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8대 대통령선거를 분석한 [표4-7]을 보면, 두 종속변수에 대해 모두 정당 호감도와 이념 강도의 상호작용항, 그리고 후보 호감도와 이 념 강도의 상호작용항이 모두 양수(+)의 값을 가지며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것으로 나타나(모두 p<0.001),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인 위치에 있 는 응답자의 경우에 정당 및 후보에 대한 이념거리 인식에 영향을 미치 는 당파적·정서적 평가의 영향력이 보다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하단의 [그림4-3]과 같다.
[그림4-3] 이념거리 인식에 대한 예측값: 18대 대선
<18대 대통령선거: 정당 이념거리> <18대 대통령선거: 정당 이념거리>
<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이념거리> <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이념거리>
응답자의 이념이 가장 중도적인 경우, 즉 이념 강도가 가장 약한 경우 (대시선)에는 그래프가 기울기를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응답자가 정당 및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을 인식함에 있어 당파적이고 정서적인 요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는 달리, 응답자 가 가장 강한 이념적 위치에 있는 경우, 즉 이념 강도가 가장 강한 경우 (실선)에는 그래프가 현저한 기울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응답자가 정당 및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을 인식 함에 있어 당파적이고 정서적인 요인에 근거하는 정도가 매우 크다는 것 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다음으로, [표4-8]은 19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이념 근접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이다.
[표4-8] 응답자 이념 강도의 상호작용 효과: 19대 대통령선거
종속변수:
후보간 상대적 이념거리
Coef. Std. Err. Coef. Std. Err.
상대적 후보 호감도 1.072** 0.318 0.767* 0.318 이념강도 -2.354*** 0.646 -2.508*** 0.646 후보호감도×이념강도 1.184*** 0.097 1.097*** 0.098
더불어민주당 7.130* 2.785 4.688† 2.786
자유한국당 -5.082 3.555 -3.041 3.560
국민의당 7.602* 3.291 4.757 3.310
바른정당 -4.636 3.791 -5.564 3.717
정의당 7.320* 3.422 3.653 3.431
성별(남성=1) -2.246 1.544 -1.488 1.530
연령 -0.019 0.066 0.004 0.066
교육수준 2.166 1.552 1.723 1.566
가구소득 -0.182 0.338 -0.129 0.333
인천/경기 -3.701† 2.131 -3.075 2.093
대전/세종/충청 -1.781 2.874 -1.451 2.818 광주/전라/전북 -1.261 3.018 -2.521 2.997
대구/경북 -1.029 3.009 0.800 2.992
부산/울산/경남 -1.197 2.658 -1.530 2.605
강원/제주 -4.721 4.318 -3.267 4.176
상대적 이념거리(t-1) - - 0.185*** 0.030
상수 -0.163 6.774 0.846 6.748
N 1,053 1,001
R-square 0.4671 0.5059
adj. R-square 0.4579 0.4964
*** p<0.001, ** p<0.01, * p<0.05, † p<0.1 (양측검정)
과대추정의 가능성을 통제하기 위해 종속변수의 선거 전 시점(t-1)의 값을 통제하였음에도, 후보호감도×이념강도의 상호작용항이 여전히 양수 (+)의 값을 가지며 통계적인 유의미성을 나타냈다(p<0.001). 이는 18대
대통령선거의 분석결과와 마찬가지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응답자의 이 념적 위치에 따라 호감도가 이념거리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차등화 된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하단의 [그림4-4]와 같다.
[그림4-4] 이념거리 인식에 대한 예측값: 19대 대선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이념거리>
가장 중도적인 이념적 위치에서부터 두 후보에 대한 이념적 거리를 계 산하는 응답자들의 그래프(대시선)는 수평에 가까운 기울기를 보이고 있 는 바, 이들은 두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을 결정짓는 데 있어 호감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념적으로 가장 극단의 위치에서부터 두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를 계산하는 응답자들, 즉 응답자의 이념 강도가 가장 큰 경우(실선)에는 그래프의 변화량이 큰 폭 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이념 위치에 있는 응답자들은 정서 적인 호감도가 높을 때 정당 및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을 가깝게 인식 하는 정도가 매우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궁극적으로, 유권자는 합리성을 전제로 하는 이념적 근접성을 인식하 는 과정에 호감도로 대표되는 당파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져 온
가운데, 유권자의 속성에 따라 인식에 개입하는 당파적·정서적 요인의 영향력이 서로 차등화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념적으로 중도의 위 치에 있는 응답자의 경우,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정파적 지지가 상대 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후보에 대한 정서적 평가에 근거하여 이념적 거리 를 인식하는 바가 크지 않지만, 극단의 이념적 위치에 있는 응답자들은 그들의 강한 정파적 속성으로 인해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를 판단함에 있 어 당파적이고 정서적인 기반에 의존하는 정도가 확연히 크다는 것이다.
