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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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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z b1) 다음 <보기>처럼 문장의 종류를 분류할 때 종류가 다 른 하나는?

<보기>

(1) 주어가 동작이나 행동을 직접 하는 문장

(2) 주어가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게 동작을 시키는 문장 얼음이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

영희가 미희에게 책을 읽힌다.

철수가 무거운 짐을 졌다.

줄이 반듯하게 잘 맞았다.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2. z b2) 다음 <보기>의 설명에 해당하는 낱말을 고른 것은?

<보기>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게 동작을 시키면 사동이라고 해.

날이 가고 달이 갔다. 어느덧 초가을로 접어드는 날씨였다. 남쪽에서

㉠쳐올라오는 국방군에 ㉡밀려 인민군이 북쪽으로 ㉢쫓겨 가기 시작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생각보다 전쟁이 일찍 끝나, 남쪽 으로 피란 갔던 명선이네 숙부가 어느 날 불쑥 마을에 다시 나타 날 경우를 생각하면서 어머니는 딱할 정도로 조바심치기 시작했 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 한든 명선이의 입을 ㉤열게 하려 고 아버지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릴 기세였다.

㉡, ㉣ ㉡, ㉢ ㉡, ㉢, ㉤

㉤ ㉡, ㉤

3. z b3) 피동 표현이 바르게 사용된 문장은?

토끼가 호랑이에게 잡혀졌다.

이것은 환경의 변화라고 보여진다.

코끼리가 개미에게 물려지게 되었다.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이 문제는 잘 풀리지 않는다.

4. z b4) 다음 <보기> 문장을 부정문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적

절한 것은? (정답 2개)

<보기>

인수는 숙제를 했다.

능력 부정을 나타낼 때는 ‘안, 못’을 붙인다.

의지 부정을 나타낼 때는 ‘안, 못’을 붙인다.

능력 부정을 나타낼 때는 ‘안, 아니하다’를 붙인다.

청유문을 부정할 때는 금지의 뜻을 나타내는 ‘말다’를 사 용한다.

긴 부정을 나타낼 때는 ‘아니하다, 못하다’를 붙인다.

5. zb5 ) 다음 <보기> 문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1) 언니가 동생을 업었다.

(2) 동생이 언니에게 업혔다.

(3) 내가 언니에게 동생을 업게 했다.

(1)은 동생의 행동을 강조하는 능동문이다.

(2)는 주동사에 사동 접사 ‘-히-’를 붙인 사동표현이다.

(2)는 주어가 남에게 동작을 당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 이다.

(3)은 능동사에 ‘-게 하다’를 붙인 피동 표현이다.

(3)은 언니의 행위를 강조한 피동문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청포도」이육사

6. zb6 ) 위 시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3음보의 민요적 율격을 지니고 있다.

(2)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이동이 드러난다.

글자 수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흰 색과 푸른색의 색채 대비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 하고 있다.

직유법을 통해 대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7. z b7) 위 ㉠-㉤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 청포도 :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 전설 : 과거 평화롭던 삶

㉢ 하늘 : 꿈, 이상, 소망의 대상

㉣ 푸른 바다 : 손님이 오는 희망과 이상의 세계

㉤ 흰 돛단배 : 현실과 이상을 가로막는 장애물

8. z b8) 위 ㉯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고 순응하고 있다.

고달픈 몸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위로하고자 한다.

손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님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과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손님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있다.

9. z b9) 다음은 이육사 시인이 창작한 시이다. 밑줄 친 시어

중 ㉮의 ‘손님’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 시어로 적절한 것 을 고르시오. (정답 2개)

내 골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黃昏)을 맞아드리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 같이도

인간(人間)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절정」-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때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꽃」-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교목」-

10. z b10 ) 다음 <보기>의 연표를 고려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육사 연표 1904 4월 4일 경북 안동에서 출생

1927 ‘장진홍 의사 의거’에 연루된 혐의로 대구 형무소에 투옥, 이 때의 죄수 번호인 264번을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음.

1933 일제의 감시 하에 체포와 구금 생활을 반복 1939 “문장” 8월 호에 시 ‘청포도’ 발표

1943 헌병에 체포되어 베이징으로 압송 1944 베이징 감옥에서 사망

수호 : 감시와 탄압이 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인은 평 화로운 삶을 바라고 있어.

경수 : 시인의 행적을 고려해 보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저항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가 느껴져.

