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18.12.10 심사기간_2019.01.01-16 게재확정일_2019.01.28
인물 벽화 협동제작의 교육적 의미
Educational significance of collaborative mural portrait painting
박영대,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Park, Young Dae_Gwa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Art Education
차례 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2. 연구 대상과 방법
2. 인물 벽화 협동제작 과정 2.1. 이전 작업 사례 2.2. 장소 선정 2.3. 내용 구상 2.4. 재료와 도구 준비 2.5. 벽화 제작 2.5.1. 밑그림 2.5.2. 채색 2.6 마무리
3. 교육적 의미 3.1. 자신감 3.2. 자기이해 3.3. 연대하기 3.4. 공감과 소통하기
4. 결론
참고문헌
인물 벽화 협동제작의 교육적 의미
Educational significance of collaborative mural portrait painting
박영대,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Park, Young Dae_Gwa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Art Education
요약 대다수 학생들은 그리기에 자신이 없다. 그리기는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표현하고, 그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며,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는 활동이지만, 주로 재현을 위주로 하는 미술교육 경험에서 자신감 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예비교사 8명이 선택하여 진행한 인물 벽화 협동제작 사례를 다루고, 그 교육 적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우선 장소를 선정하고, 내용을 구상하며, 재료와 도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뤘다.
벽의 바탕을 칠하고 밑그림을 그린 다음, 채색하고 마무리하는 과정도 정리하였다. 이 사례의 교육적 의미는 크 게 네 가지이다. 첫째, 자신감이다. 자기 방식대로 집중적으로 표현하고 서로 비교 고찰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기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사물을 꼭 닮게 그리는 재현이 그다지 중요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자이이해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특성을 동료들과 객관화하면서 자 기 그림의 특성은 물론 자신의 성격과 개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셋째, 연대하기이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힘을 합쳐 이루어내면서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 완성하였을 때 사람 들은 함께 기쁨을 나누고 더욱 단단하게 연대하였다. 그림 그리기의 연대는 생활의 연대로 이어졌다. 마지막으 로 공감과 소통하기이다. 그림을 그리며 그림의 대상과 공감한 만큼, 그것을 보는 관람자의 공감을 깊이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협동제작에서 그림은 제작자끼리 소통하는 매개로 작용하였으며, 결국 제작자와 불특정 다수의 감상자가 서로 소통하는 장치가 되었다.
Most students are not confident at painting. Painting is a means to express oneself and to communicate with others, but art education focused on representation often ends up depriving students of confidence. This study describes a collaborative mural portrait project carried out by eight prospective teachers. It describes the painting process in detail, from choosing a space to sketching and painting. The educational significance of this project can be summarized in four points. First, by focusing on one’s own ways of expression, participants realized that faithful representation is not necessary when they can express their tastes and interests. This in turn gave them confidence. Second, by observing one’s painting with colleagues, participants came to better understand their own personalities. Third, participants learned to cooperate and derived joys of communal achievement. Lastly, by deeply empathizing with their subjects, participants were able to draw the viewer’s attention. In this collaborative project, painting served as a means of communication between participants, and ultimately as a channel of empathy between participants and viewers.
중심어
인물화 벽화 협동제작 교육적 의미
ABSTRACT Keyword
portrait mural painting collaboration Educational significance
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연구자는 교육대학교에서 예비교사를 위한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미술수업은 발달단계에 따라 흥미를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미술작품이라는 결과물보다는 보고 느끼 고 표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미술수업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하며 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미술 본래의 의미를 교육 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대다수 학생들이 미술의 기술적 측면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학생 들의 어려움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이 받아온 미술교육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무언 가를 그리는 데 특별히 장애를 받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그리고 있으면서도 상당수의 학생들 은 스스로‘잘 못 그린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생각이라기보다 누군가의 평가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인물화는 회화 중에서 가장 많이 시도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특정한 인물을 그릴 때 우선 형태상 닮아야 하므로 정교하게 비례를 따져 그려야 한다. 또한 인물의 표정과 성격을 잘 헤아려 그림에 나타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된다. 인물화 에서 특히 “얼굴은 한 인간의 모든 영역”1)을 드러낸다. 이러한 인물을 소재로 한 벽화에서 협동제작 프로그램을 시도한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각기 다른 얼굴 위주의 인물 을 스스로 선택하여 자기 방식대로 그리면서 동료들과 비교 고찰을 통해 작업의 변화과정과 표현방식, 작업태도를 살필 수 있다. 또한 각 인물이 모여서 한 화면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유기적인 화면 구성과 협력이 필요하다. 개인 작업과 상호 협력을 통해 각자 다름과 같음을 발견하고 이해한다는 점에서는 미술의 소통방식과 미술교육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은 측면을 탐구하기 위해 연구자는 수업과 무관한 특강을 개설하고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하게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는 이 특강의 일환으로 진행한 인물 벽화 협동 제작 과정과 결과에서 드러난 교육적 의미를 탐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2. 연구 대상과 방법
인물 벽화 협동제작은 2018년 9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21일간 진행하였다. 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2학년 8명의 학생이 자원하여 팀을 구성하였으며, 대학 내 통일교육사업단의 지원 을 받았다2).
