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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이념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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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투사효과와 설득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밝혔다(강신 구 2013; 이내영·허석재 2010; 장기영·박지영 2018).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이념과 정당 선호간의 인과관계의 방향성 문제와도 관 련된다. 유권자가 자신과 정당, 그리고 자신과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를 인식함에 있어 정서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유권자가 인식하는 이념적 거리가 이들에 대한 정서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체적 으로, 본 연구가 제기하는 바와 같이 특정한 정당과 후보에 대한 긍정적 인 평가가 그 정당 및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를 더욱 가까운 것으로 인식 하도록 할 수 있는 한편, 특정한 정당과 후보와 이념적으로 가깝기 때문 에 그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정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 우, 정서적이고 당파적인 기반을 가지고 이념적 거리를 인식한다는 점에 서 이념의 당파적 속성과 “합리화하는” 유권자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후 자는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당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유권자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런데 횡단자료(cross-sectional data)의 분석을 통해서는 이러한 역 인과관계(reverse causality)로 인한 내생성(endogeneity)과 그에 따른 과 대추정(overestimation)의 가능성에 대해서 검증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 서 선거 사전·사후의 패널 조사로 수행된 데이터를 통해 유권자의 이념 거리 인식과 정서적 평가의 요인의 관계를 살펴보고, 그러한 역 인과관 계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다. 요컨대, 본 연구가 제기하는 첫 번째 쟁점은 이념이 어떠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 로 유권자의 정당 선호와 이념이 맺고 있는 관계의 방향성을 살펴봄으로 써 양극화가 추동되는 것이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과, 이념거리 인식에 미치는 정서적 요인의 영향력, 즉 이념거 리 인식에서 나타나는 당파적 편향을 분석하는 데 있어 이러한 역 인과 관계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둘째, 이념적 근접성에 대한 인식에 정서적 요인이 개입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수의 연구들의 경험적 근거는 상술한 바와 같다. 그렇다면 후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 이러한 정서적인 요인

이 유권자의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 즉 어떠한 경 우에 이념거리 인식에 있어 이러한 당파적 편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가이다. 이는 결국 인지적 판단과 정서적 평가의 관계를 차등화 하는 조 건이 무엇인지 살피는 것으로 귀결된다. 본 연구는 이념 거리에 대한 인 식이 유권자와 정당, 그리고 유권자와 후보 사이의 상대적 거리로 측정 되는 과정에서 유권자의 이념적 위치가 간과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 서 유권자의 이념적 강도, 즉 유권자의 이념적 위치에 초점을 맞추어 이 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애덤스 외(Adams et al. 2017)는 중도적인 유권자가 투표선택에 있어 후보들의 이념을 고려하는 정도가 강한 이념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에 비 해 낮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보여주었다.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유권자 들은 중도 유권자에 비해 후보의 이념을 보다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이 다. 이는 자신의 위치와 정당의 거리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나타내는 이념적 위치의 출발점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 으로, 특정 후보와 동일한 이념적 위치에 있더라도 그 유권자가 중도적 위치에 있는 경우와, 보다 강한 이념적 성향을 나타내는 경우는 서로 구 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강한 위치의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 하는 정당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선호와 높은 충성도를 보일 수 있고, 반대로 다른 정당에 대해서는 보다 부정적인 정서를 나타낼 수 있다 (Jessee 2010; Tausanovitch and Warshaw 2018). 결국, 이는 동일한 이 념적 거리를 나타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이념적 위치에 따라 서 판단의 과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함의한다. 따라서 이념적으로 극단 적인 위치에 있는 유권자들은 후보와의 거리를 인식함에 있어 이들이 가 지는 강한 정파적 속성으로 인해 정서적 호감도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중도적인 위치에 있는 유권자들은 정당 혹은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을 인식하는 데 정서적 요인에 근거하 는 정도가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이념적 근접성이라는 상대적 인 위치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이념이 중도적인지 혹은 보다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지의 여부 또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지지하는 분석

결과를 얻는다면 당파적 유권자들이 보다 강한 태도를 가지게 됨으로써 정파성과 이념간의 조응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유권자 차원의 양극화 가 심화되는 미시적인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본 연구는 이념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요인의 관계를 유권 자들의 속성에 따라 다양한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하며, 그 집합적 결과 로서 나타나는 유권자 차원의 양극화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보다 면밀히 이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유권자의 이념거리 인식과 당파적, 정서적 요인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 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한다.

[가설1-1] t-1 시점에서 후보와 이념적으로 가깝게 인식할수록 t 시점 에서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가설1-2] t-1 시점에서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t 시점에서 후 보와의 이념적 거리를 가깝게 인식할 것이다.