세훈 : 푸른색, 흰색, 은색 등의 색채 이미지를 사용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강조하고 있어.

백현 : 손님이 입고 온다고 한 ‘청포’는 희망의 이미지야.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찬열 : 이 시가 창작된 배경을 모른다면 시적화자가 풍요 롭던 고향을 그리워하며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린 다는 내용으로만 시를 이해할 수도 있겠어.

11. z b11 ) “손님을 기다리는 화자의 정성스럽고 경건한 모습”

을 드러내는 시어를 본문에서 찾아서 쓰시오.

12. z b12 ) 다음은 시를 읽고, 모둠별 발표를 하기 위해 정리한

메모이다. 빈 칸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3)

시대적 배경 ( )

시인의 삶 시인이자 ( )

시의 제재 ( )

시의 주제 ( )에 대한 염원

작품 해석의 방법

시가 창작된 ( ) 상황을 고려

하면 작품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

내 고장 칠월의 아름다움 조국 광복 사회․문화 역사적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담양이나 창평 어디쯤 방을 얻어 다람쥐처럼 드나들고 싶어서

ⓐ고즈넉한 마을만 보면 들어가 기웃거렸다 지실마을 어느 집을 지나다

ⓑ오래된 한옥 한 채와 ⓒ새로 지은 별채 사이로

ⓓ수더분한 꽃들이 피어 있는 마당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섰는데 아저씨는 숫돌에 낫을 갈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밭에서 막 돌아온 듯 머릿수건이 촉촉했다.

[A]-저어, 방을 한 칸 얻었으면 하는데요.

일주일에 두어 번 와 있을 곳이 필요해서요.

내가 조심스럽게 한옥 쪽을 가리키자 아주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B]-글씨, 아그들도 다 서울로 나가불고

우리는 별채서 지낸께로 ⓔ안채가 비기는 해라우.

그라제마는 우리 집안의 내력이 짓든 데라서 맴으로는 지금도 쓰고 있단 말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정갈한 마루와

마루 위에 앉아 계신 저녁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C]세놓으라는 말도 못하고 돌아섰지만 그 부부는 알고 있을까,

빈방을 마음으로는 늘 쓰고 있다는 말 속에 내가 이미 세 들어 살기 시작했다는 걸.

- 「방을 얻다」나희덕

(나) 농촌 사회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2003

년 농업 및 어업 기본 통계 조사’에 따르면 10년 전 농촌 인구 의 15퍼센트였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지난해 27.8퍼센트 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 는 비중은 8.3퍼센트이다.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노인 부부만 남은 가구가 늘 면서 두 집 중 한 집(44퍼센트)은 2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 다. 2인 가구 비중은 10년 새 14퍼센트 늘어났다. 단순히 노 인 인구가 많다는 문제를 넘어 농촌 사회의 유지 자체가 어려 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13. z b13 ) 위 (가)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화자가 빈 방에 세 들어 살기 시작했다.

방을 얻고 싶은 화자의 간절한 소망을 의미한다.

방을 얻지 못한 화자의 실망감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집과 주인 부부에 대한 애정으로 화자의 마음을 두고 왔 다.

방을 얻으려는 의도가 없었으나 우연히 기회를 얻게 되었 다.

14. z b14 ) 위 (가) 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공간의 대비가 나타난다.

주제는 농촌 공동체의 해체이다.

갈래는 자유시이고, 서사시이다.

수필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화자가 느낀 감동을 청각적 이미지로 드러낸다.

15. z b15 ) 위 (가)의 밑줄 친 ⓐ-ⓔ 중, 화자가 추구하는 공간

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 고즈넉한 마을

ⓑ 오래된 한옥

ⓒ 새로 지은 별채

ⓓ 수더분한 꽃들이 피어 있는 마당

ⓔ 안채

16. z b16 ) 위 (가)의 밑줄 친 (A)와 (B)는 화자와 아주머니의

대화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집과 부부에 대한 화자의 애정이 드러난다.

방에 대한 부부의 애정과 여유로움이 드러난다.

사투리를 사용하여 생동감과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4)

아주머니가 생각하는 ‘방’의 의미는 가족의 내력이 깃든 공간이다.

화자가 생각하는 ‘방’의 의미는 잠시 머무는 휴식의 공간 이다.

