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편견을 넘어 세상을 바르게 보는 데이터 이야기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편견을 넘어 세상을 바르게 보는 데이터 이야기"

Copied!
3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92

편견을 넘어 세상을 바르게 보는 데이터 이야기

임은선 |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장 ([email protected]) 연구자의 서가 • 25

92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역 / 김영사 펴냄

월간「국토」 편집부로부터 국토 연구자로서 첫발을 내 딛게 해준 책,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심심할 때 취 미처럼 뒤적였던 지리부도(사회과부도)가 먼저 생각났 다. 부모님 직업상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찾아간 농촌 마을, 이사가 잦아 사는 곳이 바뀌어 먼 거리까지 등굣 길을 나서며 마주한 세상이 어디(where)에 있는지를 찾게 해준 지리부도가 국토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첫 번째 책이 아닐까 싶다.

대학 시절 지리학을 전공한 내게 영향을 주었던 책 들도 떠올랐다. 지형형성의 원리(지형학), 기후변화 의 원인(기후학), 지도 작성법(지도학)이 재미있었다.

도시와 농촌의 공간구조(도시지리학), 인구분포의 다 양성(인구지리학), 공간자료의 자기상관성(지리통계 학), 경제발전과 산업공간의 분화(경제지리학)는 지리 적 사고의 기초가 되어주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경제지리학적 변화(Global Shift, Network Society, Shrinking World)를 이해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 털지도 만들기(Getting Started with GIS)와 여러 겹 의 지도를 이용한 입지분석(Spatial Analysis) 방법론

을 연구하면서 때로는 신기해서 밤새는 줄도 몰랐다.

박사논문은 사회문제(쓰레기 수거)를 해결하는 의사결 정 과정에 공간데이터와 분석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Spatial Decision Support Systems)에 초점을 두고 썼다. 배움의 길에서 만난 책들은 지리학도로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켜야 할 도리를 알려주고 방향등 도 되어주었다.

지금은 국토연구원에서 국토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해서 도시와 지역의 현상과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 해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연 구의 가설과 방법론을 찾아 헤맬 때마다 길잡이가 되 어준 여러 책들을 만났다. 선배 연구자들의 노고로 쌓 인 업적에 한 숟가락만큼의 진보를 더하고 싶은 마음 이지만 이 또한 부족함이 많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 한다는 부담감은 슬슬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다.

내게는 주옥같이 도움을 주었던 이론서와 실증이 담 긴 책들이지만 요즘처럼 예상치 못한 충격과 변화(우 리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 다)를 접하면서 한 권의 책도 자신 있게 선택하지 못했 다. 할 수 없이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2)

93

464호 2020 June

시간 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팩 트풀니스. TED에서 유명한 한스 로슬링 박사는 이 책 을 탈고할 즈음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가 죽기까지 세 상에 알리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 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이 책의 저자는 한 스 로슬링 박사와 그의 아들과 며느리가 공저자이다.

혼자가 아닌 가족이 힘을 모아 같이 책을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통계학과 의학을 공부했던 저자는 세계의 경제발전, 가난, 건강의 관계를 연구했고, 오랜 기간 동안 세상의 변화와 실상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 하고, 통찰력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난 필력 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한스 로슬링은 사람들이 세상을 심각하게 오해하 는 게 답답하고 걱정스럽다고 했다. 데이터로 분석한 세계의 변화상을 그래프로 제시하면서 무지의 심각성 을 토로한다. 자동차의 GPS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야 하는데, GPS가 다른 도시의 위치를 알려준다면 엉

