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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뭄 사례와 농업생산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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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해외가뭄 사례와 농업생산 동향

장 태 일 전북대 조교수 tjang@jbnu.ac.kr

최 진 용 서울대 교수 iamchoi@snu.ac.kr

1. 머리말

21세기의 최고 이슈 중 하나인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 을 앓고 있다. 최근 이러한 이상기후의 발생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 며,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전지구 평균기온(1-11월)은 20세기(1991-2000년) 평균기온(14℃)보다 0.68℃

높았으며,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http://www.ncdc.noaa.gov). 이상기후에는 가뭄, 이상기온, 호우, 대 설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2015년 5월 강원도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건조주의보가 발령되었다. 2015년 3월 전북 의 강수량이 90.mm로 평년의 80% 수준에 있으며, 도내 2,247개 저수지 의 저수량도 평년의 87%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물부족으로 인한 영농 차 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북한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전 주민을 상대로 모내기 총력전에 뛰어들라고 촉구하는 사설을 노동신문에 기재하 기도 하였다.

이러한 가뭄 등의 이상기후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중앙 일보(2015.05)에 의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야채값이 한 달 전에 비하여 2배 이상 올랐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물부족으로 경작기 가 줄면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야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름철 과일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뭄으로 물 사용량이 줄면서 특 히 물이 많이 필요한 벼 경작지가 크게 줄고 있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조심 스럽지만 미국의 곡물 가격상승이 이어진다면 쌀 가격뿐만이 아니라 사료의 가격 상승이 결국에는 육류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식료품 가 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중앙일보, 2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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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이상기후에 의한 주요 가뭄발생 현황(2000-2010년) (출처: WMO)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현재까지 세계적 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농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치 고 있다. 특히, 가뭄은 주기적으로 농업용수 부족 을 야기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뭄으로 인한 농업 피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농산물 감소 로 식량 부족과 가격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2008 년에는 가뭄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곡물값 폭등 으로 전 세계가 식량난을 경험하였고, 물사용 측 면에서 미국은 멕시코 및 캐나다와 물분쟁을 겪 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봄가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농업가뭄 피해사례와 그에 따른 농업생산에 의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세계적인 가뭄의 개황

그림 1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가뭄을 우리나라의 주요 식량 교역 국가 및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미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진 아프리카 이외에도 전 세계의 곡물 교역에 영향이 큰 미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그리고 중국에서도 가뭄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 으며, 향후 가뭄으로 인한 세계적인 식량 위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표 1은 최근 5년 동안 지구촌에서 발생한 대표 적인 가뭄 피해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현 상은 지구 온난화, 엘리뇨/라니냐, 북극 진동 등 다양한 현상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 “기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소우 지역은 한발과 가뭄이, 다우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빈발하고 있다.

그림 1 및 표 1의 내용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식량소비가 큰 중국도 가뭄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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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지구촌 대표적 가뭄 피해 사례

년도 발생국가 피해 사례

2011

중국 미국

- 동부 산둥성에 60년만의 겨울 가뭄으로 24만 명의 식수난과 400ha 농경지의 급수난 발생

- 중부 및 서남부 지역 9개 주에서 극심한 가뭄이 수개월 지속되어 텍사스 서부에서는 산불이 발생하여 40만여 ha 전소 및 소방관 사망

2012

중국 미국 브라질 크로아티아

북한

- 1월 장시성에서 겨울 가뭄으로 100만여 명이 식수난, 6월에는 원난성에서도 6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300만여 명이 식수난과 경제손실 1조 7천억 원 발생

- 봄부터 여름까지 중부지역의 가뭄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낮아져 선박운행 중단 - 봄철 북동부지역에서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400만 명 주민 피해 발생, 가축 폐사, 식수공급 중단 -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2억 5000만 달러의 피해 발생

- 4월말-6월말 가뭄으로 약 28만 ha 농경지 피해

2013

브라질 뉴질랜드

태국 미국 중국

- 1월 가뭄으로 댐 저수량 감소로 전력공급 제한

- 1-3월에는 50년 만의 가뭄이 발생하여 경제적 손실이 10억 달러에 육박 - 2월에는 고온과 가뭄으로 전국 29개 주에서 가뭄재해 지역 선포 - 2월에는 중부지역에서 겨울 가뭄으로 전 세계 곡물가격이 폭등

