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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emember Seminar with Dr. Colaru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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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ee’s Report Psychoanalysis 2010;21:58-61

To Remember Seminar with Dr. Colarusso

Chang-Hun Lee

Keun-Bit Hospital, Ulsan, Korea

Dr. Colarusso와의 만남이 내게 남긴 것을 기억하며…

이 창 훈

울산큰빛병원

Received: February 17, 2010 Accepted: March 8, 2010 Address for correspondence: Chang-Hun Lee, MD

Keun-Bit Hospital, Sinjeong 2-dong, Nam-gu, Ulsan 680-740, Korea Tel: +82-52-272-2505, Fax: +82-52-271-6724

E-mail: baltro@hanmail.net

ISSN 1226-7503 Copyright ⓒ 2010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이 글을 학회지에 내기로 마음을 정하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먼저 글을 쓰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반영되는 글을 쓰는 당시의 내 기분을 들키기 싫기 때문이다. 마치 내 개인 분석의 일부분에 대한 고백이 될 것만 같은 기분에, 애써 변 명을 만들어서라도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또한 체험기로서 의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기대를 내 글 솜씨로 충족시킬 수 있 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편집장께는 이 런 체험기를 통해 회원들의 열의를 드높이고, 외국 분석가 가 방문하여 강의할 때에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싶은 의도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글의 주제를 단 한마 디로 축약하면 바로 그것이다. 학회 홈페이지에도 글을 남 겼었는데, Dr. Colarusso와의 세미나 동안 많은 것을 얻었 고, 그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느낄 만큼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보잘것없는 글 솜씨 때문에 정말 내가 전하고 싶은 바를 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대를 감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정말 우려된다. 그래서 내가 느낀 것에 대해, 그 중에 꼭 전해드리 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짧게 쓰고 싶다.

외국 분석가와의 세미나에서 증례를 발표한 경험은 이번 이 처음이었다. 이 경험은 이후 수개월간 내 마음에 파도를 일으켰고, 이후 잠잠해지기까지 많은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 을 부산물로 낳았다. 환자의 증례토론을 통해 얻은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Dr. Colarusso와 하루 일정의 여행, 분석 후보자 수업에서의 열띤 토론, 심지어 환영회식과 그 이후 이동하는 차 안에서 몇 마디 건네셨던 이야기들까지 모 두를 포함하여, 그 분과 같이 보낸 시간 모든 것들을 통해, 이제 내가 발을 내딛은 분석이라는 신세계가 어떤 곳인지 느

낄 수 있었고, 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욕망이 무한 정 충전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Dr.

Colarusso와의 세미나 그것만으로 많은 경험과 깨달음이 가 능했던 것이 아니라, 내 개인분석시간에 그 경험을 반복해서 다루면서 얻어진 깨달음과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바 로 이것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증례토론에서는 환자의 정신역동적 평가에 대한 전체적 시야를 보다 간결하고 명쾌하게 축약해서 볼 수 있는 시간 을 가졌고, 또한 Dr. Colarusso의 전체를 통합하여 이끄는 토론 방식과 발표자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는 지도방식 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한편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동안 우리가 배워온 정신분석적 정신치료와 정신분석에 대 한 전반적인 수준과 방향이 국제적 수준의 상당한 위치에 있 다는 느낌이었다. 연방 Dr. Colarusso가 ‘그 동안 외국에서 어렵게 공부하여 돌아와 한국에서 후학을 가르친 선생님들 덕분에 지금의 한국 회원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ʼ고 하시는 말씀에 우리 선생님들께 감사함이 더 했음은 물론 이다.

