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제3부 청소년상담의 실제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제3부 청소년상담의 실제"

Copied!
16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제3부 청소년상담의 실제

‘청소년상담의 실제’는 청소년상담자로서 알아야 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담전략을 다룬다. 청소년상담자는 청소년들을 대면하고 상담을 진행할 때 효과적인 상담방법과 기술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는 대면기술을 통 해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상담을 좀 더 심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상담활동을 시작할 때 상담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상담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청소년 상담프로그램 실 제를 살펴보는 것은 청소년상담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상담 전략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11장 대면기술

1. 경청하기

사람을 대할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누 군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때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 고,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며 더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 게 된다.

상담실에 찾아오는 청소년 내담자를 보면,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담자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말하기를 회피하려는 내담자도 있다. 어떤 내담자는 굉 장히 빠른 속도로 장황하게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을 이해하고 내용을 정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 반대로 상담시간 내내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다가 시간이 종료되어 상담실을 나 가는 내담자도 있다. 내담자가 얘기를 많이 하든 적게 하든 간에 내담자는 누군가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고통을 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다루기 힘든 사람일지라도 상대방에 대해 서 잘 듣고 있다는 경청의 태도를 보여 주어야 한다. 잘 듣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존중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상담에서 상담자의 주된 활동은 내담자의 말을 듣는 일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말만 잘 듣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에게 얻는 정

(2)

보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으로 나뉜다. 언어적인 정보는 내담자의 말에서 얻는 정보이며, 비언어적인 정보는 내담자의 습관적인 행동, 표정, 옷 차림, 억양 등 상담자의 관찰에서 얻는 정보이다. 때로는 내담자의 직접적인 말에서 얻는 정보보다는 내담자의 태도와 행동으로부터 얻는 정보가 훨씬 유용할 때가 있다.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 보다는 태도와 행동이 내담자에 대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도 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내담자는 자신의 현재 마음상태 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불안을 느끼는 내담자에게 상담 자가 “지금 느낌이 어떠세요?”라고 질문하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 내담자는 덤덤하게 “별로 그저 그래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리를 떨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눈의 초점이 불안정한 내담 자의 행동 등을 관찰함으로써 내담자가 불안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가 잘 경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담자의 언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전반적인 태도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잘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롱(1996)은 ‘경청’을 내담자가 언어적으로 또는 비언어적으로, 그리고 직 접․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포착하기 위해 내담자가 말할 때 주의 집중하면서 듣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상대방에 대해서 주의집중한다는 것 은 상대방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단순히 잘 듣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담자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 주의집중

내담자는 자신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래서 내담자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은 상담 에서 매우 중요한 기법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기법 중의 하나가 주의집중하 기이다.

내담자의 태도와 행동이 상담자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전달하듯이 상담자 의 비언어적인 행동과 태도도 내담자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상담자의 태도에 따라서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자신을 좀 더 개방하 기도 하고 상담자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상담에 대해 저 항하거나 불신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적극적으로 주의집중 하는 경우이며, 후자의 경우는 소극적인 주의집중을 하는 경우이 다. 상담자가 내담자에 가지는 주의 집중 태도에 따라 내담자가 상담에 참여 하는 태도와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3)

효과적인 주의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내 담자에게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친밀한 관계형성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담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내담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다.

Gerard(1991)에 따르면 주의 집중의 기술을 5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담자와 마주 대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시선, 몸의 방향 을 내담자에게 맞춤으로써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 달한다. 서구 문화에서 다른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 대하는 자세는 그 사람에 게 몰두하고 있다는 표시로 간주된다.

둘째, 개방적인 자세를 취한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다리를 꼬거나 팔짱 을 끼고 있는 자세는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팔짱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평가하거나 선택해서 듣는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셋째, 가능한 한 내담자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연인이나 아주 친한 사람들 이 이야기하는 것을 관찰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몸을 기울이며 대화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몸을 기울이면 “나는 당신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혹은 “나는 당신과 당신이 한 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라고 느껴질 수 있다.

넷째, 눈의 접촉을 유지한다. 상대방의 눈을 부드럽게 응시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서로의 대화를 더 깊고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연인들의 대화 행 동을 살펴보면, 촉촉하게 젖은 시선으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고 서로 시선을 떼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속 담이 있듯이,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이 진솔하 며 거짓이 없다는 표현이다.

