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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 는 시민이 사랑 하 고시민을 사랑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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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민이 사랑하고 시민을 사랑하는

07

JULY 2019

INCHEON MONTHLY MAGAZINE VOL.307

2년 연속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수상지

COVER STORY‘동인천프란시스코’ 서퍼들의 도전 - 서프코드(Surfcode)의 황은민 셰이퍼

표지 사진 류창현

2019. 07 JULYINCHEON MONTHLY MAGAZINE

살다 보면 행복과 기쁨, 슬픔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거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열어갑니다.

민선 7기,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인천의 내일은, 웃는 날이 더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시민이 사랑하고, 시민을 사랑하는 인천.

(2)

손에 든 옛 사진은 1981년 연안부두에서 을왕리로 가는 여객선을 타려는 피서객들의 모습이다. 당시 섬에는 숙박 시설이 부족해 야영을 해야 했으므로 여행객의 짐이 산더미 같았다. (사진 박근원)

같은 하늘 다른 시간 연안부두

발행처 인천광역시 발행일 2019년 7월 1일 발행인 인천광역시장 편집인 장훈(미디어담당관) 총괄편집국장 김진국 편집장 정경숙 편집위원 김윤경 사진 김성환·류창현·최준근

디자인·인쇄 웨스트코(주) 행정간행물 등록번호 62800000-84900-42-81 2019.07 Vol.307

CONTENTS

<굿모닝인천>은 웹진(goodmorning.incheon.go.kr), 모바일북(www.mgoodmorningincheon.co.kr), 인터넷 서점의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본지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 표시·상업적 이용 금지·변경 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일러스트, 만화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본지에 게재된 일부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인천광역시의 입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굿모닝인천>은 무료로 배포합니다. 구독 문의 인천광역시 미디어담당관실 032-440-8306

06 12 16 28 32

인천 미소

인천의 정책과 콘텐츠를 담는 그릇 外 미디어&스토리

오감 스토리, 오감 도시 브랜드 포토 에세이

인천 섬, 바다 여름엔 인천섬 해수욕장 가이드 함께 인천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시청 속 시민 이야기 도약하는 인천 시민 SNS 시민이 본 1년 시정

사람과 공간

⑦ 자유공원 서핑 가게 ‘서프코드’

살고 싶은 도시

⑦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 시장

연수구 환경미화원 윤지영 내가 사랑하는 인천 시인 김영승 문화 캘린더

어린이 구강 보건 인형극 外 문화 포커스

인천민속문화의 해 특별전 이미지 뉴스

수돗물 사태

시정 뉴스

500인 대토론회, 깨끗한 인천 함께 만든다 外 의회 뉴스

학생 1명당 700만원씩 장학금 지급 外 드로잉 인천

왕산마리나 인포 박스

살고 싶은 도시 인천, 함께 생각해봐요 外 인천의 아침

인천, 세계 활자의 시대를 열다 인천사진관

이혜련 씨 가족 04

05 06 12 16

26

28 32 36 38 40 42 44

46 50 52 54 58 59

‘고행’ 끝에 행복

우리에겐 ‘연안부두’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대. 이곳에선 가 까운 인천 앞바다 섬부터 멀리 서해 5도까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연안부두는 198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다리로 이어진 영종도와 영흥도, 무의도까지 배가 오갔다. 휴가철이면 섬으로 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들 었다. 표를 사려고 200m, 300m씩 줄을 서는 건 예사고 텐트를 친 채 기다리기도 했 다. 표를 손에 못 쥐면 서너 배, 많게는 열 배의 암표를 구해서라도 기어이 배를 탔다.

텐트, 침낭, 코펠, 버너… 산더미 같은 짐을 짊어지고 가는 ‘고행’의 길. 그럼에도

‘집 떠나 고생할 만’했다. 바다 건너 ‘그 섬’엔, 느린 시간 속 아름다운 풍경이 있기에.

그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한발 더 나갈 힘을 얻을 수 있기에. 그래서 오늘도 여름이 익어가는 날이면, 마음은 어느덧 연안부두로 향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3)

인천 미소

보고 싶다 <굿모닝인천>

듣고 싶다 ‘시민 목소리’

인천시 SNS

페이스북 www.facebook.com/incheon.gov 블로그 blog.incheon.kr

유튜브 www.youtube.com/user/icncityhall 트위터 twitter.com/incheon_gov

카카오스토리 story.kakao.com/ch/incheoncity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인천시 미디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incheon_gov 웨이보 www.weibo.com/incheon

인천시 미디어

인천시 인터넷방송 tv.incheon.go.kr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 enews.incheon.go.kr

인천의 정책과 콘텐츠를 담는 그릇

매달 <굿모닝인천>을 챙겨 보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도움 될 만한 내용은 스크랩해 서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가족들도 제가 붙여놓은 스크 랩을 보며 쏠쏠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육아나 교육, 취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아주세요.

강예숙 연수구 함박뫼로

트렌디한 도시가 담긴 트렌디한 매체

‘선물이 고민이라면? 딱! 좋은 아이템’ 코너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리 시 캐릭터와 슬로건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굿모닝 인천>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패션, 뷰티 등과 같은 트렌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면 책이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이수정 연수구 해송로

인천 곳곳에 시민 발길이 닿기를

바깥 활동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요즘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요.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나 공연, 축제 소식들을 다룬다면, 정보도 제공하고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인천이 보유한 의미 있는 문화재 탐방 코너도 신설됐으면 합니다.

서효심 동구 화수로

노인이 살기 좋은 인천을 꿈꾸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 복지 정책이나 운영하고 있는 요양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일할 수 있는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노년 층이 영위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정보가 자주 실렸으면 합니다.

이선주 미추홀구 소성로 인천과 시민을 잇는 ‘미’디어

시민의 청원에 답하는 ‘소’통e가득

‘인천 미소’입니다.

인천시는 시민 여러분을 향해 항상 미소 짓습니다.

인천시 종합 매거진

<굿모닝인천>이 모바일에 쏙!

인터넷 주소창에

www.mgoodmorningincheon.co.kr 검색창에는 <굿모닝인천 모바일>을 입력하세요.

7월이다.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여름휴가를 계획한다. 올해는 어디로 떠날까? 사람 들의 머릿속에는 여러 후보지가 경쟁한다. 그중 한 도시가 유독 떠올랐다고 한다면, 과연 그 도시의 어떤 속성으로 인한 것일까?

도시를 소비함에 있어서도 오감은 작동한다. 먼저 시각이다. 어디론가 떠나려 할 때, 우리 눈앞에는 목적지의 아름다운 풍경,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떠올릴 것 이다. 미국 동부를 간다면 뉴욕의 마천루가, 서부를 간다면 금문교와 멋진 해변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영국의 타워 브리지, 프랑스의 에펠탑, 일본의 후지산 등 세계의 유수한 랜드마크들은 대체로 시각적인 측면이 강하다.