학내 특정 건물 실내 1층 로비 450×425cm 규격의 시멘트벽에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여 인물 위주의 벽화를 그렸다. 연구자는 지도교수로 참여하여 가능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도왔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공유하고, 협의를 거쳐 대안을 모색하고 실행하였다. 학기 중이라 수업 일정상 주간에 시간을 낼 수 없어 주로 야간에 진행했으며, 휴일은 종일 작업했다.
이 연구는 인물 벽화 협동제작 전반의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한 글과 사진, 완성 작품 분석을 기초 자료로 이루어졌다. 제작과정은 기록 일지와 사진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교육적인 의미는 학생 인터뷰와 에세이를 분석하여 정리하였다.
2. 인물 벽화 협동제작 과정 2.1. 이전 작업 사례
2018년 8월, 방학을 이용하여 미술교육과 2학년 6명의 학생들이 약 4일간 학생회관 내 벽에 처음으로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여 필선 위주의 벽화를 그렸다.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논의 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였다. 벽면을 정리하고 청색으로 마감한 다음 흰색 필선으로만 그림과 글씨를 채워서 완성하였다. 경계 없는 남북한 지도 위에 밝은 표정의 어린이들 얼굴을 채웠다.
1) 박영택『얼굴이 말하다』, 마음산책, 2010, p.162
2) 통일부는 통일교육의 일반화를 위해 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구자가 재직 중 인 대학의 경우 2016년부터 통일교육사업단이 구성되어 관련 사업을 시행중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지도교수로부터 피드백을 받거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끝냈다. 6명의 학생 들은 그대로 새 프로젝트를 이어서 하기로 하였고, 이전 작업 사례에서 미진한 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그림 1> 벽화 협동작품, 450×250cm
1) 필선 위주로만 그렸고, 선은 윤곽으로만 쓰여 단조롭다.
2) 공간이 옆으로 길어 지도를 평면적으로 납작하게 그렸지만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가면서 원근감을 줄 수도 있었고, 인물의 크기 또한 뒤로 가면서 조금 작아지게 했으면 더 많이 그리면서 지도의 형식과 어울릴 수 있었을 것이다.
3) 얼굴 처리 방식이나 표정이 비슷해서 개성이 없다.
2.2. 장소 선정
“장소는 공간이라는 일상생활의 경험이 펼쳐지는 3차원의 장 안에 존재한다.”3) 특정한 공간속 에 있는 장소인 벽 하나는 전체 공간의 형식과 내용에서 일관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 벽화 그릴 장소를 선정하는 일은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첫째, 한 공간에서 다른 구조물과 형식적으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이는 형식적 문제로 전체 공간의 구성, 색채 등 특징을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조화롭게 연결될 뿐만 아니라 완성 후 공간의 특성이 분명해지게 정리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둘째, 한 공간 에서 주제나 내용상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공간의 사용 목적과 관련되는 부분 으로, 기존 시설과 내용을 파악하고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고려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실내 공간은 그곳을 점유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쾌적하고 유의미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림 2>는 벽화를 그릴 건물의 외부 전경이다. 독도체험관과 다문화체험관, 공연장, 강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사진에서 왼편이 동쪽 출입구이고 오늘편이 북쪽 출입구로 정면이다. 1층은 주로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채광이 좋은 반면 다소 산만하다. <그림 2> 서편은 실내 암벽등반 시설이 있는 독도체험관이다. <그림 3>은 서편에 비해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동편 사진인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린 중앙의 벽이 비어있어 허전하다. 마침 독도체험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이 벽에 임시로 무언가 붙여놓고 활동하는 장면인데, 평상시에는 비어있다.