다섯째, 위의 네 가지 행동을 하는 동안 상담자는 긴장하지 않도록 한다.

상담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상담자일수록 상담에 대한 긴장이 많 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내담자가 나를 싫어하 면 안 되는데’, ‘내담자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등의 생 각으로 내담자를 자연스럽게 대하지 못하고 긴장하게 된다.

나. 경청

경청은 언어적인 것을 잘 듣는 것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것을 잘 관찰하 는 것이라고 하였다. 주의집중을 통하여 내담자의 비언어적인 행동과 태도를 깊게 경청할 수 있다. 경청을 잘 하면 내담자와 관련된 핵심 자료들을 얻을 수 있으며 이 자료들로부터 문제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다.

(4)

1) 언어적 경청

내담자의 언어를 경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담자가 하는 말을 빠짐없이 잘 듣는다는 것이 아니다. 언어적 경청은 내담자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언어 적 자료들을 상담자가 구조화하여 듣고 정리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을 상담자에게 잘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청소년 내담자의 경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어 색하고 서툰 일일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 무슨 이야 기를 꺼내야 할지 잘 몰라서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열하곤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지루하게 나열하는 언어적 메시지들을 구조화하여 경청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담자의 현재 경험은 어떤 것인지, 어떤 행동으로 문 제 상황이 일어나고 대처하고 있는 행동은 무엇인지, 지금 가지고 있는 정서 는 어떠한 것인지 등 경험, 행동, 정서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구조화하여 듣 는 것이 필요하다.

2) 비언어적 경청

Knapp(1978)은 비언어적 행동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된 언어 되의 모든 의사전달의 사건이라고 정의하였다. 얼굴표정, 몸동작, 목소리의 특성, 내담 자의 신체반응이 비언어적 행동들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러한 비언어적 행동 들이 언어적 표현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Mehrabian(1971) 등의 연구를 살펴보면,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데 있어, 얼굴표정이 가장 큰 영향 을 주고, 다음으로 목소리의 억양이 있다. 따라서 얼굴표정과 말이 일치하지 않으면 얼굴표정으로 전달하는 표현이 더 우세하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내담자의 얼굴표정, 말의 억양, 몸동작 등 비언어적인 행동에 주의 집중하여 관찰할 필요가 있다.

비언어적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과 현재 마음이 일치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많은 내담자가 자신은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말을 할 때, 얼굴은 붉어지고, 목소리를 더듬고, 입술이 떨리 는 등의 비언어적 행동이 관찰된다면, 내담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의 말과 일치하는 비언어적 행동들은 내담자의 말을 신체적으 로 강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괴롭히는 아이에게 무척 화가 난다는 말과 함께 목소리가 격앙되고 주먹을 쥐는 행동 등은 화가 많이 나 있음을 강조 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의집중과 경청은 내담자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며, 내담자를 존중하고 있 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문제를 명확하게

(5)

하기 위한 자료 수집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담자의 언어적 메시지를 경청 함으로써 내담자의 경험, 행동, 정서를 팡가하며 비언어적 행동을 관찰함으 로써 내담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과의 일치성과 강도를 파악할 수 있다.

2. 질문

흔히 좋은 상담자는 잘 듣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잘 듣는 것만으로 는 훌륭한 상담자가 될 수 없다. 잘 듣기만 하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 한다면 그것은 녹음기에 불과하다. 상담자는 잘 듣는 것 외에 내담자에게서 꼭 필요한 정보를 얻어 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내담자는 자신의 상황을 논리 정연하게, 조리 있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면이 많다. 그래서 내담자는 지루 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가 많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만 듣다 보면 제한된 상담 시간 내에 얻어야 할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된다. 따 라서 상담자는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확히 ‘질문’하여 효과적으로 정보 를 수집해야 한다.