두 번째는 미각이다. 각 도시에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있다. 물론 세계화된 요즘에야 국내에서도 해외의 진미들을 맛볼 수 있지만, 그 나라에서 느껴 지는 그런 맛은 아니다. 요즘 들어 식도락 여행을 많이 떠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후각이다. 공항에 내렸을 때, 외지에 왔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냄새다. 거리거리를 걸어 다니면 그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향취가 오랫동안 뇌 리에 깊이 박힌다. 어떤 도시는 그 도시에 대한 기억이 온통 그 향기로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향취는 도시의 좋은 추억이다.

네 번째는 청각이다. 당연히 외국의 도시들은 청각적 차별성이 분명하다. 언어가 다 르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에서도 그 지역의 고유한 사투리는 그곳을 기억하고 그리 워하는 이유가 된다. 몇 년 전 베트남을 다녀온 후, 도로에서 울리던 경적 소리가 오 래도록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어느 도시는 너무 조용해서 기억에 남고, 어느 도시는 너무 시끄러워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촉각이다.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 발바닥으로 느끼는 모래사장, 울퉁불 퉁 도로에서 느낄 수 있는 옛 도시의 정취까지….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고, 또 온 몸 으로 느낄 수 있는 이국의 감각은 오래도록 그 도시의 기억으로 남는다.

인천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즐기고 또 가지고 갔을까 궁금해진다. 인천의 풍경, 맛, 향기, 소리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들이 모두 행복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오감이 스토 리가 되어야 한다. 추상적인 것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브랜드가 필요하다. 인천의 오 감 브랜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감 스토리, 오감 도시 브랜드

미디어&스토리

글 장훈 시 미디어담당관

04 05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4)

06 07 인천 섬, 바다

포토 에세이

섬과 바다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때로 점(點)으로 시작해 선(線)으로 이어져 면(面)으로 다가온다.

바다 위 점점이 박힌 섬, 섬과 섬 사이 하늘과 연이은 수평선,

그 너머로 가없이 펼쳐진 바다.

점, 선, 면의 자유로운 향연과 빛과 색이 그리는 변주까지.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천의 섬, 그리고 바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김성환, 류창현

바다를 보는

또 다른 시선

點線面

백아도 소청도 분바위

(5)

인천 섬, 바다 08 09 포토 에세이

섬은 그리움이다.

가고 싶지만, 정작 그곳에 닿으면 섬이 아니다.

순간 육지가 되고 바다 건너 또 다른 섬들이 다가온다.

자월도 장골해변 선재도 목섬

소청도 분바위

백아도 대이작도

언어로는 담기 힘든 섬의 오묘한 빛(色)과 꼴(象).

저 아름다운 바다는,

섬사람들에겐 눈물겨운 생존의 장이다.

평생 시린 바람 맞으며 억척스럽게 삶을 일구었다. 뭍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6)

인천 섬, 바다 10 11 포토 에세이

쉬이 닿을 수 있다면 이토록 그리워할 수 있을까.

섬으로 가는 길은,

느리고 깊게 파고들수록 아름답다.

섬에서는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단절감이 든다.

그 단절감이 주는 묘한 끌림도 있다.

햇살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마음 따라, 섬은 늘 다르게 다가온다.

그 낯섦이 절대 매력. 순수하고도 은밀하다.

강렬하면서도 아스라하다.

바다는 세찬 기운으로 압도하다, 순간 아련한 여지를 남긴다.

무의도 하나개해변백아도

線 面

무의도 하나개해변대이작도 백아도

(7)

해수욕장 가이드 12 13 여름엔 인천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시선은 시원한 바다로 향한다. 하지만 무수히 많 은 바다 중 어디를 가야 행복한 피서를 즐 길 수 있을까? 청정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가족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 을 테마별로 정리했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김성환, 최준군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

수도권 근교에 위치해 언제든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을왕리해수 욕장은 2km 남짓한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다. 넓은 모래사 장과 기암괴석이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모래사장에 앉 아 바라보는 해넘이 풍경도 절경이다.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인 만큼 주변에 숙박 시설과 마트, 카페, 오락 시설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중구 용유서로302번길 16-15

무의도 실미해수욕장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해변의 송림은 한낮에도 햇 살 한 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완만한 실미 해변에서 는 무인도인 실미도가 코앞이다. 물이 빠져 바닷길이 열리면 갯 것이 풍부한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갯벌이 드러난다.

중구 무의동 136-49 Ⓣ 032-752-4466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푸른 해송을 배경으로 깨끗한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하 나개해수욕장은 바다와 숲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곱 고 경사가 완만한 백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큰 개 펄’이라는 이름답게 썰물 때가 되면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넓은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짚라인, 사륜 오토바이 등 익사 이팅한 체험도 가능하다.

중구 무의동 Ⓣ 032-751-8833

섬이지만 다리가 연결되어 배 시간 걱정 없이 당일치기로 가뿐히 다녀올 수 있는 곳.

을왕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동막해수욕장, 민머루해수욕장

해변이 완만하거나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

왕산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 서포리해수욕장, 이일레해수욕장, 큰풀안·작은풀안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

시원한 소나무 숲이 있거나 전용 캠핑장이 있는 편리한 곳.

왕산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 동막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서포리해수욕장, 떼뿌리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

배를 타고 갈매기에 먹이를 주면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서포리해수욕장, 떼뿌리해수욕장, 이일레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 큰풀안·작은풀안해수욕장

용유도 왕산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과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같은 해안선을 따라 자리했지만, 이곳은 을왕리해수욕 장과 비교해 인파가 적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 들이 많이 찾는다. 백사장 어디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으며, 넓게 드러나는 갯벌에서 다양한 갯것을 잡아볼 수도 있다. 왕산해수욕장의 낙조는 용유도 8경 중 으뜸.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위) 실미해수욕장(아래)

하나개해수욕장

(8)

해수욕장 가이드 여름엔 인천섬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약 4㎞의 왕모래와 자갈이 섞인 해변, 1km의 고운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 자체도 아름답지만, 십리포해수욕장의 백미 는 바로 전국 유일의 해변 괴수목 지역이다. 수백 년 된 소사나무 숲이 있어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정자나무 역할을, 겨울에 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옹진군 영흥면 내리 734 Ⓣ 032-885-6717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길이 3km, 폭 300m의 백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펼쳐져 있으며, 간조 시 바닷물이 빠지더라도 갯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백사장 이 넓게 형성된다. 해변 뒤편에는 서포리 소나무 숲 산책로와 수 백 그루의 적송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매점·민박·자 전거 대여소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소야도 떼뿌리해수욕장

