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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체험교육’의 실천적 양상과 그 평가

본 절에서는 자유학기제의 ‘체험교육’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 해 사례 연구한 문헌들을 검토해보고, 그 양상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 는지 탐색해 보고자 한다. 자유학기제가 어떠한 교육과정으로 수업이 진 행되는지 검토해보면 다음과 같다.

자유학기의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 교육과정과 ‘자유학기 활동’으로

나누어지는데 전자는 주로 오전에 운영되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기본 교과 수업으로 편성되어 있다. 자유학기제 하에서의 교과 교 육과정은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학생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지 향한다는 특징(임종헌, 2018: 32)이 있다. 이러한 교과 교육과정은 교과 교사가 교과별 핵심성취기준14)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하도록 방향 이 제시되어 있다.

한편, ‘자유학기 활동’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에 기초하여 진로탐색 활 동, 주제선택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중심으로 구성(교육부, 2015: 9)되며, 학교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이 네 가지 활동 영역 중 특정 영역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점(교육부, 2013: 39)이 특징이다.

‘자유학기 활동’ 중 ‘진로탐색 활동’은 외부강사 초청 강연, 진로 검사, 포트폴리오 제작 활용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진로탐색 활동 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진로 체험은 강연, 대화, 현장견학과 같은 ‘간접 체험’ 방식보다는 직업 실무 체험, 현장 직업 체험 등의 ‘직접 체험’ 위주 의 진로 체험 활동이 권장15)된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체험 기관과 학 교를 연결하여 체험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하도록(류정섭, 2013: 56)하는 방향은 학교가 속해 있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 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삶의 맥락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학생은 자신이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여기서 환경은 타자, 문화, 사 회 등으로 볼 수 있는데, 학생은 지역 사회와 연계된 ‘체험교육’을 통하 여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의 특성을 파악하며 ‘자아’와의 관련성을 생각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교육’은 학생으로 하여금 자아를 확 장하도록 이끌며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14) 핵심성취기준이란 기존 성취기준 중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내용을 선별한 것으로 대상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도덕 등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 원은 교육부의 의뢰로 2013년 5월부터 핵심역량에 따른 교과별 핵심성취기준을 제시하였다.(한국교육신문, 2013.9.30.기사에서 발췌)

15) 진로체험의 프로그램 유형은 당일에 이루어지는 현장 방문형 프로그램인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 캠프형, 박람회 형 등(교육부, 2016: 2)이 있다.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자유학기 활동’의 ‘주제 선택활동’16)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 사에 맞는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학생의 학습 동 기를 유발하고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기획된 영역이다. ‘주제 선택활동’은 교과 교사가 교과의 범위를 확장하여 주로 일상생활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되며, 학생들은 관심과 희 망에 따라 수업을 선택하여 참여하도록 되어있다. ‘주제선택활동’은 학 생의 ‘활동’을 강조하며, 현재 중학교의 교과목에서 확장된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운영(임종헌, 2016: 34)된다. 교사는 교과와 관련되지만 교과서 에서 다루지 못한 활동이나 실험을 ‘주제 선택활동’을 통하여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은 ‘주제 선택활동’을 통하여 교과를 일상생활과 관련지어 배움으로써 자신이 배우고 있는 교과가 삶 속에서 어떠한 의미 가 있는지 인식할 수 있고, 삶 속에서 교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을 형성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주제 선택 활동’은 교사가 수업 을 자율적으로 구상하고 진행함으로써, 교과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 할 수 있기에 교사의 입장에서도 ‘가르침’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획 이라 생각한다.17) 임종헌(2018: 31)에 따르면, ‘주제 선택활동’은 교육 과 정적으로 교과와 비교과를 잇는 교육과정이며 교육 내용적으로 삶과 밀 착된 내용을 다루는 수업이라는 측면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

학생은 ‘주제 선택활동’의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고, 관심 있는 교과 와 관련해서 폭넓은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 자신이 무엇에 관심 있고 필요한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함 으로써, 자아 탐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참여한다는 것은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몰 16) ‘주제 선택활동’은 학생 선택 프로그램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며, 수업의 예시로 드라마와 사회, 3D 프린터, 헌법과 법질서 교육, 문학탐구, 수학체험, 융합과학, 생활영어 등의 인문 사회, 탐구, 교양 프로그램 등(교육부, 2015: 9)이 있다.

