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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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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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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51호 / 발행일: 2015. 12.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16499)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2015

12

목 차

2 의학리포트 1

조은혜 교수팀, 파킨슨병의 새로운 원인 밝혀

3 선인재 칼럼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4 Zoom & Zoom

대한관절경학회를 새롭게 이끄는 정형외과 민병현 교수 6 질병정보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8 전문센터 소개

아주난청센터 10 책과 감염병 55

온기 12 연구성과 특집

아주대학교의료원, 2015 하반기 대형 연구사업에 선정 14 의학리포트 2

김진홍 교수, 난치성 담관담석증의 표준 치료법 확립

15 아의선생

이제까지 모은 만화 소재 16 유명인과 질병

갑작스럽게 찾아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포「공황장애」

18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건강하게 수영하는 법 20 잊을 수 없는 환자

사랑의 손길 22 AMC News

28 의료원발전기금 후원자 현황

30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32 외래 진료 시간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철학가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데 보내면 어떨까요?

아주대학교의료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일 년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감이 앞섭니다.

권역외상센터 완공, 간호대학 건물 착공 등의 양적 확대와

「환자 경험」에 기반한 진료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 혁신을 통해 한층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 한해 아주대학교의료원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새롭게 다가갈

아주대학교의료원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2)

조은혜 교수팀, 파킨슨병의 새로운 원인 밝혀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유전자 LRRK2의 새로운 타겟 단백질로 FAK를 확인하고, LRRK2와 FAK의 활성화를 조절하면 돌연 변이(G2019S)로 인해 나타나는 마이크로글리아의 기능저하와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다시 말해, 파킨슨병 유전자 의 이상이 신경교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손 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의생명과학과 조은혜 교수는『이번 연구는 뇌연구의 미발굴 영역인 신 경교세포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새 발병 원인을 제시한 만큼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이를 다른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데에 접목시 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네이처 커 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1.47)」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흑질의 신경세포가 죽어서 발병하는 파킨슨병이 신경세포가 아닌 신경교세포의 이상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생명과학과 조은혜 교수(약리학교실) 는 파킨슨병 유전자 LRRK2에 돌연변이(G2019S)가 생긴 쥐에서 뇌의 이 상유무를 정찰하는 신경교세포의 하나인 마이크로글리아의 움직임이 둔 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관련한 기전으로 돌연변이 LRRK2의 과도한 인산화 작용이 세포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AK(Focal Adhesion Kinase)의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LRRK2 인산화 작용 저해제가 돌연변이 에 의해 둔해진 마이크로글리아의 움직임을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 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뇌질환 연구는 신경세포의 죽음 자체에 집중되어 왔으나 사 람의 뇌는 10%의 신경세포와 90%의 신경교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뇌기능 유지에 필수적이어서 신경세포의 죽 음은 신경세포의 이상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지만 신경교세포의 이상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 조은혜 교수의 파킨슨병의 새로운 원인을 밝힌 논문이 지난 2015년 11월 24일자 국민일보에 게재되었다.

는 오늘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는가? 오늘 마주한 환자를 대할 때 얼마나 많은 공감을 했는가? 또 진료, 교육,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바쁘 게 사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 볼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물 러나야 할 시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 었다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래서「젊은 시절에는 인생을 알 수 없고, 인생을 알 때쯤이면 더 이상 젊음은 없다」라는 말에 공감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라도 가지고 살아야 한 번 사는 인생 후회가 덜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유 난히 여유가 없고 바빠 보인다.「빨리, 빨리」라는 말을 자주 쓰고,「바빠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말이다. 병원에서도 우리나라 환자는 무 척 급하고 바쁘다. 다른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왔다가 이왕 온 김에 위, 대장 내시경,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한 번에 받고 가겠다는 환자도 많고,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증상이 조금 나아지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황급히 퇴원하려는 환자도 있다. 종양을 내시경으로 절제하 는 치료를 받고 나서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당장 문제가 없 으면 그날 저녁모임에 참석해야겠다고 퇴원하면 안되겠냐고 묻는 환자도 있다. 이렇게 여유 없이 바쁘게 사는 것이 좋을 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국 민 행복도 지수는 하위다. 거기에 청소년 행복지수도 하위, 자살률은 최 고, 출산률은 최저 등 국가 순위가 매우 낮은 현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다. 우리는 가끔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서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로 2년간 장기연수를 다녀온 지도 벌 써 12년이 지났다. 2년 동안 내가 속한 팀 회식에 2번 정도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2년 동안 2번이라니, 그만큼 회식하는 경우가 적다는 뜻이다. 회 식자리에서는 맛있는 저녁식사와 와인 한 잔으로 밤 12시까지 함께 대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리나라는 어느 회사든지 모임과 회의 그리 고 회식이 많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저녁이나 주말 일정이 빡빡하다. 외국인이 나와서 토론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가 가장 인상적이고 독특하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우리는 회 식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회식 자리에 수동적 혹은 능동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선인재 칼럼

이 광 재 주임교수 / 소화기내과학교실

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장점도 있지만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좋아질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시간 적, 정신적 여유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상 태로 태어났기 때문에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자기 수련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귀중한 시간을 그대로 흘려 보내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런 준비 없이 병들거나 나이가 들어 있을 수 있 다. 후회가 적으려면 매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의사가 환자에게 스트레스와 일을 줄이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일 중독으로 심신이 지쳐있어 인간적으로 점점 무미건조해진다면 자동으 로 진단하고 약주고, 병든 부위 찾아서 치료해주는 로봇에게 장차 자리를 내주어야 할 지도 모른다. 로봇보다 우수하려면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지 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장 김치처럼 숙성된 맛을 내려면 시간이 필요 하듯이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생각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 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핑계는 역시 바쁘다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생활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져서 실제로 느끼는 인생은 여전히 짧다. 자신의 인생을 수시로 돌아보고 점검하는 마음의 여 유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의학리포트 1

