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을 키워주는 서·논술형 평가(중등)
진단∙형성평가로서의 서∙논술형 평가의 활용
학습요소 추출 및 평가요소 선정
1 진단∙형성평가로서의 서∙논술형 평가의 활용
1) 진단평가란 무엇일까요?
진단평가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다음의 동영상을 같이 살펴봅시다.
진단평가 예시
의사: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어요?환자: 속이 불편해서 음식을 먹기가 어려워서요.
의사: 언제부터 불편하셨죠?
환자: 한 2,3일 된 것 같아요.
의사: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있으시죠?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병원을 가면 의사는 증상이 어떠냐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합니다. 이는 환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업 전에 학생을 파악하기 위한 평가를 진단평가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이 소유하고 있는 특성을 체계적으로 관찰, 측정하여 진단하는 평가로서 사전 학습 정도를 포함하여 학생의 적성, 흥미, 동기 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2) 형성평가란 무엇일까요?
형성평가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다음의 동영상을 같이 살펴봅시다.
형성평가 예시
의사: 처방해 드린 약을 3일간 드시고 다시 병원을 들러주세요.-3일 후-
의사: 좀 어떠셨어요?
환자: 속이 매스꺼운 증상은 거의 없어졌어요. 그런데 밥을 먹고 나면 여전히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어요.
의사: 그러시군요. 지난번에 처방해 드린 약 드시고 몸이 붓거나 그러진 않으셨죠?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처럼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 후에는 의사가 의도한
평가 문항
A국가의 선거 원칙, 무엇이 문제인가?
가상의 A국가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다음 A국가의 선거 원칙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합니다. 즉, 형성평가는 교수‧학습이 진행되는 중간에 학생의 학습 상태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평가를 의미합니다.
3) 진단‧형성평가에서 서‧논술형평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진단평가와 형성평가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의 사전 학습 상태 또는 현재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여 추후 수업의 방향을 수립하기 위함입니다. 수업 중에 진단평가나 형성평가를 실시할 때에는 수업 도입이나 전개에서 간단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채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선택형 문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학년 초나 학기 초에 일 년, 또는 한 학기의 수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진단평가를 실시하거나 장기간 투입되는 수업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형성평가를 실시할 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서‧논술형평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단평가를 통해서 교사는 이후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선수 요건이 되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수 요건이 되는 학습 내용은 주로 해당 교과의 주요 개념이나 원리가 해당됩니다. 학생들이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논술형평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간단하게라도 글로 설명하도록 하면 학생이 어떠한 수준으로 알고 있는지, 어떠한 오개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형성평가에서도 마찬가지입입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진단평가나 형성평가에서 서‧논술형평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에 ‘[9사(일사)04-02] 선거의 기능과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제도 및 기관에 대해 조사한다.’ 성취기준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선거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를 진단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서술형 평가 문항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형 평가 문항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민주 선거의 네 가지 기본 원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를 비롯하여, 각 기본 원칙을 실제 사례와 비교하면서 적용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서술형 평가 문항과 학생들의 예시 답안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경우 추후 학습을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를 고민해 봅시다.
서술형 평가 문항과 학생들의 예시 답안
1.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만 30세 이상~만 70세 이하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2. 재산이 10억 이상인 사람은 투표용지를 두 장 받을 수 있다.
3. 투표 직후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용지의 인증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 공개 하여야 한다.
4. 거동이 불편하거나 해외 출장 등으로 투표소에 올 수 없는 사람은 부모 또는 형제･자매, 자녀를 통 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하도록 할 수 있다.
1. A국가의 네 가지 선거 원칙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두 찾아서 서술하시오.
(*조건: 민주 선거의 네 가지 기본 원칙과 관련지어 서술할 것)
예시 답안
◉ 학생답안1
첫 번째 원칙에서 대학 졸업 이상이라는 학력 기준과, 만 30세 이상~만 70세 이하라는 연령 기준을 제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과, 30세 미만의 성인 및 70세를 초과하는 노년층의 선 거권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이 원칙은 일정 연령 이상의 국민 누구나 선거에 참여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보통 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두 번째 원칙에서는 재산 수준에 따라 사람들에게 투표용지 개수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다. 재산은 투표 용지를 다르게 배부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동등한 표의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평등 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세 번째 원칙에서 투표용지 인증 샷을 찍어서 SNS에 공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투표한 내용 이 공개되어 비밀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네 번째 원칙은 본인 대신 투표를 해주는 대리인을 허용하고 있는데, 대리인이 본인의 의사와 다른 내용 으로 투표할 위험이 있어 직접 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 학생답안2
1. 학력과 나이에 의한 차별이 나타나므로 만19세 이상이면 누구나 1표를 행사하는 보통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2. 재산이 많은 사람의 표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등 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3. 투표용지 인증 샷을 찍어서 SNS에 공개하는 것은 비밀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4. 부모나 형제자매도 본인이 아니므로 직접 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 학생답안3
4. 거동이 힘들 경우에는 저렇게 하는 게 맞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는 대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형 제자매가 대신 하는 것은 부모 자녀 관계에서 대리하는 것 보다 비밀 보장이 안되므로 반대한다.
평가 문항
여러분은 지난 학기에 여러 가지 물질의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상태 변화 시 나타나는 현상을 입자 모형 으로 설명하는 것을 학습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과제를 수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당시에 어려웠던 점 이나 잘한 점, 해결이 안 된 점, 추가로 배우고 싶은 점 등을 자유롭게 기술해 봅시다.
