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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독립 40년 특집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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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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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CHEON MONTHLY MAGAZINE2021. 07JULY 4년 연속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수상지 인천시민愛집

07

JULY 2021 INCHEON MONTHLY MAGAZINE

VOL.331

인천 독립 40년 특집호

(2)

발행처 인천광역시 발행일 2021년 7월 1일 발행인 인천광역시장 인쇄인 신봉훈(소통협력관) 편집인 백상현(소통기획담당관) 편집장 김진국

편집위원 정경숙

사진 김성환·류창현·임학현·최준근 디자인·제작 웨스트코(주)

발간등록번호

54-6280000-000080-06

JULY 2021 Vol. 331

[인천 독립 40년 특집호]

<굿모닝인천>은 웹진(www.incheon.go.

kr/goodmorning), 인터넷 서점의 전자책 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본지의 저작 물은 ‘공공누리’ 출처 표시·상업적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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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사진, 일러스트, 만화는 이용할 수 없습 니다. 본지에 게재된 일부 내용은 필자 개인 의 견해이며, 인천광역시의 입장과는 일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굿모닝인천>은 무 료로 배포합니다.

구독, 주소 변경 및 해지 문의 인천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 032-440-8306 김영승의 시선(詩선)

07

CONTENTS

는 굿성 지원 이북 바로 가기 ㅣ 7월의 시민 목리 구용 독자 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그는, 모차르트 레퀴엠을 틀어놓고 소주를 마셨다. 그러고는 좋아, 참 좋아 전화 에다 대고 늘 그렇게 말했었다. 좋아, 참 좋아.

그는 가끔, 아니 자주 넥타이에 완벽한 정장을 하고 나타났다. 일단 신포시장에 들러 아주머니 순무 주세 요 하면 그 아주머니는 아주 크고 탐스러운 순무를 몇 개 골라 싸주었다. 물론 그냥 주는 것이다. 그 순무 를 들고 신포주점에 들러 아주머니 깎아주세요 하면 그 아주머니는 그 순무를 깎아 안주로 내주었다. 그 리고는 김포약주를 시켜놓고 그냥 술만 마셨다. 그러다가 저녁이 오면 시인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술값 은 그들이 내면 되니까. 그리고 그들이 오면 좋은 안주도 시킬 수 있으니까.

거기서 그는 당시 중구 항동 연안아파트 203호 그 자신의 집에까지 걸어갔었던 것이다.

대낮이었는데도 별안간 칠흑이었다. 천둥, 번개가 치고, 하늘은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곧 폭우가 쏟아질 기세였다. 급히 걷는데 보도블록 사이에 샛노란, 아주 샛노란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다. 나는 고꾸 라질 뻔했다. 그 민들레를 피해 다들 고꾸라질 뻔하거나 어떤 이는 정말 고꾸라졌다. 그 누구도 그 민들레 한 송이를 그대로 밟고 지나가지 않았다.

포레의 레퀴엠은 어떠냐고 내가 말했었으나 그는 나의 그 말을 귀담아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

글 김영승

인천 미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굿모닝인천> 外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인천愛뜰

스케치에 비친 인천

⑦ 송학동 옛집과 플라타너스 역사 공간

미리 가 본 ‘인천시민愛집’

화보 ‘인천 독립 40년’ 인천의 하늘 땅 바다 특집 인천직할시부터 환경특별시까지 희망 인천

민선 7기 3주년 성과 자원순환 기획 NO! 1회용품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⑭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정책 만화

인천 독립 40년 시민 시장

장달순 송학동 옛 시장 관사 돌보미 문화 캘린더

‘춤추는 도시들’ 外 이미지 뉴스 인천 독립 40년 시정 뉴스

부평 캠프마켓 10년 로드맵 발표 外 의회 뉴스

올해 첫 정례회, 추경 및 조직 개편안 심의 外 컬러링 인천

백령도 인포 박스

취업 성공, 랜선으로 지원합니다 外 인터뷰인천시 홍보대사 이동국

인천 문화재 이야기

⑦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소소한 인천사

미추홀과 인주 그리고 ‘인천’ 外 仁生 사진관

뜻밖의 행복 인천의 아침

지나온 40년, 가야 할 40년 포토 에세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송학동 ‘인천시민愛집’

04 05 06 12 14 18 22 26 30 34 36 38 40 42 46 48 50 54 55 56 57 58 59

연안부두 가는 길

채성병(蔡成秉 ; 1950-2019)

인적 드문 보도블록 사이로 삐죽삐죽

살아남기 위해 꽃을 피우는 들풀들 바람에 날린다

짙은 향기 아니더라도 아름답구나

차마 비껴가는 발길들 틈에서 어째 아름답구나

어느새 떨어진 해 바닷가 지는 노을빛 받아 더욱 노란 풀꽃들 모질게 아름답구나

(3)

04

시민을 위한 시민의 정원

인천시 미디어

인천시 인터넷방송 tv.incheon.go.kr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 enews.incheon.go.kr

www.facebook.com/incheon.gov blog.incheon.kr

www.youtube.com/user/icncityhall twitter.com/incheon_gov

story.kakao.com/ch/incheoncity

‘인천시 미디어’

www.instagram.com/incheon_gov www.weibo.com/incheon

인천시 SNS

검색창에 을 입력하세요.인천

알아두면 쓸모 있는 <굿모닝인천>

지역과 국가를 뛰어넘어, 최근 가장 핫한 이슈는 환경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에 발맞 춰 인천시가 ‘환경특별시’를 새로운 화두로 삼은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합니다.

<굿모닝인천>이 게재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 정책 관련 기사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윤찬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되찾아가는 일상 속 인천 길잡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인천 시민입니다. 직장 때문에 인천으로 이사 온 지도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바쁜 일상 속에 제2의 고향인 인천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 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인천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이나 명소 등을 발굴 해 소개한다면,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가는 시민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자성규 중구 은하수로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해 주세요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건강하게 늙어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굿모닝인천>을 즐겨 보는 노년층 독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실버 소식을 연재했으면 합니다. 건강 정보, 문화 공간, 여가 생활 등 더불어 살아가는 실버들의 아름다운 노년을 응원해 주세요.

유용식 부평구 원적로

인천 독립 40년을 축하합니다

<굿모닝인천>을 정기 구독하고 있는 부산 시민입니다. 바다와 항구 등 인천과 부산은 닮 은 점이 많은 도시입니다. 한편으로는 인천이 가진 다양성과 차별성이 부럽기도 합니다.

2021년이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된 지 40년을 맞는 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드리며, 부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끄는 인천이 되기를 기대 합니다.