이곳은 하루 한 번 ‘모세의 기적’인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데, 진도 바닷길보다 무려 800m나 긴 1.3km의 모랫길을 자랑한 다. 무엇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고운 모래사장과 깨끗 함은 물론이고 해변에는 야영장이 조성되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차장과 개수대, 샤워실,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이작도 큰풀안·

작은풀안해수욕장

큰풀안해수욕장과 작은풀안해수욕장은 모두 백사장이 깨끗 하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 에 좋다. 썰물 때는 고둥·낙지·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다. 이작 도에서는 썰물 때 3~5시간 보였다가 밀물 때 사라지는 수중 모래섬 ‘풀등’을 볼 수 있다.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승봉도 이일레해수욕장

고운 모래사장이 발달해 썰물 때가 되어도 모래가 드넓게 펼쳐질 뿐 갯벌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또,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해송 숲이 펼쳐져 있어 피톤치드와 함께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인 근에는 나무 데크로 만든 해안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 끝 지점에서 는 아담한 목섬도 만날 수 있다.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길이 약 800m에 폭 50m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 으며, 백사장의 모래는 희고 부드럽다. 간조 때가 되면 갯벌이 전면 에 나타나 각종 어패류를 잡을 수 있는데, 특히 백합이 많다. 해변 뒤 편 쭉쭉 뻗은 약 200~300년 된 소나무 숲에서는 캠핑을 무료로 즐 길 수 있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시설도 갖춰져 있다.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썰물 때 직선거리 4km까지 갯벌이 드러난다.

넓은 갯벌에서는 게나 조개를 비롯해 칠게, 가무락, 고둥, 갯지렁이 등 다 양한 바다 생물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 학습 장소로 인기다. 백사장 뒤로는 수백 년 된 소나무 숲이 이루어져 있어 그늘막이나 돗자리를 펴고 캠핑하기에도 그만이다.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 Ⓣ 032-937-4445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민머루해수욕장은 세계적인 희귀 새인 저어새의 서식지다. 바닷물이 빠 지면 수십만 평의 깨끗한 갯벌이 나타나는데, 이곳의 갯벌과 모래에는 미 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종 부인병과 신경통,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14 15

민머루해수욕장 동막해수욕장

떼뿌리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 이일레해수욕장

큰풀안·작은풀안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서포리해수욕장

(9)

함께 인천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2018년 7월 1일, 민선 7기 인천시는 ‘300만 시민이 시장’이라는 명제를

세상을 향해 던졌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기대가 현실이 되는 날까지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인천에 사는 사람들’은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해 할까요?

또 시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응원부터 쓴소리, 곧은 소리까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16 17

행복한 가정, 보람된 일터

윤아영 : 트란티마이란(39·도화동) 2004년 베트남에 서 인천으로 와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 현재 인 천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이주민 지원 업무를 담당하 고 있다.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어서 만 족한다. 하지만 모든 맞벌이 가정이 그렇듯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기 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제2의 고향에서 행복하게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뒷받 침되면 좋겠다.

나부터 ‘살고 싶은 도시’ 만들고 싶어

이다니엘(32·옥련동) 3대 째 인천에 살고 있는 토박이 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크다. 민선 7기 인천시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다. 인 천을 아끼는 시민으로서 나부터 살기 좋은 도시를 만 들고 싶다. 현재 운영하는 비영리 봉사 단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JST제물포스마트타운’으 로 왔다. 이곳에 와서야 시가 시민을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시 정책 홍보가 잘 돼서, 더 많 은 시민이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

머무는 도시가 되길

차재권(60·주안동) 서울에서 살다 1992년에 인천으 로 왔다. 인천은 나처럼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이 많 이 모여 산다. 그들 사이에서 느낀 건 ‘왜 애향심이 없 을까’이다. 태어난 곳이 어디든 우리는 인천 사람이다.

인천에서 돈을 벌면 지역에서 쓰며 경제 활성화에 도 움이 되면 좋겠다. 지금 인천은 전과 많이 달라졌다.

업무, 교육, 여가, 쇼핑 등이 자족 가능하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있다. 시가 더 큰 노력을 해서 인천을 사 람이 머무르는 도시로 키워가길 바란다.

인천은 하나의 ‘가족’

장혜린(26·구월동)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왔다. 청소년 지도사의 길을 걷다, 현재 중장년층이 인생을 재설계하도록 돕 고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 야 사회가 밝고 건강해진다. 인천은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다. 그 구성원에는 아이도 있고 청년도 있고 어르신도 있다. 시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면 좋겠다. 우리는 한 가족이다.

지난 1년,

표정으로 말해요

오늘, 인천에 사는 사람들

동구 송림동에 사는 모녀, 이수연(좌) 이효진(우) 씨

F A C E T O F A C E

공감 소통 이음

“인천은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야 사회가 밝고 건강해진다.

시가 시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면 좋겠다.”

시민 시장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JST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진행했습니다.

JST제물포스마트타운은 청년 일자리와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타운 내에는 노인인력개발센터, 인천사회적기업, 고령사회대응센터 등이 입주 해 있습니다. 문의 032-725-3202

(10)

18 19

“지역 주민과 교류하면서 모두 마을을 가꾸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시와 민간이 힘을 모아 매력적인 도시 인천을 만들면 좋겠다.”

“내게 있어 인천은

‘꿈을 키워가는 도시’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처럼, 내 꿈 역시 언젠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

함께 인천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원도심과 신도심, 함께 발전하길

이수연(53·송림동) 인천에서 두 딸을 키우며 20여 년 을 살았다. 이제 장성한 딸들은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됐다. 그만큼 인천에 정이 들었다. 지난 1년간 시민 생 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들이 눈에 띈다. 인천 e음 카드 발행과 급식, 교복 지원 등에 대해 만족해 하 는 이웃이 많다. 아쉬운 건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다.

오래된 동네에 살면서 때론 소외감을 느낀다. 각 지역 이 특성에 맞게 발전해 모두가 행복한 인천이 되길 바 란다.

변화의 한가운데 원도심

김지환(39·숭의동) 도시재생 활동가이자 인천 ‘원도 심의 재발견’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한다. 평 소 원도심 곳곳을 다니다 보면 변화를 몸소 느낀다.

JST제물포스마트타운이 있는 도화동 일대만 해도 이 제 작은 신도시 같은 느낌이다. 숭의평화창작공간 주 변도 더 활기가 넘친다. 지역 주민과 교류하면서 모두 마을을 가꾸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시 와 민간이 힘을 모아 각 동네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매력적인 도시 인천을 만들면 좋겠다.

미래를 키우는, 교육 도시

우진영(21·송도동)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까운 시 흥시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왔다. 전에 살던 곳보다 건 물이 높고 편의 시설도 좋고 거리가 깨끗하다. 잘 계획 되어 세워진 미래 도시 같다고 할까. 현재 인천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서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학 보에 송도센트럴파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대학과 교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 정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인천이 교육 도시로 더 발전하면 좋겠다.