3) Jean Robertson & Craig McDaniel,『테마 현대미술 노트』, 문혜진 옮김, 두성북스, 2012, p.230
<그림 2> 건물 외부 전경 <그림 3> 1층 실내 서편 <그림 4> 1층 실내 동편
장소를 선정할 때 위에서 살펴본 세 가지 문제 중 앞의 두 가지, 즉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문제는 공간과 시설물의 형태와 색채를 고려하고, 거기에서 이루어지 는 주요 활동 내용을 고려하면 적절한 답이 나온다. 동편의 빈 벽에 포인트를 주어 서편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 내용에서도 독도가 갖는 영토와 주권의 문제에 이어 통일을 내용으로 한 인물 벽화를 설치하면 상호보완이 된다. 특정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건물을 방문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이런 미술은 “장소 속의 미술에서 장소로서의 미술”4)로 나아 갈 때 효과적이다. 그 장소에 미술 작품이 하나 있는 것이 아니고, 미술이 장소로 작용할 때 유기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
2.3. 내용 구상
공간을 사용할 사람들의 인식을 고려하고 동의를 얻으려면 위와 같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충분 한 근거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한다. <그림 1>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 벽화를 짜임새 있게 그려보기로 하고 각자 참고자료를 찾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 하기 앞서 토의를 거쳐 두 가지 원칙을 정하였다. 첫째, 통일을 주제로 하되 상징적이고 진부한 내용을 지양한다. 둘째, 벽화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주 보아도 식상하지 않게 현대미술의 형식 과 내용을 참고하여 새롭게 표현한다.
<그림 5> 내용을 구성한 밑그림
<그림 5>는 8명이 종이에 색연필을 사용하여 그린 것을 가위로 오린 다음 한데 모아 내용을 구성한 밑그림이다. 벽화의 형식을 탐구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실제 벽화를 조사하고 새로운 표현 형식을 얻기 위해 미술관을 방문하고 자료를 모은 결과이다. 얼굴 위주 인물화지만 지루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동물과 캐릭터를 일부 인물 사이에 배치하였다.
2.4. 재료와 도구 준비
벽화 제작에 앞서 재료와 도구를 준비하였다. <그림 1>에서는 단색 아크릴을 사용하였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기본색을 갖추었다. 바탕칠용 젯소, 마감용 바니쉬, 파레트, 물통, 붓, 롤러, 색연필, 지우개, 스케치북 등을 준비하였다. 본격적인 아크릴 회화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기
4) 박삼철, 「판박이 하던 공공미술의 판갈이」, 월간미술 2017년 5월호, p. 95
때문에 기본적인 아크릴물감 사용법을 인터넷 자료를 통해 각자 학습하고 숙지하였다. 기본적 인 사용법 이외에 표현기법은 각자 경험과 연습에 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조건은 여러 명이 함께 할 때 나름대로 유용한 방식이다. 기술적인 시범이나 원칙이 따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탐구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들의 표현기법에서 서로 도움을 얻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철제 비계를 대여한 다음 다같이 구조를 학습하고 실제로 설치해보았다. 1단에서 3단까지 필요할 때 해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안전지도를 하였다.
2.5. 벽화 제작 2.5.1. 밑그림
<그림 6>의 원래 벽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려서 세워져 있고, 왼편 중앙에 위아래로 길게 세 개의 구멍이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로비를 볼 수 있게 처리한 것이지만 벽을 활용하기에는 불편한 구조였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그림에 적절히 살릴 수 있을지 토의를 했는 데, 맨 왼쪽 구멍을 막고 가운데와 오른쪽 구멍은 머리 하나를 내밀 수 있게 일부만 남겨놓기로 하였다. 이 아이디어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형식이라, 구멍이 없을 때보다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림 6> 원래의 벽 <그림 7> 벽면 바탕 작업 <그림 8> 밑그림 장면
<그림 7>은 구멍을 막고 비계 설치 후 전면에 젯소를 바르고 난 모습이다. 젯소 칠은 바닥면 을 균일하게 하고 아크릴물감의 발색을 좋게 하므로 여러 번 도포할수록 좋다. <그림 8>은 젯소 작업 후 밑그림을 그리는 장면이다. 큰 화면에 밑그림을 그릴 때는 전체 구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원칙을 정해 진행해야 하며, 중간에 한 번씩 다 같이 점검해야 문제점을 줄일 수 있었 다. 밑그림 진행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아래에서부터 다 같이 위로 올라가면서 그린다.
