 교육이 국가 발 전의 원동력이라는 점, 즉 국가 공동체의 중대사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널리 알 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 무엇을 읽힐 것인가의 물음과 관련해서, 즉 고전 교사들을 위해서 고전 (일차 적으로 1000 책)을 알리는 해제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구축을 제언하다.
특히, 마지막 제안과 관련해서 본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방식의 목록 구성을 제안하고 자 한다.
아카이브의 모판을 이렇게 구성한 것은, 첫째, 한국사회가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성숙 기반의 사회로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고, 즉 물신사회를 넘어서서 인문 정신이 힘을 발휘하며 정신성과 물질성의 균형을 유지함이 절실하기에, 둘째,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봉건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회를 넘어서서 보편적 가치와 이념이 상식과 양심의 기준이 되는 시민 사회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셋째, 한국 사회가 생존 중심 사회에서 생활 중심의 사회로 전환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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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고전 아카이브 목록 구성 예시
때문이고, 넷째, 한국 정치가 고립과 불통의 관점에서 통합과 교류의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거와 기준들을 새로이 찾아내야 하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며, 마지 막으로 한국 경제가 모방 단계에서 선도 단계로 도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전 교육을 위한 고전 목록 선정과 관련해서 러시아의 푸틴이 제안한 방식도 나름 의미 있다. 하지만 본 연구팀은 푸틴식의 고전 100선 제안을 하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국내에도 고전 백선 목록은 이미 차고 넘치며, 사실 교육적 으로 별로 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수업에서 읽혀야 할 고전들과 책들을 교사의 재량에 아예 맡기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가 이상적인 사례이겠지만, 한국은 고 전 교육 자체가 정규 과목은커녕 특활 활동으로도 실행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무엇을 읽혀야 하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를 안내 해주는 고전 해제를 제공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 각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시 사례로 11개의 작품에 대한 해제를 부록에 첨부하였다.
여기에는 고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작품에 대한 해제 한 편도 실험적으로 덧붙였 다. 뉴미디어 시대의 준비일 것이다.
이하에서는, 앞으로 아카이브 작업이 진행된다면, 아카이브에 소개될 고전의 선정과 관련해서 한 번 검토해보면 하는 혹은 반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소개하겠다.
참고로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21세기와 그 이후의 세기를 위해서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 과 한국사회의 내부 통합과 분단 통일을 창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본 토대 마련을 위한 방법에 대한 반성적 작업의 하나로 수행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인의 기본 가치 함양을 위한 고전 선정에 관한 연구”가 본 연구의 제목이므로, 기본적으로 “한국인 의 기본 가치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는 것으로부터 논의를 펼쳐 나가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이에 대한 답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본 연구팀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요컨대,
자유, 정의, 평등, 공평, 민주, 공동체, 사랑, 자비, 인의, 진리, 진실, 양심, 연민, 동 정, 관용, 연대, 홍익, 인류애, 인간애, 자기애, 효성, 우애, 우정, 애국심, 애향심, 애교 심, 애사심, 경건, 겸손, 절제, 우정, 친절, 예의, 명예, 멋, 수치, 정직, 성실, 근면, 검소, 배려, 희생, 친절, 이웃 사랑, 열린 마음, 관용, 신의, 평형, 균형, 화합, 평화, 조화, 용 서, 이해, 감동, 섬김, 나눔, 베품, 용기, 절제, 지혜, 실천, 통찰, 융통성, 중용, 이성, 합 리, 상식, 원칙,
등의 개념들과 가치들이 한국인이 이미 갖추고 있는 혹은 앞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가치라는 사실을 굳이 열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치들은 적어도 개념의 이해 수준에서는 여러 다양한 표현 매체를 통해서 출판되고 방송되며 예술 작품과 영화 작품 으로 표현되고 대학의 교양 및 전공 강의를 통해서 충분히 아니 넘칠 정도로 소개되고 교육되고 있다고 본다. 이 가치들에 대한 개념 이해는 이미 중등교육에서도 충분히 이 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본 연구는 기본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
음보다는 기본 가치의 함양하는 방법에 대해서 무제 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음을 이 자 리를 빌어서 밝혀둔다.
결국은 가치들이 충돌할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예를 들면, 자 유와 평등이 대립할 때, 실제로 한국 정치를 나누고 있는 세력들의 배경에 서 있는 가 치들이 이것들인데, 이 충돌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이런 가치들의 충돌이 정치인데, 한국의 경우 정치적으로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서 해결되기보다는 세 력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서 정리되거나 제압되는 것으로 많은 충돌 사태들이 일방적으 로 종료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일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태들이 해 결되는 혹은 종료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고질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에 대한 해결책은 어디에서 혹은 어디에서부터 찾아야 할까? 그 해결책은 어쩌면 근본 적으로, 예컨대 다음 물음들에 답을 할 수 있을 때에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런 물음에 대해서 시민들이 아니 사회의 리더라고 하는 정치인들이 자신 의 의견과 주장을 밝힐 수 있을 때에 말이다. 예컨대 “자유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몰라서 혹은 평등의 귀중함을 몰라서 서로 반대하고 충돌하는 것일까?” 이 가치들을 바탕으로 자라난 이를테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는 어떤 관계에 있는 정치 이념일까?”
“자유와 평등은 본성적으로 대립적이고 상충적 관계일까 아니면 양립적이며 상보적인 관계일까?” 등의 물음들이 일상의 대화에서도 논의될 때에 말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런 물음들은 수업과 강의에서 얄팍하게 나마라도 묻지도 않고 깊게 다루어지지도 않 는 것들이다. 하지만 단적으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 문제를 보라.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우리가 하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정의를 위해서 폭력은 정당화되는가?
프랑스는 입시에 왜 이런 종류의 물음들을 입시에 내는 것일까? 이런 물음들이 개인 의 삶의 질과 사회의 성격과 국가의 품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성숙함을 유 지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이와 같은 방식의 입시 제도일 것이다. 따라서 한국 사회가 성장 사회에서 성숙 사회로 나아감에 있어서 교육적으로 새로운 모색이 요청되는 것은 지극히 분명하다. 입시 방식의 개혁이 그것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한국 사회가 성숙 사회로 나아가 기 위해서 기본 가치 가치의 함양은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져야 한다. 어쨌든 교육 제도 의 개혁이 당장은 어렵다면, 실현 가능한 것부터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한 가 능성이 고전 읽기일 것이다. 위의 프랑스 입시 문제 사례에서 살필 수 있듯이, 어느 문 제이든 이 물음들은 개념의 피상적 파악으로 답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날카로운 분석과 깊은 사유의 힘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물음들이 실은 아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