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17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7S1A3A2067374).
* 아름다운재단 협력사업팀 간사(Manager, Division of Marketing, The Beautiful Foundation, [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Sociology, University of Seoul, [email protected]), 교신 저자
자선에서 연대로, 동정에서 공감으로: 노란봉투 캠페인의 사례연구
안효미*·남기범**
From Charity to Solidarity, Sympathy to Empathy:
The Case of Yellow Envelope Campaign
Hyomi Ahn* · Keebom Nahm**
요약 : 기부는 공동체를 향한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 실천으로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갈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사회는 기부참여율과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문화가 동정심에 기반 한 자선적 기부에 집중되면서 공동체의 연대를 목적으로 하는 기부는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본 연구는 2014년 ’노란 봉투 캠페인‘을 중심으로 기부행위가 사회적 연대와 공감으로서 확장되는 현상의 변화동인과 속성을 분석한다. 기부 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들은 해고노동자가 겪고 있는 어 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내면화하면서 해고노동자를 수혜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있으며, 같은 노동자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동질감(소속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협력적 네트워크,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와줄 이웃이 있다는 호혜와 신뢰를 형성했다. 경제 적 빈곤보다는 개인들이 파편화, 고립화로 인해 정서적 빈곤을 겪는 현대사회에서는 물질적 자원의 기부도 필요하지 만, 정서적 공감과 연대로서의 기부가 확산되는 현상은 우리사회 변화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주요어 : 기부, 연대, 공감, 노란봉투 캠페인, 네트워크
Abstract : Giving behavior promotes social solidarity and lessens social deprivations by voluntary practices
to make better communities. Despite the increasing trend of giving in terms of participation and amount in Korean society, the giving culture has deeply rooted in charitable emotion based on compassion, still far from social solidarity. This paper attempts to identify giving behavior by investigating its character- istics and changes in its motives from the compassion-based social welfare to social responsibility and community solidarity, centering around ‘Yellow envelope campaign’ started in 2014 to support the living expenses and cost of litigation for the fired workers of Ssangyong Motors. By employing questionnaire survey and in-depth interview, it analyzes the horizontal relationships, reciprocal responsibility, social capital, and pursuit for conflict solution. Even though the campaign didn’t change our society as a whole, but it castthe social questions on the birth of social empathy and solidarity.Key Words : giving, solidarity, empathy, Yellow envelope campaign, network
http://dx.doi.org/10.23841/egsk.2019.22.2.141
1. 서론
기부는 자신도 모르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의를 확장하는 것으로(Payton, 1989) 기부자의 가치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과정으로서 사회문제와 사회변화에 참여하고 개입하는 수단이자 시민의식 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이며 신뢰, 소속감, 사회통 합과 같은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정정호·김미희·이상철·안 효금, 2007). 자선(charity)은 주로 종교적 의무로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애를 베푸는 것을 말하고, 박애(philanthropy)는 시민으 로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development aid)을 의미한다. ‘자선적 기부’와 ‘박애적 기부’속 의 사회적 관계와 행위의 의미가 다양하게 존재하 지만, 기존의 물적 자원 유형이나, 자선적인 의미로 기부행위를 바라보면, 특별히 불행과 재난과 재해 로 인해 가난하거나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 엽게 여겨 도와주는 시혜로만 접근하거나 가진 자 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만을 강요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기부문화는 ARS기부와 같은 일회성 의 자선, 그리고 이웃돕기 모금의 70%가 연말연시 에 집중되는 등 특정한 사건이나 시기에만 참여하 는 이벤트성이며(예종석, 2010; 이현우 외, 2011) 기부동기의 대부분은 동정심(63.5%), 비정기적 (61.9%)으로 이뤄지는 등(아름다운재단, 2014) 공 동체의 연대와 공존을 목적으로 제도화되었다고 보 기 어렵다. 기존 연구에서 기부동기를 보면 동정심 외에도 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사회적 환원, 사회적 인정욕구, 자아성취, 관계적 측면 등이 제시되고 있 으나(Ostrower, 1995) 우리나라의 경우 동정심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기부문화가 양적으로 는 성장하였으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 의 연대가 아닌, 대량상품으로 공급되고 있는 자선 상품 교환시장에서의 도덕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
상을 찾아 돈을 내는 행위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있다(김형용, 2013).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돈’이 아닌 헌혈, 재능기 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부문화가 확산 중이 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기부, 아이스버킷챌린지 와 같이 사회관계망을 통한 기부 등 방식도 다양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기부동기 및 분야도 동 정심, 사회복지(자선사업)에서 공동체 의식, 사회변 화(운동)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음이 발견되고 있 다. 특히 지난 2014년 2~5월 아름다운재단에서 진 행한 해고노동자 생계비 지원 및 법률개선을 위한
<노란봉투 캠페인>1)에서는 기존 한국사회의 기부 문화에서 보여줬던 ‘동정심 기반’, ‘사회복지분야’의 시혜적인 기부가 아닌, 기부자들이‘ 같은 노동자로 서’, ‘연대하자’, ‘미안하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연대와 공감’을 강조하며 참여하는 등 새로운 현상 이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물적 자원 유형이나 자선적 의미 가 아닌 사회문제와 사회변화에 참여하고 개입하 는 수단이자 시민의식을 표현할 수 있는 행위로 바 라보고 시민참여로서, 사회적 연대와 공감으로서의 관점으로 기부행위의 변화동인과 속성을 분석한다.
2. 기부, 연대, 공감의 분석
1) 기부의 개념과 동기
기부 동기는 ‘인간이 기부행위를 하도록 하는 요 인’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내부(심리적)에서 자발 적으로 기부를 하려는 동기가 발생하는 내적 동기 와 외부(환경적)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기부를 하려 는 동기가 발생하는 외적 동기로 구분된다(장은영, 2009). 스스로 동기부여에 의한 내적 동기는 주로 동정심과 이타심, 기부를 통해 돌아오는 심리적 행
복감, 시민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 종교적 신 념, 가족 전통, 기타 내적 이유 등으로 조사된다. 외 적 동기는 경제적 여유, 경제적 혜택, 중요하게 생 각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자극, 특별한 이유 없이 요 청을 받는 경우, 주변적 상황 때문, 기타 외적 이유 등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과 보상에 의해 기부동기 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강철희 외, 2011).