제 5 절 소결
본 연구는 유권자가 자신의 이념적 위치와 정당 및 후보의 이념적 위 치와의 거리에 대한 인식이 합리적인 과정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며, 이에 당파적·정서적 요인이 개입할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 구체적으로, 이념거리 인식과 당파적·정서적 요인의 인과관계의 방향성 문제와, 어떠 한 경우에 이러한 당파성이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 과정에 보다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 이유는, 이념과 당파성의 방향성 문제 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이념이 당파적 고려에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포착하는 것은 유권자 차원에서 이념 성향과 정당 선호의 조응도가 높아 짐으로써 나타나는 정파적 갈등의 심화와 양극화 현상을 이해하는 출발 점이기 때문이다. 분석의 결과 주요 발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합리적일 것으로 기대되어 왔던 정당 및 후보자와의 이념거리 인식과, 당파적·정서적 속성을 띠고 있는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 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 가운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정당과 후보에 대해 보다 이념적으로 가깝다고 인식하게 되는 지, 혹은 이념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하는 정당과 후보에 대해서 보다 긍 정적인 정서를 가지게 될 것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선거전·선거후 조사 된 패널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러한 인과관계의 양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 았다. 교차-지연 변수를 투입하여 분석한 결과는 정파적 속성을 띤 호감 도 변수가 보다 안정적인 반면, 이념거리 인식 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 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편, 인과관계의 양 방향성이 나타나 는 것이 논리적으로 모두 가능한 가운데, 이념적으로 가까운 후보에 대 해 호감을 갖게 되는 합리적인 과정보다, 좋아하는 후보에 대해 이념적 으로 가까운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당파적 편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위의 결과에 따라, 이후의 분석에서는 인과관계의 양 방향성과 내생성으로 인한 과대추정의 가능성을 통제하기 위해, 선거 전 시기의 종속변수의 값을 통제하였다. 그럼에도 당파적·정서적 요인은 응답자의
이념거리 인식에 여전히 통계적으로 강하고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유권자 자신의 이념적 위치가 중도적인지 혹은 극단적인 지에 따라, 그들의 판단에 개입하는 정서적 요인의 영향력이 다르게 나 타났음을 확인하였다. 중도적인 유권자의 경우, 이들이 지니고 있는 정파 적 속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이들은 특정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 를 인식함에 있어 후보들에 대한 정서적 평가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모 습을 보였다. 이와는 달리, 극단적인 이념 위치에 있는 유권자들은 그들 의 강한 정파적 속성으로 인해 특정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지닐 수록 그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가 가깝다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반대로 부정적인 정서를 지닌 후보에 대해서는 이념적 거리가 멀다고 인 식했다. 본 장의 결과는 유권자의 인식이 전적으로 합리적인 것이 아니 며, 이들의 이념적 판단에 당파적·정서적 요인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특히, 유권자들 사이에 차이를 보이는 특성에 따라 이 들의 인식과 당파성의 관계가 나타내는 강도는 차등화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유권자의 당파성은 유권자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인식에 영 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유권자의 이념 인식은 당파적 편향성을 띤다는 것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정파간 갈등과 양극화는 당파성과 이념 성향 사이의 조응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으로서 이해되고 있는데, 양극화에 대한 이론들은 유권자들이 그들의 이념적 성향에 조응하는 정 당을 찾아가게 됨으로써 이러한 조응도가 높아져 각 정당이 이념적으로 균질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음을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경 험적인 검증을 시도하는 기존 연구들은 당파성과 이념 성향 간의 방향성 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양자 간 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유권자들이 나타내는 당파적 편향의 태도에 주목하였고, 이념 성향 또한 이러한 당파적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본 장에서의 분석 결과는 이러한 유권자의 당파적 편향성이 당파성과 이념 성향 간의 조응
도를 증가시켜 그 집합적인 결과물로서 유권자 차원의 양극화를 가져오 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제 5 장 정부 신뢰, 회고적 투표, 그리고 당파적 편향:
제 1 절 유권자의 정부 신뢰와 당파적 편향
지금까지, 합리적이고 객관적일 것으로 기대되었던 유권자의 정책 선 호와 이념 성향은 당파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 였다. 먼저, 유권자의 정책 선호는 그들의 당파성에 조응하는 방향으로의 일관성을 나타냈으며, 따라서 당파적인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정책 선호에 있어서의 양극화가 발견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았다. 또한, 집합 적 차원에서 당파성과 이념 성향의 조응도가 높아짐으로써 귀결되는 유 권자 차원의 양극화는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닌 상대적 당파성에 따라 상 대적 이념 거리를 인식하게 되는 미시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나타나는 것 임을 확인하였다.
한편, 이러한 당파적 유권자들은 선거로 당선된 정부 여당에 대해 어 떠한 태도를 가질 것인가? 그리고 현직 정부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 도는 대의민주주의와 관련하여 어떠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정 부 신뢰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정부 신뢰는 정부의 정책적 성과 혹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 등에 대한 평가의 총체이므로(Hetherington 1998; Miller 1974; Citrin 1974), 특히 임기의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혹은 지방선거에서 현직 정부 여 당에 대한 회고적 평가(retrospective evaluation)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회고적 투표 선택(retrospective voting)을 추동하는 기능을 할 것이 기대된다. 이러한 회고적 투표는 유권자들이 현직자의 성과에 대한 상벌로 작동한다는 것이 알려져 왔는데(Fiorina 1981; 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