(3)

Zoom & Zoom

■ 재임기간 동안 계획하셨거나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관절경학 분야에 대한 학문적인 배움을 받아 왔다. 관절경 기구 역시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수입하여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관절경학 분야는 미국과 유럽에 견 줄만할 정도로 발전했다. 실제로 연간 발표하는 논문이 미국 다음으로 많 으며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아직까지 상당수의 아시아 국가에서 관절경학 분야와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 많은 관절질환 환자가 소외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과거 미국과 유럽 에게 도움을 받았듯 관절경학이 발전되지 않은 나라에 관절경학을 지원 하고 관련 기관의 설립을 장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 다. 또한 회원들이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교류할 수 있 는 장을 만들어 회원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학문적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국내 관절경 수술의 현황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관절경은 관절 수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술 기법으로 병원의 크기 를 막론하고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는 술식이다. 대한관절경학회 에 등록된 의사가 800여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관련 학회에 등록된 회원 의 수를 합하면 1000여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관절 경은 관절을 수술하는 모든 병원에서 사용할 만큼 보편적인 수술이 되었다.

■ 교수님은 임상에서 관절경을 어떻게 이용하고 계시며, 학문적으로 연 구했거나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시다면.

예전에는 관절경을 통해 슬관절뿐만 아니라 견관절, 주관절, 족관절까 지 수술을 실행하였다. 최근 관절분야가 전문화되고 좀 더 세분화되면서 지금은 슬관절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MRI와 같은 첨단 장비를 통해서

■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소감과 학회소개를 간략히 해주신다면.

대한관절경학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절 분야 학회로서 1995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관절경을 도입 하고 이에 대한 학문을 발전시켜 환자에게 적용함으로써 관절경학 분야 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학 회가 처음 개설될 당시에 총무를 맡아 제반 살림을 도맡아 오다 학회를 이끌어갈 보직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 다. 학회가 자리잡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 노력해온 역대 회장님들을 비롯한 임원들 그리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학회의 발전을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한관절경학회는 관절 질환과 손상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학문이 발 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기법 향상을 지원하고 교 류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학회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관절 수술은 많은 합병증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꺼려했었다. 관절경 수술은 이러한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방법으로 관절에 문제가 있는 환자 에게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관절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한 관절분 야의 연구 업적과 학문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며 슬관절학회, 견주관절학 회, 족관절학회 등 많은 관절 전문 학회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 다. 현재 대한관절경학회는 매년 춘계/추계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 고, 수술기법에 대한 연수와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도 관절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인대재건술과 반월상연골 파열수술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재활을 촉진하고 경 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수술을 통원으로 진행하거나 하루 나 이틀 정도의 짧은 입원을 권유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관절 내 연골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며 연골의 재생과 골관 절염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왔다. 현재까지 많은 치료법이 있지만 아직까지 정상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 방법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 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골관절 특화센터」를 설 립하여 운영하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도 연골의 재생과 골관절염의 포괄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관절경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조언해주신다면.

관절경은 인체의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술로 모든 관절 수술을 감쪽같이 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아 보통 1시간 이내로 수술을 마칠 수 있으며, 수술 시야를 약 10배 가까이 확대할 수 있 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수 술을 남발하는 경우가 발생할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아주대 학교병원 외래에 찾아오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다른 병원에서 필요치 않은 관절경 수술을 권고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관절경이 매우 안전 하고 침습이 적은 수술이긴 하지만 필요 없는 손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하여 수술 후 얻게 되는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 악하여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정리: 김영현 / 홍보팀>

대한관절경학회를 새롭게 이끄는 정형외과 민병현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민병현 교수가 11월 1일부로 대한관절경학회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새롭게 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민병현 교수에게 관절경학 분야의 대표학회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앞으로 활동 계획과 국내 관절경 수술 현황에 대해 들어본다.

(4)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통 증상은 좋아지지만 기침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 라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서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폐렴이 있다. 특히 소아나 만성 심폐질환을 앓는 노인, 면역기능 저하 환 자 등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는 가능하면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 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 감염을 앓고 있거나 앓고 난 직후에 갑자기 뇌와 간에 병변이 생겨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라이 증후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18세 이하 소아에게 금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앞서 언급했듯이 보통의 경우 약 1주 정도면 증 상이 호전되고 전염력도 없어진다. 따라서 가능하면 인플루엔자에 감염 된 경우에는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전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 이 중요하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 이 좋으며, 매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9∼11월 중에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접종 후에 예방 가능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4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우선 접종대상 으로는 50세 이상,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 신장 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 종양, 면역기능 저하 환자,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6∼18세 소아, 사 회복지 시설 및 요양원 등 집단 시설에서 치료나 요양중인 사람 그리고 의료인이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의 경 우에는 젊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6개월 이상의 모든 소아와 성인 은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느덧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을 지나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 (12월 7일)을 앞두고 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질수록 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미리 알아두면 건강하게 겨울을 나 는 데 도움이 된다.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발생하는 독감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때문에 날씨는 추워지고 주변 환경은 건조해진다. 이러한 날씨에는 호흡기와 기관지에 점막이 마르기 시작하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결국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 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 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발생률이 높으며, 보통 일반적인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여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 나타나고 심한 두통과 오한,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쉽게 말해 건강한 성인의 경우 2∼3일 정도 일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 는 침을 많이 흘리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심하게 보채기도 한다. 때 때로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열성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나 만성 심폐질환 앓는 노인 등 고위험군 환자는 합병증 조심 독감 진단은 지역사회에 독감이 얼마나 유행하는지에 따라서 독감유사 증상(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인후 도말 검체(목에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를 통해 확진하기도 한다. 보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적!