‘소통’으로 답을 찾길

양혁진(25·구월동) 서구 신현동에서 부모님과 살다 얼마 전 독립한 사회 초년생이다. 지난 1년간 시민과 의 소통이 활발해진 것이 인상적이다. 취업 기간 동안 관련 정보를 찾으면서, 시민이 알아야 할 정책이 다양 한 온오프라인 채널로 전해지는 걸 알았다. 이를 활용 해 도움도 받았다.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폭넓게 조성된 것도 좋다. 앞으로도 시가 시민 중심의 정책을 펴며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 천’을 실현하길 바란다.

함께 꿈을 키우는 도시

이효진(31·송림동) 인천은 내게 있어 ‘꿈을 키워가는 도시’다. 원도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 신도심 에서 일하고 있다. 그 시간이 벌써 10년이다. 그동안 인천에 머물면서 변화를 체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처럼, 내 꿈 역시 언젠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 지 난 1년간 시의 정책이 더 현실적으로 스며든 느낌이 다. 옆에서 청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을 준비하거 나 어엿한 CEO가 된 친구들을 보면서 느꼈다. 앞으로 도 피부에 닿는 변화들이 더 생기길 바란다.

너도나도 ‘인천e음’

이가영(20·청라동) 열아홉 살까지 부천시에 살다, 1년 전 서구 청라동으로 와서 인천이 아직 낯설다. 인천에 살면서 느끼는 건, 교통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다. 물 론 공항철도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이 다니지만, 도 심을 벗어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앞 으로 서구 주민의 교통 편의가 더 좋아지길 바란다. 좋 은 점도 있다. 서구 지역 화폐인 ‘서로e음 카드’를 쓰고 있는데 캐시백 혜택이 바로 보여서 만족한다. 친구들 도 다 서로e음 카드를 쓴다.

청년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강윤석(23·도화동) 지난해 10월부터 홍보가 필요한 소상공인과 영상 제작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준비해 왔다. 동네 분식집 사장님도 내 가게를 알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당당히 창업에 뛰어 들 수 있었던 건, 인천청년공간 ‘유유기지’ 덕분이다.

그런데 유유기지가 청년 네트워킹이라는 본연의 색깔 을 잃고 독서실화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시에서 지 원을 강화하고, 공간 사용자 간에 소통하며 서로 활력 을 얻고 성장하길 바란다.

시민 중심, 맞춤형 정책을 기대

김범수(23·도화동) 현재 미추홀구 제1기 청년정책네 트워크 홍보국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해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대폭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청년 창업 분야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참여하고 있는데, 안건을 제시하면 이미 실행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실제 청년 창업 생태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제안하는 것이다. 이미 있는 정책 이라도 시민 의견에 귀 기울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어가길 바란다.

행복

열정 희망

참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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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인천 시청 속 시민 이야기

‘시민’을 위한, 시청 ‘시민’들

300만 인천 시민의 행복을 위해 땀 흘리는 인천시.

그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역시 인천 시민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담당하는 시청 속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시청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사람, 바로 청원경찰이다. 청원 경찰은 기본적으로 청사 방호의 임무를 갖고 있지만, 주차장 관리부터 민원인 응대까지 다양한 업무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따뜻한 인상의 이영철(60·석남 1동) 청경대장은 청원경찰 27년차 베테랑이다. 시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 을 놓을 수 없다. “시청은 출입구도 많고,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요. 더군 다나 행사도 많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아서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인 터뷰 도중에도 착용하고 있는 이어폰에서 무전이 끊이지 않는다. 근무 내내 착용하는 이어폰 탓에 한쪽 귀에 난청이 생겼다는 이영철 대장.

시청의 첫 이미지라는 자부심으로 늘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간 혹 집회나 시위 중에 과격한 행동을 하는 시민을 보면 안타깝고 속상 하다. “그래도 저희가 시청의 얼굴 아닙니까? 언제든 누구든 찾아주시 면 최선을 다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유난히 듬직하다.

“청소는 허드렛일이 아니에요. 청소를 통해 시청을 찾는 시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시청 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합니다.” 시청 사 청소를 총괄하는 구자숙(62·주안4동) 청소반장의 출근 시간은 새벽 5시. 시청사 담당 10년 째인 구 반장은 이른 시간부터 시청 중앙홀 바닥을 기계로 닦고 관리하는 일로 하루를 연다.

“저희는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 빠릅니다. 오전 6시까지 출근해야 하지만 청소 담당하시는 분들이 워낙 부지런해 대부분 5시 30분이면 출근해요.” 현재 시청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인력은 모두 25명. 시민들이 시청사를 찾기 전에 더 빨리, 더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이들은 누구보다도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 즐 겁게 일할 수 있고, 내 손을 거쳐 깨끗해지는 환경을 보면 보람 있다는 구 반장은 고맙다고 인 사를 건네는 직원이나 시민을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바라는 거요?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일을 하는 거죠. 사람들 만나면 시청에서 일한다고 자랑해요. 내 손으로 오래된 청사 가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청사 방호를 넘어 민원 서비스까지

반짝반짝 청사를 빛내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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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인천 시청 속 시민 이야기

1985년 완공된 인천 시청사 주변엔 아름드리나무가 많다. 청사가 지어 질 무렵 조성된 나무들은 지나온 세월만큼 무성하게 자라 숲길을 이룬 다. 특히, 인천시의회 옆으로 길게 난 산책로는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는 낭만적인 곳으로, 여름에는 매미 소리 가득한 정감 있는 곳으로, 가을에 는 알록달록 단풍이 수려한 곳으로 계절마다 시청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길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나무들은 대체 누가 관 리하는 걸까? 청사의 조경을 담당하는 이재형(49·관교동) 씨는 하루 종 일 나무들과 함께 생활한다. “시청에는 작은 관목류까지 합해서 13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이런 나무들을 관리하는 겁니 다.”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냐고 물었더니, 산책로를 제일로 꼽는다. “산 책로는 수목 선정이 잘되어 있어서 경치가 정말 좋죠. 최근에 광장을 만 들면서 정문 쪽 큰 나무 몇 그루가 사라졌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으 로 시청 광장을 시민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다고 하니 많이 놀러 오시고 산책로를 걸으며 풍경도 감상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무가 좋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의 모습이 묵묵히 한자리를 지키는 나무와 닮아 있 었다.