한나절 함께 여행하고, 이런 저런 식사를 함께하고 차로 이동하는 동안, 그분의 솔직함에 여러 번 놀랐다. 식사시간 에 의례히 묻는 말로, 한국음식이 입에 맞으시냐고 여쭈었 더니, 곧바로 ‘나는 한국음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ʼ- 영어의 뉘앙스가 꼭 이렇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기대 하지 않은 답에 정말 놀랐다-고 대답하셨다. 나는 크게 웃 으면서,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그 질문을 해서, 한국음식이 싫다고 말한 사람을 처음 만났다.ʼ고 했다. 그러자 Dr. Co - larusso는 한국음식을 먹는 방법을 잘 모르겠고, 김치는 짜 고 냄새가 거북해서 싫다. 하지만 불고기는 밥에 얹어 먹으 니 맛이 좋다고 하시고, 썰어놓은 생두부를 어떻게 먹는 거 냐고 물으셨다. 양념된장에 찍어먹으면 되냐고 하시고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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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바로 푹 찍어서 한 입 드시고, 괜 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달걀 찜도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 하셨는지 된장에 찍어서 드시고 맛이 좋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웃다가, 선생님의 솔직함이 좋다고 말씀 드렸다. 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 서 그분의 솔직함과 진실함과 친근함만을 느낀 건 왜 그런 것이었을까? 이 삽화 뿐 아니라, 여러 번 자신을 솔직하게 열 어 보이고도 흔들리지 않는 그분의 태도에 나는 마음이 편안 했고, 덩달아 자신감이 생기는 듯 했다. 한편으로는 그분의 분석가로서의 연륜이 느껴졌다.

치료자로서 환자에게 솔직해야 할 때, 나는 종종 에둘러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좋은 치료자로 남으려 하곤 한다. 예 를 들면, 치료비를 계속 늦게 내고 미루는 환자에게도 마찬 가지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역전이 반응을 행동화하기도 했 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솔직하지 못했던 것은, 환자를 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좋은 치료자의 모 습에 나를 끼워 맞춰서 역할 놀이를 했던 것이다. 스스로 생 각하기에 인간적으로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그렇게 훌륭하지 는 않을 것 같은 모습은, 내 태도에서 애써 감추고 싶은 욕망 때문에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그럼으로써 환자의 저 항이나 숨은 의미를 다루지 못하고 지나친 적이 수없이 많 았다. Dr. Colarusso와 만남 후에 나는 자신에게 솔직하자 고, 또 환자에게 솔직한 마음인지 항상 돌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내가 느낀 것을 아무리 해도 잘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치료자가 겉으로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환자의 내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이야기하는 치료자의 메시지가 치료자 자신의 내적 성 찰과 자기 인식을 거쳐 환자에게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Dr. Colarusso와 분석 candidate가 함께 수 업했던 시간이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큰 반향을 일으 켰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면 경우에 따라서 위화감을 조 성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다. 내가 이런 걱정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수업 동안 Dr. Colarusso의 설명에서 분석과 정신 치료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명쾌하고 간략했다. 우리들의 질 문에 뜸들이지 않고, 즉시 짧게 대답한 후에 잘 정리된 부연 설명을 해주셨다.

분석이란 것이 무엇인가? 분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어 떻게 효과를 낳는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가? 항상 궁금하지만 두리뭉실 그저 긍정적인 답만을 생각했었는데, Dr. Colarusso는 일목요연하게 확실한 답을 해주셨다. 사 실 내가 그 대답을 듣고 무엇을 느꼈는가를 지면으로는 다 설

명할 수가 없다. 지금 아무리 애써 설명해본다 한들, 여러 분께는 그저 무미건조한 글일 뿐일 것 같다. 내가 느낀 것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 대답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가 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Dr. Colarusso: Have you ever thought about what do brings about change in our patients? What is a crazy think of psy- choanalysis?

여러분은 무엇이 우리 환자들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무엇이 정신분석의 굉장한(crazy think) 아이디어 일까요?

Candidate 1: 전이나 해석? 혹은 치료자의 태도 같은 것이 환자 를 변화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 습니다.

Dr. Colarusso: OK. I tell you what I mean to me as I can do.

I think it is very simple.

We ask the patient tell us everything that they are thinking.

That is free association in terms.

No other relationship that any human being has in which you ask the other person to tell you everything that they are thinking. In our social interaction with each other, we keep pri- vate many ever thoughts.

Let talk about if you are a married husband and wife, no husband nor wife tells the spouse everything that they are thinking. If they did, the marriage wouldn’t last very long.

And in work situations, you need be polite and careful, and watch would you say with superiors, with supervisors. You don’t tell you supervisor everything.

The only relationship in an entire world, that is different is a psychoanalysis, the idea tell me all of your thoughts regard- less what they are.

Yesterday, I was asked, “You mean I have to listen to pa- tient saying terrible things about me?” And I answered, “Yes!

You do!” because that is what makes the psychoanalysis possible. That’s the first step.