사람들의 인식은 각기 다른 욕구, 문화적 배 경, 과거의 경험, 동기 등에 의해 서로 다른 지각 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기부행위에 있어서 개인기 부자들이 서로 다른 역량과 내·외적인 동기를 가 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지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Sargent, 1999).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경제적 환 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은 물질적인 가치를 넘어 서 보다 추상적이고 탈물질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김욱, 2010). 프랑스에서 1979~19991 년 사이에 태어난, 소위 Y세대라고 일컫는 젊은 세 대는 기부를 자선(charity)이나 공유(sharing)와 연 대(solidarity)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죄책감이 나 사회적 의무로서의 기부보다는 사회적 네트워 크를 활용하여 즐겁고 효율적인 기부를 선호한다 (Urbain et al., 2013).
하지만 국내의 기부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대부 분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와 서울서베이, 사회조 사 데이터를 사용하며 전반적인 기부의식을 파악하 고 있다. 주로 사회환경의 변화나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 등의 요인에 따른 세부적인 개인기부자의 특 성을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강철희 외, 2011).
본 연구에서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부에 대 한 인식과 동기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의 시작 점 중의 하나가 아름다운재단의 <노란봉투 캠페인>
이라고 판단하여 이 캠페인 기부참여자의 특성, 기 부목적의 변화동기, 사회적 연대와 공감으로서의 기부특성 등을 분석하고자 한다.
2) 연대의 개념과 의미 변화
연대란 결속을 뜻하며 이런 의미에서 분열, 고립 과 대립된다(강수택, 2006a). 또한 연대는 생각을 함께 하는 것이고, 나아가 감정이나 의지를 함께 하 는 것이며, 때때로 수고와 희생까지 함께 하는 것 을 포함하는 포괄적 용어이다(강수택, 2006b). 공 동체가 붕괴되고 개인주의가 보편화된 근대 사회 에서 어떻게 사회통합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이들에게 연대는 사 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적 가치’를 갖는 개념 이 되었다. 연대개념은 19세기 중후반 활발했던 노 동운동의 역사적 흔적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의 노 동자와 사회주의자들에게 연대는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고 자신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핵심적인 무기였 다. 이들에게 연대는 투쟁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달 성해야 할 이상사회의 원리이기도 하였다(서유석, 2010). 20세기 후반 등장한 복지 국가 또한 연대 개 념 형성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계기이다.
이때 연대는 ‘형제애’ 개념에 기초하여 물질적으로 궁핍한 개인과 집단을 위해서 재원의 재분배를 정 당화하는 개념으로 활용된다(서유석, 2010).
졸(Zoll)은 뒤르켐의 유기적 연대개념을 현대 자 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사회적 관계의 변 화, 특히 사회적 결속방식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며 연대의 개인화, 다원화, 일상화 등을 강조했다(Zoll, 2008). 다원화되고 갈등하는 현대 시민사회의 특징 에 부합하는 연대를 ‘시민적 연대’로 개념화 하고 시 민적 연대의 중요한 특성으로 개인의 자발성과 자 율성에 기초한 성찰적 연대, 타인에 대한 인격적인 존중을 전제로 하는 연대, 열린 연대, 갈등 내재적 이며 갈등에 유연한 연대이며, 이러한 시민적 연대 의 조건으로서는 타자에 관한 관심과 도덕적 책임 의식, 상호신뢰관계, 의사소통, 시민적 참여, 시민 문화이다(강수택, 2006a).
동질 집단의 연대인 기계적 연대에서 진화하여
타자와의 열린 연대 즉 시민적 혹은 사회적 연대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의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해 야 하며 타인에 관한 관심과 도덕적 책임의식을 기 반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해가는 과정에서 공동 의 이해관계를 구성한다. 연대는 타인이나 타 집단 에 물질적 도움이나 상징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 행동으로 원칙적으로 상호성을 기 초하고 있어서 행위자와 수혜자 사이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관계로 성립되는 ‘자선적 기부’와 구별되 며, 연대 관계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동등하게 가치 가 존중되는 수평적 관계가 형성된다.
3) 공감과 진화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처지라는 외부 자극
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이 아니라, 자신을 상대방 의 입장으로 끌고 가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는 능동적 행동이다. 공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는 ‘타인에 대한 온전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한 상대 감정 및 행위의 모방, 해석이 아니라 타인 이 어떠한 이유에서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지 추측 하고, 이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 다(Stewart, 1995). 공감은 단순히 느껴지는 감정, 인식이 아닌 태도나 행동을 불러오는 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공감은 사회적이고 거시 적인 시각에서 이해돼야 한다. 시갈(Segal, et al., 2012)은 사회적 공감을 ‘제도화된 불평등과 차별 속 에서 다른 사회경제적 지위나 인종적 배경을 잘 이 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본 연구에서는 우 리 사회에서 기부의 동기와 특성이 동정심 기반의
표 1. 설문 문항 구성
구분 분석내용 측정 항목
기부목적의 변화 이유
연대활동 참여 여부 및 선호형태
노란봉투 캠페인 외 관련 활동 경험여부 노란봉투 캠페인 외 관련 활동 분야
- 캠페인, 서명/기부 또는 회원가입/집회참여/노조활동 기존 연대활동의 방해요소 노란봉투 캠페인 전 관련 활동 참여하지 않는 이유
사회적 연대 성격
기부참여 영향요인
노란봉투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 심리적요인
- 사회적 책임감/종교적 신념/동정심/공감/연대의식/죄책감 노란봉투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 사회경제적요인
-경제적 상황/세금혜택/대중매체/모범적기부자/지인권유/이슈자체
수평적관계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 요인 - 공감/연대의식 중심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관점
-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 / 호혜적 관계 / 함께 연대하는 동료
공동의 책임감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 요인 - 사회적 책임감, 죄책감 중심
사회적자본 형성
노란봉투캠페인에 참여하며 기대한 바 - 사회적 안전망, 신뢰, 공동체의식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 요인(순위)
-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기대 /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사회적 안전망
갈등해결 지향 우리사회에서 바람직한 갈등해결 방식
- 정부주도/이해당사자간 해결/사회구성원 참여해결/회피
자선적 행위에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사회적 연대 와 공감으로 확장하는 과정의 특성을 분석한다.