17. zb 17) 위 (가)에서 화자가 (C)와 같이 행동한 이유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의 태도가 단호해 바뀔 가능성이 없어서 아주머니 가족의 정과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서 아주머니가 마음으로는 아직도 쓰고 있다고 해서 아주머니 집안의 내력이 깃든 공간이라서 가족을 위하는 아주머니의 마음에 감동 받아서

18. zb 18) <보기>와 같은 문학 감상의 관점에서 (가)의 시를

감상한 사람은?

<보기>

한 편의 문학 작품은 사회, 문화,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창작된 다. 그러므로 작품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적 상황을 알아야 작품의 의미를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 이 시는 전통적 가족의 형태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 이 반영된 시야.

나라 : 이 시는 화자의 주인집 아주머니의 대화를 인용하 여 표현한 시야.

대한 : 이 시는 시인이 실제로 방을 얻으려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시야.

민국 : 이 시는 ‘다람쥐처럼’, ‘마루 위에 앉아 계신 저녁 햇살’에서 비유법을 사용한 시야.

만세 : 자신이 살고 싶은 ‘방’이 어떤 곳일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시야.

19. zb 19) (1) 위 (나)에 드러난 사회 문화적 상황을 서술하고,

(2) (가)에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 적으시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한 떼거리의 피란민(避亂民)들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소녀는 마치 처치하기 곤란한 짐짝처럼 ㉮되똑하니 남겨져 있 었다. 정갈한 청소부가 어쩌다가 실수로 흘린 쓰레기 같기도 했다. 하얀 수염에 붉은 털옷을 입고 주로 굴뚝으로 드나든다 는 서양의 어느 뚱뚱보 할아버지가 간밤에 도둑처럼 살그머니

남기고 간 선물 같기도 했다.

아무튼 소녀는 우리 마을 우리 또래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발견되었다. 선물치고는 무척이나 지저분하고 망 측스러웠다. 미처 세수도 하지 못한 ㉯때꼽재기, 우리들 눈에 비친 그 애의 모습은 거의 거지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우리 역 시 그다지 깨끗한 편이 못 되는데도 그랬다.

(나) 어른들은 피란민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별의별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 그들이 사랑방이나 헛 간이나 혹은 마을 정자(亭子)에서 묵다 떠나고 나면 으레 집 안에서 없어지는 물건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굶주린 어린애를 앞세워 식량을 애원하는 그들 때문에 어른들은 골머리를 앓곤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때문에 뒤주 속에 쌀바가지를 넣었다 꺼내는 어머니의 인심이 날로 얄팍해져 갔다.

그러나 우리 어린애들은 전혀 달랐다. 어른들 마음과는 아무 상관없이 누나와 나는 피란민들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었다. 세 상의 저쪽 끝에서 와서 다른 저쪽 끝까지 가려는 사람들 같았 다. 무거운 짐을 들고 불편한 몸을 이끌며 길을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우리들 눈에는 새의 깃털만큼이나 가벼워 보였 다.

(다) 내가 소녀를 처음 만난 것은 한나절로 끝나 버린 우스 꽝스러운 피란길에서 돌아온 바로 그 이튿날이었다.

“얘.”

아침이었다. 마을엔 벌써 낯선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재 너머 학교를 향해 몰려가고 있었다. 나는 삽짝을 젖히고 골목길로 나섰다.

“얘.”

(라) “아가, 요담 번에 또 요런 것 생기거들랑 다른 누구 말 고 꼬옥 이 아줌니한테 가져와야 된다. 알었냐?”

“네, 꼭 그렇게 하겠어요.”

다음에 다시 금반지를 줍기로 무슨 예정이라도 되어 있는 듯 이 녀석의 입에서는 대답이 무척 시원스럽게 나왔다.

“어서어서 방 안으로 들어가자. 에린것이 천 리 타관(他官)서 부모 잃고 식구 놓치고 얼매나 배고프고 속이 짜겄냐?”

이런 곡절 끝에 명선이는 우리 집에서 살게 되었다.

(마) 상대방이 딴죽을 걸러 넘어뜨리고 위에서 덮쳐누르자, 한창 열세(劣勢)에 몰려 맥을 못 추던 명선이가 별안간 날라리 소리 비슷한 괴상한 비명과 함께 엄청난 기운으로 상대방의 몸 뚱이를 벌렁 ㉰떠둥그뜨려 버렸다. 첫 번째 싸움에서 명선이는 승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 계속된 두 번째, 세 번째 싸 움에서도 ⓐ으레 상대방의 밑에 깔렸다가 무서운 힘으로 떨치 고 일어나서는 승리를 했다.