- 6-8월에는 중국에서 가뭄으로 주민 600만여 명이 식수난과 농작물 피해 등 9,400억 원의 재산피해 발생

2014

미국 중국 과테말라 온두라스

- 6월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인한 산불 발생

- 8월 12개 성·자치구(허난, 허베이, 산시, 산둥 등)에서 가뭄 발생으로 160만여 명이 식수난 - 8월 가뭄 발생으로 16개 주에 재난사태 선포와 농작물 80%가 황폐화됨

- 10월 가뭄 발생으로 57만여 명이 식량 위기를 겪었으며, 커피 재배지가 황폐화되고 가축이 폐사됨 자료출처: 2011년-2014년 이상기후보고서 재정리 (관계부처합동)

그림 2. 2015년 미국 가뭄 모니터링 결과 (출처: 2015년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발표자료)

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 의 경우는 가뭄이 매우 식각한 수준으로 식량부족 에 따른 기아와 내전을 겪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에서 많은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브

라질 또한 가뭄으로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 며, 미국의 가뭄으로 인하여 2008년에 이어 2012 년에도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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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미국 캘리포니아 2011-2014년 가뭄 모니터링 결과 비교 (출처: 2015년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발표자료)

3. 주요 국가의 가뭄현황 및 피해 사례 3.1 미국

미국은 가뭄의 영향이 더욱 규모가 크고 복잡 해지고 있으며, 극심한 물부족 기간 동안 광범위 한 지역에서 가뭄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림 2는 2015년 4월 미국 전역에서 관측되고 있는 가 뭄 모니터링 결과로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캘리 포니아와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지역에서 극심 한 가뭄을 확인할 수 있다.

텍사스의 가뭄사례는 Mannava (2011)의 논 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텍사스에서는 2010년 8월부터 무강우가 시작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남중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었다.

2010년 중반까지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풍부한 강 수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라니냐가 중남부지 역의 건조기후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 다. 2010년 8월에 텍사스 주 대부분의 지역이 평 균강수량 75%로 가뭄을 경험하였다. 이 기간 동 안 텍사스 지역에서는 이상고온 발생과 건조하고 강한 바람은 자연화재를 증가시켰으며, 자연화재 로 인하여 60만 ha가 피해를 입었다. 강수 부족은 농작물의 재배와 가축의 사육에 심각한 물 부족을 유발하여 사육을 포기한 많은 농가의 조기 가축출 하로 가격 하락을 가속시키기도 하였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12년부터 시작된 가뭄이 4 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그림 3에서와 같이 2014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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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ACWA (Association of California Water Services)에 따르면, 1971- 2000년(30년)까지 캘리포니아 지역 강수량을 보 면, 겨울에 해당되는 전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 지 강수량이 연간 강수량의 62%를 차지하여 해갈 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이에 미치지 못하 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상수원의 30% 가량을 눈 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적설량은 지난 65년 이 후 최저로 쌓여 평년의 5%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주내 평균 저수 량이 2009년 68% 수준에서 2013년 42%, 2015년 17%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2015). 2015년 4 월 1일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심각한 가뭄에 따른 물 절약을 위해 지자체별로 2013년 보다 25% 이상 강 제 감축하는 행정명령을 하달하기도 하였다.

2012년부터 심각해지는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 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물 부족으로 약 1,619 ㎢ 면적이 경작되지 못하고 이 로 인해 17,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체적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와인도 가뭄에 따른 포도 작황 부진으로 향후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미국 농업법(Farm Bill)에 서는 화재나 가뭄으로 인한 사료부족에 대한 지 원을 하고 있으며, 2011-2014년 동안의 지원금이 2008-2011년 기준 대비 약 9배 증가된 4,649백 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2 호주

호주의 2002-2007년 가뭄 (Big Dray) 사례 는 호주 Bureau of Meteorology (2011)의 내용

을 정리한 것이다. 호주의 농업은 잦은 홍수와 광 범위한 가뭄 등 매우 불안정한 기후조건 하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엘리뇨는 호주에서의 가 뭄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엘리뇨는 대부 분의 작물생산과 축산업 지역인 호주 동부에서 2-7년 주기로 발생하고 겨울과 봄철에 적은 강수 를 유발한다. 반대로 라니냐는 대부분의 호주 지 역에 평균이상의 강수를 유도하지만 지역적으로 편차는 있다. 최근 호주 기상청이 5년 만에 엄밀 한 의미의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다고 선언해 아 시아와 동아프리카, 남미 등에 기상이변이 우려 되고 있다.