2) 경사진 공간에 모인 군중을 드론이 촬영한 것 같은 장면을 연상하고 그린다.
3) 아래쪽 앞부분의 사람들이 크고,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작게 그린다.
4) 표정과 동작이 다양한 사람들을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2.5.2. 채색
채색은 표정과 입체감을 살리고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얼굴의 표현기법은 다음과 같은 유형의 다양한 인물화를 참고하였다.
1) 필선 위주로 윤곽을 따고 평면적으로 색칠한 비교적 단순한 만화 형식 2) 얼굴의 요철을 농담으로 나타내고 전신(傳神)을 표현하고자 한 전통회화 3) 비교적 단순하게 서너 단계의 명암으로 입체감을 나타낸 현대회화 4) 명암을 정밀하게 나타내서 입체감과 사실성을 확보한 현대회화
각자 수집한 다양한 인물화 중에서 얼굴 표현을 어떻게 할 것인지 토의한 결과 3)의 유형을 위주로 하되 1), 2), 4)의 형식도 다양하게 참고하도록 하였다. <그림 1>에서 경험한 대로 1)의 형식은 손쉽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의 완성도와 표정을 이끌 어 내는 측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었다. 3)의 형식으로 결정한 것은 얼굴 표현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적으로 그려내기에는 시간상의 제약이 크다고 보았다.
<그림 9> 작업과정1 <그림 10> 작업과정2
<그림 9>와 <그림 10>은 밑그림-얼굴채색-마무리 순서로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밑 그림의 경우 옅은 색에서 짙은 색으로 입체감을 나타냈으며 그 위에 얼굴 윤곽을 만들어나가면 서 최종적으로 가장 짙고 어두운 부분을 정리하였다.
2.6. 마무리
각자 밑그림 그린 인물을 채색까지 마무리하되 진행상황을 고려해 일부 함께 그리기도 하였다.
얼굴 표현에서 옅고 짙은 입체감을 나타내듯 짙은 머리 모양에서도 요철을 고려해 입체감을 나타내며 머릿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하였다. 다양한 인물을 그리되 전체 구성의 통일을 고려해 짙고 옅은 정도나 밝고 어두운 정도가 강약이 되도록 배치하였다. 또한 무채색 과 유채색을 적절히 배열하여 어느 인물이 묻히지 않고 서로 돋보이게 하였다. <그림 11>은 완성작품이다. 스텐을 부식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설명 판을 제작하여 부착하였다.
다양한 표정의 사람과 동물, 캐릭터 가 한 데 모였습니다. 사람은 주로 남북 어린이와 청소년이며 모두 208명입니다. 동물은 6종으로 백두 산 호랑이, 지리산 반달가슴곰, 진 돗개와 풍산개 등이 있습니다. 여기 에 남북의 만화캐릭터인 둘리와 금 색이 등 13종이 함께 하였습니다.
통일시대를 열어갈 어린이와 청소 년은 물론 한반도에 서식하는 동식 물과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만화 캐 릭터와 같은 문화적 자산도 통일의 주인공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이 들은 모두 빈틈없이 체온을 나누며 통일을 향한 열망으로 꽉 찬 화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통일은 각자 자주 <그림 11> 통일주인공, 450×425cm, 시멘트벽에 아크릴물감
적으로 생각하고 함께 뜻을 모아 실천할 때 이루어집니다. 벽 뒤 계단으로 올라가서 빈 공간에 얼굴을 채워 그림을 완성해주세요. 그 순간 나도 역시 통일의 주인공입니다.
3. 교육적 의미 3.1. 자신감
유아기를 떠올리면 그리기는 자발적이며 즐거운 놀이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미술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리기는 대개 두려운 활동으로 바뀌어버린다.