겨울철 건조해진 공기는 피부에 좋지 않다. 피부는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가장 바깥쪽의 표피층은 15∼20층 정 도의 세포가 벽돌처럼 쌓여 있는데, 외부 공기가 건조하면 벽돌에 균열이 일어나고 그 균열을 통해 우리 몸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따라서 벽돌의 균열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보습제 사용이다. 보습제 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갈라진 틈을 막아주고 피부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 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급적이면 향이 없고 무색이 좋으며 크림 타입이 로션 타입보다 보습력이 오래간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보습제도 8시간 정도 지나면 피부에서 없어진다. 따라서 하루 3번 정도 바르는 것이 좋다.

손을 씻고 난 후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고, 목욕은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하고, 물기를 닦은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대두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들깨, 참기름 등)은 피부에 좋은 오메가 3, 오메가 6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녹황색 채소(토마토, 키위, 당근, 오렌지, 귤, 피망 등)는 피부에 좋은 비타민 C와 항산화제, 비 타민 A 등이 풍부해 면역력도 키워주기 때문에 겨울철 영양식으로 좋다.

겨울철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트고 갈라져 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수분 섭취,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겨울철이라 간과할 수 있는 자외선 노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스키장의 자외선 강도는 여름철 보다 무려 4배 이상 강하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 환경은 건강에 좋지 않아 습도 조절이 필수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건조한 환경은 피부나 호흡기 점막에 영향을 준 다. 건조한 환경은 피부 표피층을 파괴해 건조증을 악회시키고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여 감기 바이러스에 대

한 방어 능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 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가습기는 세균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 므로 제대로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화 초, 수족관 등을 이용하여 습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또한 밀폐된 공 간은 감기 바이러스의 전파 효율성을 높여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쉬 우므로 하루에 3번 이상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 하다. 이는 어느 계절에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겨울철에 중요하다.

단백질이나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적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 서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등을 잘 섭취하여 신진대사와 면역성을 잘 유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 감기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 에서 책상이나 문 손잡이 등에 옮겨져 있다가 그걸 만진 사람의 손으로 옮겨지고, 다시 그 손으로 인해 코나 입 등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 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개인 위생 관리와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그리고 운동이 필요하다.

김 규 남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질병정보

(5)

아주난청센터는 임상과 기초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연구, 중개연 구, 임상연구를 통합적으로 진행하면서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초팀은 교수 3명 과 더불어 연구강사 1명, 임상강사 2명, 대학원생 2명, 연구원 3명으로 구 성되어 있으며 △난청의 기전규명과 예방/치료 약제의 개발 △조직공학 과 줄기세포기술을 기반으로 한 귀 기능성 구조물(청각세포, 고막, 골, 연 골)의 재건 △의공학과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난청 휴대용 다기능 진단/

치료기기의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중 견핵심연구과제, 성과확산연구과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개발사업 줄기 세포/재생의료 과제, 산업통상자원부 보청기 과제 등 연 8억 원 이상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난청 관련하여 2013년에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 었고,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16회에 걸쳐 수상을 하였으 며, 현재까지 특허등록 5건, 출원 4건(국제 2건)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아주난청센터 임상팀은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청각사 3명, 언어치료사 2명, 평행기능검사기사 2명, 수술 코디네이터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고의 전문성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수술과 관련된 검사 예약이나 수술 일정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진주종, 보청기, 인공와우, 어지럼, 외이기형에 대한 특화된 진료를 시행 하고 있다. 또한 인공와우/보청기/어지럼증/수술에 관한 컨퍼런스를 각 각 시행하여 수술이나 치료 전/후의 진행사항을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고 평가함으로써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 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또한 중이진주종, 선천성진주종, 중이염, 이소골기 형, 외이기형, 청신경종양, 인공와우 등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과 실적을 갖추고 있다.

아주난청센터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신생아 난청선별검사를 시행하였 고, 난청 유전자 변이를 국내 최초로 보고했다. 또한 난청을 조기 발견하 여 생후 3개월부터 청능훈련을 시작으로 조기 재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을 구축하였다. 보청기 사용자에게 실이측정 분석장비(Aurical Free Fit, AFF)라는 첨단시스템을 통해 보청기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조절하여 소 아부터 고령의 환자까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002년에 경기도 최초로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례 이상의 인공 와우이식술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 국내 최초로 잔존청력보전 수술 을 시작하여 수술환자 중 83%가 수술 전 청력을 보존할 수 있었으며, 인 공와우 이식술의 성공률은 최근 100%에 이르고 있다. 또한 아주난청센터 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인공와우이식술 후 철저한 재활관리 시스템이 다. 재활관리 시스템은 아주 긴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술 전부터 최소 주 1회 정기적인 치료를 시작으로 최소 3년간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추후 관리가 더 필요한 경우에는 병원과 연계된 사설언어치료실에서 종합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까 지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주난청센터는 이석증을 포함한 어지럼증 치료에도 국내 최 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가 이석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검사에서 치료까지 당일 접수하여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을 정착시 켰다. 진단법이 복잡하여 병의 위치 파악이 어려웠던 이석증의 경우에 정 연훈 교수가 새로운 진단법인「정 검사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국제 적으로 보고함으로써 이석증의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국내 외 많은 병원에서 이 진단법이 사용하고 있으며 치료 성공률도 높였다.