질문은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의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 폐쇄형 질문 은 내담자로 하여금 ‘예’, ‘아니오’ 혹은 특정 정보나 분명한 답을 요구하는 형태이며, 내담자의 반응을 크게 제한하는 형태이다. 개방형 질문은 특정 답 을 요구하기보다는 내담자가 반응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는 질문 형태이다. 개방형 질문을 통해 내담자는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은 정보를 상담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질문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담자에 대한 정보 탐색을 촉진할 수도 있고 저해할 수도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선입관을 가지고 질문을 하 다 보면, ‘예, 아니오’의 반응을 유발하는 폐쇄형 질문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폐쇄형 질문은 많은 정보를 얻는 데 실패하게 한다. 또한 냉정하 고 차가운 말투로 질문을 계속하다보면, 내담자는 자신이 취조 받는 것으로 느껴져 저항할 수도 있다. 폐쇄형 질문이 유용하게 쓰일 때는 내담자의 말을 다시 확인하고자 할 때이다. “엄마가 참고서 사라고 돈을 만 원 주셨단 말이 지?”. “5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말이지?” 등 내담자의 진술에서 중요 한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강조하는 차원에서 폐쇄형 질문을 사용한다. 또한 상담에 매우 낯선 내담자는 말을 무척 꺼리는데, 이때 “낯선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긴장되고 어색할 수 있는데, 이 자리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겠네?”

등 내담자의 상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폐쇄형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반응을 유도하려면 개방형 질문을 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6)

유용하다. 개방형 질문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 상 황이나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문제와 연관된 객관적인 사실과 내담자의 반응을 구체화하고 명료화할 수 있다.

3. 반영하기

반영은 내담자가 표현한 느낌, 태도, 가정, 신념 등을 상담자가 정리하여 보다 참신한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반영은 경청하기와 매우 밀접하게 연 관되어 있는데, 정확하고 민감한 반영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잘 이해받 고 있음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영은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 이면에 내재하고 있는 느낌과 감정이 무엇인 지 내담자가 분명히 깨닫도록 도와준다. 감정 표현이 빈약한 내담자는 자신 이 현재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 상황에서 어떤 느낌을 가졌었는지 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내담자는 눈에 눈물이 가득하면서도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이를 수용하도록 하는 것은 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고 통합하지 못할 때 매우 건조하고 의미 없는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게는 인성이 분리되 는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자각하고 느끼면서 수용한 만큼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가 말하고 표현하는 비언어적인 행동들로부터 내담자의 정서 상황을 인지하고 이것을 적절하게 내담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이것이 반영이다.

내담자의 감정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자는 내담자의 정서 상태에 대해서 민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과 비언어적 행동에서 감정 상태의 흐름과 변화에 주 의 집중해야 한다. 내담자가 직접 진술하는 감정 표현, 직접 말하지는 않지 만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감정, 얼굴 표정이나 신체 변화에서 느껴지는 감정, 내담자가 처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상담자의 감정이입이나 상담자 스스 로에게 일어나는 감정 상태 등을 잘 관찰하여 내담자의 감정 흐름을 잘 이 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감정이 긍정적인 느낌 또는 부정적인 느낌인지를 구분하고 불안, 우울, 슬픔, 분노 등 감정 유형을 판단한다. 그리고 그 감정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판단하여 내담자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적절하게 전

(7)

달해야 한다.

셋째, 내담자의 표면적인 감정을 우선 반영하고, 점차 심층적인 감정을 반 영한다. 감정은 쉽게 드러나고 알아챌 수 있는 얕은 수준의 표면적인 감정과 그 이면을 매우 구체적으로 탐색해야 알 수 있는 심층적인 감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 표면적인 감정은 내담자가 사용하는 말이나 말하는 방식에서 분명 하게 드러나고 진술되는 상황과 명백하게 연관되어 있다. 심층적인 감정은 내담자가 직접 표현하지 않지만 내담자에 대한 여러 정보를 종합한 결과 추 론하거나 해석할 수 있는 감정을 말한다. 상담 초기에는 내담자의 언어 혹은 비언어적인 행동에서 쉽게 드러나는 감정을 반영함으로써 내담자가 이해 받 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상담이 점차 진행된 이후에 는 보다 심층적인 감정을 반영함으로써 내담자가 자각하지 못했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심층적인 감정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심 층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내담자의 수준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넷째, 내담자에게 감정을 유발하는 맥락을 적절하게 연관시켜야 한다. 단순 하게 ‘슬픔이 느껴지네요’. ‘우울한가 보네요.’라고 감정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 라, 그러한 감정이 어떠한 맥락에서 일어났는지 연관하여 반영하는 것이 효 과적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믿어 주지 않기 때문에, 무척 속상하고 우울한 가 보네요.’, ‘여자 친구가 이유도 없이 헤어지자고 해서, 많이 슬프고 화가 나는가 봐요.’ 등 감정과 연관된 맥락과 함께 반영하면 내담자는 자신의 현 재 감정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섯째, 무미건조한 말투로 반영하기 보다는 상담자의 얼굴표정, 말의 억양 을 적절히 활용하여 내담자가 충분히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상담자의 감정 반영이 내담자에게 일치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감 정 반영 이후 내담자의 표정, 말의 억양 등 내담자 반응을 살펴보고 상담자 의 감정 반영이 적절한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4. 재 진술