- 다른 사람은 쓱쓱 빨리 그리면서도 잘 그리는 반면, 난 내 마음대로 얼굴이 그려지지 않아 하나만 붙잡고 계속 다시 그렸다. 나 때문에 벽화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흥미를 잃었다. 친구 사진을 보고 시작했는데 역시나 힘들었다. 마음에 안 들어서 몇 번을 고쳤는지 모르겠다. 내 그림에서 좌절을 맛보고 한참 힘들어할 때쯤 벽화 팀원들이 내 장점을 찾아주 었다. 유쾌하게 닮았다는 것. 이때부터 인물화를 그리며 내 그림을 그려갔다.‘조금 이상하게 그리면 어때! 재밌으면 됐지!’친구들의 말에 위로를 받고 인물화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 쳐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림도 훨씬 나아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처음에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그림 특징이 다르고 그 속에 자신만의 그림이 있는 것인데 왜 나만의 그림을 두려워했을까. 이번 벽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잘 그리 는 것과, 못 그리는 것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자신만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려 서 공감을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했다(학생G).
- 그림을 그리다보니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서 그리면 사람 표현이 어색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동작이나 얼굴 근육의 변화들을 포착하기 위해 벽화팀원들에게 표정과 동작을 요청 하기도 하고, 사진첩을 뒤져 친구들, 부모님, 가족들을 참고해서 얼굴을 그리기도 했다. 확 실히 실제 인물을 보고 그리니 더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다. 채색작업에 들어 갔다. 취미삼아 작은 캔버스화에 그려본 것 말고 인물화를 해보려고 하니까 처음에는 복잡 한 마음이었는데 시작하니까 그런 마음 또 다 사라졌다. 정말 재밌었다. 아크릴 표현도 재미 있었다. 물을 많이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해서 더 재밌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내가 힘줘서 그리고 싶은 그림의 경우에는 힘을 주고 그렇지 않은 그림에는 좀 더 편하게 그림을 그렸다. 또 한 번 그리면 잘 쉬질 않았다. 한번 집중했을 때 그 감각이 좋았다 (학생H).
학생G의 글을 보면 ‘잘 그리는 것과 못 그리는 것의 차이’보다 ‘자신만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려서 공감을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는 스스로 생각하 고 느낀 것이라기보다 다른 누군가의 평가에서 비롯되었다. 학생H는 인물화나 아크릴물감 둘 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실제 인물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해 그릴 때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감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보는 행위로써 관찰은 사물의 재현을 위한 보고그리기의 차원을 넘어 대상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5)가 되는 것이다.
<그림 12> 학생D의 작품들
5) 박영대, 「인물 관찰을 통한 수묵채색화 수업사례 연구」, 미술교육연구논총 52집, 2018, p.289-314
- 벽화를 그리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나의 변화다. 원래 나는 그림을 작게 그리고, 글씨도 작게 쓴다. 인물화의 경우에 크게 그려보려고 얼굴을 일단 크게 그려놔도 이목구비를 나도 모르게 작게 그리고 이에 맞추어 얼굴 사이즈를 줄이느라 결국에는 작은 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크기의 얼굴을 여러 개 그리다 보니 그림을 크게 그리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개별 작품을 모아놓고 보니 모두가 하나의 인물화 같았다. 특히 멤버들 각자의 표현 방식에서 각자의 개성과 성격 이 드러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학생D).
<그림 12>는 학생D의 작품들로 왼쪽부터 보면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형태, 색채, 비례, 표정 등에서 왼쪽 세 점과 오른쪽 세 점은 확연히 다르다. 또한 그림에서 드러나는 문제점과 개성도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소극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대상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변화과정 이 돋보인다. 관찰과 집중하는 감각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3.2. 자기이해
“미술을 통한 자기이해는 자기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가고 타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작업”6)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기는 그 과정을 통해 사물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취향을 발견하게 한다. 특히 교육적 의미에 서 예술 활동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정체성, 효과적인 교육의 중요성”등에 기여 하며, “발전된 문화를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도록 돕는다.7)
- 내 그림은 눈과 눈 사이가 멀고, 콧대가 너무 부각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았다. 더 닮게, 더 예쁘게 그려주고 싶어서 한참을 붙잡고 있었다. 작품 완성까지 다른 그림의 두, 세 배가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정하면 할수록 그림은 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얼굴 비율이나 강조되어야 할 부분을 잘 캐치하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교수님께서 이 그림들을 보고 콧대와 광대가 두드러진다는 평을 해주셨다. 한 데 모아놓고 보니 정말 내가 주로 그리는, 내가 좋아하는 얼굴상이 드러났다. 나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는 콧대와 광대가 강조된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학생E).