3. 노란봉투 캠페인의 배경과 특성
본 연구에서는 <노란봉투 캠페인> 사례를 중심 으로 기부행위의 연대적 성격과 변화의 동인을 분 석하기 위하여 기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 설문조사는 캠페인에 참여한 기 부자 중 임의로 3,500명을 선별하여, 2015년 9월 7 일-10월 1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설문지를 배포하 였고 회수된 341개의 설문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지 문항의 구성은 기부행위의 목적이 사회적 연대로서의 행위로 변화한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해고노동자와 관련된 활동여부와 분야를 물어 선호 하는 유형과 기존의 연대활동 참여에 방해되는 요 소를 파악하였다.
설문응답자는 341명으로 남성 158명, 여성이 183명이었으며 연령대는 40대 144명, 30대 129명, 50대 이상 43명, 20대 이하 25명 순으로 30~40대 가 가장 많았다. 교육수준은 4년제 대학교 졸업자가 1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학원 재학 이상이 126 명으로 2번째로 많았다. 계층(경제적 수준)은 중위 계층 258명, 하위계층 55명, 상위층 28명으로 주로 중위계층에 속해 있었다. 정치성향은 진보가 212 명, 중도 123명, 보수 6명이었다. 이는 설문에 주로
표 2. 설문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구분 항목 N % 구분 항목 N %
성별 남
여
158 183
46.3
53.7 교육 수준
전문대 이하 4년제졸 대학원재학 이상
31 184 126
9.1 54.0 37.0
연령대
20대 이하 30대 40대 50대 이상
25 129 144 43
7.3 37.8 42.2 12.6
계층
상 중 하
28 258 55
8.2 75.7 15.1
거주지
서울 광역시 시군구
해외
153 51 132 4
45.0 15.0 38.0 1.2
정치 성향
진보 중도 보수
212 123 6
62.2 36.1 1.8 N=341(거주지의 경우, N=340)
표 3. 심층인터뷰 참여자 기초정보
구분 이름 성별 연령 거주지 학력 모집
기부자
A 여 40대 시군구 대학 졸 페이스북
B 여 40대 서울 대학원 재 페이스북
C 여 30대 서울 대학원 재 직접 요청
D 여 30대 시군구 대학원 수료 네이버 카페
E 남 30대 서울 대학원 재 직접 요청
F 여 40대 서울 대학 졸 네이버 카페
응답한 사람들은 30~40대, 4년제 이상의 고학력, 중위계층, 진보성향으로 비교적 동질집단임을 의미 한다.
설문조사와 함께 기부자들이 참여하며 남긴 온라 인 소셜 댓글과 편지를 수집하고, 심층인터뷰를 하 였다. 심층인터뷰와 기부자들의 문서(소셜 댓글, 편 지)는 설문조사의 보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심층 인터뷰는 기부자 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모금캠페인이 사회복지, 특 히 ‘빈곤’의 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노 란봉투 캠페인>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소송 패소로 인한 월급가압류라는 사회적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기부자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 자에게 청구된 손해배상금 47억원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인 4만 7천원을 노란봉투에 담아 전 달했다. 노란봉투에는 기부금뿐만 아니라 해고노 동자와 비슷한 자신의 경험이나 ‘미안하다’, ‘연대하 자’와 같은 편지를 함께 넣어 보내는 등 기존의 기부 행위에서 보이지 않았던 차별적인 특징이 있다.
1) 시민의 제안
<노란봉투 캠페인>은 2013년 12월 말, 언론사 시 사인에 경기도 용인에 사는 한 시민인 배춘환씨가 해고노동자에게 47억원이라는 손해배상금을 청구 하는 것이 부당하며, 이를 시민들의 힘을 모아 함 께 해결할 것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되 었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 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 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 보 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 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천원씩 10만 명이면 되더라고요. 나머지 9만9999명분은 제
가 또 틈틈이 보내드리든가 다른 9만9999명이 계시길 희망할 뿐입니다. 이자가 한 시간에 10만 7000원이라고 하니, 참 또 할 말이 없습니다만…
시작이 반이라고…- 시사인에 보내온 배춘환씨 의 편지
배춘환씨가 ‘4만7천원씩 10만명’이라는 십시일반 을 제안한 것은 해고노동자에게 단순히 기부를 하 는 행위와는 달랐다. 배춘환씨는 자신이 보낸 4만7 천원은 해고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부 조리함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밝힌다.