[가설1-3] 이념적으로 가깝다고 인식하는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 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후보와 이념적 거리를 가깝게 인식 하는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가설2-1] 정당과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할수록, 응답자가 인식하 는 정당 및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은 보다 가까워질 것이다.

[가설2-2] 응답자가 인식하는 후보와의 이념적 근접성에 대한 당파 적·정서적 평가의 영향력은 응답자의 이념적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 이다. 구체적으로, 중도 이념의 응답자에 비해,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응답자는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증가할수록 후보 와의 이념적 거리를 가깝게 인식할 것이다.

제 3 절 데이터 및 분석 방법

위와 같은 가설들을 경험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에서 실시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유권자 조사인 “정치와 민주주의에 관한 의식조사”와 동아시아연구 원에서 실시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사후 유권자 조사인

“EAI 대선패널”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는 두 명의 유력한 후보를 중심 으로 치러졌으며, 따라서 두 후보에 대한 이념적 거리 및 정서적 평가를 상대적인 차원에서 살펴보기에 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다수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연구의 간결성 및 18대 대 선과의 비교를 위해 정파적인 대립을 주로 형성했던 두 명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실시하고자 한다. 이에 더하여, 19대 대통령선거의 데이 터는 패널 데이터이므로 응답자의 태도에서 나타나는 종단적 속성을 살 펴보는 것이 또한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유권자가 인식하는 자신과 정당들, 그리고 자신 과 후보들의 상대적 이념 거리이다. 두 명의 주요 후보를 중심으로, 이념 적 거리 변수는 다음과 같이 조작화 하여, 상대적인 거리로 측정한다.9)

18대 대선: 정당자 상대적 이념거리i = (응답자i-민주통합당i)2 - (응답자i-새누리당i)2 후보간 상대적 이념거리i = (응답자i-문재인i)2 - (응답자i-박근혜i)2 10) 19대 대선: 후보간 상대적 이념거리i = (응답자i-홍준표i)2 - (응답자i-문재인i)2 11)

9) 두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에 대한 상대적인 측정은 2차식(Jessee 2010;

Joesten and Stone 2014) 혹은 절댓값(Adams et al. 2017)을 계산하여 이루 어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이념적 위치가 절댓값을 취하여 조절 변수로 포함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과 그로 인한 추정의 효율성 손실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속변수인 이념적 거리를 2차식으로 구성하였다.

10) 18대 대선 데이터는 주요 정당과 후보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문항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11) 19대 대선 데이터는 주요 후보에 대한 이념적 위치에 대한 문항은 사전·사 후 조사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나, 주요 정당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문항은

응답자와 후보, 그리고 정당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변수는 0점에서부 터 10까지의 연속선상에 응답자가 위치시킨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다. 따 라서 이 이념적 위치 변수들을 활용하여 구성한 종속변수는 –100에서부 터 +100까지의 범위를 갖게 되는데, 음수의 값을 가지면서 절댓값이 커 지는 것은 18대 대선의 경우 응답자가 박근혜 후보에 비해 문재인 후보 에 대해서, 그리고 19대 대선의 경우 응답자가 문재인 후보에 비해 홍준 표 후보에 대해 더 가까운 이념적 거리를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 대로 양수의 값을 가지면서 절댓값이 커지는 것은 18대 대선에서 유권자 가 문재인 후보에 비해 박근혜 후보에게, 그리고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에 비해 문재인 후보에게 이념적으로 더 근접한 거리를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응답은 결측으로 처리하였다.

유권자가 인식하는 이념적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로서 두 정 당, 그리고 두 후보에 대한 상대적 호감도를 다음과 같이 조작화 한다.

18대 대선: 정당간 상대적 호감도i = 새누리당 호감도i-민주통합당 호감도i

후보간 상대적 호감도i = 박근혜 호감도i-문재인 호감도i 12)

19대 대선: 후보간 상대적 호감도i = 문재인 호감도i-홍준표 호감도i 13)

이는 두 주요 정당과 두 후보에 대해 응답자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정도를 0에서부터 100까지로(18대 대선), 0에서부터 10까지로(19대 대선) 나타내도록 한 문항을 활용하여 응답자의 박근혜 후보 호감도에서 문재 인 후보 호감도의 차이(18대 대선), 그리고 문재인 후보 호감도에서 홍준 표 후보 호감도의 차이(19대 대선)를 구한 것이다. 따라서 각 변수는 18

사전 조사에만 포함되어 있어, 19대 대선 데이터를 통해 종단적 속성을 살펴 보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이 경우는 후보간 상대적 이념거리만 종속변 수로 포함한다.

12) 18대 대선 데이터는 주요 정당과 후보의 호감도에 대한 문항을 모두 포함 하고 있다.

13) 19대 대선 데이터는 주요 정당에 대한 호감도는 조사하지 않았으며,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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