<그림 13> 학생E의 작품들
학생E는 대부분 광대와 미간이 넓고 두드러진 얼굴을 그렸다. 처음에는 그 때문에 비율이 맞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얼굴상의 특징이 드러난 것이며 그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났다고 여겼다.
6) 김정선, 「미술교육에서 ‘자기이해’와 창의인성」, 미술교육연구논총 49집, 2017, p.1-22 7) Anne Bamfordn,『예술이 교육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 백령 옮김, 한길아트, 2009, p.18-19
<그림 14> 학생G의 작품들
- 애들이 점차 내 그림을 눈치 채기 시작했다. 선을 예리하게 쓰고 눈매를 날카롭게 표현한다 고 했다. 인상과 표현 방식이 강렬하고 색채대비도 강하다고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내 취향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갔다. 나는 강렬한 것이나 날이 선 느낌이 좋다. 그게 그림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중의 나는 어떤 느낌을 좋아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이런 느낌이 좋다. 또한 내가 생각보다 거친 느낌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붓을 맘대로 쓰고, 형태를 찾기 위해서 거칠게 터치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학생G).
학생G는 이목구비가 분명하고, 특히 눈매가 강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취향 을 알고 만족하며 즐거워하였다. 그림에 반영되는 자신의 취향과 특성은 정작 그 자신은 잘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작업을 같이 하면서 그것은 구별되거나 발견되고, 자신의 특성을 이해 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다.
3.3. 연대하기
벽화 협동제작은 함께 기획하고 과정을 공유하며,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문제점을 극복하고 연대해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 표현방법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 고 협력해야 한다.
- 우리는 아직도 그려지지 않은, 그려나가야 할 거대한 여백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 음악을 틀면서 그림을 그렸다. 동기들은 나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다보 면 그림에 대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고,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만이 남았다. 같이 한 벽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즐거운 작업이 되었다. 동기들과 함께 해나 가니 끝이 보이지 않던 벽의 여백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그 때 한 동기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지금까지 그린 스케치가 우리가 원래 목표했던 그림과 조금 멀어졌다 는 교수님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반 정도 그린 스케치를 모두 덮고 다시 처음부터 스케치 를 해야 했다. 그 순간만큼은 전부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말을 생각하며 우리는 다시 힘을 냈다. “힘들수록 더욱 강해져라”
새벽 2시에 스케치를 마쳤다. 음악을 크게 틀고 미친 사람들처럼 춤을 췄다. 다 같이 이뤄낸 일에 서로 기쁨을 나누고 즐거워했던 적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나의 머릿속에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는 직감이 왔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던 벽화 작업이 끝났 다. 벽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느 순간 굉장히 가까워졌고 단합이 되어있었다. 이제는 서로 곁에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통일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은 것은 벽화 그림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벽화를 그리면서 서로 힘이 되었던 동기들이었다. 우리 한국이 분단된 것은 우리 벽화 팀이 서로 두 팀으로 갈라진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분단선이 갈라질 때 그 모습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지 조금은 짐작이 갔다(학생C).
학생C는 벽화 협동제작 경험이 영원히 간직할만한 추억이라고 했다. 넓은 벽을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마침내 해낼 수 있었다. 함께 노력해 서 성취한 보람과 기쁨은 혼자 누리는 것보다 배가된다. 미술활동을 통한 협력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연대이며, 개인의 차원을 넘어 역사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3.4. 공감과 소통하기
예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이면서 세계 인식에서 타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활동이 다. 그러므로 진정한 예술은 표현 기능을 넘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어낼 때 의미가 있다.
이때 예술작품은 주체와 타자를 연결하는 매개로 작용하며, 주체와 타자는 작품을 가운데 두고 서로 소통하게 된다.