또한 국내 최초로 3차원 회전검사기(Neruo-Kinetic)를 도입하여 평가 하기 어려웠던 평형기관까지 검사가 가능함으로써 정확한 검사 결과와 함께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아주난청센터 의료진은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구에 끊임없이 매 진하여 다양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통해 난청 질환의 원인과 최상의 치 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아주난청재활교실과 인공와우캠프를 개최하여 환자와 소통하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노력 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난청센터는 난청질환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전시키고자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아주난청센터 의료진.

▲ 지난 2015년 11월 27일 EBS 명의에 방송된 정연훈 교수.

이지 않는 것보다 듣지 못하는 것이 더 괴롭다. 못 보는 것은 사물 로부터 나를 고립시키는 것이지만,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람으로부 터 나를 고립시킨다.」시각/청각 장애자 헬렌 켈러(Helen Keller)의 이야 기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불릴 만큼 고령화시대가 되면서「삶의 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난청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질환 중 7 위에 해당된다고 한다. 난청은 소통의 부재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울 증, 치매 그리고 여러 어지럼증 질환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난청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개발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 전기공학, 생 체재료, 의공학이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개발되었 지만 빠른 의학적 정보 수집과 적용이 필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난청센터」는 이비인후과 질환인 난청, 인공와 우, 어지럼증에 대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 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제공하여 환자가 일상생활에 복귀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설되었다. 아주난청센터의 미션은「들린다 (HEAR)」로 난청과 관련하여 △아주 인간적인(Humane) △아주 실력 있 는(Excellent) △아주 편한(Accessible) △아주 믿을 수 있는(Reliable) 난청센터를 만들어 청력개선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적인 의료서 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 연 훈 교수 / 이비인후과학교실 전문센터 소개

치료에서 재활까지, 일상 복귀를 돕는 아주난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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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개인적인 체험(1964) /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2009)

『(중략) 난 산부인과 의사지만 뇌 헤르니 아인 신생아를 만날 수 있었던 건 행운이고, 해부에도 참관 할 작정입니다. 물론 당신은 해부에 찬성하시는 거죠? 지금 단계에서 이 런 것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불쾌하실 지 모르지만 말예요. 그런 축적들이 의학의 진보를 돕는 거잖아요? 당신 아이를 해부함 으로써 다른 뇌 헤르니아 아기를 구할 힘이 될지도 모르거든요! 게다가 좀 더 솔직히 말 하자면 이 아기를 위해서도 당신들 부부를 위해서도 이 애는 빨리 죽는 편이 좋을 것 같 아요. 이런 아기들에 대해 이상한 낙관주의 를 지닌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역시 이런 경 우는 빨리 죽을수록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 요. 세대 차인가? 난 1935년생입니다. 당신 은?』『저도 비슷합니다』하고 순간적으로 서기 연도를 계산해 내 지 못한 버드가 말했다.『그런데 고통스러울까요?』『우리 세대 가?』『아뇨, 아기 말예요.』『문제는 고통스럽다, 라는 말의 의미 군요. 이 아기는 시력도 청력도 후각도, 뭐 하나 갖고 있지 않을걸 요. 게다가 고통을 느끼는 부분도 결락되어 있는 거 아니려나? 원 장 말로는 뭐라더라? 식물적인 존재니까! 당신은 식물도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하나요?』(중략)

『자넨, 이 아기가 수술을 받고 회복되기를, 글쎄 어쨌든 일단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수술을 한대도 정상적인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면……』하고 하소연 했다.

버드는 지금 자신이 비열함으로 가는 내리막길의 첫걸음을 내디

이는 숨을 잘 쉬고 발그레한 몸을 갓난이답 게 잘 버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미 숙아로 태어나 세상이 아직 그에게 벅찰 때 뇌수막 염이 생겨서 고생은 했지만 잘 이겨내고 있는 참이 지요. 이 아이의 앞날은 어떠할 것인가. 뇌라는 것 이 주는 오묘함 앞에서 과도한 절망도 무모한 낙관 도 하지 않고 내 아이임이 틀림없으니 생명이 주어 지는 대로 키워보겠노라는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생 각해 보았습니다. 문득「오에 겐자부로」선생의 책이 생각나더군요. 스물일곱 학원 강사인 버드에 게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샴 쌍둥이 같은 건가요?』하고 버드는 주 눅 든 소리로 물었다.『아니, 그냥 머리가 둘 달린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뇌 헤르니아,

하고 버드는 생각해 보려 했지만 무엇 하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없었다.『그런, 뇌 헤르니아의 갓난아이가 정상적으로 자 랄 희망이 있는건가요?』하고 버드는 망연히, 수습되지 못한 기분 그대로 물었다.『정상적으로 자랄 희망!』하고 원장은 느닷없이 거칠게 소리를 높여 분개한 듯이 말했다.『뇌 헤르니아라니까요.

두개골을 잘라 내고 빠져나온 뇌를 밀어 넣는다고 해봤자 식물인 간이라도 된다면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요. 정상적으로 자란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원장은 비상식적인 버드에게 질 렸다는 듯이 양 옆의 젊은 의사들에게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그 러면 금세 죽어버리는 건가요?』하고 버드는 말했다.『지금 바로 죽어 버리는 건 아니죠. 내일까지 혹은 좀 더 갈지도 모르지. 생명 력이 강한 아기니까』하고 원장은 지극히 객관적으로 말했다. (중략)

뎠다는 것을, 비열함이라는 눈덩이가 최초의 일회전을 행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는 쏜살같이 비열함의 언덕을 내리구를 것이고 그의 비열함이라는 눈덩이는 순식간에 불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 절대적인 불가피성의 예감에 버드는 다시 한 번 몸서리쳤다. 하지 만 그동안에도 그의, 열을 머금어 번질거리는 눈은 의사에게 탄원 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직접 손을 써서 아기를 죽여 버리는 건 못 해요』하고 의사는 버드의 눈을 혐오의 빛을 띠고 거만하게 마주 보며 말했다. (중략)『아기의 분유량을 조절해 보죠. 분유대 신 설탕물을 줄 수도 있겠죠. 그렇게 한동안 상태를 보다가, 그래 도 아기가 쇠약해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수술을 하는 수밖에 없 겠지.』(중략)

『어제와 오늘, 댁의 아이를 진료했는데요, 조금만 더 체력이 생기면 수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고 뇌외과 교수가 말했다.

