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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소하고 흔하여 폭력을 동반한 극단적 민족주의에 비해 무해해 보 임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즘 이데올로기의 명백한 부활, 또는 더욱 가시적이고 배타적인 형태의 내셔널리즘 전파를 위한 비옥한 토지”를 제공할 수 있다(Mihelj and Jimnenez-martinez 2021:332).

되는?

상아: (국뽕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에서 멈추면 재미있지만 도 를 지나치면 정말... 똥보다 못하다.... 내 소비 목적은 완전 엔 터테인먼트야. 이 사람들의 리액션이 재미있는 거지 내가 보기 엔. 이렇게 희희덕거리는 걸 보고 아 요즘 트렌드는 이런거구 나, 아 요즘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이런 걸 보는거지.

윤영은 국뽕 콘텐츠를 선택하고 시청하는 기준이 ‘엔터테이닝한가’

라고 답하였으며, 자주 시청했던 국뽕 채널 ‘어메이징 코리아’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썸네일을 보고 클릭하게 되었으며, 외국인 출연자 간의 “케미스트리”35)나 재미있는 소재가 있을 때 지속 적으로 시청하였다고 설명한다. 윤영은 의도적으로 국뽕 콘텐츠를 찾아 서 시청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는데 그러한 콘텐 츠에 “국뽕”의 요소가 첨가되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준 역시 유튜브 플랫폼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목적을 ‘즐거움 추구’라고 정 의한다. 그는 “치사량이 넘는 국뽕”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 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결국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는 주로 재미를 찾 는 사람들이니 크리에이터는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고, 이용자들은 소비 목적에 맞게 “재미있게 보면 된다”고 생각 한다. 상아 또한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 소비 목적을 “엔터테인먼트”

또는 “타임킬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 패널 의 반응을 보며 단순히 재미를 느끼고 유행을 파악하려 할 뿐, 깊은 생 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유튜브 이용자들은 국뽕 콘텐츠 또한 “라이트하고 재미있게” 소 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며, 이러한 소비 경향에 따라 거슬리지 않 을 정도의 감정만 유발하는 국뽕 콘텐츠를 주로 시청하였다. 그들은 자 신에게 불편함을 유발하는 국뽕 콘텐츠는 시청을 중지하거나, “관심 없

35) 사람들 사이에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로 이끌림이 있거나 좋은 조합과 궁합을 이루는 관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

음”으로 표시하여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러한 콘텐츠를 다시 추천하지 않게 만든다. 예컨대, 윤영은 재미가 유튜브 시청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 에 그러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만 시청하게 되며, 따라서 특정 콘텐츠에 대해 가지게 된 부정적 느낌 또한 더욱 극단적인 감정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윤영: (국뽕) 영상을 볼 때는 유튜브니까 결국에... 좀 더 가벼 운 마음으로 시청하는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애초에 유튜 브를 보는 거 자체가 휴식이나 재미를 위한 거기 때문에 국뽕 이 차오르더라도 감정적으로 막 큰 것 같진 않고 그냥 좀 재 미있는 정도? 불편함, 불쾌함도 딱 그 정도로 끝나는 것 같아 요.. (부정적인 감정도) 막 크게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즐기려고 본 영상이니까. (...) 이게 유튜브 특성상 재미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계속 보지 않게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봤다가 (과도한 국뽕 때문에) 불편하면 다시 안보니까 그런 건 그냥 끊어지게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만약에 불편함을 느껴도 더 다른 감정이 안드는 이유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그 동영상 시청을 중지하니까 그게 분노나 불쾌함이나 뭐 슬 픔 이렇게까지 감정이 발전해서 나아가지 않는 것 같아요.

이처럼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유튜브 이용자의 욕구와 그에 맞는 콘텐츠 선택 및 시청 패턴은 유튜브 시청자로 하여금 국민됨을 상기하는 콘텐츠들을 특별한 거부감 없이 일상적이고 가볍게 소비할 수 있게 만들 었다. 특히 유튜브 플랫폼 내의 드립(언어유희) 문화는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그들의 소비 목적과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예컨 대, 외국인 출연자가 등장해 한국인들만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콘텐츠에 서 ‘좋아요’ 수를 많이 받는 댓글은 “한국인 특징. 고정문: 민다. 미 시오: 민다. 당기시오: 민다”, “노트북 핸드폰은 안 건들고 자전거는 순식간에 가지고 가는 엄복동 민족”과 같이 한국인의 공통적인 성격이

나 습관을 희화화하는 댓글이었다. 이에 다은은 인터넷의 드립 문화와 유튜브 댓글창에서의 소통 문화가 국뽕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다은: 한국 특유의 재미있는 밈 있잖아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 때) 눈 뜨고 코 베이징. 이런 식으로 (웃음). 좀 재미있게 소비 시킬 수 있게 하는 것도 되게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라이 트한 국뽕 콘텐츠까지 다룬다고 했을 때. 인터넷에서 댓글 희 화화도 엄청 잘하잖아요 그런 걸 국뽕의 관점에서도 잘 활용 하는게 아닐까... 제 동생도 그렇고 요새 애들이 댓글을 되게 중요한 컨텐츠로 보더라고요. 댓글에서 서로 반모(반말 모드)도 하고 유튜브에 커뮤니티 있으면 댓글로 소통하고 그러니까. 댓 글 보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보게 되 고 재미있는 댓글 보면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렇게 도 표현하네? 재미있네? (...)