재 진술은 내담자가 한 이야기의 내용을 상담자가 다시 진술해 주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했던 말을 한 단어 틀림없이 그대로 다시 말해주 기 보다는 좀 더 참신하고 간단명료하게 되풀이 해주어야 한다.

제 진술은 내담자가 말한 사실적인 내용을 포함하되 간결하고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 재 진술과 반영의 차이점은 강조점에 차이가 있는 데, 재 진술은 내담자가 말한 내용적 측면, 혹은 인지적 측면, 사실적 측면을

(8)

강조하지만 반영은 내담자의 주관적인 감정의 측면을 강조한다. 재 진술을 사용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한 것 이상을 다루지 않고 감정이나 행동의 원인에 깊숙이 파고들지 않는다. 담지 재 진술은 내담자의 관점과 입장에서 정리하여 말해 주는 것이다.

5. 공감

공감은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내담자의 감정을 같 이 느끼고, 내담자 삶의 틀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며, 내담자의 감정 과 연결된 경험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달해 주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반영과의 차이점은 공감은 내담자의 경험에 대해서 상담자가 깊이 이해하고 자 하는 태도로 정의할 수 있으며 반영은 이해된 것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세부적인 기술이다.

상담자의 공감 능력은 내담자가 자신이 충분히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전달하며 보다 심층적으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상담과정에서 상담자의 정확한 공감은 내담자에게 매우 중요하 며 그 자체로써 치료적인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타인 이 어떠한 비판 없이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내담자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은 내담자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대로 바라보 며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충분히 이해받고 있을 때, 상담에 대한 저항감은 크게 줄어들며, 상담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이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또한 상담자의 적절한 공감 반응을 통해 내담자는 거울을 보듯이 자신의 경험을 관찰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한 사람의 마음 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우자나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도 내담자 자신을 빠짐없이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결국 혼자라는 실존적인 고독을 경험하게 된다.

고민 많은 청소년 내담자 일수록 타인에게서 이해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 다.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은 이미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 상태가 많으며 자신은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부 정적인 사고를 한다. 따라서 초기 상담에서 청소년 내담자는 자기 경험을 얘 기하지 않고 상담시간 내내 지루하게 앉아 있다가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담자가 이런 상황에서 겪는 내담자의 경험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9)

적절하게 반응하면 청소년 내담자의 닫힌 마음을 성인에 비해 쉽게 열수 있 다.

Gerard(1991)는 공감의 수준을 크게 두 가지 수준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는 기초 공감으로 내담자의 표면적인 수준에서의 공감이고, 두 번째 수준의 공감은 발전 공감으로 보다 심층적인 공감이다.

가. 기초공감

기초공감은 내담자가 현재의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경험과 행동들을 인식하고 그것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초공감은 내담자의 문제 상황을 탐색하고 명료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담자의 감정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모호하게 말하는 것에 너무 깊게 반응하기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반영해야 한다.

나. 발전 공감

발전 공감은 내담자가 진술한 내용에 드러난 표면적인 감정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표현하지 못했거나 말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고 암시 만 했던 것까지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공감기술이다.