어느 날 명선이는 부모가 죽던 순간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5)

피난길에서 공습을 만나 가까운 곳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한참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어머니의 커다란 몸뚱이가 숨도 못 쉴 정도로 전신을 무겁게 덮어 누르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구 소릴 지르면서 엄마를 떠밀었단다. 난 그때 엄 마가 죽은 줄도 몰랐어."

그리고 명선이는 숙부네가 저를 버리고 도망치던 때의 이야기 도 들려주었다.

"실은 말이지, 숙부가 날 몰래 버리고 도망친 게 아니라 내 가 숙부한테서 도망친 거야. 숙부는 기회만 있으면 날 죽일라 구 그랬거든."

숙부가 널 죽이려 한 이유가 뭐냐는 내 질문에 그 애는 무심 코 대답하려다 말고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만, 언제까지고 나를 경계하는 눈으로 잔뜩 노려보고 있었다.

(바) 낮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둠살이 켜켜이 내려앉을 무렵에 야 명선이는 당산(堂山) 숲속에서 발견되었다. 우리가 그 애를 찾아 낸 것이 아니라, 그 애가 돼지 멱따는 소리로 한바탕 비 명을 질러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결과였다. 이 나무 저 나무 옮 아 다니는 매미처럼 당산 숲 속을 ㉱팔모로 헤집고 다니며 거 듭거듭 내지르는 비명 소리를 듣고서 맨 처음 달려간 사람들 축에 아버지도 끼여 있었다.

ⓑ“너그 놈들이 누구누군지 내 다 안다아! 어디 사는 누군지 내 다 봐 뒀으니께 날만 샜다 허면 물고(物故)를 낼 것이다 아!”

㉲해뜩해뜩 뒷모습을 보이며 당산 골짜기 어둠 속으로 꽁지 가 빠지게 달아나는 남자들을 향해 아버지는 길길이 뛰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사) 사람들을 따돌리고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는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아버지한테 다그쳤다.

“개패에 무신 사연이 적혔든가요?”

“갸네 부모가 쓴 편지여.”

“누구한티요?”

“누구긴 누구여, 나지.”

“오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당신한티 편지를…….”

“이런 딱헌 사람 봤나? 아, 갸를 맡어서 기를 사람한티 쓴 편지니께 받는 사람이 나지 누구겄어?”

“뭐라고 썼습디여?”

“자기네가 혹 난리 바람에 무슨 일이라도 당허게 되면 무남 독녀 혈육(血肉)을 잘 부탁헌다고, 저승에 가서도 그 은혜는 잊지 않겄다고, 서울 어디 사는 누네 딸이고, 본관(本貫)이 어 디고, 생일이 언제라고…….”

“가락지 말은 안 썼어라우?”

“안 썼어.”

아버지는 딱 잘라 대답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버지는 득

의연(得意然)한 미소와 함께 어머니한테 나직이 속삭이고 있었 다.

“금가락지 말은 없어도, 저 먹을 건 다소 딸려 놨다고 써 있 어. 사연이 복잡헌 부잣집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명선이를 달아나지 못하게 감시하는 새로운 임무가 나한테 주어졌다. 우리 식구 모두는 상전을 모시듯이 명선이에게 한결 같이 친절했다.

(아) 또 한바탕 위험한 곡예 끝에 그 애는 기어코 그 쥐바라 숭꽃을 꺾어 올려 손에 들고는 냄새를 맡아 보다가 손바닥 사 이에 넣어 대궁을 비벼서 양산처럼 팽글팽글 돌리다가 끝내는 머리에 꽂는 것이었다. 다시 이쪽으로 건너오려는데, 이때 바람 이 휙 불어 명선이의 치맛자락이 훌렁 들리면서 머리에서 꽃이 떨어졌다. 나는 해바라기 모양의 그 작고 노란 쥐바라숭꽃 한 송이가 바람에 날려, 싯누런 흙탕물이 도도히 흐르는 강심을 향해 바람개비처럼 맴돌며 떨어져 내리는 모양을 아찔한 현기 증을 느끼며 지켜보고 있었다.

