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ment Theory and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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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Book Review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15, No. 1, Page 103~104, 2 0 0 4

Attachment Theory and Psychoanalysis

저 자： Peter Fonagy, PhD

출판사： Other Press, New York, 2001 책 값： $ 25.0, 전체 261쪽(Paperback)

반 건 호

Geon-Ho Bahn, M.D.

Bowlby는 소아정신과 이론 중 하나인 애착이론의 창시 자로 알려져 있을 뿐, 그의 뿌리가 정신분석에 있다고 하면 의아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저자도 서문 첫머리에서 밝 혔듯이 정신분석과 애착이론 사이에는 악연이 있다. 40여 년 전 그가 애착이론을 게재하면서부터 Anna Freud는 물 론 Klein 학파까지 가세해서 애착이론을 공격하였다. 이후 Bowlby의 애착 이론은 비정통 정신분석으로 분류되고 정 신과의사나 분석가들에게는 잊혀진 겨울이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정통정신분석의 예봉이 무뎌지면서, 그리고 애착이 론에서 정신분석의 맥이 흐르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 분석 계 일부에서 집 나간 자식 불러 들이 듯 화해의 싹이 트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양 쪽 이론에 모두 정통한 저자의 광대한 문헌고찰(참고문헌 695개)을 통해 두 이론이 갖는 공통점 과 차이를 대비시키며 비교적 명쾌한 전개를 보인다. 하지 만 엄청난 참고문헌 숫자에서 보듯이 수많은 이론과 학자 들이 언급되면서 어려운 내용 때문에도 그렇지만 생소하기 까지 한 용어의 혼란으로 인해 독자를 거의 혼수 상태에 빠 뜨린다.

1, 2장에서 애착이론을 소개하고, 3장에서는 Freud의 정 신분석 모델과 애착이론을 비교한다. 4장부터 11장 까지는 각 학파와 애착이론의 비교를 통해 통합가능성을 모색한다.

4장에서는 Rene Spitz, Edith Jacobson, Eric Erikson 등 북미 정신분석가들의 이론과 애착이론과의 비교를 시도한다.

5장에서는 Anna Freud, Margaret Mahler, Joseph San- dler 등 구조이론 모델 대가들과의 이론 대결을 전개한다. 6

장에서는 Klein과 Bion 이론에 나오는 용어와 애착이론에서 의 공통점, 차이점을 찾아본다. 7장에서는 Fairbairn, Balint, Khan, Bollas 등 영국 중도학파와 비교가 이루어지는 데 주 로 Winnicott 이론과 비교한다. 애착이론은 영국 분석계의 중도학파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따라 서 Winnicott 이론과 용어는 다르지만 의외로 많은 공통점 을 갖고 있다. 8장은 북미 대상관계이론가인 Arnold Modell, Heinz Kohut, Otto Kernberg 등을 통해 애착이론을 조명 해본다. Daniel Stern은 유아발달이론과 정신분석을 성공적 으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 독특한 인물이다. Bowlby 의 내부작업모델(Internal Working Model)과 비슷한 맥락 의 자신만의 이론을 전개하면서 결과적으로 내부작업모델 을 정교하게 다듬고 발전시킨다. 9장에서는 이러한 Stern 과 애착이론을 대비시킨다. 10장에서는 Sullivan으로부터 Mitchell에 이르는 대인관계-상관성 접근방식과 애착이론 의 공통점을 찾아본다. 11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애착이론과 정신분석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정신분석적 애착이론가 인 Karlen Lyons-Ruth, Morris Eagle, Jeremy Holmes, Arietta Slade, Alicia Liberman, 같은 현존 인물들의 노력 을 기술한다. Holmes는‘애착이론에 근거한 정신분석적 정 신치료’ 이론을 발전시켜 독자적으로 새로운 학파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이다. 12장에서는 앞서 전개된 수많은 이론과 저 자들의 견해를 종합하여 두 이론 사이의 공통점을 정리한다.

13장, 14장에서는 애착이론이 뿌리를 두고 있는 정신분석 계와 통합하면서 어떤 장점이 있을지 알아본다.

애착이론이 현대 소아정신과에서 뺄 수 없는 소중한 이론 이며, 소아정신과의 대모 격인 Anna Freud가 정신분석계의 거목이라는 단순한 두 가지 명제에서 독자들은 애착이론- 정신분석의 연결은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음을 쉽게 간 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간단해 보이는 연결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정신과학교실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Subdivision of Child and Ado- lescent Psychiatry, KyungHee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Attachment Theory and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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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되찾는 데 4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제 간신히 싹 이 트고 있음을 생각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대가들 역시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 딴 살림을 차렸던 이론들이라 서로 사용하는 용어 자체부터 엄청나게 다르고 그 공통점을 찾는 과정에서

설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각 학파나 학자들의 이

론의 정수만을 뽑아 인용하다 보니 이 책을 읽다 보면 빨리

포기하거나 아니면 참고문헌이나 참고서를 찾아 보고 열심

히 공부하는 양극단의 결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충 읽어나간다 해도 40여년 분단 역사의 흐름 정도는 알

수 있으니 책 값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