김병훈 부산시 금정구

올해 7월 1일은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된 지 40년을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를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고 들었습니다. 이때 가장 빛을 발할 만한 공간이 바로 시청 앞 광장, ‘인천愛뜰’ 아닐까요? 인천愛뜰은 2019년 조성된 시민을 위 한 시민의 정원입니다. 시청의 대문과 담장을 허물고 시민과 통하는 벽을 낮춘 상징적 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시청까지 걸어서 불과 3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는 더 더욱 반가운 곳입니다. 언제부턴가 시청 주변으로 크고 작은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 어섰습니다. 그간 시청 인근에는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인 천愛뜰이 조성된 이후 시청 주변의 분위기가 몰라보게 바뀌었습니다. 뻥 뚫린 시야만 큼, 시민들의 마음까지 뻥 뚫렸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또 반려견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났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의 명당자리를 차지하느라 은근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이렇다 할 외출이 힘들었던 시민들에게 인천愛뜰은 훌륭한 나 들이 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에 지쳐가던 저에게도 잠깐의 달콤 한 휴식처가 되어준 곳이 바로 인천愛뜰입니다.

인천愛뜰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닙니다. 인천시가 시민을 위해 시민의 생각과 의견 을 담아 조성한 시민의 정원입니다. 인천 독립 40년 동안 인천에 불어온 많은 변화의 바 람처럼, 앞으로도 300만 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05

인천 미소 독자 후기

글 김지연(남동구 구월동)

인천

보고 싶다

<굿모닝인천>

듣고 싶다

‘시민 목소리’

(4)

06 07 스케치에 비친 인천

╼ ‘뚜드럭뚜드럭’ 망치질 소리가 고요한 응봉산 기슭을 두드린다. 송 학동 옛 시장 관사를 새 단장하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손길 닿을수록 먼지 자욱이 쌓여가던 옛집이 제빛을 찾고 윤기를 더해간다. ‘인천 독립 40 년’. 1981년 7월 1일, 인천이 경기도에서 벗어나 직할시로 승격했다. 2021년 7월 1일은 인천이 당당히 홀로 선 지 딱 40년 되는 날이다. 그 시간을 기리 며 송학동 옛 시장 관사가 시민이 지은 이름 ‘인천시민愛집’으로 태어나, 시 민 품에 안긴다.

1883년 1월 1일, 낯선 배가 인천 바닷가에 닿았다. 바다 건너온 파란 눈의 사람들이 응봉산 중턱 송학동에 터를 잡았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양지바 른 동네였다. 1888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 공원인 각국各國공 원이 들어서고, 1901년 외국인들의 사교장 제물포구락부가 세워졌다. 각국 공원은 서울 탑골공원보다 9년이나 앞서고, 제물포구락부는 서울 정동구락 부보다 3년 먼저 세워졌다. 대한민국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인천이 힘차게 열어젖혔다.

공간엔 머물다 간 사람들의 삶이 흐르고 역사가 쌓인다. 송학동 옛 시장 관 사는 1901년 일본인 사업가 코노 다케노스케(洞野竹之助)의 별장으로 처 음 세워졌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그림 같은 집이었다. 광복 이후 엔 서구식 레스토랑 ‘동양장’으로,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엔 사교장 ‘송 학장’으로 쓰였다. 문화재위원이자 국악평론가인 윤중강(62)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공연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아악雅樂 을 전수하기 위해 세운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의 아악수장이자 국립국악 원 원로 사범이었던 김천흥, ‘쑥대머리’로 유명한 명창 임방울 등이 소리판 을 벌였다. “억압받던 시대에 예술로 민족의 혼을 지탱해 내던 역사적 장소 입니다. 인천만의 고유한 가치를 온전히 지키며 이어가야 합니다.”

‘인천, 그림이 되다.’ 낡은가 하면 새롭고, 평범한가 싶으면서도 특별한.

골목길만 지나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도시, 인천. 추억이 그리움으로, 때론 일상으로 흐르는 공간이 작가의 화폭에 담겼다.

그 따뜻하고 섬세한 붓 터치를 따라, 인천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간다.

이번 호는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시민 공간으로 피어난 ‘인천시민愛집’과 ‘이음1977’, 그 가까이에서 130여 년 인천 바다를 지켜본 플라타너스를 김재열 화백이 그렸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

⑦ 송학동 옛집과 플라타너스

역사의 시간, 공간의 기억

송학동 옛 시장 관사 42x30(cm) 2021시민 가슴愛 지은 ‘인천시민愛집’.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시민에게 품을 연다.

1930년대 코노 다케노스케 별장 시절 모습 (사진제공 인천발전연구원)

시민이 지은 이름 ‘인천시민愛집’으로 단장한, 송학동 옛 시장 관사

송학장에서 소리를 하는 임방울(위) 명창의 소리 울려 퍼지던 ‘인천시민愛집’에서 윤중강(아래)

인천 독립 40년

취재 영상 보기

(5)

08 09 스케치에 비친 인천 ⑦ 송학동 옛집과 플라타너스

송학동 옛 시장 관사 대문에서 김영선, 장달순 부부.

대문은 1930년대 지은 원형 그대로다.

바로 그 옆에 그들 집이 있었다.

고졸한 멋이 흐르는 송학동 옛 시장 관사.

겹겹이 쌓인 기와지붕 위로 초여름 햇살이 떨어진다.

자유공원 아래에서 추억을 짓고 기억을 세운, 공경화 여사(왼쪽)와 이애정 서담재 관장 이기상 저택 51x36(cm) 2021 인천도시공사가 복합문화공간 ‘이음1977’로 새 숨을 불어넣었다.

삶의 공간, 열린 쉼터로

╼ 송학장 시절만 해도 집은 원형 그대로를 유지했다. 우아한 서양식 건물과 일본식 정원으로 공들여 가꾼 의양풍擬洋風 집이었다.

일본 색을 벗고 고풍스러운 한옥의 형태를 갖춘 건 시장 관사가 되면 서부터다. 인천시는 1966년 집을 사들여 새로 지어 2001년까지 인천 시장 관사로 사용했다. 열일곱 명의 역대 인천시장이 이 안에서 인천 의 내일을 준비하며 눈뜨고 때론 밤을 지새웠다.

김영선(80), 장달순(74) 부부에게 송학동 옛 시장 관사는 집이자 일터 였다. 1981년, 인천이 직할시가 된 해에 서울에서 자유공원 아래로 왔 다. 남편은 관사를 지키고 아내는 살림을 도맡았다. 김 씨는 인천시 1호 청원경찰로 일을 시작해 2001년 정년을 마쳤다. 20년 동안 여덟 명의 시장을 모셨다. 시장이 아닌 시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일했다. 차고 한편에 지은 경비실 단칸방에서 부부는 오순도순 희망을 키워갔다.

그들 웃음이 묻어나고 눈물이 배어나는 자리는, 누구든 머물며 몸과 마음을 고르는 쉼터가 됐다.

“보는 사람마다 ‘아저씨, 아줌마 좋은 곳에서 일하네요’라며 부러워했 지요. 20년 동안 살면서 좋은 기억밖에 없어요. 행복했습니다.”

창 너머로 인천항 불빛이 하나둘 반짝이면, 일할 때는 몰랐던 하루의 고단함이 몰려왔다. 그래도 다음 날 일어나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부부는 매일 살아갈 힘을 얻었다.

