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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적성과 꿈을 탐색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유학기제의 등장 배경과 취지를 살펴보고, 문헌 들을 통해 그 실천 양상에 대한 연구자들의 해석을 검토해 보았다. 이상 의 논의를 통하여 필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자아와 타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도록 기획되 었지만, 교육 주체들이 ‘체험’의 의미를 심도 있게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 일회성의 신체 활동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자유학기제의 ‘체험활동’이 학생들에게 자아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도 록 돕는 의미 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 교육적 ‘체험’ 개념에 대한 고찰 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필자는 교육 현장에서 이해되는 ‘체험’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에, 듀이의 ‘경험’ 개념이 자유학기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체험교육’의 기획과 실천에 어떠한 함의 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탐색해 보았다.

자유학기제의 시행 초기에는 학생들의 진로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있었 지만 점차 교과 수업 개선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프 로그램은 ‘교과 교육과정’과 진로탐색 활동, 선택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영역의 ‘자유학기 활동’으로 구성되는데, 교과 수업 시간 은 토론식, 협동학습 등의 학생 참여 수업으로 진행되도록 권장되고 있 다. 그리고 ‘자유학기 활동’은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참여하도록 기획되어 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에 관한 여러 문헌들을 검토해보고 중학교 자유학 년제 담임과 수업을 담당한 필자의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자유학기제의 실천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주로 오전에 이 루어지는 교과 수업은 교사 중심의 암기식 수업으로 이루어지거나, 협동 학습, 실험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더라도 단지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자유학기 이후의 교과 수업은 다시 교사 중심

리고 오후에 이루어지는 ‘자유학기 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 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이 개설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학생들이 프로그램 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선착순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에, 학생들이 원 치 않는 프로그램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는 한계가 드러 났다. 또한 자유학기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자유학기 활동’의 프로그램은 한 학기에 그치고 다음 학기 또는 다음 학년으로 연계되지 않고 일회성 의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들이 아쉬워했다는 점이 여러 문헌 들을 통해 드러났다.

자유학기제의 ‘체험활동’은 자유학기의 전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 다. 이러한 ‘체험활동’은 발달 단계상 구체적 사실 중심으로 사고하는 단 계에서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적 사고 단계에 놓여 있는 중학생들에게 문자로 되어 있는 교과 지식을 교사의 언어로 전달하 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신체적, 지적, 감정적 능력을 총체적으로 활용하여 ‘직접 경험’

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교과를 실감 나게 배울 수 있 다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자유학기제의 ‘체험 활동’이 단지 학생들의 가시적인 활동, 신체적인 활동으로 협소하게 해석 되고 이해될 경우에, ‘체험활동’은 일회성의 체험 혹은 수박 겉핥기 식의 체험에 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특히, 우리는 자유학기제 하 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을 이분법적으로 간주하 고, ‘체험활동’이 ‘자유학기 활동’ 영역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해석할 경우, 자유학기제의 교육은 체험을 위한 체험에 그치며 단절적인 일회성의 체 험에 머무를 수 있는 한계를 문헌들을 통해 확인하였다. 필자는 ‘체험’이 신체적 활동으로만 해석되고 근대적 패러다임으로 ‘지식’을 이성적 특징 으로만 한정지어 해석하여 이원화하는 것을 ‘좁은 의미의 체험교육’이라 고 명명하였고, 이를 ‘넓은 의미의 체험교육’과 구분하였다.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하여, 중학교 자유학기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체 험교육’의 실천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에 대한 원인이 대학입시에 초점을 둔 교육 환경과 ‘체험’의 의미를 좁은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에 있