-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그리는 것이다 보니 확실히 다른 그림보다 손이 더 갔다. 그림 그릴 때 나한테 집중하는 과정이니까 나를 그리는 쪽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랑하 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 줄 처음 알았다. 사람을 그리면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사랑이 많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당장 지난 학기만 해도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한 내가 신기하다. 작업도중 한 친구의 생일이 있었다. 작업하는 동안 몰래카메라를 준비해서 속이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과 가까 워져 감을 느꼈다. 작업하면서 그림에 관한 이야기만 한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질문들도 많이 했다. 가족이야기부터 학생일 때의 소소한 일화 같은 것들, 그런 각자의 이야 기를 가진 인물들과 함께 또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인물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좋아졌다. 서로 의지하고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학생H).
- 작품 공개는 성공적이었다. 개막식 날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벽화를 그리며 쌓였 던 피로가 한 번에 가시는 기분이었다. 벽화 감상평 중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우리 벽화를 보고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과거 세대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 이제는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며. 통일에 관해 관심을 갖고 벽화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몸소 실천한 것에 감사하다며(학생G).
학생H는 자신이 그리는 대상과 공감하면서 그리기에 재미를 붙였다. 그리는 대상을 생각하면 서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확인하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고 느꼈다. 자신이 그리 는 대상에 대한 사랑은 함께 작업하는 동료로 확산되었다. 인물 그리기가 사람에 대해 공감하 는 기회가 된 것이다. 학생G는 이와 같은 공감을 통해 이룬 결과물이 또 다른 사람에게 감동적 으로 전해지면서 그림을 사이에 두고 작가와 감상자가 소통하는 감격스러운 경험을 적었다.
“예술을 통한 소통이 중요한 것은 예술의 창의적 주제들과 다양한 표현력, 정서의 교감을 통해 타인을 좀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는 여기가 많기 때문이다.”8)
4. 결론
사람들은 오늘날 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학교교육은 “과학적, 수학적, 기술적 사고 중심의 성과에 크게 집중되어, 문화적 측면의 교육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다.”9) 그러다 보니 예술교육의 의미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들도 그리 많지 않다. 인물 벽화 협동제작 사례를 다룬 이 연구는 크게 네 가지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자신감이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그리기를 두려워하는데, 이는 학교 미술수업의 폐해이 며 극복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좋은 미술교사는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을 존중하는 사람이 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그릴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도 학생들은 스스로 탐구하며 나름대로 자기 방식을 찾아내고, 단위수업에서 경험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집중적
8) 이동연, 예술교육을 넘어서-열 개의 문화고원, 한길아트, 2008, p.103
9) Anne Bamfordn,『예술이 교육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 백령 옮김, 한길아트, 2009, p.18-19
으로 해결하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는 자기이해이다. 협동제작은 같은 문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면서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확대가 그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 시점에서 아직 까지는 자아, 자유의지, 정체성 부분은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술 교육은 좀더 ‘자기이해’의 관점에서 고민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10)
셋째는 연대하기이다. 예술교육에서 소통은 체험이든 감상이든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이런 상호작용은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 소통의 과정 자체를 즐겁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감성적 인 체험형태로 만든다.”11)
이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할, 소통과 공감이 발생한다. 미술이라는 매개를 놓고 그것을 협동으로 제작하는 사람 사이에, 제작자와 감상자 사이에 공감이 발생한다는 것은 결국 미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로 소통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참고문헌
김정선, 「미술교육에서 ‘자기이해’와 창의인성」, 미술교육연구논총 49집, 2017.
박영대, 「인물 관찰을 통한 수묵채색화 수업사례 연구」, 미술교육연구논총 52집, 2018.
박영택,『얼굴이 말하다』, 마음산책, 2010.
이동연,『예술교육을 넘어서-열 개의 문화고원』, 한길아트, 2008.
Anne Bamfordn,『예술이 교육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 백령 옮김, 한길아트, 2009.
Jean Robertson & Craig McDaniel,『테마 현대미술 노트』, 문혜진 옮김, 두성북스, 2012.
박삼철, 「판박이 하던 공공미술의 판갈이」, 월간미술 2017년 5월호.
10) 김정선, 「미술교육에서 ‘자기이해’와 창의인성」, 미술교육연구논총 49집, 2017, p.1-22 11) 이동연, 앞의 책, 2008,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