2016년 9월 26일 시청 1층 로비에 작은 카페가 문을 열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 장애인 채용 카페 ‘I got everything(아이갓에브리씽)’. 휑했던 로비에 그윽한 커피 향이 풍긴다.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휴식 공간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민원 인들이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갖는다. 이상원(32·송현동) 씨는 아이갓에브리씽의 바리스타다. 동구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장애인 작업장에서 카페 일을 하게 됐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됐다. 이 씨가 자신 있는 커피는 아메리카노. 가장 저렴한 메뉴이지만 한 잔 내릴 때마다 찌꺼기를 깨끗하게 닦아 내는 등 허투루 내놓는 법이 없다. 지금의 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100%”라 고 답한다. “이곳은 다른 카페에 비해 특별해요. 장애인에게 취업 기회를 주기 위 해 만들어진 곳이니까요. 이런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점심시간에 한꺼번 에 손님이 몰려서 힘들기도 하지만, 일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시 민들이 시청을 찾을 때 카페도 꼭 한번 들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앞치마를 두른 채 야채를 다듬고 파를 썰고… 손놀림이 분주하다. 오늘 의 메뉴는 김칫국을 비롯해 삼치된장구이, 마늘종무침, 탕수육. 시간이 지날수록 만드는 이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영양사를 포함한 11명 의 조리사는 인천 시청 직원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19년을 한 결같이 시청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해온 조수현(56·만수동) 조리사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국’이다. “엄마 마음이죠. 내 자식 먹인다는 마 음으로… 그러고 보니 조리일 하면서 저희 애들도 다 키웠네요.” 바람 이 있다면 직원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을 만큼만 가져가는 것과 조리실 환경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하는 거란다. “오래된 건물이라 주방 구조 가 불편하고, 조리실 내에 냉방 시설이 없어서 여름에는 힘들어요. 다 행히 올해 주방 리모델링이 진행된다고 해서 기대됩니다.” 몇 년 전까 지만 해도 시민들도 청사 식당을 많이 이용했다.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금은 외부인 이용을 자제해 시민들을 직접 만나진 못하지만 시 청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시민 아니냐며 “오늘도 시민들의 밥심을 위해 엄마 마음으로 밥을 짓는다.”라고 환하게 웃는다.

“반갑습니다.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시청 콜센터 ‘032-120’을 누르면 듣게 되는 상냥한 목소리. 바로 미추홀 콜센터 직원들이다. 상담사들은 하루 수십 명, 많게는 100명도 넘는 ‘불특정 다수’와 마주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함을 유지하는 일만으로도 녹록지 않지만, 고객 응대 매뉴얼과 행정에 대한 상세 정보를 낱낱이 꿰고 있어야 하고 인천시의 얼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서비스 정신까지 요구 된다. 또 순발력과 임기응변은 물론이고 얼굴 모르는 고객에 대한 공감 능력도 필수다.

“9,000여 개의 매뉴얼이 있습니다. 시정 전반에 대한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지만 간혹 자연재해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는 ‘언제 해결된다’라는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어 힘들죠.” 김경선(51) 센터장은 매월 실시하는 상담 만족도 조사에서 평 균 97.6점이 정도 나올 정도로 상담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간혹 격앙된 목소 리로 상담사를 비하하는 발언의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 고. 화장실 가는 거 외에는 하루 종일 상담 전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콜센터 직원들. 내 일이 급하고 막막하더라도 이제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자. 다 같이 인천에서 살아가는

‘인천 시민’이지 않는가.

도심 한복판에서 초록 숲을 가꾸다

커피 한잔에

행복과 감사함을 담아

밥심을 책임지는 엄마 마음으로

막막함을 척척 풀어주는 해결사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청 ‘시민’들.

각자의 공간에서

마음을 다해 오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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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슬로건 으로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향해 걸어온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품고 오늘보다 더 빛날 인천의 내일을 그려본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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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인천 도약하는 인천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으로 ‘원도심 균형 발전 로 드맵’을 제시하고 도시 재생 전략 계획을 수립해 철거 위주였던 원도심 재생 사업을 주민 주도형 도시 재생 뉴딜과 골목길을 살 리는 도시 재생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제3보급단 등 군부대 통합 재배치 협약을 체결해 부대 재배치로 생기는 유 휴부지 1.2km2(여의도 절반 면적)를 시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 게 했다. 또 지난 4월부터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철거를 시작으 로 2020년까지 49.81km 철책을 철거하는 해양 친수 공간 조성 과 내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빈집 활용 플랫폼 사업과 동인천 역세권 복합 개발 사업, 더불어 마을 조성, 어촌 뉴딜 300 사업 등 활력 넘치는 원도심 만들기를 진행중이다.

삶의 질 높이는 경쟁력

인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해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장 직속 일 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청년드림체크카드, 청년통장 등을 도입해 청년 일자리 발굴에 힘썼다. 그 결과 인천 지역의 고용 률은 63.1%로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고, 청년 고 용률도 1위에 올랐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 원을 위해 도입한 인천 사랑 전자상품권 ‘인천e음 카드’는 꾸 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 전국 최초 송도 국제회의 복 합지구 지정, 제17차 세계한상대회, 제6차 OECD 세계포럼,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인천 개최 등 외적으로도 세계적인 MICE 도시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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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편안한 삶

민선 7기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 하게 잘 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는 시민들의 삶 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미 진행 중인 무상 급식·

교복에 이어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인천의 복지 기준선 설정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시민안전보험 시행, 헬프미 안전점 검 서비스, 닥터카 도입, 어르신 안심폰 개통 등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또 아트센터 인천 개관, 송도 워터프런트 공사 착공, 시민 문화 예술 인프라 확충, 영상문화밸리 조성 등 지역 밀착 형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힘쓰 고 있다.

동북아 평화시대 여는 관문

인천 영종과 강화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의 첫 번째 구간인 영종~신도 간 도로 사업이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70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됐다. 또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도 선정돼 사업 기 간이 2~3년 단축됐다. 이와 함께 옹진군 도서지역의 공공하수도 건설 사업도 국비 사업으로 확정됐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서해5도 어장이 여 의도 면적의 84배(245km2)로 확장됐으며, 1964년 이래로 금지됐던 야간 조 업도 1시간 연장됐다.

소통과 공감으로 하나된 인천

인천시는 지난 1년간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민참여형 정책을 위해 주요 정책이나 지역 현안에 대 해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시민청원제’

를 도입했다. 또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주요 현안에 대한 공공 갈등을 시민의 참여와 숙의 과정으로 풀어가기 위 한 공론화 위원회를 설립해 ‘시민 시장’과 함께하는 소 통·공감의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특히 500인 시민 시장 토론회를 2차례 열어 인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외에도 인천 시 국비 역대 최고인 3조815억원을 확보하고, 주민참여 예산을 13억8,000만원에서 199억원으로 크게 확대하 는 등 시정의 밑그림부터 시민과 함께 완성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희망찬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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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SNS 시민이 본 1년 시정 26 27

ddoob****

인천(愛)뜰, 기대감이 폭발!