다. 감정표현이 어려운 내담자의 공감반응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내담자에게 공감 반응을 전달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에 따라서 슬픔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타인에게 드 러내는 것을 매우 꺼려하며 그것을 수치감으로 여기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자극하는 공감반응이 오히려 관계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

Hackney와 Cormier(1979)에 따르면,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상담자와 함 께 이야기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상담자는 처음에 내담자의 이야기를 강 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감정을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해 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상담자가 감정표현이 어려운 내담자의 감정을 파악 하는 하나의 감정적인 방법은 상담자 자신이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느끼게 될 감정을 내담자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라. 공감의 3가지 요소

Gerard(1991)는 정확한 공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해, 전달방법, 적극적 인 대응력의 3요소의 기술을 강조했다.

첫째, 이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세계에 들어가거나, 내담자의 입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었 다면 상담자의 공감은 정확할 수 없다. 그런 경우, 내담자는 자기의 문제 상 황을 명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더욱 왜곡시킬 수 있다.

(10)

둘째, 전달방법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 속에 포함된 경험, 행동, 감정 을 깨닫고 자기가 이해한 것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정확한 공감을 한다는 것은 내담자에게 내담자의 메시지의 내용과 감정, 두 측면에 대하 이 해를 전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셋째, 적극적 대응력은 내담자를 상담대화에 참여시키며 그 대화를 통하여 문제상황을 명료화시키고 적극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마. 효과적인 공감 반응을 위한 몇 가지 주의점

내담자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 공감 반응을 위하여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처음 상담에 접하는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말을 멈추었을 때, 조급하 게 반응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심사숙고하 지 못한 채, 반응을 하면 상담과정이 발전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방향으로 흐 르기 쉽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을 멈추거나 침묵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반응을 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을 멈출 때, 방금 내담 자가 표현한 감정은 무엇인지, 내담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무 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정리하여 내담자에게 적절히 전달해야 한다. 상담자 는 급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신중하게 정리하고 전달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둘째, 내담자에게 상담자의 공감반응을 전달할 때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 다. 내담자가 지루하게 말을 늘어놓더라도, 상담자는 내담자의 핵심 메시지 들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짧게 응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담자에게 잘 전 달하려는 의도에서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되는 것을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 면, 내담자는 상담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중요한 메시지를 압축하여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전달해야 할 말의 내용과 일치하게 억양을 사용해야 한다. 내담자가 신이 나서 이야기 하는 것을 상담자가 맥없고 힘없는 억양으로 공감 반응한 다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전에 설명했듯이, 말의 내용보다는 태도가 상대방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에 공감반응할 때, 그 내용에 맞게 억양과 행동 을 일치하여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넷째,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소 년 내담자의 경우 일반 성인과 달리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저 연령 일 수록, 어른들의 용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상담자가 말을 고급스럽게 전달 하려는 의도에서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소년

(11)

내담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은어나 인터넷 용어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상담자와의 친밀한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 언어 사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경험하는 삶의 틀에서 눈높이를 맞추어 전달하는 것이다.

6. 직면

직면은 내담자와의 관계형성이 이루어지고 상담과정이 문제탐색에서 문제 개입으로 진행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김진숙(2003)에 의하면, 직면은 내담자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어떤 불일치나 모순 또는 부 적응적 사고나 반응양식 등을 상담자가 지적하여 내 담자가 이를 검토하도록 안내하는 기법이다.

상담자는 종종 내담자의 말과 태도가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 다. 즉, 말과 태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는 불일치 상황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가 분노와 같은 부정적 인 정서를 잘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이 때 상담자는 내담 자의 이러한 태도를 지적해 줌으로써 말과 태도의 불일치를 알아차릴 수 있 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직면은 위의 예처럼 내담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 하지 않을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담자가 보이는 불일치 유형은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말과 비언어적 표현간의 불일치이다. 내담자가 하는 말의 언어적 메 시지와 얼굴 표정이나 억양 등의 비언어적 표현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말과 행동 간의 불일치이다. 내담자가 하는 말과 실제 행동이 서로 다 른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내담 자가 실제로는 과다하게 컴퓨터에 매달리는 경우이다. 셋째, 비언어적 표현 들 간의 불일치이다. 내담자가 말하는 동안 또는 상담자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에 나타내는 비언어적 표현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항상 미소를 짓는 내담자의 얼굴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웃고 있으 면서도 눈빛이 불안하고 얼굴이 굳어지는 경우가 있다.