“떠난 지 벌써 20년이 됐는데, 아직 집처럼 편해요. 여기 오는 사람들 이 우리처럼 좋은 기억을 남기고 추억을 새기면 좋겠습니다.” 밤낮으 로 관사를 지키던 대문 옆 좁은 경비실은 누군가에겐 집이었다. 사람 은 떠났지만 쉬이 지워지지 않을 삶의 향기가 그 안에 머문다.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송학동 옛 시장 관사가 시민이 지은 이름

‘인천시민愛집’으로 단장해, 시민 품에 안긴다.

╼ 송학장에 이두칠의 대금 독주곡 ‘청성곡’이 울려 퍼지던 시 절, 담장 너머엔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이자 미술가 이경성이 살았다.

두 사람은 가깝게 지냈다. 훗날 집주인은 이경성에서 영진공사 고 이기 상 회장과 부인 공경화(85) 여사로 바뀌었다. ‘꿈에 그리던 집이었다.’

아내는 김수근이 지은 소극장 ‘공간 사랑’을 우연히 찾고는 마음을 빼 앗겨 그에게 집 지어주기를 청했다. 그 정성에 이끌려 집터를 보러 온 김수근은 ‘인천에 이렇게 좋은 터가 있는 줄 몰랐다’라며 놀라워했다.

인천에 김수근의 손길이 스민 건축물은 이 집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단 두 곳뿐이다.

“김수근 건축가가 아름다운 집을 짓기 위해 애를 많이 썼지요.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설계대로 짓지 않으면 허물고 다시 짓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공사 중간중간 와서 지켜볼 만큼 애정을 쏟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정미소 건물 벽돌을 가져다 정성스럽게 내벽을 쌓아 올리고, 전돌로 외벽을 견고히 마감했다. 기초 공사만 6개월,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부부는 이듬해 집에 들어가서도 계속 쓸고 닦고 정성을 들이며 38년을 살았다.

“이 집에 살면서 좋은 기억만 있어요. 아들 하나 딸 둘 잘 키워내고 남 편 하는 사업도 잘됐으니까요.” 뒤로는 자유공원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이웃집

‘이음1977’

(6)

10 11 스케치에 비친 인천 ⑦ 송학동 옛집과 플라타너스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56×76(cm) 202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

130여 년, 나무가 살아온 시간을 거스르면 개항기와 맞닿는다.

눈앞엔 인천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평생 인천 바다와 맞닿아 살아온 남편이 집에서 망원경으로 인천항을 바라보 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살아생전 인천항 발전에 이바지 한 고 이기상 회장은 ‘내가 떠나도, 이 집은 당신이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 뜻을 헤아리면서도 쉽게 답할 수 없었다. 2년 전, 인천도시공사가 집을 사들여 복합문화공간

‘이음1977’로 새 숨을 불어넣었다. 고인의 뜻을 받들 수 있 어서 남겨진 아내는 고맙고 다행스럽다. “큰 행운이에요.”

공간을 짓는 것도 채우는 것도 사람이다. 이애정(58) 서담재 관장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와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음1977’을 1년간 시범 운영했다. 내밀한 사적 영역을 모 두의 공간으로 여는 귀한 시간이었다.

“2021년 7월 1일,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한 지 40년 되는 날,

‘이음1977’과 ‘인천시민愛집’이 문을 엽니다. 인천시가 역사 학적으로 또 건축학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을 발굴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지요. 그 첫 단추가 잘 채워져 의미 있는 움직임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림 김재열

인천예총 회장,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인천의 원로 작가다. 인천 구석구석의 풍경과 건물에 내재한 가치를 캔버스에 담는다. 18회에 걸쳐 수채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NIB남인천방송 ‘인천 여행 스케치 기행’, 인천일보 ‘풍경 드로잉’을 연재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현재 인천미술협회와 한국미술협회 고문, 대한민국 수채화 작가 원 로회 의장을 맡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 이미 시작된 미래

╼ 언덕을 내려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가 있 다. “나무가 엄청나게 커요. 하늘까지 닿을 것 같아요.” 자유공원 아래

‘비둘기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나가며 나무에게 말을 건넨다.

나무가 살아온 시간을 거스르면 개항기와 맞닿는다. 강진택(52) 국립 산림과학원 연구관은 나무의 수령을 130년 이상으로 추정하며, 본모습 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유산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2015년 플라타너스가 보호수로 지정되고 올해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예고되 는 순간마다 함께해 왔다.

나무는 살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6·25전쟁으로 포탄이 쏟 아지는 한가운데도, 1987년 태풍 ‘셀마’가 불어닥쳤을 때도 쓰러지지 않았다. 훗날 바다 경관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오래된 나무 대부분이 잘려 나갈 때도 끝까지 버텨냈다. 갖은 풍파를 겪어 거칠어진 몸뚱이를 가만히 쓰다듬고, 살아온 시간을 가늠해 본다. 몇 번을 올려다보았는지 모른다. 긴긴 세월을 보듬은 고목에도 새잎은 돋아나고 있었다.

‘이음1977’로 새 숨을 튼 고 이기상 저택.

고인은 ‘내가 떠나도 이 집은 반드시 지켜달라’ 당부했다. 그 뜻은 이뤄졌다.

‘인천 독립 40년’ 시민자문단 단장인 황규철 인천사랑시민협의회 회장

“나무는 긴 굴곡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 왔습니다. 꿋꿋이 나뭇가지를 뻗어가고 깊 게 뿌리내려 왔지요. 천년 나무로 인천의 미래와 함께해 주길 바랍니다.”

이 동네 가까이에서 나고 자란 황규철(68)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은 큰 나무를 오래도록 지켜봐 왔다. 최근 ‘인천 독립 40년 행사’ 시민자문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이 일대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해졌다. 플라타너스가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예고되고, 천 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회가 뭉클 솟는다.

“130여 년 한자리에 뿌리내린 나무처럼, 이 땅에 살아가는 아이들이 지역에 자긍심과 애정 어린 마음을 키우길 바랍니다. 먼저 인천 어른들이 잘 이끌어야겠지요.”

유월 햇빛의 농도가 쌓이면서, 싱그러운 잎사귀가 하늘을 덮었다. 햇살보다 더 눈부시 게 짙푸르게, 나무가 빛나고 있다. 나이테를 촘촘히 그리고 더 단단히 뿌리내리며, 인 천은 이미 다가올 미래를 준비했다. ‘인천 독립 40년’. 오늘 인천의 새로운 역사가 시 작된다.

이음1977 제물포구락부 플라타너스

(보호수)

인천시민愛집

(7)

13 역사 공간 미리 가 본 ‘인천시민愛집’ 12

1966년 6월 11일, 송학동 옛 시장 관사 터를 다듬고 주춧돌을 올렸다. 1901년 무렵 일본인 사업가 의 별장으로 지어진 집은, 시장 관사로 단장하면서 왜색을 벗고 고풍이 흐르는 한옥의 옷을 입었다.