(자) 그날도 나는 명선이와 함께 부서진 다리에 가서 놀고 있었다. 예의 그 위험천만한 곡예 장난을 명선이는 한창 즐기 는 중이었다. 콘크리트 부위를 벗어나 그 애가 앙상한 철근을 타고 거미처럼 지옥의 가장귀를 향해 조마조마하게 건너갈 때 였다. 그때 우리 머리 위의 하늘을 두 쪽으로 가르는 굉장한 폭음이 귀뺨을 갈기는 기세로 갑자기 울렸다. 푸른 하늘 바탕 을 질러 하얗게 호주기 편대가 떠가고 있었다. 비행기의 폭음 에 가려 나는 철근 사이에서 울리는 비명을 거의 듣지 못하였 다. ⓓ다른 것은 도무지 무서워할 줄 모르면서도 유독 비행기 만은 병적으로 겁을 내는 서울 아이한테 얼핏 생각이 미쳐, 눈 길을 하늘에서 허리가 동강이 난 다리로 끌어냈을 때, 내가 본 것은 강심을 겨냥하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한 송이 쥐바라 숭꽃이었다.

(차) 지옥의 가장귀를 타고 앉아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바로 되돌아 나오려는데, 그때 이상한 물건이 얼핏 시야에 들어왔다.

낚싯바늘 모양으로 꼬부라진 철근의 끝자락에다 끝으로 칭칭 동여맨 자그만 헝겊 주머니였다. 명선이가 들꽃을 꺾던 때보다 더 위태로운 동작으로 나는 주머니를 어렵게 손에 넣었다. 가슴 을 잡죄는 긴장 때문에 주머니를 열어 보는 내 손이 무섭게 경 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머니 속에서 말갛게 빛을 발하는 동그라미 몇 개를 보는 순간, 나는 손에 든 물건을 송 두리째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 「기억 속의 들꽃」, 윤홍길

20. z b20 ) 위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민족의 수난과 그 극복 의지 우리 민족 고유의 한과 정서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전쟁의 참혹함

(6)

어른들의 탐욕스러움과 아이들의 순진함

21. zb 21) 위 글의 소재와 그 역할이 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보기>

㉠ 만경강 다리 : 중심 사건의 공간적 배경

㉡ 헝겊주머니 : 나와 명선이의 우정 회복을 암시

㉢ 비행기의 폭음 : 나와 명선이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

㉣ 들꽃(쥐바라숭꽃) : 전쟁 통에 홀로 살아온 명선이를 상징

㉤ 개패 : 아버지가 명선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명선이를 강력 하게 보호하게 되는 계기가 됨.

㉠, ㉡ ㉠, ㉣, ㉤ ㉡, ㉢

㉡, ㉣ ㉢, ㉣, ㉤

22. zb 22) 위 소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주인공으로 소설의 주된 사건을 이끌어간다.

서술자가 주인공의 내면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서술자가 작품 밖에서 객관적인 태도로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인물들과 가까운 곳에서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을 관찰하고 있다.

어른들과 명선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의 심리가 치밀하 게 묘사되고 있다.

23. zb 23) 다음은 이 작품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을 이야기한 것

이다. 작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 상황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게 되었어.

이 작품을 통해서 한국 전쟁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 되었어.

앞으로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작품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에 유의하면서 읽어야겠어.

잔인한 전투 장면이 없어도 명선이의 삶을 통해서 전쟁의 비극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

명선이의 삶이 한국전쟁이라는 운명적 사건으로 말미암아 파괴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으니까 개인과 운명의 갈등 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

24. zb 24) 위 글에서 ‘금반지’가 의미하는 바로 적절한 것은?

<보기>

㉠ 사건의 중심 소재이자 명선이의 생존 수단.

㉡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함.

㉢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

㉣ 어른들의 탐욕과 이해 타산적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소재

㉠, ㉡ ㉡ ㉠, ㉡, ㉢

㉠, ㉣ ㉢, ㉣

25. z b25 ) 위 (가)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의 구성 요소는?

인물 주제 사건

배경 갈등

26. z b26 ) <보기>의 밑줄 친 ㉮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

들어 있는 단락은?

<보기>

옛날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전쟁을 나가게 되 었고,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을 떠올리라며 옥패를 하나 주고 떠났 다. 몇 달이 지난 후, 여자는 집안일을 하던 도중에 옥패를 떨어 뜨렸고, ㉮그 옥패는 깨져 버렸다. 여자는 망연자실해하며 옥패 조각을 바라보았다. 며칠 후 남자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가 도착 했다.