시청 앞 광장이 확 바뀐다고?! ‘인천(愛)뜰’

로 정해졌다는 뉴스 보고 기대감 대폭발!

이름처럼 인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 으로 하루 빨리 재탄생되길~

#인천시청 #시청 앞 광장 #재탄생 #인천 애뜰 #사랑 愛 #기대감 폭발 #시민 사랑방

muns****

댕댕아! 도그 파크 가즈아~

반려견 놀이터 생겼다는 소식에 댕댕이와 송도 나들이. 댕댕이 친구들로 북적북적~

장소 좋고, 시설 좋고~ 단, 운영 시간은 조 금 더 길었으면~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 #도그 파크

#반려견 놀이터 #인천 최대 #댕댕 신남

seok**

인천e음 안 써본 사람, 손!

요즘 ‘직딩’들의 필수 아이템 인천e음 카 드! 6% 캐시백 실화임? 오늘도 인천e음으 로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포인트 충전 완 료~ 이제, 인천에서 인천e음 모르면 ‘아싸’

#인천e음 #직딩 #점심시간 #커피 #6% 캐 시백 #서로e음 #10% 캐시백 #인천 카드 noha****

2층 버스 인천 상륙 작전 성공!!

싱가포르, 다낭에서 타봤던 2층 버스가 인 천에도 상륙했다! 2층 버스 타고 인천대교 건너가 봤음? 2층 버스 타고 무료 와이파 이 사용해 봤음?

#인천 시티 투어 #2층 버스 #인천대교 #섬 라인 #바다라인 #시티라인 #와이파이 무료

onio***

소래 습지의 변신은 무죄~

핫뉴스! 볼 때마다 아까웠던 소래습지생태 공원이 환골탈태한다고 합니다. 2020년까 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공원이 조 성된다니, 기대 해 볼 만하겠네요!

#소래 #소래 습지 #생태 공원 #환골탈태

#2020년 수도권 최대 #기대

dang****

달콤 데이트 in 아트센터 인천 ♫ 송도국제도시에 새로 생긴 명품 공연장 아트 센터 인천에서 즐거운 데이트~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관람.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손은 감동 그 자체!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 #문화생활

#백건우 #피아노 연주 #건반 위를 나는 손

junk***

크루즈, 언젠가 꼭 태워드리겠소!

4월 26일, 크루즈 터미널 구경하러 인천신 항으로. 인천 첫 번째 크루즈 출항을 축하 하는 성대한 불꽃 축제로 분위기 Up! 부모 님 크루즈 여행 보내드릴 그날을 기다리며.

#인천항 #인천신항 #크루즈 터미널 #크루 즈 여행 #불꽃 축제 #신국제여객터미널

leeji*****

요새 누가 섬 갈 때 배 타고 가니?

최근 가장 ‘핫’한 인천 여행지는 바로 무의 도! 배 타고 가던 무의도를 차로 가니 왠지 이긴 기분~! 여름휴가 장소는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PICK~!

#무의도 #영종도 #다리 개통 #차로 가는 섬 #나들이 #여름휴가 #하나개해수욕장

반짝반짝 인 스타

인천의 주인은 시민이다. 인천이 무대라면, 시민은 그 무대 위 가장 빛나는 스타(Star)여야 한다. 지난 1년, 인천이란 무대는 어떠한 이 야기를 써 내려가며 시민들을 빛나게 했을까. 반짝반짝 인천의 스타.

시민이 돌아본 인천의 변화상을 SNS 세상 속에서 찾았다.

rejoice***

두 개의 터미널, 두 배의 즐거움^^

언제나 설레는 공항 가는 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두 배의 즐거움 이 가득. 9월, 공항보다 더 설레는 행복한 신혼여행.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공항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9월의 신부 #신혼여행 #인천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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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공간 ⑦ 자유공원 서핑 가게 ‘서프코드’

“여기가 자유공원 일대 최고의 명당인데, 정작 사람들은 몰라요. 안타까워.” 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인 유동현 <굿 모닝인천> 전 편집장이 자유공원을 산책하다 응봉산 꼭 대기에 비어 있는 한 건물을 보고 말했다. 자그마치 7, 8 년 전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이 일대는 지금보다 더 한 적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타 오케스트라 단장 리여석 선생이 운영하는 ‘파랑돌’ 카페 같은 명소가 숨어 있었지 만, 대부분의 집이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여기 오면 다들 망하는데, 뭣 하러 왔어?” 6년 전, 응봉 산 꼭대기 그 ‘명당’ 자리에 동인천 출신 젊은이들이 터를 잡았을 때, 동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고 서핑(Surfing) 가게 ‘서프코

드(Surfcode)’를 냈다. 바다가 아닌 산꼭대기에 자리 잡 은 서핑 가게라. 뜬금없지만, 그들에겐 자연스러운 선택 이었다.

“그냥 이 동네가 좋았어요.” 그저 나고 자란 동네에서 마 음 맞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서프코드 의 김인섭(35), 김선홍(34), 황은민(35) 씨는 한마을 친 구, 동생 사이로 동인천 일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김선홍 이사는 말했다. “우리가 어릴 적 놀던 동네예요.

다른 세상이 궁금해서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지요. 자연스러운 이끌림이었어요”. 인천 사람들 조차 찾지 않는 잊힌 골목이, 어떤 이들에겐 추억이 일 상으로 흐르는 ‘우리 동네’다.

I N C H E O N : S U R F C O D E

들어오면 망한다던, 자유공원 ‘명당’

‘동인천

프란시스코’

서퍼들의 도

파도가 거칠수록, 더 세차게

핸드 셰이핑 중인 황은민 셰이퍼,

그동안 손으로 깎은 서프보드만 400여 개다. (위) 보드의 밸런스를 체크하는 김선홍 이사. (오른쪽)

서프코드 내 작업실에서, 김인섭, 김선홍, 황은민(왼쪽부터) 씨.

공간은 곧 사람을 의미한다. 숨 쉬고 머무는 자리마다 살아온 시간과 삶을 대하는 태도, 생 각이 스며든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아주 사적인 공간’에 들어가,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인천을 본다. 이번 호에는 ‘동인천프란시스코’ 자유공원의 서핑 가게 ‘서프 코드(Surfcode)’ 사람들을 만났다. 7년 전 배다리에서 시작, 자유공원 응봉산 꼭대기에서 무르익은 그들의 이야기는 서구 공장지대에서 다시 시작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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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공간

2013년 겨울, 처음 자유공원에 자리 잡을 때는 힘들었다. 서핑에 대한 열정 빼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난방을 할 여력조차 없어 공원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난로 를 땠다. 돈이 필요했다. 남동공단에서 볼트와 나사를 조이면서 번 기름때 묻은 돈으로 먹고살고, 내부 공간을 하나하나 채워갔다. 해가 지면 그들만의 아지트에 틀어박혀 밤새 꿈을 펼쳤다. 후미진 작업실에 있을지언정 마음은 큰 바다 거친 파도 위를 자유롭게 넘나 들었다.