2001년부터 2020년까지는 역사자료관으로 불을 밝혔다. 시사편찬위원회가 인천 역사의 흔적을 그러모아 밤낮으로 써 내려 가고, 수많은 사람이 공간을 가득 메운 역사서를 찾아 이 집을 드나 들었다. 지문의 때가 스미고 스민 책장에서 인천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다.

그 빛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덧 55년이 흘렀다. 그날 정성스레 지은 한옥은 지금, 이 순 간에도 건강한 숨결을 내뱉고 있다. 그리고 오늘 시민의 집으로 새 숨을 튼다.

‘근대 건축으로서의 가치와 역사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첫눈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 것인 가.’ ‘공간과 공간은 어떤 이야기로 채우고 또 조화롭게 아우를 것인가.’

백민숙(53) 시 문화유산과 과장은 공간이 품은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매일 밤잠을 설쳤다. 시는 공정 하나하나에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온 정성을 쏟았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연속성을 잇 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빛은 공간을 완성한다. 조명 하나하나도 직원들이 서울과 인천을 오 가며 발품 팔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끝에야 달 수 있었다. 눈길이 머물고 손길 닿는 곳마다 정성 이 깃든 공간이지만, 가장 마음을 끄는 건 천장이다.

“덧대어 있던 구조물을 걷어내고 고풍이 흐르는 천장이 제 모습을 드러내던 날을 기억합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이 핑 돌았지요. 인천의 당당한 아름다움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2021년 7월 1일,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송학동 옛 시장 관사가 시민이 지어준 이름 ‘인천시민愛 집’을 단다. 굳게 닫혀 있던 시장 관사가 시민의 집으로 문을 활짝 연다.

세상엔 세월이 흘러도 견고하고 더 향기로워지는 것들이 있다. 잘 지은 한옥이 그렇다. ‘인천 독립 40년’. 인천 시민 저마다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아온 시간. 지나온 역사를 내일로, 더 튼튼하고 멋진 집을 지을 차례다. ‘인천시민愛집’. 겹겹이 쌓인 기와지붕 위로 초여름 다사로운 햇살이 떨어진다.

시장 관사, 시민의 집으로

집을 짓는 건, 세상 사는 일과 다르지 않다. 나무 하나 돌 하나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물 려야 튼튼한 집이 완성되듯, 순간순간을 잘 살아내야 인생이 흔들리지 않는다.

‘인천 독립 40년’. 인천이라는 집을 짓고 굳건히 지켜온 시간이다. 2021년 7월 1일, 인천 시 승격 40년을 맞아 송학동 옛 시장 관사가 시민이 지어준 이름 ‘인천시민愛집’으로 새 단장을 한다. ‘긍지의 역사’를 품고 ‘희망의 미래’로. 시민 가슴에 더 튼튼하고 큰 집을 지 을 시간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임학현, 최준근

제물포 한옥 갤러리(본관동)

도시형 생활주택 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되 어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건축물 이다. 한옥의 멋을 살려 지은 집은 견고하 고 아름답다. 천장은 높고 나무틀로 되살린 창문으론 공기와 햇살, 바람이 자유로이 드 나든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다.

·역사 북 쉼터·역사 화랑·디지털 갤러리·전시실

역사 전망대(관리동)

한 발 더 나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골라야 할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일상 속 나만의 휴 게소가 필요하다. 응봉산 중턱 ‘인천시민愛 집’. 역사의 시간이 고인 쉼터에서 몸과 마 음을 누이고 잠시 쉬었다 가자. 눈앞에 꿈과 희망을 실은 배가 항해하고, 인천 바다가 드 넓게 펼쳐진다.

·조망데크·역사 굿즈 전시·플라잉 제물포 체험

제물포 정원(야외 정원)

대문을 넘자마자 한껏 푸르고 여유 있는 공 간이 시야를 메운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 람, 큰 나무 그늘이 마음을 선선하게 덮어 준다. 혼자 사색을 즐겨도, 좋은 이와 함께 거닐어도 좋다.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 대다’. 인천의 근대역사를 상징하는 히스토 리 월이 인상적이다.

·히스토리 월·나무열전 산책로·잔디광장 문의 시 문화유산과 032-440-4473

‘인천시민愛집’ 둘러보기

1966년 6월 11일 놓은 송학동 옛 시장 관사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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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인천 독립 40년’ 인천의 하늘 땅 바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류창현, 최준근

인천에 살면 ‘하늘, 땅, 바다’ 그 안에 낮은 골목과 높다란 빌딩 숲, 다채롭고 매력적인 도 시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도시. 내일이 늘 기다 려집니다.

옛 지도를 손에 들고 개항장 골목골목을 누볐습니다.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개방하는 송학동 옛 시장 관사 ‘인천시민愛집’에 들르고, 어림 130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든 플라타너스와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아침엔 부분 개방한 부평 캠프마켓을 거닐었습니다.

10월이면, 높다란 담벼락과 철조망 너머 100년 가까이 숨어 있던 땅이 품을 활짝 엽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인천국제공항 송도센트럴파크 부평 캠프마켓 월미바다열차가 달리는 월미도

더 많은 인천 시민이 ‘인천에 살아서 좋습니다.

인천 사람이라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인천 독립 40년’. 뜨거운 오늘,

시민이 함께 만드는 인천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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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인천 독립 40년’ 인천의 하늘 땅 바다

해 질 무렵엔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편한 차림으로 훌훌 집을 나섭니다. 만석·화수 부둣가에 얼마 전 근사한 나무 데크 길이 나 거닐기 좋습니다. 바람 끝에서 진한 짠 내가 묻어납니다.

내친김에 들뜬 마음으로 월미도까지 달려가 월미바다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2년 전, 10년 만에 시동을 건 열차는 오늘을 지나 내일로 힘차게 달려 나갑니다.

내일은 활기 넘치는 송도국제도시로 갑니다. 대한민국 1호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상상을 현실로 일구고 있습니다. 투모로우시티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공 간인 ‘인천스타트업파크’로 거듭났습니다. 오랜 시간 지연되어 온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착공했습니다. 해양생태 도시 인천의 미래에 가슴 설렙니다. 날이 저물 기 전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국제도시로 갈 겁니다. 인천 국제공항 개항 20년. 세계가 쏟아내는 찬사가 가슴 뿌듯합니다. 바이러스로 잠시 움츠렸 지만, 더 큰 세상을 향해 더 높이 비상할 것입니다.

인천에 살면 ‘하늘, 땅, 바다’ 그 안에 낮은 골목과

높다란 빌딩 숲, 다채롭고 매력적인 도시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도시.

내일이 늘 기다려집니다.