다고 분석하였다. 그리고 자유학기제의 ‘체험활동’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 는 ‘체험교육’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자유학기제에서 강조하는 ‘체험’이 나 ‘경험’이 교육적 맥락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듀이의 ‘교육적 경험’ 개념을 검토하였다. 필자가 듀이 의 ‘경험’ 개념을 근거로 삼은 이유는 듀이의 ‘경험’ 개념이 일인칭적인 자아의 체험의 범위를 넘어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전제한 ‘자아형성’이 라는 맥락을 내포하고 있고 이는 교육적 함의를 보여준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요즘 아이들은 ‘관계 형성’에 서툴러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같은 가상공간 상에서는 쉽게 관 계 형성을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낀다. 요즘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 데에도 드러난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깊이 있게 탐색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사고와 행위를 돌이켜보며 반성하는

‘자기반성’이나 ‘자기성찰’이라는 말은 요즘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용어 로 다가온다. 요즘 아이들의 이러한 서툴고 얕은 ‘관계 형성’ 방식은 학 교의 교과 수업 시간에도 드러난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거나 이해가 잘 되는 수업 시간에는 참여하지만, 그렇지 못한 교과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거나 훼방을 놓기도 한다. 이렇게 관계 형성에 서툰 아이들에게 자유 학기제의 ‘체험교육’이 의미 있는 교육이 되도록 기획되고 실천되기 위해 서, 듀이의 ‘경험’ 개념은 자유학기제의 실천에 근거로 삼기에 타당하고 교육적으로 의미 있다.

듀이가 우리의 ‘삶’은 곧 ‘경험’이라고 하였듯이, 우리의 삶은 ‘경험’으 로 점철되어 있다. 듀이가 말한 ‘경험’이란 ‘해보는 것’ 혹은 ‘시도하는 것’(trying)의 능동적 요소와 ‘겪는 것(undergoing)’ 혹은 ‘해보는 것의 결 과’인 수동적 요소의 특수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험’은 경험 행 위자(agent)의 정서적(심미적), 지적, 실천적 성질이 총체적으로 작용하 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듀이는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 지속되

는 ‘계속성(continuity)’의 특징과 자아가 환경과 ‘상호작용(interaction)’하 는 특징을 가진 경험이 가치 있는 경험이며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 이라 설명하였다. ‘계속성’과 ‘상호작용’의 특징이 있는 ‘교육적 경험’ 개 념을 자유학기제의 ‘체험교육’에 적용해 보면, 학생 개개인의 과거 ‘경험’

은 하나의 ‘지식’이 될 수 있다고 해석된다. 이러한 ‘교육적 경험’에 비추 어볼 때, 학생들에게 ‘교과 지식’은 고정되고 절대적인 것이 아닌 것이며, 학생들은 교과 지식을 ‘자아’와 연관 지어 재해석하고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학 생의 일상적 경험과 연관 지어 교과를 소개함으로써, 학생은 앎과 삶을 연결하여 생생하고 실감 나게 교과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에 더하여, 우리는 듀이의 ‘경험’ 개념을 탐색하면서 인간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존재하기에, ‘자아’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고 확장되 어 간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하여 자유학기제에서 강조하는 ‘체험활동’의 실천 을 위한 이론적 근거로서, 듀이의 ‘경험’ 개념의 특징들 중 특별히 교육 적으로 의미 있는 특징들을 선별하여 ‘교육적 경험’이라 명명하였다. 교 육적 경험의 첫 번째 특징은 최초의 경험인 일차적 경험에서 출발하여 이 최초의 경험에 대하여 돌이켜보며 검토하는 반성적 사고를 하는 이차 적 경험으로 이어지며, 미래를 예측하는 삼차적 경험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교육적 경험’은 학생들이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 여할 때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는 학생 자 신이 ‘일차적 경험’을 통하여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표현하며 타자의

‘경험’과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에 대해 거리를 두고 돌이켜보며, 자 아를 형성하며 확장할 수 있는 ‘교육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적 경험’은 경험의 행위자가 환경과의 교변 작용 (transaction)을 통하여 서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환경은 자연 환경, 사회적, 문화적 환경, 지역 사회, 학교, 교사, 급 우들 등을 아우른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인간과 환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한다는 듀이의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