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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ee’s Report Psychoanalysis 2010;21:62-64
Seminar with Dr. Colarusso
Myoung Hwan Choi
Department of Psychiatry, Yuseong Sun General Hospital, Daejeon, Korea
Dr. Colarusso와의 세미나 참관기
최 명 환
유성선병원 정신과
ISSN 1226-7503 Copyright ⓒ 2010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미술대전이나 기타 전시회를 관람할 때면 도대체 저 작품 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도 없고 또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몰라서 무식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본 것을 통해서 더 깊어진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학 회에서의 공부는 내게 환자를 더 깊게 볼 수 있는 놀라운 렌즈 를 선물한 것은 물론이고 세 명의 외국 분석가를 가까이서 만 날 수 있는 선물을 주었다.
Dr. Sachs와 반나절 서울 시내 관광을 부탁 받았을 때 그 전까지 외국인과 단 둘이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 본적 이 없는 나로서는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마치 처음 본 남자한테 결혼을 약속한 여자 같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일단 하겠다고 하고 Dr. Sachs를 만나러 갔다. 내가 긴장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Dr. Sachs는 오랜 친구처럼 나를 편하게 대해주었고 우리는 백화점에 가서 가방을 같이 사고 호텔에서 차를 마셨었다. 그러는 동안 내 긴장은 서서 히 풀렸고 나도 모르게 짧은 영어로 내 자신에 대해 이런 저 런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꼭 분석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역시 분석가는 남다른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자신 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사정상 정작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못했었다. 두 번째 만남은 Dr. Le- vinson과의 세미나를 통한 만남이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 에 증례 발표를 지원했지만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과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 혹시 나 때문에 대 한민국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도매금으로, 낮은 수준으로 매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굉장히 부담 을 많이 느꼈던 자리였다. 이런 내 기우와는 다르게 역시 대
가들은 나를 편안하게 리드를 하면서 내 제한된 자료에도 심도 있게 환자를 이해했고 내가 간과했던 부분들을 하나하 나 가르쳐주었다. 물론 나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으셨다. 그 도움이 환자와의 작업을 더욱 편안하게 해 주었다. 이런 경 험들이 나에게 2009년 Dr. Colarusso와의 세미나에 주저 하 지 않고 증례를 제출하게 했던 것 같다. 세미나 하기 얼마 전 나는 환자 치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 2회하 던 정신 치료에서 카우치를 사용한 주 4회로 치료를 전환했 었고 전환 후 생긴 환자의 감정들, 분석으로 전환한 것에 대 한 나의 부담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했었고 힘든 시간들을 보 내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도 개인 supervision을 통해 많 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내 심적인 부담은 나 를 굉장히 힘들게 하고 있었다. Dr. Colarusso와의 만남은 나의 이런 부담을 한순간에 덜어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 환자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이해는 물론이고 치료자 의 부담과 현재의 문제점까지도 이해를 해 주셨고, 이로 인 해 내 치료에 내가 확신을 가지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증례 발표 후 사석에서는 분석가가 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고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자유 시간은 어떻게 관리 하라는 등의 말씀이 마치 초년병인 후배에게 대선배가 전해주는 충 고 같이 여겨졌으며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의 느낌보 다는 좋은 마을 어르신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섯 명 가량의 외국인 분석가를 만나보았다.