17) 필자는 최근 2년 동안 중학교 자유학년 담임이자 자유학기제 수업을 담당하였 다. 필자가 자유학기제 수업을 담당한 교사로서의 경험을 비추어 판단하건대, 교 사는 ‘주제 선택활동’을 통하여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제 선택활동’은 교사에게 수업에 대한 자율성이 주

입할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은 수업을 통한 몰입 경험으로 자 아와 수업 상황이라는 환경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렇듯, ‘주제 선택 활동’은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직접 선택하고 교 과 내용을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배움으로써 삶과 배움을 통합할 수 있 는 ‘자유학기 활동’의 한 영역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는 ‘주제 선택활 동’을 통하여 학생으로 하여금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주제 선택활동’ 수업을 심사숙고하여 구상하고 실천한다면, ‘주제 선택활동’의 취지는 교육적으로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유학기 활동’의 또 다른 영역인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조직하고 운영함으로써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도록 기획된 영역이다. 자유학기의 ‘동아리 활동’의 예로는 문예 토론, 라인 댄스, 과학 실험, 천체 관측, 캘리그라피, 수제쿠키 만들기, 원예 체험, 바리스타, 제과 제빵 등의 프로그램들(교육 부, 2015: 9)이 있는데, 학생은 희망에 따라 수업을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다. 물론 학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동아리 프로그램은 외부강사 가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교과 수업에 서 배우기 힘들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직접 접해보고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특기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고의 지평을 넓히며 자아를 탐색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관심 사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하 여 타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기회를 통 하여 타자의 경험을 이해하는 교육적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 서 동아리 활동은 교육적인 체험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학기 활동’의 ‘예술·체육 활동’은 다양하고 내실 있는 예술·체육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하도록 돕기 위하 여 편성된 ‘자유학기 활동’ 영역 중 하나이다. 예술·체육 활동 프로그램

은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작곡, 벽화 그리기, 축구, 농구 등(교육부, 2015: 9)이 있다. 체육 활동 형태의 정규 수업인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 체험 활동18)으로 편성되기도 하지만, 학교에 따라서 ‘자유학기 활 동’의 ‘예술·체육 활동’으로 편성될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교육과정 편성 에 있어서 단위 학교가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므로, 이는 학교의 여건 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동안 예술과 체육 교과는 우리나라 의 입시 위주 교육에서 소홀히 취급되었고 이른바 ‘주변 교과’라 간주되 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술과 체육 교과는 학생으로 하여금 이성, 감정, 신체를 총체적으로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학생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교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예술과 체육 교과는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체험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 유학기 활동에서 ‘예술·체육 활동’이 중요한 한 영역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학생들로 하여금 온전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 가능성을 제공한 다.

정리하면, 자유학기제의 ‘체험’ 교육 활동은 교육과정 측면에서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특징”(신철균 외, 2015: 31)이 있다. 수업 방식은 주입식, 학생의 “수동적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며 활동 중심의 수 업을 지향(신철균 외, 2015: 31)하도록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 자유학기 동안에 정기고사는 치르지 않지만,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의 태도 를 관찰하여 서술하는 “과정 중심 평가”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자유학기 제는 “학교를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 및 참여의 기 회를 보장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자유학기제의 본래 취지는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 18) 창의적 체험활동은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도입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 존의 특별 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한 것으로, 교과 외 활동을 그 본래의 취지를 살려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새롭게 강화된 것이다. (소경희, 2019:

220)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2012년부터 스포츠클럽 활동을 국가교육과정에 편입하는 등 학생들의 ‘체험’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왔다. 창의적 체험활 동은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