뚱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듯이, 정책입안자나 정치인 이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다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 는가. 과거에 알고 있던 지식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으 면 편견과 오해로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노장의 유쾌하지만 엄중한 목소리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세계 변화에 대 한 무지와 편견을 버리고 바르게 보기 위한 사실충실 성(factfulness)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는 사실 에 근거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관점 을 의미한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갖기 위한 사명 감으로 갭마인더재단(Gapminder Foundations)을 설 립하고, 무지를 체계적으로 측정해보는 프로젝트를 통 해 독창적인 시각적 도표와 해설, 데이터를 활용한 실 용적인 생각도구를 제시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 보건을 위해 평생 경험했던 에 피소드와 데이터를 엮어 만든 질문들을 인간의 본능 (인간이 세상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하는 본능) 관점에 서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가 분석한 본능 열 가지를 살 펴보면, △간극본능: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려는 경향(선진국/후진국, 평균비 교, 극단비교, 위에서 내려 다보는 시각), △부정본능: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 하는 성향(좋은 소식과 점진 적 개선은 뉴스가 잘 안 된 다), △직선본능: 인구가 단 지 증가할 뿐이라는 오해(인 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모든 선이 직선이 아니며, 곡선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 공포본능: 뇌에 깊이 내재되 어 있는 두려움(위험과 공포

93

464호 2020 June

주: 각국의 소득, 수명, 인구자료를 이용하여 시계열적으로 국가 수준변화를 쉽게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음.

<그림 1> 세계 건강 도표(일명 물방울 도표)

(3)

연구자의 서가 • 25

연구자의 서가 26회 예고

김홍배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다음 호 필자로 나섭 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94

는 다르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크기 본능: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 (1인당으로 환산한 값으로 비교하라), △일반화 본능: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려는 경향(범주 내부의 차이, 집 단 간 유사점, 예외사례, 범주화에 주의하기), △운명 본능: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더딘 변화는 불변이 아니다), △단일 관점 본능: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성 향(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비난본능: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개인 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비판 말라. 문제 는 훨씬 복잡한 특징을 갖는다), △다급함 본능: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다급함은 세계관을 왜곡하는 최 악의 주범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은 세상 을 바로 보지 못하고 오해하게 되는데, 위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실천하라 고 한다. “거창한 진실과 큰 그림은 그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과감하 게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 뇌를 식히고 수치를 비교하면서 우리 자원이 미래의 고통을 멈추는 데 효과적으로 쓰이는지 점검해야 한다(본문 158쪽).”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 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본문 182쪽).”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한다. 어쩌면 이 말은 한스 로슬링의 유언일 수 있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큰 변화는 힘들지만 분명히 변화가 일어날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 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 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본문 365쪽).”

코로나19라는 터널을 지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충격과 혼동으로 평정을 찾지 못 하는 시절을 살고 있다. 한스 로슬링이 사실충실성이 라는 안경으로 본 세계가 생각보다 괜찮았듯이, 포스 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도 이 책에 담겨진 사 실충실성 이야기를 미래를 준비하는 길목에서 한 번쯤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사실에 직면하는 용기 를 가지고 지금 우리의 선택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은 걸음이라도 힘을 모아 함께 걸 어가면 좋겠다.

<그림 2> 사실에 근거한 경험법칙(본문 366쪽)

1. 간극

3. 직선

5. 크기

7. 운명

9. 비난 다수를 보라.

선은 굽을 수도 있다.

비율을 고려하라.

느린 변화도 변화이다.

손가락질을 자제하라.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위험성을 계산하라.

범주에 의문을 품어라.

도구 상자를 챙겨라.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2. 부정

4. 공포

6. 일반화

8. 단일 관점

10. 다급함

참조

관련 문서

앙소 문명은 황하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황하 서쪽의 문명이고 용산문명은 황하 하류의 濟지 방에 있던 문명이다.. 앙소 문명의

드러커의 책이 중요한 이유는

이유는

자살충동 이유는 대부분

이처럼, 다른 사회의 문화를 분석하거나 평가할 때 자신의 문화의 기준에 본다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화가

행정청이 법 아래서 구체적 사실에 대한 법집행으로서 행하는 권력적 단독행위로서의

• 투사체 운동의 수직성분과 수평성분으로 분리해서

~はずだ 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사실이 그러하다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객 관적인 이유를 나타내는 ~はずだ 는 판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