직면은 내담자의 실제 모습을 상담자가 있는 그대로 지적해 주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볼 수 있게 한다. 내담자는 직면을 통하여 자신을 점검하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직면은 내담자 스스로 깨닫지 못한 내담자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행동의 불일치나 모순을 내담자로 하여금

(12)

자각하게 함으로써 불일치를 해소하여 문제해결 하도록 돕는다.

직면을 사용하기 위해서 상담자는 먼저 내담자와의 충분한 관계형성이 이 뤄져야 한다. 내담자가 아직 상담자와의 관계에서 신뢰감이 없고 불안을 느 끼고 있을 때 상담자가 직면을 사용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 다. 내담자에 따라서 상담자가 자신을 비난 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상처를 받 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상담 초기에 직면을 사용하기보다 내담자와의 관계 형성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내담자의 문제를 단순히 지적하기보다 충분 히 공감을 형성한 뒤 사용해야 한다.

7. 자기개방

직면과 같이 내담자에게 자신의 행동을 새롭게 조망하게 하고 대안 행동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는 상담자의 자기개방이 있다. 자기개방은 상담 자 자신에 관한 것을 내담자와 나누는 것이다. 상담자의 자기개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자가 자기 자신의 경험을 개방함으로써 내담자에게 모델링을 제 공할 수 있다. 즉, 내담자는 상담자의 자기개방을 통해 자신도 어떻게 개방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상담자의 자기개방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내담자, 혹은 자기 자신에 관해 말하기를 꺼리는 내담자에게 부드 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상담자의 자기개방은 상담 초기의 관 계형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둘째, 상담자의 자기개방은 목표설정과 행동실천에 필요한 새로운 시각개 발에 도움을 준다. 상담자의 경험이 내담자의 왜곡된 삶의 방식에 새로운 시 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유사한 자신의 경 험을 생각해 보고, 그것이 내담자의 대안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 되면, 자신의 경험을 개방하여 내담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 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셋째, 상담자의 자기개방은 상담자를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여 내담 자에게 더 친밀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로써 상담 관계형성이 촉진되고 안정 적이고 신뢰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넷째,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 여 혼란스런 느낌을 줄이고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줄 수 있다. 내담자의 문제 가 상담자도 한 때 겪었던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내담자는 자신만의

(13)

힘든 문제가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로써, 안정감을 갖게 되고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볼 수 있는 힘 이 생기게 된다.

상담자의 자기개방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선택적이고 집중적으로 자기를 개방해야 한다. 상담자의 자기 개방은 전적으로 내담자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며 자신의 문제로 빗나가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상담자 경험을 두서없이 나누어서는 안 되며 내담자의 경험과 관련된 몇 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둘째, 내담자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너무 힘들고 지친 내담자에게 상담자 자신의 문제를 지나치게 개방하게 되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상담자의 문제를 짊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상담자가 자기개방 을 하는 것은 내담자의 문제와 유사하다고 해서 자신의 문제를 같이 나누려 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에게 희망적이고 자신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대안 행동 차원에서 자기개방을 해야 한다.

셋째, 자기개방을 너무 자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상담자의 자기개 방이 너무 많으면 문제해결 중심의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이기보다 일반적 인 사적인 관계로 변할 수 있다. Murphu와 Strong(1972)에 따르면, 상담자가 너무 자주 자기개방을 하게 되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숨은 동기를 가 진 사기꾼이나 요주의 인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하였 다. 이처럼 상담자의 자기개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전문적인 상담관계가 흐 트러지고 사적인 관계로 발전하여 상담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8. 정보제공

때때로 내담자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 다. 이 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내담자 스스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청소년 내담자의 경우 많은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특히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가진 내담자의 경우, 진로 관 련 정보를 충분히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상담자는 알 고 있는 진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내담자와 함께 진로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의 경우, 성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호소하는데 대부분 충분한 성 지식을 갖지 못해 왜곡된 정보를 갖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14)

자위행위를 하면,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 대머리가 된다. 키가 자라지 못한 다.’등의 잘못된 정보들을 가진 내담자가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로 고민을 하고 있는 내담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은 정보 제공 기술의 중요한 기능이다.