호주는 2002년부터 역사상 가장 심각한 가뭄 중의 하나를 겪었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발생 한 가뭄은 2002년 3월과 2003년 2월에 발생하 였으며, 호주의 전체 농업생산지역에 영향을 미 쳤다. 대부분의 주요한 농업지역이 심각한 강수 부족에 시달렸으며, 몇 개 지역은 강우관측사상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림 4는 2002- 2007년 가뭄 시기의 호주 강수량 분포를 보여주 고 있다.

2002-2007년 가뭄은 12개월의 지속기간을 가지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기간은 각각 2002-2003년, 2006-2007년도 이다. 이 기 간은 두 개의 엘리뇨 기간과 일치한다. 2002-2007 년 가뭄은 농업생산을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2004–2005년에도 이전 시기에 발생한 가뭄이 영 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2006-2007년에 발생 한 가뭄의 영향으로 2010년 중반까지도 토양수분이 가뭄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Murray- Darling 유역의 주요한 저수지들은 2003년에 저 수용량이 17%까지 떨어졌으며, 2010년 중반까지 가뭄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2011년에는 전체 호주 농업지역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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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2002-2007년 가뭄 (Big Dray) 시기의 호주 강수량 분포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droughtinaustralia/for-students/4-finding-out)

가 가뭄에 대한 정부지원을 받았으며, 가뭄이 이 후에도 이전 가뭄의 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한 지 역에 대해서는 초기 2년간의 정부지원 이후에도 추가적인 지원들이 이루어졌다. 2010년 중반까 지 호주정부는 피해지역에 약 44억 달러의 직접 적인 지원을 하였다.

3.3 러시아

러시아 가뭄사례는 George Welton (201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2010년의 러시아에 불어 닥친 열폭풍으로 인하여 130년 만에 7월 최고 기 온을 갱신하였다. 미국 NOAA는 “러시아 서부의 열폭풍은 지구온난화로는 설명하기 힘들며, 가까 운 장래에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하였다 (Hoerling, 2010).

러시아의 2010년 열폭풍으로 인한 여름 가뭄은 러시아의 주요 곡창지대인 서부지역에 영향을 미

쳐 곡물생산량을 감소시켰다.

2010년 러시아의 가뭄으로 43개 지역이 피해 를 받았으며, 전체 경작지의 17%인 540만 ha의 농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4개 곡물생산지역 중 가장 큰 면적의 볼가 지역이 가 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생산이 약 7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로 인하여 2010년 7월말 곡물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러 시아 정부는 비축분 300만 톤을 방출했다. 그리 고 8월 15일에는 2010년 12월까지 곡물 수출 중 단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전세계 곡물가격 상승 을 촉발하였다.

3.4 남아메리카

브라질의 2010년 가뭄은 2005년 발생한 백년 빈도 가뭄보다 더욱 심했다. 가뭄은 엘리뇨 기간 동안 시작되었으며, 2011년 라니냐 기간에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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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2011년 겨울 중국의 가뭄상황 (출처: Circle of Blue)

욱 심해졌다. 이는 2011년의 겨울과 봄을 건조하 게 만들었다 (Simon et al. 2011). BBC 뉴스는 2010년 발생한 가뭄으로 아마존 강이 50년 만에 가장 최저 수위를 기록했으며, 20개 지역에서 비 상상태가 선포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아마존 지역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산불이 건조 기후의 영향으로 발생하였다.

아르헨티나의 가뭄사례는 The Argentina Inde- pendent (2009)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아르 헨티나 기상청에 따르면 2008년 아르헨티나 중 부와 북부에서에서 관측된 강수량은 1961년 이래 최저 강수량으로 주요한 가뭄원인이 되었다. 최 저 강수량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라니냐이며, 이로 인하여 남아메리카 대륙의 북부는 많은 강 수량을 기록한 반면 중앙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에는 건조한 기후가 형성되었다. 아르헨 티나 대통령은 2009년 1월말 남아메리카에 발생 한 최악의 가뭄으로 농업 위기상황을 선포했다.