저는 47억을 그 사람들에게 줄 순 없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응원이라고 생각을 해서 진짜 집요 하게 4만7천원씩 꾸준히 보내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아예 모금이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깐… 모금단체에 보내고 그러지 않았던 거죠. 기 부라고 생각 안 하고 화의 표현이었어요.… 4만7 천원… 이 사실에 너무 화난 사람이다라고 표현 하고 싶은… 상징적 표현이었지. - 배춘환
단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부과된 손해 배상금 4억7천만원을 모아서 주자고 했다면, 생계 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기부와 차이 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4만7천원은 금전적인 지 원보다는 노동자의 파업에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법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 었으며, 그 불만의 표출을 시민이 했다는 점에서 자 선적 기부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2) 기부를 통한 사회참여
<노란봉투 캠페인>은 해고노동자라는 특정한 대 상의 생계의 어려움을 강조하기보다 노동자들의 파 업에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법제도의 불합리 성을 알리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부각시키는 메시지
로 구성되었다. 아름다운재단은 월급봉투에서 착 안한 ‘노란봉투’ 이미지를 캠페인 전면에 내세움으 로써 해고노동자의 문제를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자신의 문제로 느 낄 수 있도록 모금캠페인을 구성했다. 노란봉투는 1,422통, 기부금은 총 64,160,000원이다. <노란봉 투 캠페인>의 모금 목표는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 지원이었으나, 후반부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법률개선을 목표로 진행되며 기부를 통한 사 회참여, 사회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노란봉투 캠페인>의 모금은 비영리단체인 ‘손 잡고(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를 통해 손해배상·가압류 중인 329가구에 긴급생계의료비 와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조 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의 입 법화를 위해 사용되면서 실제로 기부를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노 란봉투 캠페인>은 한 시민이 손배소의 부당함을 이 야기하며 십시일반을 제안하며 시작됐고, 이를 아 름다운재단에서 ‘월급봉투’에서 착안하여 다른 사 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의 일, 모두의 일로 느껴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 지원뿐 만 아니라 법제도 개선을 목표로 하여 사람들에게 기부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 를 전달하였다는 것에서 그 시작과 캠페인 구성 자 체에서 사회적 연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기부목적의 변화
1) 사회적 연대의식과 계급의식
연대는 역설적으로 개인화로 인한 불안정성에서
기인한다. 불안정성은 사람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연대와 공동 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시민들은 우리 사회 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고 보고 있으며, 불안한 상 황은 언젠가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 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노란봉투 캠페 인>에 참여 이유를 밝혔다.
우리 사회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고용불안정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계속 늘어나 고 있고 그런 지표들만 보더라도 사회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것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 있는 거잖아요 쌍차2)라던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은 더 책 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지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안 그러면 나 몰라라 모른 척 하고 있고 내일 아니니깐 그렇게 있으면… 언젠 가 그게 내 일이 될 수 있는 거고 내 주변 사람 일 이 될 수 있는 건데… 닥쳤을 때만 싸울거냐… 그 럼 세상을 어떻게 바꾸나… 아님 세상이 어떻게 더 좋아지나 그런 생각이 있는 거죠 - 기부자 A
신자유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경험은 자본과 기업에 대한 반감과 함께 계급의식을 형성하게 한 다. 기부자들은 기업과 자본은‘막강한 강자’이며, 그 밖에 서 있는 자신과 해고노동자들을 ‘약한 집단’을 표현하며 계급의식을 느낀다. 해고노동자들에게 손 해배상금을 청구하는 기업과 그들의 편에 서 있다 고 생각되는 법제도에 대해 반감을 표현한다. 이는 불안함과 위기의식의 표현이면서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를 마치 자신의 문제처럼 인식하며 동질적 계 급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찌 됐든 약한 집단이 되었잖아요. 그리고 막강 하잖아요. 법이라던가 자본이라던가. 그런 사람
들을 보호하지 않는 세상에서 셋째를 키우기가 너무 갑갑하더라고요. 난 애한테 뭐라고 말하면 서 키워야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거든요. - 기 부자 F
47억인가. 소송비용이. 그거를 선고받았을 때도 아.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 거에요 어떻 게 이 돈을 마련하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정말 우리나라 사법부 진짜… 너무 강자 입장에 서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게 하고 - 기부자 A
위기의식과 자본과 기업에 대한 반감정은 스스로 를 해고노동자와 동질한 계급, 약한 집단으로 규정 하게 하고, 함께 맞서서 해결하기 위해 연대의 필요 성을 느끼게 됐다.
2) 새로운 유형의 연대의 필요성
신자유주의에 대한 위기의식과 불안으로 연대 와 공동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연대’의 형 태가 과거와는 다르다. <노란봉투 캠페인> 외 해 고노동자 문제 관련 활동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 에 응답자 341명 중 참여경험이 있는 사람은 147 명(43.1%), 참여경험이 없는 사람이 194명(56.9%) 으로 참여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 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해고노동자 문제 관 련 활동 참여하는 것에 심리적·물리적 장벽이 있 었던 것에 반해 <노란봉투 캠페인>은 기존의 관련 활동 참여에 장벽을 느끼는 이들도 참여하게 했다.
<노란봉투 캠페인> 외 참여한 관련 활동분야를 보 면, ‘캠페인/서명활동’이 전체 응답수 283건 중 124 건(43.8%)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체 기부 또는 회 원가입(24.0%)’ ‘집회 참여(22.0%)’, ‘노조 활동 (10.2%)’ 순으로 나타났다. 연대행위라고 생각되는
‘집회 참여’가 중 3번째 순위이며, 노동 문제를 직접 적으로 다루는 노조활동에 가장 적게 참여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기존의 조직적인 연대방식이 아니 라 ‘캠페인/서명’, ‘기부’와 같이 개인화된 연대방식 을 선호한다. 연령, 교육, 경제적 수준별로 교차분 석 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캠 페인/서명 활동은 20대 이하, 전문대 이하, 하층 집 단에서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가 많았 으며 관련 단체 기부 및 회원가입은 30대, 대학원 이상, 하층집단이 집회참여는 50대 이상, 4년제졸, 상층집단에서 상대적으로 참여가 많았다.
3) 제도화된 정치·연대에 대한 회의
과거에는 흔히 연대행위를 떠올릴 때면 어떤 구 체화된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 소속 되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데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집회에서 사용하는 투 쟁적 성격의 구호에 거부감과 거리감을 느끼며, 사 회운동이나 조직으로서의 연대에 대한 대중의 피로 감이 많이 누적되었다. 실제로 촛불집회에 모인 대 중은 운동권의 깃발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기도 한 다. 어떤 정치세력이나 운동단체도 중요한 영향력 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이승욱, 2015). 특 히 <노란봉투 캠페인> 이전에 기존의 연대행위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중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란 응답, 즉 기존의 조직화된 연대행위에 대해 거부감 을 느끼는 사람이 20대 이하 집단 내에서 높은 비율 (16.7%)로 나타난 점은 기존의 연대방식이 바뀔 필 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기존의 정치세력, 운동단체와 같은 제도 권 정치가 새로운 가치와 요구를 대변하지 못함에 따른 회의는 하위정치가 활성화되게 만들었다. 시 민사회 또는 개인 수준에서의 운동이 벌어질 가능 성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집회가 사회문제 해결보 다는 정치인의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생각 한 것뿐만 아니라, 집회에 참여한 특정집단이나 정 치인 즉 정치세력이 집회에서 다루고 있던 사회문
제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다. 조직적 연대활동보다는 개인적인 활동에 더욱 참여하게 되었다.
