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PLE>
면접고사 기출문제
계 열 인 문 교 과 목 국 어
<제시문>
(가) 우중충한 그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 며느리는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다림질을 하고 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가 말을 건네 온다.
“아가, 할미가 업어 줄까?”
이 말은 할미가 젖을 빠는 손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비가 뿌리는 밖에 널려 있는 빨래를 빨리 거둬들이라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는 분부인 것이다. 며느리는 그 말을 통찰력으로 알아듣고 빨래를 거둬들인다.
텃밭에 가 남새 뜯어 국거리 마련하랴, 저녁밥 지으랴, 애들 돌보랴, 일손이 바쁜 며느리는 시어머니 담배 피우고 있는 방 앞에서 강아지 배를 차 깨갱거리게 하거나 마루에서 노는 닭들에게 앙칼스레 욕을 퍼붓는다. 시어머니는 “옳거니.” 통찰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 바구니 들고 남새밭에 가면 되건만, ‘그렇지 않아도 좀 쉬었다가 텃밭에 가려고 했는데 강아지 배를 차…. 어디 가나 보라.’고 버티고 있으면 며느리 는 업힌 아이 보고,
“니 어머니는 무슨 팔자로 손이 세 개 달려도 모자라냐.”
고 혼잣말을 한다.
(나) 옛날에 쉬운 말이 있어도 꼭 어려운 한자어를 써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선비 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사람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길을 가다 보니 목이 말라 술 생각이 났습니다. 마침 건너편에 마을이 하나 보였지만, 낯선 곳이라 그 마을에 주막이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그 마을에 들어갔다가 주막이 없으면 괜히 헛걸음만 하는 셈이기 때문이지요. 혹시 알 만한 사람이 없나 하여 주위를 둘러보았 습니다. 마침 한 노인이 비도 안 오는데 삿갓을 쓴 채, 소를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에게 묻는데 그만 이 선비의 고질병이 도졌습니다.
그냥 ‘주막이 있느냐’고 물으면 될 것을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 마을에 ‘주가 (酒家)’가 있소?” 그러자 노인이 대답하기를 “김가, 이가는 많아도 주가(朱哥)는 없소.”이 선비는 노인이 무식하다고 속으로 비웃으면서, “아니, 술집말이오.”하고 다시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술[숟가락]집은 당신 코 아래 있지 않소.”하고 외려 반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엉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선비는, 노인을 놀려 주려고
“당신 머리 쓴 게 뭐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머리 쓴 것은 오이지 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기가 막혀서 “㉠말 못할 양반이로군.”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러기에 말 안 타고, 소 타고 가지요.”하더랍니다.
<문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한국인의 의사 소통 방식이 지닌 특징에 대하여 설명해 보시오. (15점)
2. 제시문 (나)의 밑줄 친 ㉠에 담긴 이중의 의미[重義]를 차례로 말해 보시오.
(15점)
3. 제시문 (나)에서 ‘주가[술집]’에 대한 문답은 무엇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인지 말해 보시오. (15점)
4.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것과 같은 표현방식이 갖는 장점은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1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