“서핑의 매력은 ‘쿨’함이에요.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유와 쾌감을 느끼게 하지요.” 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서핑의 매력이다. 순수하게 서핑만을 들여다본 긴 시간이 있었기에, 지 금까지 올 수 있었다.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이다.

서프코드는 그동안 서프보드를 만들고 장비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 의류, 공간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젠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서퍼들이 찾아올 정도 로 널리 알려졌다. <지큐>, <아레나> 등 유명 패션지의 지면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소신 대로 밀고 가면 그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고 생각한, 그들조차 놀랐다. 그리고 확신했다.

오히려 원도심 한복판에 있기에, 더 멋지고 특별할 수 있었노라고.

이제, 그들은 정든 자유공원 언덕을 떠난다. 이달 안으로 서구 가좌동에 있 는 복합문화공간 ‘코스모 40’으로 가게를 옮긴다. 코스모 40은 옛 ‘코스모화 학’ 공장 지구에 있는 40번째 동 건물을 탈바꿈한 도시 재생 공간이다.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고 1년을 고민했다.

“후회 없이 달렸지만, 우리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서핑 문화가 쿨하고 멋지다는 건 증명했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했지요. 이 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려 합니다.” 김인섭 대표의 목소리에서 열정과 기 대감이 느껴진다. 꿈을 찾아 서구 공장 지구로 모인 인천의 젊은이들과 뜻 을 모아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7년 전 서핑에 뛰어들었던 그때처럼, 모든 게 잘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들어가 봐도 되나? 여기가 뭐 하는 데야?” 자유공원의 어르신들에게 산꼭 대기의 서핑 가게는 아직 낯설고 신기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들만의 세상’은 먼지 속에 침잠하던 옛 동네를 서서히 빛나던 시절로 돌려놓았다. 김선홍 이 사가 속 깊은 목소리를 냈다. “도시의 매력은 누가 일부러 만든다고 해서 어 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거지요”. 중 심에서 변두리로 밀려났을지언정, 원래 ‘명당’ 자리였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몰라주었을 뿐이다.

이제, 서프코드가 자유공원 언덕을 떠날 날이 머지않았다. 좋았던 만큼 아쉬 운 마음이 크지만, 미련은 없다.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누군가 또 다른 이야 기로 채워갈 테니. 그걸로 충분하다.

⑦ 자유공원 서핑 가게 ‘서프코드’ 30 31

‘동인천프란시스코’여 안녕

원도심이기에, 더 ‘쿨’한

보드에 도색을 하던 흔적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미국에선 팝아트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왼쪽 아래) 보드에 광택을 내는 파란색 레진.

서퍼들 사이에선 ‘서핑의 상징’으로 통한다. (오른쪽)

“확신이 있는데,

굳이 서울로 갈 필요가 있나요?”

‘동인천프란시스코’를 떠나 서구 공장 지구로 향하는 서프코드 사람들.

정연철, 황은민, 김선홍, 김인섭(왼쪽부터) 씨 자유공원 앞 서프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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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도시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카탈루냐주의 주도(州都) │ 면적 101.3km² │ 인구 162만343명(2018년 기준)

열정적으로, 시민을 사랑하라

인천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 세계가 인정한 ‘살고 싶은’ 도시 탐방

⑦ 스페인 바르셀로나 32 33

우리 시 민선 7기 시정 슬로건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다. 거창한 구호 대 신 소박하지만 핵심이 담긴 메시지다. 시민 참여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살고 싶은 도시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일곱 번째는 시민에게 사랑받는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다.

글 윤혜영 인천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연구위원 사진 셔터스톡

시민 참여와 실험적인 도시 정책

세계 그 어디보다 시민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기억되는 곳은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카탈루냐주의 주도(州都) ‘바르셀로나’다. 면적은 인 천의 10분의 1 규모인 약 101km²지만, 인구는 인천의 절반인 약 162 만 명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와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우 리에게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으로 통합되기 전 아라곤 연합 왕국의 중심 도 시로, 유럽 예술 문화의 오랜 상징이면서 이념과 저항으로 대변되는 시민운동의 산실이기도 하다. 1800년대 인구의 대거 유입에 대한 대 책으로 조성된 격자형의 신시가지(Cerda Grid)는 현재까지도 그 구 조를 엄격히 지키고 있고,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 도시와 지중해의 접 점에 있는 바르셀로나 항구로 향하면 바다와 하늘, 크루즈와 요트가 어우러진 풍경과 함께 휴게 공간을 갖춘 나무 보행로가 나타난다. 주 목할 만한 부분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 도시를 만들고 유지한 것은 적극적인 시민 사회의 참여와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도시 정책에 있 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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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도시 ⑦ 스페인 바르셀로나 34 35

시민 편의와 만족에 중점을 둔 도시 정책

현재 바르셀로나는 도보나 자전거 등의 교통 점유율이 가장 높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점유율도 약 20%를 차 지한다. 도시 전역을 연결하는 308km의 자전거 도로가 있고, 약 400개소의 공공 자전거 스테이션에서 6,000여 대의 자전 거를 대여해 준다. 연회비 50유로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고, 30분 이하의 사용은 무료다. 2018년도 공공 자전거 대여 횟 수는 1,200만 건을 넘어섰다. 물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간별 무제한 교통 이용권과 정액권 체계도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는 2016년 새로운 도시 관리 수단으로 ‘슈 퍼블록(Superblocks)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기존 격자를 이 루는 113.3m×113.3m 크기의 건축물 블록(Manzana)과 블 록 사이의 직선이 도로로 활용되던 구조를 변화시킨 것으로, 블록 9개를 정사각형 형태로 묶어 가로세로 400m의 슈퍼블 록이라 명명하고 블록 내에 주민 차량이나 공공 차량 외의 자 동차, 오토바이가 들어올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차량이 다니지 않게 된 공간은 녹지와 공공 공간으로 활용된다. 바르셀로나 는 슈퍼블록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400ac(에이커), 약 160 만㎡의 새로운 녹지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새로운 도시를 탄생시킨 도시 재생 전략

바르셀로나는 대표적인 창조적인 재생 도시의 하나로 불린 다. 그 배경에는 도시 근간 산업이었던 제조업의 쇠퇴, 이와 맞물려 추진한 도시 재생 전략이 있다.