집회가 특정 이익집단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경 우도 있었고 …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떤 집 회에 나가서 후회했던 거 같아 특정 정치인이 나 와서 나, 선 거 나간다 하고 광고를 하고 … 그런 걸 겪고 나서 되게 날씨가 안 좋은 날이었는데 이 추운데 여기까지 나왔는데 … 잘 나가지는 않 는데… - 기부자 C
언론 등에 비춰지는 모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 이 ‘노조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낮은 신뢰도는 사람들 이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가 아닌 다른 방식을 찾도록 한다. 기부자 C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노 동자’가 아닌 ‘월급쟁이’ 또는 ‘회사원’이라고 생각 했으며, 노동자는 빨간 띠를 두르고 파업을 하는 불 편한 존재라고 표현하며 노동자와 노동운동에 대한 편견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자신과 관계없는 다른 계급으로 규정짓고 있다.
노동이라는 말… 제가 노동… 파업 이런 거에 대 해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견해를 가지는 사람이었을 거 같아요. 노동이란 말도 들 으면 우리 남편도 월급 받는 사람이지만 노동자 라고 생각 안 하고 월급쟁이… 회사원 이렇게 생 각하잖아요. 노동자는 일단 빨간 띠를 두르는 거 고 파업하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이런 식으 로 그 사람들의 권리를 잃어갔을 때 나중에 그 파급효과가 나한테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 했던거죠. - 기부자 A
이처럼 노조와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노동문제가 자신의 일이 아닌 전혀 다른 계급이나
집단의 문제라고 구분 짓게 하거나 노동조합이나 노동운동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으로써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더 다 른 시민사회 혹은 개인수준에서의 연대방식을 찾게 된다.
4) 개인화되고 분산된 대중의 연대
연대방식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활조건들이 변화 되어 왔다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 는 서비스 사회화(tertiarization)현상과 관련되어 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이동은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방식, 노사관계, 가족생활, 여가활동 등 사회 전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남기범, 2016). 서비스 사회화는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중 증 대에 따른 서비스노동자들의 조직률 저하, 비정규 직의 증가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분산화, 파편화 를 심화시키고 있다. 서비스사회로의 이행은 일자 리의 계층화, 이동의 심화, 경쟁의 심화 등에 따른 노동시장의 개인화의 심화를 수반하고 있다. 신자 유주의적 노동정책에 따른 비정규직의 증대 역시 노동시장의 불안전성을 심화시켜 노동자들을 개별 화, 분산화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대중들은 노동과 일상생활에서 분산된 개인들로서 개인화된 삶을 살 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조건에서 분산된 대 중은 동일한 집단이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간의 결합, 전통적인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서 형성 되어 온 조직된 노동자, 단체를 중심의 조직화된 연 계 기반의 연대에 참여하기 어렵다.
<노란봉투 캠페인> 기부자들이 남긴 소셜댓글과 기부에 참여하며 보내온 편지에서도 노란봉투 캠페 인 기부참여자들은 노동자라는 공통된 이해관계와 계급인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비정규직이나 자영업자, 전업주부, 그리고 해외거주자와 같이 국 내의 어떠한 조직된 형태의 연대에 참여할 수 없는 분산된 대중들의 참여 역시 많았다.
고용관계에서의 불안정은 고용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 피고용자들 간의 경쟁을 강화했다. 전통적 인 사회적 경제(계급, 지역, 세대)에 근거한 경쟁은 개인적인 경쟁으로 변화되었으며(전상진, 2009),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 입해야 하는 집회나 구조화된 집단에 참여하는 것 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개인화 되고 분산된 대중은 기존의 연대방식인 집회에 대 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참여에 대해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갖게 된다. 심층인터뷰의 참 여자들도 기존의 연대방식에 참여하는 것에 경제 적, 시간적 부담감은 물론 심리적 부담감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제가 그 이후에 그 소식을 계속 듣게 되는 건 일 상에서 굉장히 감정적 부담이 돼요. 왜냐면 내가
할 수 있는 없기때문에 페북 좋아요 누르는거 밖 에 없는 거예요. …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그 짐 을 장기간 짊어지고 가요. 내가 이슈를 알았을 때 그때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사는 것이 제일 좋 은 사회참여라고 생각해요. -기부자 A
인터넷 활용과 소셜미디어가 확대되면서 느슨한 그룹들 간의 공유의 가치와 활동이 더욱 부각되면 서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 은 연대의 새로운 방식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연대행 위에 익숙해져 있던 대중들은 집회와 같은 조직적 인 연대행위가 아닌 기부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연 대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참여하게 된다.
연대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옛
표 4. 분산된 대중(비정규직, 전업주부 등)의 기부참여 편지
비정규직
저는 15년차 방송작가입니다. 비정규직의 설움 15년이죠.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보다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마음 하나 보탭니다.
전업주부
안녕하세요, 저희는 안양, 과천, 의왕, 군포에 사는 엄마들의 모임입니다. (생략) 저희는 전업주부들 이고 남편의 월급으로 아이들과 살아가고 있기에 이 노란봉투의 소중함을 매달 느끼며 감사하고 지냅니다. 그래서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가정이 걱정되고 또 그 가정의 아이들이 염려되어 기부하 게 되었습니다.