자, 나는 대항해야 해. 이들과 싸워 그 괴상망측한 아기로부터 자 기를 방어해야만 하거든, 하고 버드는 공포에 빠져드는 자신의 머 리에 호령했다. 버드는 달콤한 오해를 눈치 챈 순간부터 패주를 시작하고 있었으므로 도망치면서 때때로 뒤돌아보며 자신을 방어 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는 수술을 거부 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내 세계는 괴상한 아기에게 점령당해버 리고 말 거야.『수술을 하면 정상적으로 자랄 가망이 있는 걸까 요?』하고 버드는 건성으로 말했다.『그건,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 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하고 부원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정상적 으로 자랄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은 어느 쪽이 클까요?』

『그것도 수술을 해보지 않고는 확실히 뭐라 말할 수 없죠.』『저 는 수술을 거절하고 싶습니다.』그 순간 모든 의사들이 버드를 지 켜보며 침을 삼키는 듯 했다. 버드는 자신이 이제는 아무리 파렴

치한 말이라도 큰소리로 주장할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버드는 그런 낯 두꺼운 자유를 행사하지 않아도 되었다. 뇌외과의 교수는 버드의 태도를 재빨리, 충분히 이해했다.『그럼, 아기를 가져가겠 습니까?』하고 교수는 확실하게 화를 내며 조급하게 말했다.『가 져가겠습니다.』하고 버드 역시 서둘러 대답했다. (중략)

『도중에 뭔가 독한 짓을 해 버린 건가 싶었어. 일단 아기를 죽 이려고 마음먹으면 뒤죽박죽이 되어서 쇠약사든 교살이든 마찬가 지 아니냐고 생각하는 과격파들도 있으니까. 이런, 이런, 가엾게 도, 폐렴까지 걸렸구먼.』(중략)

『수술로 아기의 생명을 구한다고 한들, 그래서 뭐가 되지? 버 드. 그는 식물인간이 될 뿐이라고 하잖아? 넌 자신을 불행하게 만 들 뿐 아니라 이 세상에게도 전혀 무의미한 존재 하나를 살아남게 만드는 거야. 그것이 아기를 위하는 길이라도 된다는 거야?』

소설 속의 아이는 아마도 작가 자신의 체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가의 아 이이겠습니다. 저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아이를 쳐다봅니다. 아마도 이 아 이의 부모의 마음에도 버드가 겪고 버드가 들었던 말들이 수도 없이 반복 되고 있겠지요.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을 때 짊어져야할 부담, 그렇게 사 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살아도 되는 의미 있는 목숨인가의 문제. 아이는 어른들의 혼란을 아는지 모르는지 발 그레한 작은 몸으로 열심히 버둥거리며 부모와 세상을 향해 한줌 온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책과 감염병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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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의료원, 2015 하반기 대형 연구사업에 선정

개원 초기부터 기초의학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아주대학교의료원은 기초 의학 분야 연구진의 규모나 성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 여러 대형 연구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하반기에도 연구과제 수주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 대형 연구사업에 여럿 선정되어 의료원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에 선정된 대형 연구사업을 살펴보고, 연구책임 교수에게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정리: 김영현 / 홍보팀>

● 2015 하반기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과제) -「난청 예방 기전 발굴」

연훈 교수(이비인후과학교실)의 연구과제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는「2015년도 하 반기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과제)」에 선정되었 다. 선정된 연구과제는「간극 결합 조절기전 규명을 통한 신개념 난청예방 제어기전의 발굴」로 향후 2 년(2015.11.01~2017.10.31)간 매년 2억 원씩 총 4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지난 10년간 난청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난청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 등의 치료방법이 최

선이지만 경제적 부담과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 여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기여도가 매우 낮은 질환 중 하나다. 이미 국내외에서 난청 기전 연구가 다수 보고되었으나, 아직까지 난청에 대한 기전이해가 부 족한 현실이다. 또한 난청은 원인이 복잡하여 다각 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연구의 대부분이 세포자멸 사인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에만 집중되어 왔다.

이에 정연훈 교수 연구팀은 난청이 유도되는 청각 세포 사멸 과정에서 내이 특수 채널구조인 간극결합 을 통한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 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미 선행연구를 통해 간 극결합 채널과 이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커넥신이 항 암제가 유도하는 청각세포 사멸 촉진 과정에 관여하 고 있음을 밝혀냈으며, 이를 억제하여 청각소실 예방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간극결합 의존적-세포들간의 신호전 달을 통해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저분자 물질을 발굴 하고, 나아가 간극결합 및 저분자 물질 조절을 기반으 로 한 난청 예방 제어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간극결합 채널을 통과하는 1kDa이 하의 저분자 물질을 스크리닝하여 청력기능에 기여 하는 역할과 이를 조절하는 방법과 효과를 제시하고 자 한다. 또한 종양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항암효과 는 유지하면서 이독성 난청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안전성까지 확보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청각세포 손상기전에서 간극결합-커 넥신으로 접근하는 연구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제어기전을 정립하고 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책임자인 정연훈 교수는『이번 연구가 향후 난청 뿐만 아니라 소음성·노화성·약물성 난청과 이 명 및 어지럼증, 간극결합이 중요한 다른 장기 등 다 양한 연구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다』고 말하며,『앞으로도 난청의 기전규명과 약제 개발, 귀구조물 재건 등 난청 연구에 매진하여 세계 적인 수준의 연구실을 갖춘 아주난청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2015 하반기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뇌졸중 치료제 개발」