이처럼 개념이나 원리 외에도 학생의 이전 학습과 관련한 성공 경험이나 실패 경험, 현재 학생의 자신감, 학습 동기 등과 관련하여 자신의 상태를 간략하게 서술하도록 하여서 학생의 정의적 상태에 대한 진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 문항을 살펴보면서 학생의 정의적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 어떠한 서술형 평가를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학생의 정의적 상태를 진단 관련 문항
찌그러진 페트병에 액체 아세톤을 넣고 가열할 때,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관찰되었다.
○ 액체 아세톤의 양이 줄어들었지만 질량이 변하지 않았다.
○ 액체 아세톤이 완전히 없어졌고 페트병 부피가 증가하였다.
처음 페트병 속 액체 아세톤 입자 모형이 그림 (가)와 같을 때, 기체 아세톤의 입자 모형을 그림 (나) 에 그리시오.
또 그렇게 그린 이유를 관찰 결과와 관련지어 입자 수, 입자 사이 거리로 설명하는 글을 쓰시오.
평가 문항
￭ 정우와 희수는 다음과 같은 규칙에 따라 윷 대신 서로 다른 동전 4개를 사용하여 윷놀이를 하고 있다.
윷패 도 개 걸 윷 모
동전 앞면의 개수 1 2 3 0 4
이동하는 칸의 횟수 1 2 3 4 5
오른쪽 그림에서 A는 정우의 마지막 말이고 B는 희수의 마지막 말이다. 이번 차례가 희수이고 상대방 말
2 학습요소 추출 및 평가요소 선정
1) 총괄평가란 무엇일까요?
앞서 진단평가와 형성평가를 의사의 치료 과정과 비교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특정 기준에 근거하여 최종적으로 환자의 완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이나 교육 행위가 종료되면 학생이 교육목표에 달성하였는지를 종합적으로 판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평가가 총괄평가입니다. 교수‧학습이 종료된 이후에 학생들의 학습목표 도달 여부를 판정하여 진급이나 진학 자격을 판단하거나 교육의 책무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총괄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의 신뢰성이나 공정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합니다.
2) 총괄평가에서 서‧논술형평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총괄평가는 교수‧학습이 종료된 이후에 학생들의 학습목표 도달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총괄평가에서 서‧논술형평가를 활용할 때에는 학습목표 도달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성취기준과 관련한 평가 요소를 구체적으로 추출하고 이들 평가 요소를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문항이 개발되어야 하고, 해당 평가 요소를 어떻게 채점할 것인지, 채점기준 또한 구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평가 도구 개발 시 선택형평가보다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지만 그만큼 학생의 도달 수준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총괄평가에서 서‧논술형평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의 ‘[9수05-05] 확률의 개념과 그 기본 성질을 이해하고,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성취기준과 관련하여 ‘문제 해결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을 함께 통합하여 평가를 하고자 할 때 다음과 같은 서‧논술형 문항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
‧논술형 문항을 활용 예시
평가
영역 평가 항목 평가
척도 채점 기준
확률
확률의 뜻을 이해하고, 계산하기
3 희수가 동전을 던져 나오는 모든 경우의 수를 옳게 구하고, (1), (2), (3)을 모두 옳게 구한 경우
2 희수가 동전을 던져 나오는 모든 경우의 수를 옳게 구하고, (1), (2), (3) 중 2가지 또는 1가지를 옳게 구한 경우
채점 기준
을 잡으면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고 할 때, 이번 차례에서 희수가 이길 확률을 구하는 과정과 답을 쓰시 오.
이 문항은 문항에서 주어진 상황을 잘 이해하고 희수가 이기려면 걸, 윷, 모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 후 확률의 뜻과 성질을 이용하여 각 경우의 확률을 구함으로써 희수가 이길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 상황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의사소통하는 역량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이 문항을 활용하여 평가를 할 때에는 희수가 이길 확률을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윷놀이의 규칙을 알지 못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필요 시 윷놀이의 방법을 안내하고 윷 대신 동전을 사용하여 윷 패의 의미를 알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문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관련 성취기준뿐만 아니라 수학과의 교과 역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채점 기준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의도에서 개발된 채점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개발된 채점 기준
확률의 성질을 이용하여 계산하기
2 희수가 이길 확률을 (1), (2), (3)에서 구한 확률(또는 경우의 수)의 합으로 옳게 구한 경우
1 희수가 이길 확률을 옳게 구하지 못하였으나, (1), (2), (3)에서 구 한 확률(또는 경우의 수)의 합으로 계산을 시도한 경우
0 그 외의 오답
문제해결 /의사
소통
주어진 문제 상황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
우수
희수가 이기려면 걸, 윷, 모가 나와야 함을 알고 걸, 윷, 모가 나오 는 경우로 각각 구분하여 희수가 이길 확률을 구하는 과정을 논리 적으로 설명한 경우
보통
희수가 이기려면 걸, 윷, 모가 나와야 함을 알고 걸, 윷, 모가 나오 는 경우로 각각 구분하였으나, 희수가 이길 확률을 구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경우
미흡 희수가 이기려면 걸, 윷, 모가 나와야 함을 알지 못했거나, 걸, 윷, 모가 나오는 경우로 각각 구분하지 못한 경우
채점기준은 제시한 바와 같이 ‘확률’과 ‘문제해결/의사소통’의 두 가지 평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확률’ 영역에서는 구체적으로 ‘확률의 뜻을 이해하고 계산하기’, ‘확률의 성질을 이용하여 계산하기’의 평가 항목이 설정되었고
‘문제해결/의사소통’ 영역에서는 ‘주어진 문제 상황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가 구체적인 평가 항목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러한 평가 항목을 채점할 때에는 구체적인 점수를 부여하는 채점 척도를 사용할 수도 있고, ‘우수-보통-미흡’과 같이 도달 수준 정도로 구분하는 척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