해외거주자
35년 전 50달러를 손에 들고서 이 땅에 건너와 아내를 만나고 세 아이를 키워가며 거의 10년을 공 장에서 일을 하면서 살림을 일구었지요. 노동자들의 유일한 권리인 단체교섭과 파업을 이런 식으 로 보복하는 사회가 내 조국이라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학생(취업준비생)
오래전부터 노란봉투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백수휴학생이기에
마음에만 담았었습니다. 그런데 시사인에서 4700원씩 10명의 학생이 모여 노란봉투를 전달한 것
을 보고 저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날 같으면 발 벗고 나서 같이 싸우러 간다거나 이런 게 가장 포멀한 연대의 행위라고 했다면 요 새는 SNS가 많아지면서 SNS를 통해서 자기주장 이나 표현을 하잖아요. … 꼭 돈만 낸다거나 여 러 가지 행위를 하잖아요. 소비를 할 때도 그런 것과 쌍용자동차는 안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연대를 하거나 사회를 바꾸는 방식은 다양화되 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부각되지 않거나 힘을 발휘하지 않으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동 이란 것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기부자 B
5. 사회적 연대와 공감으로서의 기부
1) 수평적 관계의 기부행위
연대는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피상적인 연민을 느끼고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수적, 시혜적 관계 가 아니라,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공동 의 이해관계를 형성하여 상호존중하고 협력하는 수 평적 관계에서 실현된다. <노란봉투 캠페인> 기부 참여자들은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를 수직적(시 혜적) 관계인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 이 아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동료’로 바라 보고 있었다. 설문응답자의 74.5%가 해고노동자를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동료’라고 생각했으며, 16.1%는 ‘현재는 도움의 대상이나 잠재적으로 도와 주는 주체’로 생각했다. 반면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 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은 5%에 불과했다.
서로가 비슷한 경험 또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 각할 때, 공통의 이해관계가 발생하며 수평적 관계 속에서 연대한다. <노란봉투 캠페인>에 기부참여를 한 편지 기부자 1은 IMF관리체제 시기에 해고통보 를 받았던 경험으로 해고노동자의 심정과 어려움을 잘 헤아리고 있다.
해고통보를 받고 IMF 100일 파업으로 보냈던 사 십대입니다. 약간의 위로금과 함께 그 회사를 나 와서 다른 직장생활 후 수년전부터는 조그마한 자영업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 그 상처, 굴욕 감, 생활에 대한 불안감, 가족에 대한 책임감, 회 사에 대한 배신감 등은 문득문득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물며 손배소와 가압류에 시달리는 분들임에랴! 싶습니다. - 편지 기부자
기부자 G는 학창시절에 IMF 시기를 겪으면서 경 제적으로 어려웠던 경험으로 해고노동자가 겪고 있 는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었 으며, 해고노동자가 겪는 문제를 언젠가는 자신도 겪을 수 있는 일이며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 기와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표 5.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에 대한 관점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N %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 17 5.0
현재는 도움의 대상이나, 잠재적으로는 도와주는 주체 55 16.1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료 254 74.5
기타 ‘공권력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외면해서는 안될 공동체 구성원’, 12 3.5
무응답 3 0.9
전체 341 100.0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 었던 거 같아요. … 지금 더 절실하게 느껴요. 이 번에 노동개혁이란 말로… 나도 언젠가 저 입장 이 될 수 있는데 그냥 그거를 내 일이 아니니깐 나는 괜찮으니깐 넘어가는 거 자체가 부끄럽기 도 했고 사회적으로 보험이나 연대 같은 것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 이 일은 곧 제 일이라고 느껴졌던 게 그 사람들 이 야기 하나하나가 가정 이런 것들이 좀… 경제적 으로 힘들었을 때 기억들도 같이 났던 거 같아 요. … IMF때 우리 집이라던가. 꼭 같은 건 아니 지만… - 기부자 E
수평적 관계는 비슷한 경험이 없더라도, 동일한 정체성, 계급을 통해 형성되기도 한다. 기부자는 자 신을 노동자로 규정하며, 해고노동자들이 겪고 있 는 문제가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즉 해 고노동자들과 동일한 노동자라는 계급적 정체성은 그들이 처한 상황이 곧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하고 수평적 관계에서 기부참여를 했다.
(노란봉투캠페인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언 론에 어쨌든 많이 노출이 됐었는데 그 상황에 대 해서… 기본적으로 나는 노동자라고 생각을 갖 고 있지 사측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 물론 나 는 회계업무를 하고 관리부서기 때문에 가끔 회 사입장이 되긴 하더라고… 하지만 전체입장에 서 나는 노동자지 관리자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 고… - 기부자 C
동일한 계급 정체성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또 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확장된다. 현재 기업에 고용 되어 일을 하고있는 자신 혹은 가족이 노동자로서 해고노동자와 동일한 계급정체성을 가지며 그들의 고통을 바로 자신 또는 가족들에게도 해당하는 일 임을 인식하고 기부참여를 한다. 기부자는 해고노
동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자신, 가족을 넘어서서 고용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며 그래서 현재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해고절차나 제도를 바꿔야 하며, 무엇보다 사회적인 관심이 필 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 변화를 촉구하는 사회적 관심으로서 참여했음을 밝혔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고 용관계 안에서 내가 고용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거고 해고의 과정이나 해고절차 나 이런 것들이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관심으로 보이지 않 으면 더욱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갈 수 밖에 없 는 구조지 않나 생각하는 거죠. - 기부자 B
해고노동자가 겪고 있는 현실을 동일한 정체성, 계급을 가지고 있는 자신 또는 주변인, 그리고 나아 가서는 고용관계에 있는 노동자 모두에게 확장하여 인식함으로써 공동의 이해관계가 형성되며 수평적 관계의 연대로서 기부참여를 하게 된다.