잠깐의 만남을 가지고 어떤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 경솔할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영어에 대한 부담에 도 불구하고 참 편안하다는 점이었고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서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또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하시고 빠른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이 인상적 이었다. 이것이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오랜 분석가
Received: February 2, 2010 Accepted: February 23, 2010 Address for correspondence: Myoung Hwan Choi,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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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 Choi
로서의 습관이 몸에 배인 것처럼 여겨졌고 우리 나라의 선 생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나중에는 이와 비슷한 모습을 지녀야 하는 것으로 느꼈으며 이런 태도 를 본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증 례 요 약
환자는 38세의 부모님과 동거를 하고 있는 직장 다니는 여성이었다. 상대방의 성기가 떠오르는 강박증 때문에 고교 시절부터 힘들어했으며 대인관계에서 친밀함을 형성하는 것 또한 어려워하고 있었다. 자신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인지치료, 정신치료 등을 시행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하며 이무석 교수님께 치료받기를 원했으나 거리가 멀어 같은 지역에 있는 치료자를 소개받고 2008년 4 월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환자의 문제가 단순히 인지 치료 등으로 다뤄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치료자는 정신 분석적 정신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환자의 문제의 근원을 탐 색하려 하였다. 2008년 9월 정회원 모임에서 증례발표를 하 게 되었고 이때 지도 감독의 필요성을 느껴 현재의 지도 감 독자에게 지도 감독을 받게 되었다. 당시 환자의 치료 방식 에 대해서 지지적인 정신 치료와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 중 어떤 것이 더 적절한지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지 도 감독을 받으면서 주 3회로 늘여서 진행하게 되었으며 환 자는 치료자에 대한 전이를 키워나갔고 초기에 이야기하던 강박증에 대한 호소는 거의 듣지 못하였다. Dr. Levison의 방한 때 증례를 발표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내게 힘이 되는 여려가지 견해를 제시해 주셨고 이를 통해서 치료에 더 욱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주 3회 로 치료하던 도중 환자의 성애적 전이는 더 깊어지고 치료 외의 문제보다는 치료자와의 문제가 주된 주제가 되었다. 환 자가 가져오는 많은 주제들이 모두 치료자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에서 카우치의 이용을 권유 받게 되었고 주 4회 카우치를 사용한 치료로 전환하게 되었다. 환자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비난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냉 정하게 평가만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치료자에게서 발견하 고 있었고 이에 대한 해석과 명료화가 시도되었으나 기저에 있는 성적인 전이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지 도 내 용
인상 깊게 기억되었던 것을 위주로 정리를 해 보았다.
첫째, 치료자의 태도: 내가 의심하지 않고 환자의 설명을
받아들였던 부분에 대해서 왜 그런지 궁금해 하고, 물어봐 서 정확하게 확인해야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의문을 가지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내가 의문을 갖지 않 던 많은 것들, 환자가 설명하는 이유에 그저 수긍하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했던 것들에 대해서 ‘왜 그게 그렇게 되었 을까?’하고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 게 생각되지만 막상 환자를 마주하면서는 ‘아! 그렇구나’ 하 고 넘어갔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탐색하고 의문을 가져야 했 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치료자나 분석가가 환자에 대한 ge- nuine concern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아마도 이런 태도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저 환자의 이 야기를 듣고 따라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환자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것으로는 치료자가 환자에게 궁금한 것이 있고 확인을 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을지라도 치료자가 주도 적으로 그것을 묻기 보다는 환자가 연상하는 대로, 환자가 꺼내는 자료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치료 중에 환자의 말을 듣고 어떤 것이 떠오르면 그 생 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환자의 말하는 내용과 무관하게 그 주 제를 다뤘던 적이 많았던 것이 생각났다. 자유연상을 하라고 환자에게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치료자가 먼저 이끌어 간 적 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치료가 긴 시간 동안 이뤄지 고 중요한 주제는 결국 언젠가 다시 나오게 되고 그것이 환 자 자신의 언어로 나올 때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Dr. Colarusso는 자유연상이 단순하게 치료 방법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치료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
라고 하였다. 자유연상은 어디에서도 어떤 사람과도 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며 이런 특별한 경험이 환자가 변화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환자를 안심시
키고 격려하고 도와주는 지지적 기법이나 해석만이 치료적
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했던 것이 그 동안 환
자의 편에서 환자의 연상을 따라가는 것을 어렵게 만든 것
같다. 내가 환자를 이해하려 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든지 이곳에서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환자에게 직접
적인 치료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는 실재로 환자의 이야기를 이전보다 더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중립적인 태도와 익명성의 중요함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그것이 자유연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서이며 자유연상이 단지 무의식적 내용뿐 아니라 그 자체로
치료적일 수 있다는 것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고 그것이
Seminar with Dr. Colaru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