부학교실 서해영 교수의 연구 과제가 미래창 조과학부의「2015년도 하반기 바이오·의료기 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연구과제의 제 목은「기능강화인자를 이용한 중간엽줄기세포기반 뇌졸중 치료제 개발」로 향후 5년(2015.11.01

~2020.7.31)간 매년 4억 원씩 총 20억 원의 연구비 를 지원받는다.

뇌졸중은 뇌혈류의 장애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 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뇌졸중의 경우 혈전용해 술과 물리적 혈전제거술 등으로 초기 사망률이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은 초기에 일어나 는 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허용시간이 짧아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일차 로 죽은 세포에서 나온 독성이 이차적인 세포사멸을 유도하게 되어 대부분의 뇌졸중 환자는 운동기능 상 실, 인지기능 장애 등 평생 신체적인 장애를 갖게 된 다. 뇌에도 다른 장기처럼 줄기세포가 소수 존재한 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세포 역시 손상되면 자발적 으로 재생되지 않아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 다. 최근 뇌의 재생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닌

줄기세포가 뇌졸중 치료제로 모색되고 있으나, 이미 뇌가 손상된 만성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미미 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서해영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 금까지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 알려진 성체줄기세 포의 일종인「중간엽줄기세포」를 골수에서 분리하 여 치료효능을 강화시킨 뒤 만성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미래형 신기능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 다. 이미 서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이와 관련된 기 술의 효능을 동물모델에서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술이 임상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안전성과 유효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예정 이다.

서 교수가 보건복지부의「2014년 첨단의료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는

「뇌종양 치료기능 항암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연 구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이 만성뇌졸중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산 한 고품질의 골수 유래중간엽줄기세포를 사용하여 향후 실용화에 필요한 연구기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해영 교수는『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치료제 는 만성뇌졸중뿐만 아니라 뇌조직이 망가지면서 발 생하는 다른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이는 국내 기술진 의 원천기술로써 향후 실용화가 되면 우리나라 의료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 2015 하반기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과제) -「간암의 진단과 치료 연구」

학 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암 세포에만 작용하여 증식과 성장을 막 는 표적 치료제가 효과적인 치료지만, 유일하게 사 용되고 있던 간암 표적 치료제(소라페닙)의 경우에 는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가 많아 효과가 미미하다.

암의 진행과정에는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많이 나 타나는데, 이는 새로운 신호체계를 개시하여 암세포 의 성장, 악성화, 세포사멸 저항성 및 항암제 내성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새롭게 합성하고 있음이 보고되 었다. 이에 윤계순 교수 연구팀은 선행연구에서 간 암세포주를 중심으로 미토콘드리아 손상과 연관되 어 간암 악성화를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찾은 바 있다. 이러한 선행 기술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그 동안 확인되지 않은 간암의 악성화와 항암제 내 성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발굴하고 그 조절기전 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윤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인포매틱 기 술로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있는 간암에서 발현이 변

화학교실 윤계순 교수의 연구과제가 미래창조 과학부에서 주관하는「2015년도 하반기 중견 연구자지원사업(도약과제)」에 선정되었다. 윤 교수 의 연구 제목은「미토콘드리아 손상성 대사전환 의 존형 간암 악성화 조절기전 규명을 통한 한국인 간 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 바이오 마커 발굴」이다.

국내 중·장년층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간암 은 초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 시기가 늦다 보니 절제 술이 불가능하거나 간경변이 함께 있어 일반적인 화

화하는 유전자들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핵심 조절 유전자를 탐색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한 후, 3D 암세 포 배양기술과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그 작용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잘 알려지 지 않은 간암 악성화의 다양한 활성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대사전환과 연관성을 규 명하고 간암에 대한 새로운 진단과 치료 전략을 제 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연구 책임자인 윤계순 교수는『이번 연구가 앞으 로 간암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유용한 연구가 되어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나아가 간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에 대한 새로운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 될 수 있기를 기대한 다』고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 연구는 향후 3년(2015.11.1~2018.10.31)간 매 년 3억 원씩 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평가 후 최장 9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연구성과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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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교수, 난치성 담관담석증의 표준 치료법 확립

의학리포트 2

난치성 담관담석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로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이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로 이 시술의 의미나 적응증, 구체 적 시술방법과 기구 사용에 대하여는 의사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표준 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담관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응결되거나 침착되어 담관 내에 서 돌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고령화로 담관담석증 유병율이 점점 증가하 여 국내·외에서 중요한 소화기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담관은 위치에 따라 간내담관과 간외담관으로 나뉘는데, 장과 직접 연결되는 간외담관 에 생긴 담석은 복통과 황달을 자주 일으키고 급성 담도염과 급성췌장염 그리고 환자를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패혈성 쇼크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치성 담관담석증의 치료법「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가 최 근 이 치료법에 대한 세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난치성 담관담석증 의 표준 치료법을 확립했다.

