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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립 니 다
중국을 일컬어 거대한 블랙홀이라고들 말한다. 워낙 큰 땅덩어리에, 그 많은 12억이나 되는 인구수가 블랙홀이라는 이미지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중국이 블랙홀인 이유는 12억 명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 식료품 이든, 산업자원이든 어떤 특정한 한 가지를 수입할 경우 엄청난 양을 구매하거나 물물교환 형태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이 어 떤 나라에서 생산되는 특정한 광물 자원을 자국에서 수입하기로 계 약하고 사갈 경우 그 원자재와 광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서는 최근에 “중국을 누가 먹여 살릴 것 인가”란 논문 기고문에서 “거대 인구를 지닌 중국이 향후 물에서부 터 철강 등 여러 원자재, 식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을 급속도로 빨 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연구팀에서는 이렇듯 이미 중국의 무시하지 못할 잠재력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 논문에 의하면 중국인 12억 명이 연간 세 병의 맥주를 마실 경우 노르웨이의 연간 곡물 생산량을 소비하는 것과 맞먹는다 는 수치까지 제시했다.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며 구매력이 아 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경고는 바로 나타났다.
중국과 함께 주요 쌀 수출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식량대란의 위기가 커지자 한동안 일부 국가에서는 쌀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자 국민들에게 배급제를 실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쌀뿐만 아니라 옥수 수, 콩 같은 곡물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한다.
급속한 도시화로 경지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여러 나라들이 바 이오 연료 정책에 따라 일부 곡물을 식품용이 아니라 자동차용으 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로 자 동차 휘발유를 대신하기 위해 곡물용 옥수수가 자동차용으로 바뀌 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러 이유로 발생한 곡물 부족현상은 급기야 우리나라 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곡물가격 폭등과 그로 인한 사료값 인 상 때문에 지금 전국 소와 돼지 농가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가축에게 먹이는 배합사료 원료곡 가운 데 80%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적인 곡물대란은 우리나라 축산업을 뿌리째 흔들지 않을까. 가축 육성용 곡물이 이 정도라면 우 리가 먹는 일반 식량과 곡물은 또 어쩔 것인가.
이미 작년 초, 중국은 희토류라는 금속원료의 수출을 놓고 일본을 뒤흔들었다. 일본은 이 희귀금속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에게 꼼짝없 이 당했다. 그렇다면 금속이 아닌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즉 식량부분 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식량 부분에서 중국과 맞닿아 있는 우리의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가.
미래는 식량자원 전쟁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우리가 직접 먹는 식 량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육류를 제공하는 가축과 그 가축이 먹는 사 료 원료인 곡물 부분까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정부와 국민 모두 깊이 생각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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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진주시 상봉서동
국토 관점에서 본 식량안보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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