이 모든 것이 인천 시민이라면 당연히, 인 천 사람이기에 누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더 많은 인천 시민이 ‘인천에 살아서 좋습 니다. 인천 사람이라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인천 독립 40년’. 뜨 거운 오늘, 시민이 함께 만드는 인천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월미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인천내항

인천대교 트라이볼

인천스타트업파크 제물포구락부

홍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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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천직할시부터 환경특별시까지

우리 시가 1981년 경기도로부터 독립, ‘인천직할시’ 시대를 연 지 40년이 흘렀다. 그 기간 인구는 3배, 면적은 5배, 지역 내 총생산은 21배 늘었다. 예산은 무려 225배나 증가했다. 외형이 커진 것에 비례해 시민들 삶의 질과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우리 인천시의 지나온 40년을 돌아보고 가야 할 40년을 그려 본다. 희망과 도약의 미래를 향하여.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인천 독립 40년,

희망과 도약의 미래를 향하여

우리나라 ‘빅3’ 도시로

인구는 경쟁력이자 국력이다. 우리 시가 경기도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인천직할시’가 된 1981년 인천시의 인구는 114만 명 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인천시 인구는 301만 명. 세 배가 늘어 부산시와 2, 3위를 다투는 중이다. 지난 40년 동안 지역 내 총 생산은 4조2,000억원에서 8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816억원에 불과하던 예산 규모는 18조3,936억원으로 커졌다. 각각 한 곳에 불과하던 박물관과 도서관은 16개와 60개로 늘었으며 자동차 수도 2만 대에서 167만 대로 증가했다. 인천도시철도 1, 2호선이 개통하면서 철도연장선은 14km에서 140km로 길어졌다.

특·광역시 중 가장 큰 도시로

인천시청이 구월동 신청사로 이전한 1985년 이후 우리 시는 무섭게 성장한다. 1988년 남구에서 남동구를, 북구에서 서구 를 분리한 데 이어 1989년엔 경기도 옹진군과 김포군을 편입 시키고 영종·용유·계양동을 신설하며 인천의 행정구역은 6개 구 97개 동으로 늘어난다.

1995년 수도권 유일의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인천의 행정구 역은 훨씬 넓어진다.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되고 남 구는 연수구를 분리시켰으며 강화도와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 으로 편입되면서, 1981년 201km2에 불과했던 면적은 5배 늘 어 1,065km2가 되었다. 우리나라 특·광역시 중 가장 큰 면적 의 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1981년 인천직할시 독립을 축하하며 김찬회 인천시장(왼쪽)과

서정화 내무부장관이 현판을 붙이고 있다. 1981년 주안의 인천시민회관에선 인천직할시 승격을 축하하는 기념대공연이 열렸다.

청사 앞 광장을 ‘인천愛뜰’ 잔디밭으로 조성해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러 오는 인천시청의 2021년 전경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했을 당시 인천시청사(현 중구청사)

인구 면적 예산

3배 5배 225배

1981년 114만 명

2020년 301만 명 1981년 201km2

2020년 1,065km2 1981년 816억원 2020년 18조3,93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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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인 도시로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와 문화예술 행 사가 열리는가 하면 UN 기구가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2014 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엔 45개국이 참가해 36개 종목에서 3,000개가 넘는 메달을 따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서울, 부산 에 이은 대한민국에서의 세 번째 개최였다.

2015년 인천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며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하게 됐다. 스 위스와 독일을 제치고 인천이 UN 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 를 유치한 때는 2012년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금융 기구 이다.

민선 7기와 함께 인천의 미래로

민선 7기가 그리는 인천의 미래는 ‘희망과 도약’이다. 2018년 시작한 민선 7기의 시정 철학은

‘해묵은 난제의 해결’이었다. 동구 수소연료전지 민관협의체 합의문 채택으로 주민과의 갈등을 풀어냈고, ‘배다리관통도로’ 역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잇게 됐다. 13년 동안 방치됐던 월미 바다열차가 달리기 시작했으며 부평 캠프마켓을 인천 시민 품으로 돌려줬다. 제3연륙교가 착 공했으며 청라시티타워도 기공식을 가졌다. 전국 최초로 지역 화폐인 ‘인천e음카드’로 지역 소 상공인들을 살리며 지역 화폐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또 인천해양경찰서 환원 등의 성과도 거 뒀다. 지금은 3-1공구를 끝으로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자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친환경 자 체 매립지 조성을 진행 중이다.

인천 독립 40년 ‘행사 풍성’

옛 시장 관사 개방, 토론, 영화, 투어 진행

우리 시는 인천 독립 40년을 맞아 옛 시장 관사와 인천시청, 개항장 일원, 인천스타트업파크 등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팡파르는 6월 30일 ‘시민 시장 대토론회’가 울렸다. 7월 1일엔 인천 독립 40주년 기념식과 옛 시장 관사 개방 행 사를 진행하며 2일엔 ‘인천 독립 40년 민선 7기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3일엔 ‘인천 독 립 40년 의미와 미래’ ‘도시·마을·동네 콘서트’란 주제로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

문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1일~3일 오후 5시~9시 개항장 문화지구에선 ‘인천 개항장 문화재 소야행’ 행사로 인 천 영화를 상영한다.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영화 ‘이장’ ‘인천스텔라’ ‘미나리’를 관람할 수 있다. 감독과 만남의 시간도 마련했다.

‘어서 오십시오. 인천직할시입니다’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 이야기’ ‘인천시민愛집 개관 특별전’은 8월 말까지 진 행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1일~3일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오후 5시) 청일조계지계단에서 이음1977 까지 걷는 송학동 역사 산책길 투어도 눈길을 끈다.

문의 032-120, 인천독립40년 홈페이지(www.incheon.go.kr/forty)

하늘, 바다, 땅으로 열린 사통팔달의 도시로

시세가 커지고 인구가 늘면서 자체적 교통 주권에 대한 여 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99년 총연장 24.6km의 인천 도시철도 1호선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2001년엔 세계적 규모의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다. 이때 서구 경서동에서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총길이 4,420m, 폭 41m, 상부 10차로, 하부 4차로와 철도 복선)가 놓인다.

2003년엔 전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이 송도와 영종, 청라 에 들어서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다. 송도국제 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 대교(총연장 21.38km, 교량 구간 18.35km)가 개통한 때 는 2009년이다. 2016년엔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지난해엔 1995년 폐선한 수인선이 각각 개통했다. 2015년 인천 신항 개항 과 2020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인천은 세계 로 통하는 관문으로 우뚝 섰다.