담관담석증은 유병율이 높아 전 세계에 연구자는 많지만 담관담석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표준화는 이뤄지지 못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자가 세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한 일은 의학계에서 매우 드물고 국내 소화기학 역사에서도 처음인 매우 고 무적인 일이다.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장과 연결된 담관 입구의 좁은 통로인 담도괄약근을 직경 12㎜ 내지 20㎜에 달하는 큰 풍선으로 한번에 확장시켜 큰 담석을 제거해 내는 가장 선진한 담관담석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현재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고 관련 연구논문도 가장 많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해에 김진홍 교수가 세계 각국의 담도 질환 대 가를 국내에 초청하여 국제회의를 열고 내시경적 큰풍선확장술의 정의, 적응증, 시술방법, 성적 및 합병증에 대해 토론하고 투표를 통해 합일점 을 찾아내 도출한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 이 분야에 권위 있 는 학술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5.37)에 김진홍 교수가 교신저자로「난치성 담도담석의 새로운 내시경적 치료법의 세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2015년 7월 온라인판 게재, 12월 지면 게재 예정).

김진홍 교수는 국제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계기에 대하여『내시경적 유 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세계적 붐을 일으킨 사 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후학들에게도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전하며 표 준화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30년간 합 병증과 경제적인 부담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보면서 환자에게 안전하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할 치료 혜택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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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남 희 교수 / 정신건강의학교실

갑작스럽게 찾아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포 「공황장애」

사실 공황발작은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현대인에게서 의외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꽉 막힌 교통체증이 있는 도로 위, 자기공명영상(MRI) 의료기기 속과 같이 좁고 제한된 공간, 사람이 붐비 거나 낯선 공간,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느닷없이 찾아올 수 있 다. 이렇듯 다양한 공간과 상황에서 발생한다.

공황발작이 나타난다고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지는 않아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전 에 없던 공황발작이 발생했다면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특별한 스트레스나 신체적인 원인 때문이 아니며 공황발작이 또 나타날 까봐 지속적으로 걱정하는 예기불안, 이 때문에 특정 상황을 피하려는 회 피행동 등 비적응적 변화가 한 달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진단된다. 국내 공황장애 유병률은 1∼2%이며 공황발작은 3∼4%

로 더 흔하다. 대부분 공황장애 환자는 처음에 심장이나 다른 신체에 문 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에 여러 차례 방문하거나 여러 진료과 를 다니면서 검사를 받는다. 그러다 보면 오랜 기간 고생하며 만성화되고 진단이 늦어 정신건강의학적인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 화되면서 광범위한 공포증이나 우울증까지 경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공황장애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

일단 공황장애로 진단되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을 잘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의 증상, 진단,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공황 장애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 일 까? 먼저 공황장애는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원 래 위험한 상황에서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예민해진 뇌의 경보기가 자꾸 울리는 상황으로

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터질 듯이 심장이 뛰거나 가슴이 답답해지 면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가? 식은 땀 이 나면서 어지럽거나 손발이 저리고 온 몸이 떨리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 질 것 같거나 죽을 것 같은 무서운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만약 이런 증 상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 공황발작

최근 방송을 통해 이경규, 김구라, 차태현 등 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 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공황」은 짧은 시간에 불 안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촉발된 불 안이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막아 최악의 상황이 예측되면서 감정이 걷 잡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된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식은 땀이 나는 등 불안으로 인한 신체 반응이 인식되면, 몸의 이상처럼 느껴 져 순식간에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과 공포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것 이 바로 공황발작이다.

공황발작의 고통은 매우 크다. 무섭고 끔찍한 고통이 또 다시 엄습하지 는 않을까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긴장하게 된다. 전에는 즐겁거나 마음 편 하게 했던 일도 더 이상 그렇게 하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 무서운 느낌 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동과 상황을 가능하면 피하게 된다.

지하철을 타거나 붐비는 장소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무서운 증상이 다 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견뎌 낼까?」혹은「어떻게 하면 재빨리 빠져나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를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때로는 집 에서 쉬고 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에 느닷없이 무섭고 고통스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은 자기 신체 감각(호흡이나 두근거림, 혈압 등)에 지나칠 정도 로 신경을 쓰게 된다. 이는 아주 사소한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도 혹시 그 무서운 느낌이 다시 엄습해오는 신호가 아닐까 하고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신체에는 이상이 없으며 이러한 증상으로 죽지 않는다. 현재까지 공황장애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 으로 주로 설명되고 있다.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시상하부-뇌하수체

-부신피질 시스템의 조절이상, 뇌간(Brainstem)의 호흡관련 물질(유산 염, 이산화탄소)에 대한 과민반응 등이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불안 반응을 중개하는 뇌 편도핵의 과민성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심리사회적으로는 어릴 때 부모의 상실이나 분리 불안의 경험이 있거 나, 실제로 가까운 사람을 상실하는 경험,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 은 이후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인지행동이론에 따르면 불안이 학습이나 조건화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만약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속에서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한 경우에는 지 하철만 타면 이전에 겪었던 공황발작을 떠올리게 되어 쉽게 불안해지게 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심리치료로 나뉜다. 특히 약물치료는 공황발작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반 복되는 발작에 대한 심한 예기불안을 겪는 환자에게 발작이 조절될 수 있 다는 경험을 하게 하는 데에 중요하다.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 닌 재흡수 억제제가 주로 사용되며 치료효과가 좋고 습관성이 없는 안전 한 약물이다. 단, 효과가 나타나는데 보통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 에 치료 초기에는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항불안제 약물을 병용하기도 한 다. 이 약물은 바로 불안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나 습관성이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일단 공황 증상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적어도 8∼12개월 가량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공황발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다시 그런 고통스러운 발작을 경험할까봐 항 상 불안해한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도 자꾸 피하게 되고 점점 두 려워하는 상황이 잦아진다. 인지행동치료란 이런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같이 알아내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치료다. 사 소한 신체변화를 공황장애와 연관시키지 않고, 증상이 일정시간 내(보통 10분 이내)에 끝나며 생명에 전혀 위협되지 않는다는 것을 치료를 통해 이해한다. 그리고 예기불안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또한 긴장을 이완시 키는 이완훈련이나 호흡훈련,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노출요법 등 이 인지행동치료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황장애는 누구나 생길 수 있는 병이 지만 치료가 잘되는 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 가 드물고 만성화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용기를 내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공황발작이 있는 경 우에는 커피, 술, 담배 등이 발작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 으며, 수면습관이 바뀌어도 발작이 올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명인과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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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수영하는 법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수영선수 어깨」라는 질환은 어떤 질환인가요?