1970년대 제조업의 쇠퇴는 도심부 구시가지에 위치한 제조 공장 단지의 기능 약화를 불러왔고, 지역이 쇠퇴하면서 이민 자가 밀집하고 치안 등 정주 여건이 나빠져 우범화되어 갔 다. 1985년 라발 지구를 대상으로 한 시가지 재생 특별 계획, 2000년 포블레노우를 대상으로 한 22@바르셀로나 지구 계 획은 바르셀로나의 창조적 도시 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공통점은 주거, 문화, 사회, 경제 등 종합적 재생을 목 적으로 공공의 공간을 확충하고 지식 집약적 산업을 유치한 점, 문화 시설을 포함해 학교, 병원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정 비하고 추진 과정에 지역 주체의 참여를 모색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공공성을 가진 도심부 재생을 통해 만들어진 지역 들은 지금도 문화 예술, 교육, 지식 산업이 융합되어 창조성 을 전파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도시는 없다. 그러나 이를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론화하고 직접 해 소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인 의식이 도시에 애정을 갖게 하는 가장 위력적인 동기가 되 지 않을까. 인천은 역사가 긴 도시이고, 그만큼 이 도시를 사랑하는 시민도 많다. 우리의 시정 비 전을 풀이해 본다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여러 과제를 시민과 함께 논의해 가는 인천,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문제에 대한 새롭 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인천이 되기를 소망한다.

기본 소득 사회 실험을 통한 새로운 도전

2016년 바르셀로나는 또 다른 혁신적 시도를 추진했다.

‘B-MINCOME’은 저소득층 1,000세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최저 소득(Minimum Income)을 지급하는 시민 사회 실 험이다.

21세기 들어 바르셀로나는 산업 도시에서 관광 도시로 각 광받게 되며 주거비와 물가 상승, 교통량 증가 등으로 실제 시민 삶의 질은 낮아졌고, 2008년 금융 위기와 맞물려 소득 불균형은 심화됐다. 이를 타개하고자 한 것은 시민 사회로, 체제 변화를 위한 시민운동(Indignados)으로 출발해 시민 주도형 정당으로 발전했으며, 2015년에는 바르셀로나 시장 을 배출했다. B-MINCOME은 사회·정치적 변화를 시도하 기 위한 실험적 정책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곤궁한 곳 으로 알려진 베소스(Besos) 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 베소스 지역에 살고 있는 약 11만4,000명의 주민들은 바르셀로나 근로자 평균 소득의 약 40~5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고, 바르셀로나 평균인 8.6%보다 높은 12.3%의 실 업률을 보이며, 매주 약 7만5,000명이 푸드 뱅크를 이용하 고 있다. 시는 2018년부터 B-MINCOME 참여 세대의 기존 소득과 가구 구성을 고려한 기초 생계비와 최소 주거비를 지급하고 있다. 실험은 단순히 소득을 보장하는 것뿐 아니 라 참여 세대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직업 훈련이나 공 공 일자리·취업 프로그램 참여,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의 기 업화와 주거 개선, 공동체 참여 등의 조건을 부여하고 정책 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공하는 기본 소득 의 일정 부분을 지역 화폐로 지급한 점도 도시 경제의 선순 환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바르셀로나는 도보와 자전거 등의 교통 점유율이 높다.

또한 효율성 높은 태양열 에너지를 시민에게 제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Familia)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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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7 시민 시장

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맘씨 좋은 이웃집 농사꾼 아저씨처럼 서민적이고 선량하셨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생전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연수구 환경미화원

얼마나 온 것일까.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본다. 면장갑을 낀 손 엔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들려 있다. 송도3교에서 시작한 발걸음 이 NC큐브 커낼워크를 지나 센트럴파크에 닿기까지 반나절이 걸렸다. 송도의 하늘처럼 깨끗해진 길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환해진다. 내가 걸어온 삶의 길도 저렇게 깨끗한 걸까….

“하루 8시간 동안 5~6km 정도 구간을 청소합니다. 송도국제도 시 14구역이 제가 담당하는 구역이죠. 시민들이, 제가 쓸고 닦은 길 위를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걸 보면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윤지영(59) 시민 시장은 연수구 환경미화원이다. 오전 7시~오 후 4시, 그는 송도국제도시를 누비며 쓰레기를 줍는다. 일이 ‘즐 거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그에게 환경미화원은 건강도 챙기고 돈까지 버는 최고의 직업이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아무렇 게나 던지고, 다리 아래로 쓰레기가 든 검은 비닐봉지를 마구 버 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살짝 화가 나기는 하지만.

“우린 모두 같은 땅 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습니다. 내 차, 내 집에선 나가지만 길가에 함부로 버린 쓰레기는 땅에 스며들고 대기에 뒤섞어 물과 공기로 다시 내 몸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생 각해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그런 결과 아니겠어요?”

충북 진천이 고향인 윤 씨가 돈을 벌겠다며 무작정 인천으로 올 라온 때는 1984년. 운 좋게 용현동 대우전자에 취직하며 ‘인천 사람’이 된 그는 30여 년간 한 직장에서 일한 끝에 2014년 명퇴 를 했다. 요즘 나이로 한창이라 할 수 있는 50대 중반이던 윤 씨 는 한국공업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 냉동 분야 기술을 익힌 뒤, NC큐브 커낼워크 영선반에서 2년 6개월을 근무하다 지금의 일 을 선택했다. 제2의 고향인 인천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결혼 하고 아이 둘 낳아 대학까지 보냈고, 평생 인천에서 밥 먹고 살 았어요. 어떻게 인천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는 “인천 에서의 삶이 행복했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정치와 행정 은 잘 모르지만 나 같은 서민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인천이 잘 돌아간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게 인천에서 35년을 사는 동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고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에 근무하던 때였어요. 그러니 까 2003년 7월 28일, 날짜도 정확히 기억납니다. 그 해 2월에 취 임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저희 회사에 산업 시찰 차 오셨는 데 제가 모범 사원이라 맨 앞줄에 섰거든요. 그때 대통령님과 악 수도 하고 함께 식사하며 얘기도 나눴는데 너무도 서민적인 분 이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권위적인 태도가 전혀 없으셨고, 너 무 선량한 인상이시라 마치 맘씨 좋은 이웃 농사꾼 아저씨 같다 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윤 씨는 “얼마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이 되던 날 그리움이 밀려왔다”며 “생전 오 로지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정말 큰일을 하신 대통령이셨다”고 회고했다.

성실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가 소망이라는 윤 씨. 사회적으 로 개인적으로 2개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그가 해 바라기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인천은 그동안 산업 도시로 나 라 경제를 견인했잖아요? 이젠 동북아시아의 관문 도시답게 관 광 문화 도시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청소를 열심히 해야죠. 그런 도시에 살면서 종종 아내와 함께 힐링 여행을 하며 노년을 보내는 게 제 꿈입니다.”

깨끗하게 쭉 뻗은

송도국제도시 같은 인생길 걷고파

환경미화원 윤지영

시 민 시 장 - 윤 지 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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