가뭄으로 많은 경작지에서 사막화가 발생하였으 며, 가뭄의 영향으로 낮은 수확량을 보였다. 축산

부문에서도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 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중부지역의 60%가 파 종을 할 수 없었으며, 75%의 수확량 감소를 예상 되었다. 아르헨티나 전체에 대하여 약 78억 달러 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3.5 중국

2010-2011년 중국의 가뭄사례는 Mannava (2011)의 논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2010년 9 월에 시작하여 10월에는 강우 및 강설 부족으로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강수의 부족은 적설량의 부족을 유발하였으며, 토양수분의 부족 과 동해로 인하여 겨울밀의 작황을 부진하게 하 였다. 2010년의 가뭄과 먼지폭풍은 운남성 등 9 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가뭄의 원인은 평년 보다 2℃ 높은 기온과 2009년의 절반에 불과한 강수량 때문이었으며, 1950년대 이래 가장 심한 가뭄이었다. 학자들은 엘리뇨 또한 2010년 가뭄 의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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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FAO 식품 가격 지수. 2002-2004=100을 기준으로 함. (출처: FAO)

봄철의 먼지폭풍은 중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사막화, 산림훼손, 도시화 등으로 인 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뭄은 중국 북부 및 북동부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쳐 농업생산이 최고 50%까지 감소하였다(그림 5). 또한 생활용 수 부족을 발생시켜 231만의 주민들과 257만의 가축들이 물부족에 시달렸으며, 8개 지역에서 농 장의 20%, 전체 밀재배 면적의 35%가 가뭄의 피 해를 입었다. 2011년 2월까지 총 773만 ha의 겨 울밀 재배지역이 타격을 받았다. 호북성의 홍 호 를 포함하여 몇몇 호수는 바닥을 드러났으며, 3,234명의 주민들이 대피하였다. 내몽고와 녕하 지역에서 365만의 사람과 347만 마리의 가축이 물부족에 시달렸다.

4. 주요 국가 가뭄과 농업생산에의 영향

2012년 미국, 남미, 러시아 등 주요곡물 생산 국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함에 따라 국제곡물가 격이 급등하였다.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2008년 애그플레이션(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 어로 농상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 는 현상을 의미)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주기가 빨라지고 있어(2005 년 이후 2-3년 주기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 곡 물가 상승에 대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수입이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5 위 국가로서 국제곡물가격 변동성에 취약하기 때 문에 중장기적인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 그림 6 은 FAO 식품가격 지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 가뭄으로 인해 2012년 FAO 7월 명목식품지수가 213을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기 획재정부, 2012).

4.1 러시아

2012년 5월부터 이상 고온에 따른 주요 곡창 지대의 극심한 가뭄 피해 발생이 예견된다고 한 국농산물유통공사(2012)가 밝혔으며, 크라스노 다르스크 등 4개 지역의 가뭄에 따른 곡물 피해량 은 약 480만 톤으로 추정하였다. 로스토프주 영 농업체 곡물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크라스노다르 스크 등 4개주의 2012-2013년 곡물 생산량은 1,660만 톤 내외(2011-2012년 곡물 생산량: 2,120 만 톤)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로스토프주의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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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 크라스노다르스크 지방은 25%, 스타브로폴스키 지방은 28%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하였다. 러시아 곡물 조합은 “2012년 밀 수출량은 지난해 2140만 톤에 서 27%가량 줄어든 1500만 톤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 르면, 2012년 기준 유럽의 밀 가격은 톤당 211유 로(약 32만5000원)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 다. 2012년 6월 이후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약 한 달간 50%나 올랐다. 가뭄에 따른 농업생산 저 하가 국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4.2 미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12)에 의하면 미국은 봄 가뭄에 이어진 미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과 기록적 인 고온으로 옥수수, 대두 작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견하였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의 주간 강수 량이 적었고, 누적치가 평년 수준의 2% 미만이었 으며, 계절풍이 동반한 소나기는 산불방지 효과 가 있었으나, 작황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 것 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중부 평원지역 및 중남부, 중서부지역에서 가뭄 이후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 쳐 여름작물의 작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되었 다. 결국 2012년 국제곡물가격의 급등을 야기하 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2014년 옥수수, 쌀, 목화, 건초의 수확량은 전년도 대비 각각 50%, 24%, 23%,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S.