수영은 부력의 영향으로 여러 유산소 운동 중에서 다리 관절이나 무릎 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은 운동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수영을 할 경우에는 근육이 감당할 수준이 넘어서거나 잘못된 수영자세로 인해 부상을 입게 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테니스 엘보우(Tennis Elbow, 외상과 염)나 골퍼스 엘보우(Golfer’s Elbow, 내상과염)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 았을 것이다. 하지만「수영선수 어깨(Swimmer’s Shoulder, 어깨 충돌증 후군)」는 생소할 것이다. 수영선수 어깨는 수영선수에게 가장 흔하게 발 생하는 어깨 부상 중 하나로 반복적으로 팔을 돌리거나 접었다 펴면서 어 깨 관절 주변의 힘줄과 뼈가 충돌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자유형과 접영은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영을 한 후 팔이 위로 잘 올 라가지 않는다면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일 시적으로 나타나는데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지만 만약 증상이 수개월 이 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영을 하면서 나타나는 통증의 치료법과 예방법은?

접영과 자유형은 다른 수영 자세보다 어깨 통증을 잘 유발시킨다. 자유 형의 경우 뒤로 뻗은 손을 가져와 다시 물을 잡을 때(손의 입수 동작 시), 어깨 관절이 과하게 안쪽으로 회전되어 엄지 손가락부터 들어가거나 몸 의 중심선 너머로 손이 입수하게 되면 어깨 힘줄이 자극되는 시간이 늘어 나 통증이 일어나기 쉽다. 잘못된 손의 입수 자세는 여러 원인으로 나타 나겠지만 코어 근력이 약해 몸이 흔들린 경우라면 반드시 수영 전에 물 밖에서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또 배영과 마찬가지로 자유형 은 양 팔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코어 근력이 약하면 몸통의 롤링(Rolling) 이 부족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어깨힘줄에 전 달되면서 어깨통증이 나타난다.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은 어깨통증을 예방 할 뿐만 아니라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줄임으로써 물저항을 감소시 켜 수영 속도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나타난다.

아주스포츠의학센터 윤승현, 이두형, 김범택, 박영욱 교수가 운동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독자를 위해 매달 한 가지씩 알려준다.「재미있는 스포츠의학」코너를 통해 일상에서 많이 하는 운동에 대한 올바른 자세와 부상, 치료법 그리고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살펴보자.

장시간 수영을 하다 보면 근육 중에서도 특히 전거근(Serratus anterior)에 피로가 누적되어 어깨 힘줄이 압박되고 어깨 통증이 나타난 다. 이를 위해 전거근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영을 할 때는 소의 둥근 어깨(Round Shoulder)라고 불리는 어깨가 앞으로 꾸 부정해지는 자세가 오래 유지된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기 위해 가슴 앞쪽 근육 특히 소흉근을 집중적으로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통증 예방에 좋다.

어깨 통증 외에도 수영할 때 나타나는 통증과 예방법은?

반복되는 평영킥은 무릎 안쪽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평영킥을 할때 무릎은 구부린 상태에서 외회전(바깥으로 돌아감)을 하게 된다. 이때 무 릎 관절 안쪽에 위치한 무릎 내측인대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데 이것이 인대 손상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릎 내측 부위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고, 햄스트링(허벅지 근육) 과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의 근력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 막으로 장시간 평영으로 수영하는 것 보다는 가끔 평영 이외의 영법으로 수영하는 것이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통증 역시 잘못된 수영 자세에서 발생한다. 접영을 하는 경우 몸이 다리와 부드러운 흐름을 유지하면서 힘이 전달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 지 못한 경우에는 순전히 허리 힘으로 상체를 수면 위로 올리게 되면서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 전 워밍업과 척추 관절의 스트 레칭이 매우 중요하다. 자유형의 경우 머리를 들게 되면(목이 뒤로 젖혀 진 자세) 엉덩이와 다리가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이것을 발차기로 극복 하려다 보면 허리가 너무 젖혀져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코어 근육 과 지구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통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

목 손상은 종종 잘못된 자세 때문에 발생한다. 자유형을 하면서 시선을 전방에 주기보다는 아래쪽 수영장 바닥을 바라봐야 척추와 머리가 일직 선을 이루어 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적어진다. 숨을 쉬는 동작을 할 때 몸통 회전(롤링)을 하지 않아 지나치게 목을 돌려야 하는 경우나 고개 를 치켜들면서 호흡하는 동작 또한 목 통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평영이나 접영을 할 때에도 자유형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아래에 주면서 머리와 척 추를 일렬로 유지하는 것을 염두 해야 한다. 배영을 할 때에는 목의 앞쪽 근육이 영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수영 거리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

통증 없이 효과적으로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자유형, 접영, 배영, 평영 으로 구분되는 수영법에 대한 올바른 기초자세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 다. 입수 전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준비운동을 하고 일정시간 동안 수영을 한 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수영법으로 부 상 없이 건강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시키 는 기초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 두 형 교수 / 정형외과학교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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