인천대교

UN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있는 송도국제도시 전경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인정받는 인천국제공항 전경

특집 인천직할시부터 환경특별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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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희망 인천

환경

#자원순환 #기후 위기 #도시 환경 #해양 환경 친환경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특별시 구현

-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선언 -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 추진

-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연대 2050 탄소 중립 본격화

- 탈석탄동맹(PPCA) 및 탈석탄 금고 선언

-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과 인프라 확충 - 수소 선도 도시 선포와 인천형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 수립 -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13년 만에 정상 궤도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대기 환경 조성

-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2015년 관측 이래 최저 기록 - 소규모 사업장 광역 단위 대기 개선 시범 사업 선정 녹지 공간 확충을 통한 도시 환경 개선

-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 추진 - 친환경 도시 숲 32개소 조성 추진

- 단절된 공원 녹지 연결을 위한 그린이음 사업 추진 - 굴포천 생태 하천 복원과 시민 휴식 공간 조성 깨끗한 인천 앞바다 조성

- 환경특별시 추진단 출범 - 해양 쓰레기 저감 종합 계획 마련

문화·관광·체육

#문화 인프라 #스마트 관광 #개항장 #MICE 문화·관광 인프라 대폭 확충

- 지역 균형 발전 위한 문화 기반 시설 확충 인천 역사·문화 자원의 재발견

- 제물포구락부 재단장, 옛 시장 관사와 내항 세관 창고 개방 - 문학산 정상 야간 확대 개방

- 중구 개항장 일원 역사 문화 공간, 스마트 관광 도시 조성 - 한국관광공사 100대 관광지에 인천 5개 명소 지정 문화·관광 산업 육성 및 스마트 MICE 도시 조성 - 인천 문화·관광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지원센터 구축 - 관광 스타트업 기업 자금 지원 및 맞춤형 교육, 컨설팅 제공

복지·가족·건강·교육

#복지 기준선 #사회 안전망 #공공 의료 #무상 교육 탄탄한 인천형 복지 시스템 구축

- 인천 복지 기준선 발표 -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개원 - 사회 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 인천 최초 시립 요양원 실시 설계 착수 - 보건복지부 전국 노인 일자리 분야 최고 도시

- 전국 최초 효드림 복지 카드 지원과 치매안심학교 개관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 여성 친화 도시 조성 확산

- 2020년 인천형 여성 친화 기업 10개 선정 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도시

- 장애인 일자리 확대 지원

-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건립 추진 - 장애인테크니컬센터 활성화 아기 키우기 좋은 도시

- 전국 최초 인천형 산후조리원 지정 운영

- 전국 최초 출산 및 보육 친화 혁신육아복합센터 건립 추진 - 전국 최초 공동 육아 시설 아이사랑꿈터 설치 운영 - 아동 학대 예방 및 피해 아동 보호 체계 강화

안전

#재난 대응 #코로나19 #수돗물 혁신 #소방력 향상 수도권에서 코로나19를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

- 24시간 이내 검사·격리·방역 완료 체계 구축 - 전국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설치

- 코로나19 전담 조직 신설 및 시·군·구 협력 체계 운영 코로나19 인천형 민생 경제 핀셋 지원

- 2조3,000억원 규모 민생 경제 지원 대책 발표 - 인천e음 카드 연중 10% 캐시백 혜택 시민 안전 도시 구현

- 국내 최초 UN 국제 안전 도시 인증

- 디지털 기반 노후·위험 시설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추진 - 헬프미 안전 점검 서비스 시행

- 국내 광역시 최초 시민 안전 보험 시행 및 보장 확대 - 스마트 재난 안전 상황 시스템 고도화 구축 - 시민 안전 지킴이 안심IN 인천 전역 확대 위기를 기회로, 수돗물 공급 혁신

- 정수장에 국제 표준 규격 ISO22000 도입 추진 - 노후 상수관로 적극 정비 및 스마트 수질·공급 관리 - 시민 안심을 위한 실시간 수질 정보 공개

- 찾아가는 수질 관리 서비스 인천형 워터 케어 추진 119 소방 현장 대응 능력 향상

- 예방 대책 추진과 신속한 진압으로 화재 건수 및 사상자 감소 - 소방관서 보강과 현장 소방 인력 지속 충원

- 소방 출동 환경 개선을 통한 재난 현장 도착률 향상 - 119통합상황관리시스템 구축

- 실시간 소방시설관리시스템 시범 사업 운영 민선 7기 3주년 성과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걸어온 길

2018년 7월 1일, 민선 7기 인천의 막이 올랐다. 새롭게 내건 ‘인천특별시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슬로건 속에 인천의 철학과 방향이 녹아 있었다. 전 세계를 감염시킨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인천은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시민을 향해 걸었다. 300만 시민 역시 ‘살기 좋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다. 결과 는 눈부셨다. 시민이 주인 된 민선 7기 인천의 3년 성과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공공 의료 체계 강화 - 중증외상센터 닥터-카 운영

- 도서 지역 보건 의료 서비스 개선 대책 마련 - 인천의료원 기능 강화

평생 교육과 포용 도시 구현 -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확대 - 전국 최초 무상 교육, 무상 급식, 무상 교복 실현 -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지원 - 다문화 가정 안정적 자립 지원

일자리 경제

#인천e음 #산단 대개조 #PAV #바이오 클러스터 시민 체감, 늘어나는 양질의 일자리

- 2020년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 특·광역시 1위 달성 - 민관 협치 대표 뉴 거버넌스 일자리위원회 발족

- 특·광역시 최초 고용노동부 고용 안정 선제 대응 패키지 지원 사업 선정

- 코로나19 피해 관련 맞춤형 일자리 지원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 인천e음 - 인천e음 누적 발행액 및 거래액 5조원 돌파

- 기부 및 온라인 몰 출범 등 지역 공동체 플랫폼 기능 강화 청년이 취·창업하기 좋은 도시 실현

- 드림 패키지 사업 확대 - 유유기지 확대 - 인천스타트업파크 개소 - 창업마을드림촌 정상화

사회적 경제 인프라 확대와 노동자 권익 증진 - 전국 최초 사회적 경제 상생 유통 지원센터 더담지 개소 - 현장 중심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위한 지원센터 구축 인천형 뉴딜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

- 인천형 뉴딜 종합 계획 수립

- 인천 지역 균형 뉴딜 우수 사례 대통령 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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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5 희망 인천

산업단지 고부가 가치화

- 범부처 산단 종합 지원 계획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 선정 - 남동국가산업단지 스마트 그린 산단 조성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 -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 - 바이오 앵커기업 투자 유치

PAV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 PAV(개인용 비행체) 특별자유화구역 선정 - 로봇 혁신 클러스터 조성 유치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자유구역 -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14년간 투자 유치 1위 -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

- 청라시티타워 건설공사 기공

원도심 #도시 재생, #더불어마을, #상상플랫폼, #캠프마켓

공동체와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 재생 추진 - 도시 재생 뉴딜사업 22곳 선정

- 골목길 재생 사업 추진 - 더불어마을 사업 추진

- 수요자 요구에 맞춘 주거복지 실현

원도심 경제 기반 강화 위한 지역 경쟁력 제고 -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착공

-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 재생 사업 추진 - 인천대로 주변 거점 개발 사업화 방안 수립 -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추진

- 경쟁력 있는 전통 시장 조성 인천다운 역사·문화 향유 공간 조성 - 개항 창조 도시 재생 사업 추진 - 역사 자산 리모델링 및 개방 -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화