Second step is very simple. The patient and the analyst to- gether listen to the associations and trying to understand what they mean. That’s psychoanalysis

좋아요.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해드리죠.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건 정말 단순합니다. 우리는 환자에게 당신 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죠. 용어로 하면 자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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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만나는 어떤 다른 관계에서도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내게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습니 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 서로는 속으로만 많은 생각들을 합니 다. 부부관계를 한번 볼까요? 어떤 남편도 어떤 아내도 자신의 생 각을 배우자에게 다 말하지는 않죠. 만약 그렇게 한다면, 결혼이 오 래 유지될 부부가 없을 겁니다.

오직 단 하나, 정신분석만이 다릅니다. 세상을 통틀어 당신의 생 각이 무엇이든 상관치 말고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건 정신 분석밖에는 없습니다.

어제 내가 받은 질문 중에, “환자가 나에 대해 어떤 끔찍한 이야 기를 하더라도, 이야기하도록 둬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 있었죠.

내 대답은 “바로 그거에요! 그렇게 해야 해요.” , 왜냐면 바로 그것 이 정신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이게 바로 첫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도 역시 간단합니다. 환자와 분석가가 함께 환자의 연상을 경청하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 니다. 이것이 정신분석입니다.

Candidate 2: 어제 증례에서, 아무도 환자와 그의 아이의 고통 을 나누려 하지 않았지만, 치료자만이 그 고통에 동참했던 것이 환 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Dr. Colarusso: Yes. Yes …. But she is not yet at the point where she is able to tell Dr. Lee everything. That is that the patient learns over time through trust. The First of what comes my mind is a patient who at the beginning was very polite with the words and I said, “I have the sense that you are not telling me your thought” And I say, “I understand, but we, there can’t be known psychoanalysis if you do not tell me all of your thoughts.” That’s the essence of what psychoanal- ysis is. And a patient must gradually learn to do that to tell the analyst all of their thoughts and to be comfortable enough to listen to the thoughts themselves. “You have to go against defenses we talk about. I mean your mind works against you in psychoanalysis to protect your pain.”

네! 네…. 맞아요. 하지만 아직 그 환자는 치료자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는 오지 못했어요. 치료초기에 무척 공손한 말을 하는 환자를 볼 때면, 나는 환자가 자기 생각을 다 말 하지 않는다는 걸 느껴요. 나는 환자에게 “이해합니다. 하지만, 만 약 당신의 생각을 나에게 다 말해주지 않으면, 정신분석은 불가능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정신분석의 핵심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환자는 자신의 생각을 분석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점차 익 히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경청하는 데 점점 편안해지게 되 지요.

“당신(환자)은 방어(defense)에 맞서야 합니다. 내 말은 정신분 석을 하다 보면, 당신의 마음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저 항한다는 것입니다.”

Candidate 3: 많은 학파에서 정신치료의 치료적 인자를 치료자 의 태도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요. 만약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무 슨 이야기든지 치료자가 허용한다는 태도는 gratifying attitude나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그것 은 무척 tough한 개념인 것 같네요. 조금은 혼동이 생깁니다.

Dr. Colarusso: Yes. Yes. That question is what’s the cura- tive of psychoanalysis. That’s the whole different question and complex one. I think there are multiple factors why psycho- analysis cures the people. The first, we’ve been talked about.

You are able to think anything comfortably. That is curative.

Hopefully as psychoanalyst through our own analysis to work our patient to get to the point. No thought bother you either own your thought and patient thought. That’s one of compo- nents (omission).

The second things I think curative is transference. When you (patient) free associate, the patient recreate the problems in the relationships with the analyst. That only happens grad- ually in therapeutic alliance (omission).

I think last component is insight. That is what together you and patient come to about understanding pt’s feelings to help- ing the patient understanding.

맞아요. 그 질문은 정신분석의 치료인자가 무엇인가 하는 것인 데, 그건 완전히 다른 질문입니다. 복잡한 부분이죠. 나는 정신분석 의 치료인자는 여러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금방 이야기 한 대로, 환자가 어떤 것이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치료적인 것입니다. 다행히 정신분석가로서 우리는 스스로 의 분석을 통해서 우리 환자들도 그렇게 하도록 도울 수 있어요. 어 떤 생각도 여러분 자신의 생각이나 환자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게 되죠. 그것이 여러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이후 요약-분석을 통해 일상에서 방어를 위해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게 되고 보다 자 유롭고 이완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치료적인 이유라는 설명).