Crop Production Highlights, October 10, 2014;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2015) 재인용). 미국 농무부 전망에 따르면 목화 재배지 의 경우 2013년 기준 45%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작물의 경우 20-30% 감소할 것으로 보고하 였다. 또한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인 약 3% 식품가격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날 씨 변화에 민감한 과일 및 채소 등의 경우 3.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4.3 중국

중국 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중동부 8개 성 지역에서 2010년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 뭄으로 전체 밀 경작 면적의 42%인 773만 ㏊가 피해를 입었으며, 중국의 대표적 밀 산지인 산둥 성은 200년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고 신화통신 이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1년 보고서를 통해 중국 화북 밀 수확지역의 강수량 이 예년 평균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며, 밀을 거의 자급해온 중국(전세계 밀 소비량의 약 17%) 이 가뭄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밀을 대량으로 사 들이게 되면 전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2012년 봄 가뭄으로 상당한 가뭄 피해 를 입었는데, 2012년 6월 기준 중국의 가뭄 피해 경지면적은 517만 ha, 그 중 작물 피해를 입은 면 적은 308만 ha로 주요 피해 지역은 하남성, 안휘 성, 산동성, 내몽고 등으로 조사되었다(한국농촌 경제연구원, 2012).

연합뉴스(2004.08.14.)에 따르면, 중국 기상 당국은 2014년 7월부터 요녕성과 길림성의 강수 량이 평년 같은 기간보다 50-70%가량 적어 1961년 기상관측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금번 중국 동북지역 의 여름철 강수량이 뚜렷하게 줄어든 원인을 엘 니뇨의 영향을 받아 남방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 가 동북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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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특히,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동북 3 성은 중국의 최대 벼농사 지역으로 전국 벼 재배 면적의 48.3%, 쌀 생산량의 54.3%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콩, 옥수수 등 각종 식 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해 곡물 수 확이 감소하면 중국뿐 아니라 국제 곡물시장 가격 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4년 기준 중국 동북 지역의 가뭄 피해 면적은 전국의 59%인 29,500

㎢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중국의 잠재적 인 식량수요량의 변화에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반 응하고 대응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4 아르헨티나

2009년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는 중서부 산타페와 동부 엔트레 리오스 주를 중 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었으며, 이 지역에 선 지난해 강우량이 예년의 40% 수준에 불과하 면서 지난 1961년 이후 최악의 가뭄 사태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아르헨티나는 밀가루와 콩기름은 세계 1위, 옥수수는 세계 2위, 밀은 세 계 4위 수출국으로 꼽힌다. 전체 경작 면적의 절 반 이상인 1800만 ㏊가 대두 재배에 사용될 정도 다.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 주요 대두 거래시 장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동부 로사리오에서 거래 된 대두 가격은 전년도 기준에 비해 30% 정도 올 랐다. 지난 6개월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대 두의 톤당 가격도 372 달러로 전년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밀 생산량 역시 가뭄 탓에 2007년 1,500만 톤에서 2008년에는 900 만 톤으로 감소했으며, 밀 재배지는 550만 ㏊에 서 450만 ㏊로 줄었다.

4.5 가뭄과 세계농업생산에의 영향

이상에서와 같이 2006-2008년과 2010-2011 년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에 불어 닥친 이상기 후와 이로 인한 수확량 감소는 곡물가격 폭등에 영향을 주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14)에 따 르면 2006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례 없는 가뭄으로 곡물 수확에 큰 차질을 빚었고, 호주와 남아프리카 역시 심각한 가뭄을 겪었으며, 2007 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북유럽은 수확을 앞두고 겪은 큰 홍수로, 동남부유럽은 가뭄으로 수확에 차질을 빚었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 이나는 전년에 이어 지속된 가뭄을 겪었고 미국 의 많은 지역에서는 폭설과 이상저온으로 곡물 수확에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캐나다, 터키, 호 주,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에서 도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여 2006년에 이어 2007년 역시 곡물 및 유지류의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이상기후는 2010-2011년 또다시 미국, 러시아, 호주, 중국, 멕시코, 아르 헨티나와 같은 전 세계 주요 곡물생산국에 타격 을 입히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야기했다. 앞선 곡물가격 상승시기(2007-2008년)에는 가뭄이나 홍수, 고온 또는 저온 현상이 약 2-3년에 걸쳐 진행됐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1년 미만의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기후현상이 동 시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생산과 가격에 보다 급격한 충격을 주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4).