- 내항 1부두 세관 창고 역사 공원 조성 - 미군 기지 캠프마켓 개방 및 공원 조성

민선 7기 3주년 성과

교통

#인천발 KTX #GTX-B #인천e음버스 #월미바다열차 편리한 고속 철도망 구축

- 인천발 KTX 착공

-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조속 추진 촘촘한 도심 철도망 구축

- 수인분당선 전 구간 개통

-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연장 개통 -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역 연장 개통

내륙과 도서를 잇는 다리 건립 -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 공사 착공 -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착공

- 덕적-소야, 시도-모도, 대이작-소이작 연도교 건설 추진 수요자 중심의 버스 정책 추진

-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내버스 노선 조정 - 전국 최초 시내버스 준공영제 제도 개선 - 인천e음버스 개통

시민 편의 도로 교통망 확충 - 장기 미집행 도로 확충 추진

-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 월미바다열차 개통

주차 관리 개선 계획 마련 및 실행 - 2025년까지 인천시 주차 종합 계획 추진 - 스마트 주차 시스템 시범 사업 추진 - 원도심 주택가 주차장 대폭 확충

남북·국제

#남북평화도로 #국제회의 메카 #MICE #접경 지역 남북 평화 교류 기반 마련

- 남북교류협력기금 확대 적립 - 인천통일플러스센터 개소 - 영종도~신도 연결 연도교 착공 국제회의 메카로 도약

- OECD 세계포럼 등 국제회의 다수 개최 - 송도컨벤시아 2단계 개관

- 2년 연속 국제회의 복합지구 전국 공모 1위 국제 협력 사업 추진

- 인천 소재 국제기구와 국제회의 공동 개최 및 협력 사업 추진 - 대중국 선제적·전략적 정책 추진을 통한 한중 교류 기반 강화 - 자매우호도시 협력 사업 연계, 실리적 국제 협력 구축

소통·행정·재정

#인천愛뜰 #자치경찰 #데이터 혁신 #스마트시티 해묵은 갈등 해결

- 인천형 갈등 관리 시스템 구축 - 소통과 조정을 통한 해묵은 갈등 해결 시민과의 소통 강화

- 인천시 홈페이지 전면 개편 - 인천 시민 시장 대토론회 추진 - 온라인 시민 정책 플랫폼 구축 - 시민과의 현장 소통 강화

시청 앞 광장 시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 - 시청 담장 허물고 인천愛뜰 조성·개방 - 2022년까지 인천愛뜰 확대

- 인천광역시청 신관 개청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 - 인사 혁신 시스템 구축 - 사회적 배려층 채용 지속 확대 인천형 자치경찰제 도입

- 수도권 최초 선도적인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 어린이 안전 최우선 과제 추진

시민 편의 시설 확충 -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개장 - 루원복합행정타운 조성 - 해양경찰청 환원 스마트시티 조성

- 인천 전역 공공 와이파이 설치

- 전국 최초 스마트 전통 시장 정밀 지도 구축

- 인천형 디지털 트윈 구축 및 GIS(지리정보체계) 기반 스마트 행정 추진

- I-MOD 등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 운영 - 스마트 자가 통신망 및 통합 플랫폼 구축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 추진

- 데이터 기반 행정 추진 체계 정립 - 인천e한눈에 개통 등 시민 소통 개선

- 공공 데이터 제공 운영 실태 평가 3년 연속 우수 기관 선정 - 데이터 뉴딜 관련 정부 공모 사업 다수 선정

탄탄한 재정 기반 마련

- 채무 비율 개선으로 재정 주의 단체에서 재정 우수 단체로 - 주민 참여 예산 규모 28배로 확대 운영환골탈태

- 예산 12조원 시대 개막

- 인천만의 자주 재원 확보 노력 강화 -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 설립 운영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

- 검단신도시 개발 -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 루원시티 개발 맞춤형 주거 복지 실현

-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임기 내 4만 호 공급 추진 - 인천형 우리집 1만 호 공급 프로젝트 추진 - 그린 리모델링 통한 녹색 건축물 조성 확대

해양·항공

#UAM #어촌 뉴딜 300 #크루즈터미널 #서해 5도 공항·항공 특화 산업 육성

- 세계 최초 도심항공교통(UAM) 실증·특화 도시 구축 추진 - 국가드론전용비행시험장 공모 선정 및 드론인증센터 유치 - 항공우주캠퍼스 조성

- 항공 산업 국가인적자원개발공동훈련센터 유치 -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개조 사업 투자 유치 MOU 체결 어촌의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추진

-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어촌 뉴딜 300’ 13개소 추진 - 국비 850억원 확보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친수 공간 확충 - 해안 철책 철거를 통한 해안선 개방

- 해양 친수 도시 기본 계획 2030 인천 바다이음 수립 - 해양 친수 공간 확충

- 백령도, 인천 최초 국가생태관광지역 선정 해양·항만 인프라 구축

- 크루즈터미널 및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 인천국제해양포럼 개최

-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추진 도서 지역 정주 여건 개선 - 연륙교와 연도교 건설

- 서해 5도 어장 확장 및 조업 시간 연장 - 서해 5도 종합 발전 계획 국비 지원 확대 - 도서 지역 반나절 생활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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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에서 시작한 ‘1회용품·자원 낭비·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3無 청사’ 운동이 인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청사 주변 식당은 물론이 고 장례식장, 대학에서도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를 꾸미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실천과 노력에 따른 결과다. 장례식장과 식당 등에선 1회 용품이 사라지고 있으며 인천시청 공무원들에게 텀블러와 손수건은 필수품이 됐다.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어가는 ‘NO! 1회용품’ 현장 을 찾아갔다.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1회용품 안 쓰기는 장례식장에서부터 인천의료원

다른 어느 곳보다 1회용품을 많이 쓰는 곳을 꼽으라면 장례식장이 빠 질 수 없다.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만들기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인천의료원이다. 지난해 11월 인천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인천의료원은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한 시설개선 사업을 시작으로 친환경 장례 식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다회용기, 식기 진열장, 세척기, 멸균 소 독기 등과 세척 전담 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하며 ‘1회용품 안 쓰기’를 독려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장례식장의 고객 상담은 1회용품 사용 자제와 다회용기 이 용 권유로 시작한다. 송다연(33) 담당 직원은 “1회용품 판매를 중단했 으며, 들어오시는 분들의 첫 상담은 1회용품 사용 자제와 다회용기 권 유”라며 “1회용품을 쓰지 않는 빈소가 점점 늘면서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들도 용기가 고급스럽고 대접을 받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조승연(58) 의료원장은 “다회용 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해 좀 더 많은 고객이 1회용품 대 신 다회용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의료원을 시작으로 시는 오는 10월부터는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 원,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도 ‘1회용품 없는 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31개 민간 장례식장으 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달할 때도 절대 1회용품 안 써요”

인천시청 맛집 명품손짜장

“저희는 배달할 때 다회용기와 스테인리스 수저를 꼼꼼히 챙겨 나갑니다. 저희 말고 다른 식당들도 1회용품 안 쓰는 곳이 점점 늘고 있어요. 인천시청 직원들이 주요 고객인데 시청에 1회용품 반입이 아예 안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회 용기로 바꾸게 됐어요.”