2) 공동의 책임감
연대는 공동의 책임감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공 동체는 그 구성원들에게 일정한 책무를 요구하며, 일반적인 사회구성원 모두가 ‘묵묵히 지켜가는 규 범체계’가 존재한다. 그 안에서는 서로가 책무를 지 킬 것이라는 신뢰가 들어있다. 이러한 사회적 책무, 책임의 바탕 감정은 부채의식과 감사, 그리고 죄책 감이며 이와 같은 연결점에는 타자 성찰, 즉 공감이 놓여있다(유찬기·남기범. 2018). 공감의 타자 성 찰을 통해 타자를 내면화하고 내면화된 자아를 통 해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고 조정한다. 부채의식과 감사, 죄책감은 타자 성찰의 공감이 전제될 때 가능 하다. 이렇게 형성된 감정은 개인들을 공동체에 접 착시키는 사회적 연대의 기능을 담당한다(김왕배,
2013). 심층인터뷰 참가자들도 오랫동안 해고노동 자들의 현실을 방기한 것에 대한 부채의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공감은 타 자를 내면화하고 내면화된 자아를 통해 자신의 행 위를 성찰하게 한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생겨나는 부채의식과 죄책감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더욱더 느끼고 서로가 연대하게끔 한다.
쌍차 문제는 워낙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안이었고 쌍차 노동자들을 위해서 내 가 하는 게 사실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그냥 직 장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열심히 내 삶을 충실히 살 뿐이었는데 뭔가 쌍차 노동자들에게 죄책감 같은 것들이 있었던 거죠. 사회적으로 노동의 문 제나 해고의 문제가 그 사람들의 문제는 아니고 전 사회적으로 특히 노동자로 산다면 누구나 겪 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내가 그걸 알면서도 불구하고 쌍차 노동자들을 위한 집회 를 나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액션을 취하지 도 않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부채감? 그런 것들 이 있었어요. - 기부자 A
평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잘 알고 있으 며 이를 이행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함에도 불구하 고 해고노동자 문제에서는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 또한 있다. 사회적 구성원으로 서의 책임을 알고 있으며 과거 집회 참여 등 적극적 인 사회참여 활동을 했지만, 자녀양육과 직장 생활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해고노동자 문제에 대 해서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가지 고 있었다.
저는 부채감 같은 거였던 거 같아요… 말로서 뭔 가 힘든 사람을 도와야지 이야기는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용산참사라던가 사회에서 소수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제가
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는 해 결해야 된다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런데 늘 이 야기 하죠 거꾸로 내가 뭘 했냐고 했을 때 정작 한 게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 거에 대한 미 안함이 있었고… - 기부자 E
공동체는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요구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존재한다. <노란봉투 캠 페인>에 기부참여는 해고노동자의 고통에 대해 공 감하고 내면화하면서 오는 자기반성과 현실적 제약 으로 인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 다는 대한 부채감, 그리고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책 임감이 크게 드러난다.
3) 사회자본의 형성
사회자본은 ‘사회조직의 특성으로 신뢰(trust), 규 범(norm), 수평적 네트워크(horizontal network)’
로 이루어진 공공재이며 협력적 행동을 촉진함으로 써 사회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퍼트냄저, 정승현 옮김, 2009). 이는 사회적 집단에서 형성되며, 다른 집단 또는 개인을 신뢰하고 얼마나 협력하고 있으 며 이러한 자산이 상호간의 이득을 주게 되어 효율 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송경재, 2013).
사회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 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회적, 조직적 특 성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자본을 상 호신뢰와 호혜성, 협력적 네트워크, 소속감, 사회적 연계망 등 네 차원으로 분류하고 기부참여를 하면 서 사회자본이 형성되었는지 분석하였다.
사회자본의 구성항목 중에서 ‘협력적 네트워크’
가 평균 2.7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소 속감(2.77)’, ‘사회적 연계망(2.70)’, ‘상호신뢰/호혜 성(2.46)’ 순으로 나타났다. ‘상호신뢰/호혜성’은 30 대, 전문대이하, 하층 집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 며, ‘협력적 네트워크’와 ‘소속감’, ‘사회적 연계망’
은 50대 이상, 대학원 재학 이상, 중층 집단에서 가 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고노동자와 비슷 한 지위에 있을수록 <노란봉투 캠페인> 기부참여를 서로 돕는 것으로 이해하고, 자신이 비슷한 어려움 이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집단은 기부 참여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이해하고, 기부참여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 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참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호혜성은 ‘도덕적 의무’에 바탕을 둔 교환유형이 다. 호혜의 관계에서 자원이 흐르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사회관계가 가하는 도덕적 힘 때문이 다. 호혜성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나의 ‘권리’
를 상대방이 자신의 ‘의무’로 보고 그 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대를 ‘신 뢰’라고 한다(최종렬, 2004). <노란봉투 캠페인>의 기부참여자들도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해 상대방이 갚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16.1%가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를 ‘현 재는 도움의 대상이나, 잠재적으로는 도와주는 주 체’로 생각하고 있으며,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 고 있는 연령대인 30-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해고노동자를 ‘현재는 도움의 대상이나, 잠재적으 로는 도와주는 주체’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러한 신뢰는 기부대상자인 해고노동자뿐만 아니라
<노란봉투 캠페인> 기부참여자들, 나아가 불특정 다수로 확장되었다.