2012년 가뭄 피해 사례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식량소비가 많 은 중국에서 발생하여 국제곡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2년 6월에 이미 세계 곡물가 과거 최 고치에 근접하였고 상승률도 가파르게 상승하였 다. 특히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는 각각 세계 생산

(11)

량의 36%, 35%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량으로는 43%, 40%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곡물가 상승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상기후 등 농산물 공급측면에서의 불안요인 으로 인하여 농업생산성이 감소되는 현상이 주기 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곡물가격에 대 한 선제적 차원의 대응방안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 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1%(2013 년 기준이며 쌀 제외시 3.7%)로 OECD 최하위권 에 머물러 있으며 식량안보 차원에서 곡물자급률 의 제고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농업기반시설의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5. 마치면서

엘리뇨/리니냐 등에 의한 주기적인 가뭄은 우 리나라의 농업용수 부족을 야기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뭄으로 인한 농업 피해가 계속되 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감 소는 식량 부족과 곡물가격 파동을 야기했으며 앞으로도 일으킬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농산물 교역국과 주요 관련 국가의 가뭄 발 생 사례를 살펴보았다. 기후변화에 의한 가뭄 발 생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의 전 망을 예의 주시하고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 달성 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가뭄 대책과 식량자급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 인다. 이와 함께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농업수리 시설의 보강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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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sert Research Institute, 2015. Drought Impacts and Disaster Relief in the Agricultural Sector.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Brad Rippey, USDA Meteorologist, Washington, D.C.

3. George Welton, 2011. The Impact of Russia’s 2010 grain export ban. Oxfam.

4. Hoerling M., Russian Heatwave, 2010. Earth Systems Research Laboratory, NOAA(Http://www.

esrl.noaa.gov/psd/csi/moscow2010).

5. Mannava V. K. Sivakumar, 2011. Current Droughts:

Context and Need for National Drought Policies.

Toward a compendium on national drought policy- proceeding of an expert meeting, 2-12. July 2011, Washington DC, U.S.A.,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6. Simon, L. Lewis, Paulo, M. B., Oliver L. P., Geertje M. F. van der Heijden and Daniel N., 2011. The 2010 Amazon Drought. Science 331(6017): 554.

7. The Argentina Independent Newspaper, 2009.

Drought Causes Agriculture Crisis, Argentina.

8. WMO, WMO statement on the status of the global climate in 2001-2010. National Climatic Data Cneter, NOAA, US.

9. 기획재정부, 2012.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요인 분석과 시사점.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10.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4. 해외 곡물 확보를 위 한 한국의 대응방안.

1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2, 2012년 러시아 곡창지대 이상기후 피해 현황 (2012. 7. 13),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정보센터.

1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2, 최근기상악화에 따른 국제곡물 가격 및 수급 영향 (2012. 7. 9), 한국농촌 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수치

그림 1. 이상기후에 의한 주요 가뭄발생 현황(2000-2010년) (출처: WMO)가뭄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농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림 2. 2015년 미국 가뭄 모니터링 결과 (출처: 2015년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발표자료)
그림 3. 미국 캘리포니아 2011-2014년 가뭄 모니터링 결과 비교 (출처: 2015년  Biennial U.S. Drought Monitor Forum 발표자료)3
그림 4. 2002-2007년 가뭄 (Big Dray) 시기의 호주 강수량 분포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droughtinaustralia/for-students/4-finding-out) 가 가뭄에 대한 정부지원을 받았으며, 가뭄이 이 후에도 이전 가뭄의 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한 지 역에 대해서는 초기 2년간의 정부지원 이후에도  추가적인 지원들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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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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