내가 생각하기에 두 번째 요소는 전이입니다. 자유연상을 하게 되면, 환자는 분석가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문제를 반복하게 됩니 다. 그것은 오직 치료적 동맹관계에서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죠 (이후 요약 : 분석가가 환자를 존중하고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위기에서 환자가 분석가와 편안할 수 있는 치료관계 또한 치료적 인자이다).

그리고 마지막 요소는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치료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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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함께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게 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나는 벌써 이런 설명을 오래 전부터 수차 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 르겠다. 그런데도 그분의 설명이 나를 흔든 것은 그 대답의 내용 자체만이 아니라, 세미나 전반을 통해 흐르는 Dr. Co - larusso의 분석에 대한 확신와 열정이 그 설명 안에 축약되 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분석공부를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분석에 대한 지식과 역 사와 기술을 전해주는 것은 좀 더 쉬운 일일지 모르겠다. 하 지만 그들에게 분석에 대한 영감과 확신을 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말로써 전해지는 것이 아 닌 것 같다. 분석가 자신이 살아온 생애가 한 순간의 만남 에서도 그 모든 파노라마를 상대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것 은 그만의 열정과 신념과 확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라는 생 각이 든다. 사실 그 당시에는 나는 어리둥절했다. Dr. Cola- russo의 몇 마디에 내가 이렇게까지 영감으로 가득 찬 듯한 기분을 느껴도 되는 걸까?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 있을지 도 모르겠어. 하지만 두고두고 생각해보면서, 그분이 이야기 해준 것은 ‘분석이 자유연상으로 가능하고 그것을 통해 피 분석자가 변화하니, 그가 자유연상을 할 수 있도록, 즉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분석가에게는 다 이야기할 수 있게끔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분석은 성공적 일 것이다.ʼ라는 메시지 만은 아니었다. 이 분명하고 간결 한 설명을 통해 나에게 전해진 것은, 정신분석에는 분명한 진리가 내포되어 있으며, 그것이 인간 세상의 진리와 부합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모든 우주가 그 진리와 조화하고 있 다는 확신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 신분석이 내포하고 있는 진리가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것 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분명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나는 나의 환자들과 또 내 개인분석에서도 고 군분투하고 있다.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신이 있고 기대가 있 어, 쉽게 지칠 것 같지는 않다. 힘들어도 재미가 있고 보람이

있다. 또 연세가 지긋한 노분석가와의 만남을 통해, 나의 60 대 70대도 그럴 수 있을까, 살짝 희망도 가져본다. 한참 나이 를 먹은 언젠가에는, 나도 새롭게 시작하는 선생님들에게 그 런 영감과 확신을 줄 수 있는 분석가가 될 수 있을까? 단지 희망일 뿐이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 Dr. Colarusso와의 세미나에 대한 감상 때문에, 그 전부터 오랫동안 도와주셨고, 변함없이 지 도해주시고 또 나를 분석해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와 노고에 대해서는 마치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덜하다는 오해 를 낳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한 분 한 분 거론할 수는 없지 만, 우리의 지도와 성장에 마음을 아끼지 않으시는 선생님 들께 감사한 마음을 이 글의 마지막까지 모든 행간마다 실 어 표현하고 싶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글을 마무리할 때는 Dr. Co- larusso가 여행가이드와 잠깐 나눈 이야기를 옮겨 적고 싶 었다. 여행사를 통해 휴전선 내 비무장 지대 여행을 했기 때 문에, 영어로 가이드 해주는 여자가이드가 있었다. 나는 가 이드에게 Dr. Colarusso에게 좀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 는 바람에서, 미국에서 오신 유명한 정신분석가이시라고 소 개를 했다. 그 후로 우리에게 좀더 관심을 보이던 가이드가 한번은 Dr. Colarusso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이 유명한 정신분석가 이시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면 선생님은 저의 마음을 알 수 있으신가요?”

“아니요!”

“그럼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세요?”

“아닌데요!”

“음 … 그러면 선생님, 자신의 마음은 잘 알고 있으세요?”

(하하 … 웃으시며) “그것도 많이 어렵답니다.”

“그럼 선생님은 정신분석가라면서 할 수 있는 게 뭐에요?”

“정말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그게 사실이에요.”

마지막 질문에 나라면 어떻게 대답하려고 했을까? 그리

고 앞으로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

해보며 이 글을 마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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