(배춘환씨의 편지)진짜 짧은 편지였는데 너무 울 컥한 거예요 혼자 막 눈물을 훔치면서 그래 세상 이… 이렇게 나 혼자만 잘 살자고 하는 게 아니 라 이런데 힘을 보태면서… 그냥 보내는 사람들 도 그런데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그랬던 거 같 아요. 그래도 그렇게 힘을 보태주는 사람이 있다 는 것만으로도 내가 힘든 일이 처했을 때 누군가 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얘기잖아 요. - 기부자 A
개인화되고 분산됨에 따라 사회적인 고립감을 느 끼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소속감과 협력적 네트 워크는 매우 중요한 사회자본이다. 기부참여를 통 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비슷한 가치를 가 지고 있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음을 느끼며, 소속 구 성원들이 힘을 모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 음을 가지게 되었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았다 니… 우리 사회는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기도 하 고 반가운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해고자들이 사회적인 불합리함에 맞서는거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싶은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파업 만 하면 생기는 손배소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으 로 이렇게 해결(되기엔 작은 금액이지만)될 수도 있다는걸 보여주고도 싶고… - 기부자 F
표 6. 사회자본 형성 측정 문항과 평균값
구분 문항 평균값*
상호신뢰/호혜성 내가 해고노동자와 같은 어려움이 처했을 때 누군가 도와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2.46 협력적 네트워크 문제 발생 시 구성원이 힘을 모으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78
소속감 내가 집단/사회에 소속된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77
사회적 연계망 내가 속한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2.70
* 4점 척도로 측정한 평균값
4) 갈등의 해결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저항과 요구들을 민주적으 로 통합해 내는 과정을 통해서 상호공존을 지향하 는 포용적인 연대가 형성된다(홍윤기, 2010). <노란 봉투 캠페인>이 다루고 있는 해고노동자 문제가 어 떠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 338명 중 250명(74.0%)는 해고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갈등을 ‘이해당사자 외 다른 사람 들도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답
했다.
참여요인별 기대사항을 교차분석 한 결과, 참여 요인이 ‘해고노동자와 비슷한 경험’인 집단은 노동 자 및 가족지원을,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식’
인 집단은 사회적 연대확산과 노동자 인권보장을 위한 사회분위기 형성을, ‘해고노동자에 대한 연민’
인 집단은 법률개선을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 로 높은 수준으로 기대했다. 이는 실제로 ‘공동체 의 식’으로서 기부참여를 한 집단은 기부가 물질적인 자원의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연대로서 가치의
표 7. 갈등해결 방식
내 용 N %
이해당사자 외 다른 사람들도 사회구성원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 250 74.0
갈등 주요 이해 당사자간의 협의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 74 21.9
기타: 근본적 체제변혁, 정부가 나서야 하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 이해당사자간 해결해야 하지만 사회구성
원의 관심 필요 9 2.7
정부 주도 개입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 5 1.5
전체 338 100.0
* N=338, 무응답 3명은 결측 처리
표 8. 참여요인별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 시 기대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 시 기대
해고노동자의 경제/심리 적 어려움에 대한 연민
해고노동자와 비슷한 경험
노동자 또는 사회구성 원으로서의 공동체의식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미안함
N % N % N % N %
노동자, 가족지원
기대하지 않았다 6 5 0 0 12 6 1 4
기대했다 114 95 8 100 177 94 23 96
합계 120 100 8 100 189 100 24 100
사회 분위기
기대하지 않았다 28 23 3 38 22 12 4 17
기대했다 92 77 5 63 167 88 20 83
합계 120 100 8 101 189 100 24 100
사회적 연대확산
기대하지 않았다 13 11 1 13 17 9 4 17
기대했다 107 89 7 88 172 91 20 83
합계 120 100 8 101 189 100 24 100
법률개선 기대하지 않았다 32 27 3 38 53 28 9 38
기대했다. 88 73 5 63 136 72 15 63
합계 120 100 8 101 189 100 24 101
실현이자 <노란봉투 캠페인>을 통해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참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부참여자들은 기부행위 자체가 해고노동자들 에 대한 사회적 지지, 연대의 의미다. 포기하지 않 고 투쟁 하고있는 해고노동자들이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사회적인 불합리함에 맞서는 것으로 생각하 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해고노 동자들에게 그들이 고립되지 않았음을 알리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노란봉투 캠페인>이라고 판단하고 참여했다. 기부참여는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 지 원과 같은 재정적 지원보다는 부당한 해고와 노동 자들의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법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지지와 연대로서의 참여라고 할 수 있다.
해고자들이 사회적인 불합리함에 맞서는 거에 있 어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어요. 노동운동이 집단 이기주의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맞서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전 노란봉투이고, 파 업만 하면 생기는 손배소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으 로 이렇게 해결…되기엔 작은 금액이지만 될 수 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도 싶고… - 기부자 F
기부참여는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해고와 손배소 이슈 자 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갈등 에 대해 인식하고 기부참여를 통해 법제도 개선까 지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런 점이 다른 기부 행위와의 차이점이다.
결연에 대해서… 할 때는… 그 상태를 그 아이 상태를 조금 더 좋게 해주는 거 잖아요 환경을…
그렇지만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노란봉투는 이슈 가 분명 하잖아요 거기에 참여한 만큼 최소한 그 이슈만큼은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을 가지게 되 었지요. - 기부자 B
<노란봉투 캠페인>은 해고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와 가압류라는 명확한 이슈와 갈등을 다루고 있다.
그에 따라 기부참여자들은 이러한 갈등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해결방식에는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라는 개인적 차원의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지원도 있지만, 법률개선과 같은 제도적인 문제해결과 상호공존할 수 있는 사 회적 연대도 포함되어 있었다.
6. 결론
기부는 공동체를 향한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 실 천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회 안정과 결속을 위한 중요한 기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주로 사 회복지분야의 민간자원으로서 강조되었고 그에 따 라 시혜적, 자선적 기부행위만 집중됐다. 하지만 최 근에는 사회운동, 사회참여 성격의 기부가 증가하 는 등 다양한 동기와 분야의 기부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노란봉투 캠페인>의 기부참 여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연대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 변화의 동인을 분석하였다. 먼저 캠페인의 시작 과 진행과정을 통해 특징을 분석하였다. 둘째, 사람 들이 기존의 조직화된 연대활동이 아닌 기부참여 방식으로 연대를 하게 된 동인을 살펴보았다. 셋째, 기부참여에 있어서 사회적 연대의 특징으로 규정한
‘수평적 관계’, ‘공동의 책임의식’, ‘사회자본 형성’,
‘갈등해결지향’ 여부를 분석하여 기부참여가 사회 적 연대로서의 행위임을 분석했다.
<노란봉투 캠페인>은 모금을 하는 비영리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