시청 후문 건너편 ‘명품손짜장’의 배병훈(52) 대표는 나무젓 가락이나 스티로폼 그릇 등 1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고 말한다. 명품손짜장은 시청과 교육청, 시의회 등의 100 여 개 부서 직원들을 단골로 두고 있을 만큼 맛을 자랑하는

‘맛집’이다. 이처럼 식당들이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환경특별시 인천’은

‘NO! 1회용품’ 실천으로

자원순환 기획 NO! 1회용품

인천시청에서 시작한 1회용품 안쓰기 캠페인이 인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시청 직원들이

텀블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위)와 인천시가 제작한 1회용품 안쓰기 캠페인 포스터

명품손짜장은 배달할 때도 1회용품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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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낭비가 줄고 자원순환이 활성화하고 있다. 배 대표는

“처음엔 번거롭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1회용품 구입 비 용이 많이 절감되고 쓰레기도 크게 줄었다”며 “인천시가 선언한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와 함께 환경특별시를 만들 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시청에서 친 환경 생분해성 위생 식탁보를 주며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시작했는데 이제 일상이 되면서 내가 주인 공이 돼 환경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마음이 뿌듯하고 편안 합니다.”

인천시청 모든 직원들이 ‘NO 1회용품’에 적극 참여하는 가운데, 혁신과의 경우 ‘인천시 주니어보드’

란 조직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실천 운동과 함께 이벤트 등을 통해 ‘환경특별시 인천’ 만들기 캠페인까 지 벌이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그룹을 나눠 자원순환 생활을 실천한 뒤 경험담을 공유하는 ‘용기 내 챌린지’ 프로그램 운영과 텀블러를 갖고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 당첨 이벤트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8~9급 MZ세대가 주축이 된 자발적 혁신 조직인 주니어보드는 “자원순환 실천이 이 제 좋은 습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보라(29, 건축계획과) 주무관은 “떡볶이 살 때 냄비를 가져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만두를 서비스로 주셨더라”고 좋아했다. 이지연(26, 협치인권담당관) 주무관 역시 김밥과 커피를 사면서 준비해 간 그 릇에 담아 할인받는 경험을 했으며, 장은혜(28,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텀블러가 필수품이 됐다고 말 했다. 백민지(26, 비상대책과) 주무관은 다회용기에 케이크를 담아왔는데 뚜껑이 잘 안 닫혀 쏟아질 것 같았지만 사장님이 좋아해서 뿌듯했다고. 이철수(31, 혁신과) 주무관은 “손수건이 흡수력도 좋고 크기도 커서 페이퍼 타월 대신 사용하고 있다”며 “핸드드라이어 또한 전기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므 로 역시 개인 손수건이 최고”라고 했다.

명품손짜장 배병훈 대표 부부가 다회용기와 스테인리스 수저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시청 혁신과 직원들이 텀블러를 앞에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자원순환 실천 앞장, 상향적 혁신 조직 인천시 주니어보드

NO! 1회용품 등 3無 실천, 인천 전역으로 확산

우리 시가 ‘3無 실천을 통한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지난 2월이다. 3無는

‘1회용품, 자원 낭비,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시는 우선 ‘1회용품 ZERO 공공청사’ 캠페인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청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의 30%를 감축하기로 했다. 버려지는 자원 없는 청사를 위해 개 별 쓰레기통을 없애고 통합 분리수거함을 운영 중이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자 ‘먹을 만큼 음식 담기’와 대형 감량기기도 설치했다. 1회용기 사용 배달음식점 이용 금지와 함께 카페 등을 대상으로 1회용기 사용 안 하 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3無 청사’ 캠페인엔 인천시교육청과 군·구 등 시 산하 63개 기관이 동 참을 선언했으며, 인천지역 35개 장례식장도 올해 말까지 3無 실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인천대학교는 지난 6월 15일 우리 시와 협약식을 갖고 ‘3無 친환경 자원순환 캠퍼스 조성’을 약속했다. 정낙식(57) 자원순환과 과장은

“3무 공공청사 실천 확산을 통해 친환경 자원순환 도시,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3무 실천이 인 천 전역에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철(53) 혁신과 과장은 “주니어보드는 자원순환을 포함한 혁신 과제를 먼저 실천하며 상향적 혁신과 수평적 조직 문화의 확산을 위해 혁신과가 5 년 차 내외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만든 조직”이라며 “6월 실·국장 회의 때 주무관인 주니어보드 의장이 처음 참석해 조직 문화 개선 조사 결과 보고와 건의를 했는데 시장님께서 바람직한 문화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려주셨다”

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선후배 공무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교감하며 건 전한 인천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5일 자원순환 협약식을 가진 인천시와 인천대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원순환 기획 NO! 1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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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30

가자,

세계의 바다로

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허나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그 열네 번째 등굣길은 바 닷길이다. 인천항 굽어보며 세계로의 원대한 항해를 준비하는 해양 인재의 산실,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대한민국의 내일과 맞닿은 그 길을 3학년 김양환, 유지민 학생과 함께 걸었다.

글 전규화 자유기고가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인천의 역사와 닮은, 인천의 미래를 담은 학교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이하 인천해사고)는 인천과 닮 았다. 1981년, 인천은 직할시로 승격되며 성장과 발전 의 전기를 다졌다. 인천해사고의 역사도 올해로 꼭 40 년이다. 시작은 인천선원학교였다. 1년제, 100명의 학 생들이 더 큰 바다를 향해 닻을 올렸다. 인천항의 관문 인 갑문 가까이 자리한 학교는 그렇게 40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 해양 인재를 세계의 바다로 진출시켰다.

“부산과 인천, 전국에 딱 두 곳 있는 해사고등학교라 학 생들의 자부심이 커요. 국제적인 항해사와 기관사를 양 성하는 해양수산부 소속 학교이기 때문에 인천뿐만 아 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죠.”

인천해사고가 오늘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93년이다.

덩치를 키워 선박운항과와 항해과, 동력기계과 등 총 18개 학급, 9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같은 꿈을 키웠 다. 인천이 직할시와 광역시로 업그레이드되며 경쟁력 을 쌓았던 것처럼, 인천해사고도 2012년 교육과학기술 부(현 교육부)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 지정으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마이스터고는 한 마디로 ‘장인’을 길러내는 곳이에요.

해양, 항공, 조선,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와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분 야까지 무척 다양해요.”

인천해사고에서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장인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는 매년 120명에게만 주어진다. 입학과 함께 학생들은 항해과와 기관과, 저마다의 꿈과 비전을 좇아 방향키를 돌리며 거친 파도와 씨름한다.

⑭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풍경. 1981년 개교한 이 학교는 같은 해 직할시로 승격되며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인천의 역사와 닮아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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