(나) (다) (라)

(마) (아)

27. z b27 ) 인물 제시 방법이 <보기>와 유사한 것은?

<보기>

뒤란 그늘 속에서도 그것은 충분히 반짝이고 있었다. 그걸 보더니 어 머니의 눈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 “아아니, 너 고거 금가락지 아니냐!”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금반지는 어느 새 어머니의 손 에 건너가 있었다. 솔개가 병아리를 채듯이 서울 아이의 손에서 금 반지를 낚아채어 어머니는 한참을 칩떠 보고 내립떠 보는가 하면 혓바닥으로 침을 묻혀 무명 저고리 앞섶에 싹싹 문질러 보다가 나 중에는 이빨로 깨물어 보기까지 했다. 마침내 어머니의 얼굴에 만 족스런 미소가 떠올랐다.

이대롱은 마음씨가 좋았나. - 오영수, <요람기>

몇 해 밖에 나가 있던 바우는 여간 유식해진 것이 아니었 다. - 황순원, <학>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 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 황순원, <소나기>

외가에서 도움을 받지 않는 것도 아니었으나 워낙 성미가

(7)

강직하고 남에게 굴하기를 싫어한 중구는 외가의 도움도 달갑잖게 여겼다. -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있게 자 라난 처녀였다. 이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 자부터 없어졌다하나,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 보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있었 다. - 김동인, <감자>

28. zb 28)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거 회상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시대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 다.

6․25 전쟁 당시 주인공인 ‘나’가 피란길에서 만난 한 소녀 와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시켜 전쟁이 불러일 으킨 비극적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사투리와 비속어의 사용을 통해 당시의 삶의 모습과 인물 들의 성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29. zb 29) 위 작품에 나타난 사회․문화적 상황이 등장인물에게

미친 영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 : 명선이의 금반지를 빼앗기 위해 명선이를 죽이려 하는 등 비정한 모습을 보인다.

마을 남자들 : 강제로 남의 물건을 빼앗으려 하는 비인간 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되었다.

명선이 : 피란길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했던 절박함이 어린 아이답지 않은 영악함을 갖게 했다.

어머니 : 명선이를 내쫓으려하고 하다가 금반지를 받은 후 에야 명선이를 받아들이는 등 탐욕적이고 이기적 인 모습을 보인다.

‘나’ : 부모님과 어른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고, 명선이 가 죽는 슬픔을 겪은 후 더 이상 순수한 눈으로 세 상을 볼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30. zb 30) 위 ⓐ-ⓔ의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습 중에 어머니의 시체가 자신을 내리눌렀던 기억 때 문에

ⓑ 명선이의 금반지를 마을사람들에게 빼앗길까봐 걱정되 어서

ⓒ 명선이가 또다시 집을 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까봐 걱정되어서

ⓓ 피란길 공습 때 비행기 폭격으로 부모님을 잃어서

ⓔ 명선이의 죽음이 금반지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어 놀라 고 슬퍼서

31. z b31 ) 위 ㉮-㉲ 중 그 뜻풀이가 잘못된 것은?

㉮ 되똑하다 : 코 따위가 오뚝하게 솟아있다.

㉯ 때꼽재기 : 더럽게 엉겨 붙은 때의 조각이나 부스러기

㉰ 떠둥그뜨려 : 물체의 한 부분을 들고 밀어 엎어지게 하 거나 기울여 쓰러뜨리다.

㉱ 팔모로 : 팔과 다리로

㉲ 해뜩해뜩 : 갑자기 얼굴을 돌리며 살짝살짝 자꾸 돌아 보는 모양

32. z b32 ) 위 (사)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제시한다.

반어적 표현으로 인물의 심리를 강조한다.

대화를 통해 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력자가 등장하여 인물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작가는 어머니의 도덕성과 아버지의 비도덕성을 대조하여 보여준다.

(8)

<정답>

1) 2) 3) 4) , 5) 6) 7) 8) 9) , 10)

11) 은쟁반, 하이얀 모시 수건

12) 13) 14) 15) 16) 17) 18)

19) (1) 오늘날 농촌의 젊은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노인 인구가 많아져 농촌 공동체의 해체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2) 글씨, 아그들도 다 서울로 나가불고 / 우리는 별채서 지낸께로 안채가 비기는 해라우.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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