정보제공에 있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많은 정보제공으로 내담자를 압도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자는 도와주 고 싶은 마음에 필요이상의 많은 정보를 내담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효과적 이지 못하다. 내담자에게 매우 분명하고 문제 상황에 적절한 정보를 선택하 여 제공해야 한다.

둘째, 충고하는 것처럼 정보 제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내담자가 무지해 서 벌어진 문제일지라도 상담자는 충고하듯이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유익한 정보일지라도 충고식의 정보제공은 내담자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으며 정보 수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셋째, 상담자 자신의 가치관이 개입된 정보제공은 피해야 한다. 상담자는 정보제공에 앞서 이것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인지를 확인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상담자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얻어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내담자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 어, 학업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학원을 알려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9. 해석

내담자와의 관계가 충분히 형성된 초기 상담 단계가 지나면 상담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이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상 담자의 이론적 지식에 근거해서 적절하게 해석해 주어야 한다. 해석은 내담 자가 자신의 경험을 새롭게 자각할 수 있도록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시하는 기법이다. 이해의 틀이란 상담자가 가진 이론적 배경이다. 상 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다양한 이론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담시간에 자주 지각하는 내담자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정신분석 적 이론에 근거해 상담자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행동주의 이론 에 근거하면 지각 행동을 강화하는 보상 측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떤 이론적 접근 방식이 더 바른 해석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상담자는 자신이 가진 이론적 틀에 근거해 내담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석해 야 한다. 적절한 해석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가진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

(15)

며, 무엇 때문에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

효과적인 해석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담자의 준비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 문제에 대해 서 매우 정확하게 해석하더라도 내담자가 해석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유용하지 못하다. 해석은 내담자의 현재 문제와 이전 경험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고 지속되는지를 내담자에게 설 명해야 한다. 그러나 내담자가 이러한 연관성과 경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석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해석을 제시할 때 내담자의 반응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내담자가 해석에 대해서 ‘절대 그런 일 없다’며 완강히 저항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 일단 해석을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수준을 파악한다. 상담자는 내 담자에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무엇 때문에 지속되는지를 스스로 해 석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내담자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상담자는 해석에 필요한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셋째,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해석을 한다. 아버지를 살인하고 싶 을 정도로 매우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부인하는 내담자에게 그 것을 있는 그대로 해석한다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해 충격을 받고 상담자의 해석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해 석이 필요하다.

넷째, 해석을 할 때 비판적이거나 평가적인 억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내담자의 지각행동을 평가적인 억양으로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이 수 동-공격성으로 표현되고 그것이 상담자에게 전이되고 있다”라고 해석한다면 내담자는 문제행동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오 인할 수 있다.

다섯째, 해석은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제공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내담자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또는 저항이 있다면 내담자는 한 번의 해석에 대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자는 해석의 기회 를 여러 차례 살펴서 적절한 때에 이를 반복해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해석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들과 함께 반복해서 제시하면 내담자 의 해석에 대한 준비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가 처음부터 해석 을 수용하더라도 효과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복 해석이 필요하다.

여섯째, 몇 가지 근거에 기초해서 단정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다양한 가능 성을 고려하여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한다. 몇 가지 사실에 근거해 해석한다면

(16)

상담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고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이 적은 해석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해석을 제공할 때는 “당신의 어려움은 ~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 두 고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조

관련 문서

[r]

0104 남학생과 여학생의 혈액형에 대한 상대도수의 분포표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r]

어떤 상태이건 집단의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정의가 내려지면 그런 상태는 이미 하나의 상황으로서 의미를 띠며, 사회현실로 등장하여 행동과 반대행동을 야기하고,

그러나 실을 갑자 기 잡아당기면 야구공은 그대로 정지해 있으려고 하는 성질(관성) 이 있으므로 아래쪽의 실이 끊어진다.. 정답해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는 등속

복잡한 해석보다는 모세오경의 단순함과 명백한 의미로 돌아갈 것을 역설했고, 탈 무드 랍비들은 대중들을 모세오경으로부 터

따라서 , 학생들이 단순히 인물의 말과 행동을 정확하게 찾았다는데 성취감을 갖도록 하지 말고 그 말과 행동이 인물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1. 이야기를

따라서 천식 증상을 가 진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경우 상기 여러 가지 요인들에 노출을 조심하 면 2세에서 천식의 발병율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식 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