수빈: 저도 댓글을 보긴 보는데... 내가 느끼는 감상과 비슷한 감상이 있나 좀 찾아보기도 하고... 댓글 보면은 좀 드립치는게 재미있는 거 있잖아요 그런거 보기도 하고.

“눈 뜨고 코 베이징”과 같이 한국과 관련하여 유튜브 내에서 순환하 는 희화화된 문구, 밈, 이미지는 국뽕 콘텐츠를 일상에서 더욱 “가볍고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다은의 설명처럼, 유튜브 플 랫폼 내에서 유머러스한 댓글은 영상 콘텐츠와 더불어 하나의 중요한 콘 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이에 유튜브 댓글을 모아 보여주는 2차 창작 영 상 콘텐츠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다은과 수빈은 특히 재미있는 댓글을 찾아보기 위해 댓글창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고 설명하 고, 여러 댓글을 읽으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라는 동질 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처럼 유튜브 콘텐츠와 댓글 속에서 한국만의 성질, 습관, 행동을 희 화화한 “드립”들은 대중의 일상 속에 침투하여 유머로서 소비되며, 유 튜브 시청자들 간에 공감대와 동질감을 형성하고 서로로부터 한국의 특 수성과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받을 수 있도록 만든다. 명시적인 정치 선 동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유머일 뿐 무해해 보이는” 엔터테인먼트 콘 텐츠가 익숙함을 만들어내며 유튜브 이용자들을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점진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동화시킬 수 있다(이소은·최순욱 2020:11; 이 세희 2021).

또한, 국뽕 콘텐츠 시청자들은 국뽕 콘텐츠를 통해 위안, 대리 만족감, 안도감, 자기 확신을 얻으려 한다. MZ세대를 포함한 많은 유튜브 이용자 들이 매일의 고됨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여가시간에 유튜브 영상을 시 청하는 것처럼, 유튜브 이용자들은 국뽕 콘텐츠를 시청하면서도 위안을 얻고자 한다. 연구자가 면담하였던 유튜브 이용자들은 특히 “현생”에 서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느낄 때 국뽕 유튜브 콘텐츠를 더 시청하게 된 다고 설명했다.

은아: (국뽕 콘텐츠를 클릭하게 되는 이유는) 약간... 국뽕을 채 우기 위해서...? 제목 같은 데에 써있잖아요 외국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던지, 괄호 치고 한국이 좋은 이유... 이런거 보면 한국에 살기를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연구 자: 국뽕을 채우고 싶을 때가 따로 있나요?) 조금 안심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일상에서 좀... 자신감이 없고 잘 되는 일이 없고 자신감 떨어지는 날에 뭐라도 위안을 얻고 싶은 날에 그런 게 좀 더 눈에 들어오고, 약간의 위로를 주고... 안심을 주고... 그 래도 내 처지에 좀 더 감사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곤 함... 괴로움.. 까임.. 이런 걸 벗어나서 약간 나는 어쨌든 한국

인이다. 이런 큰 맥락에서 위로가 되는? 아 그래도 잘난 게 있 는 민족의 일부다, 이런 치유를 주는 것 같고...

시연: 성취감? 대리 만족? 대리 성취감?을 주니까 (국뽕 콘텐츠 가) 인기가 있는 거겠죠? 나와 연관된 누군가가 이뤄낸거잖아 요? 막말로 제 동생이 연예인이고 그러면 자랑스러우니까요.

이처럼 국뽕 콘텐츠 시청자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를 긍정적으로 평가 하는 영상들을 시청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이 맞닥뜨린 일상의 불안한 현 실감을 해소하고 “위안”과 “치유”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은아는

“자신감이 없고, 잘 되는 일이 없고, 자신감 떨어지는 날”에 국뽕 콘 텐츠를 찾게 된다고(“국뽕을 채워야” 한다고) 밝혔으며, 뒤이어 “현실 은 시궁창이기 때문에” 자신의 국가나 같은 국적의 사람들이 칭찬받는 것을 보며 대리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직장인으로서 특히 현실의 고단함에 대해 공감했던 다은은 개별적 삶 속에서 경험하는 “까임”에 대한 보상심리로서 “그래도 잘난 게 있는 민족의 일부다”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 때문에 국뽕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 연 역시 같은 국민의 성취를 보며 얻는 대리 성취감과 만족감 때문에 국 뽕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다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거시적인 시각에서 우월한 집단 속에 속해 있다는 믿음과 그 믿음으로부터 기인하는 대리 성취감이 미시적인 삶과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하는 자존감의 하락을

“치유”한다.

국뽕 콘텐츠를 통해 얻는 집합적 고양감과 성취감은 때때로 개인의 정 서적 에너지를 확장하고 고양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은아는 김연아 와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같은 시대를 살아서 너무 좋다”는 응원 댓글을 달고 꾸준히 영상을 시청해왔다. 그 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의 성취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모 습을 지켜보며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동기가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