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거문화의 진단과 대책
Characterization of Housing Culture and its Policy Implication
2001, 국토연구원
국토연 2001–31
아파트 주거문화의 진단과 대책
Characterization of Housing Culture and its Policy Implication 천현숙・윤정숙
연 구 진
연구책임・천현숙 책임연구원 윤정숙 연세대학교 교수
국토연 2001- 31 ・ 아파트주거문화의 진단과 대책
글쓴이・천현숙・윤정숙 / 발행자・이정식 / 발행처・국토연구원 출판등록・제2- 22호 / 인쇄・2001년 12월 28일 / 발행・200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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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국토연구원
*이 연구보고서의 내용은 국토연구원의 자체 연구물로서 정부의 정책이나 견해와는 상관없습니다.
서 문
.최근 20-30년간 우리의 주거양식은 단독주택중심에서 아파트중심으로 급격히 변화되어 왔다. 물리적 형태로서 아파트가 확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살 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집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전통사회에 서 주택이 거주자가 살기 위한 공간으로서 직접 건축하는 것이었던 반면 현대사 회에서 주택은 상품으로 생산되고 교환된다. 따라서 주택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거주의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팔기 좋은 집도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는 단독주택과 달리 일정한 공간에 동일한 유형의 주택이 집적되어 있 는 형태적 특징을 보인다. 또한 표준화되어 있는 주택특성으로 인해 입지와 주택 규모에 의해 주택가치가 결정되고, 따라서 동일한 지역 동일한 규모의 아파트에 는 사회경제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갖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게 된다. 따 라서 유사한 사회경제적 특성을 갖는 사람들의 집합적 거주라는 점에 의해 아파 트만의 독특한 근린관계와 주거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아파트의 물리적, 환경적 특성은 거주자의 의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은 아파트에서의 근린교류범위가 단독 주택보다 더 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거주자 전용공간의 편리성과 기능성 에만 치중하여왔지 옥외공간의 조성과 활용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하였다.
흔히들 아파트의 높은 가격상승이 아파트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다. 그러나 행동양식과 물리적 특성이 표피적 현상 내면의 사회문화적 요인에 의 해 규정되어지다고 한다면, 아파트 거주자들의 행태와 물리적 주거환경의 특징 역시 보다 본질적인 가치, 의식과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구구성의 변화와 도시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 외에도 새 로운 것에 대한 급속한 몰입과 신규주택 선호, 전통적 가치관의 급속한 변화, 급 격한 핵가족화와 가족주의 등 사회적・심리적 측면들도 아파트의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확산이라는 물리적 현상의 이면에 있 는 의식과 가치관, 행태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한 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아파트가 급속하게 확산된 사회 문화적 원인은 무엇 이며, 현대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주거문화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었다. 아파트 주거문화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하 여 한국에서 아파트 주거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하였다. 앞으로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주거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거주자 중심 의, 인간다운 주거문화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사회 저변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 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국토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의 학연공동연구로서 학계 와 연구원이 서로의 장점을 활용한 좋은 연구사례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끝으로 본 연구를 성심껏 수행한 천현숙 책임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의 윤정 숙 교수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2001년 12월 원장 이 정 식
요 약
1975년 아파트비중은 3.5%에 불과하였으나 2000년 47.7%로 증가하였으며 특 히 동 지역은 아파트가 57.5%로 읍면 지역의 19.7%보다 3배정도 높은 실정이다.
최근 들어 신축주택 중 아파트와 연립을 포함한 공동주택비중은 90%에 달하고 있다. 아파트의 확산은 중산층의 주거양식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계층별 주거지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독특한 아파트 주거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제1장 서 론
우리나라의 경우 계층에 의한 주거지분리가 일어나면서 주거지와 주거형태는 그 사람의 사회적 계층과 지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어왔다. 아파트는 단 독주택에 비해 높은 주택가격과 상징성으로 인해 중산층 이상의 주거지로 정착 되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해왔다. 이러한 문제인식하에 우리나라 아파트 주거문화의 특성과 문제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대도시, 신도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각각의 사례도시로 서울, 분당, 청주를 선정하였다. 이러한 도시유형구분은 도시화 정도 및 계획신도시여부에 따라 아파트주거문화에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을 보고자 한 것이었다. 분당과 청주에서는 고층아파트롤 조사하였고 서울에서는 15층 이 상 고층아파트와 5층의 저층아파트를 조사하였다. 모든 지역에서 소득계층을 고 루 표집하기 위하여 40평 이상, 30평대, 20평 이하의 아파트단지를 선정하였다.
서울에서는 비교집단으로 보기 위하여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를 1개 조사하였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주거문화에 관한 이론적 문헌과 선행연구를 검토 하였다. 주거는 기후와 건축재료 등의 물리적 요인, 경제수준과 산업구조 등의 경제적 요인, 가치체계와 가족구조, 프라이버시 등의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 으로 영향을 준다. 주거문화에 대한 문헌연구를 통해 주거문화를 가치관과 세계 관의 반영인 주거의식, 행동양식의 반영인 거주행태, 건조환경의 구성요소인 물 리적 특성의 세 요소를 갖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는 아파트주거문화에 한정한 것이므로 물리적 특성은 아파트의 물리적 특성을 단지와 주택평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주거의식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하여 선행 연구의 설문들을 검토하여 주거에 대한 태도를 조사하였고 요인분 석을 통해 몇 개의 주거의식 요소들을 추출하였다. 거주행태는 주거선택, 주거이 동, 근린관계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연구에서 검토하고자 한 문제는 거주자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물리적 환경특성 변인이 거주행태와 주거의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거주행태와 주거의식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제2장 이론적 논의
주거의 의미는 다음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안전한 생활이 영위되는 영역성, 즉 사적세계로서의 의미이다. 둘째, 자아의 상징으로서의 주거 이다. 주거는 자아의 연장으로서 인간의 내적 자아가 투영된 실체이며 자신의 사 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셋째, 주거지에서 이루어지는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이다.
주택은 물리적 구조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의 모든 생 활을 담는 그릇이 됨으로써,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할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형 성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고 주거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할 뿐 아니라, 사회경제 적 지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 주거는 문화현상이기도 하다. 문화는 가치관과 의식을 핵으로 하며 이에 의
해 생활양식과 주거환경이 결정되고, 거주자들의 주거선택과 주거이동을 포함하 는 거주행태가 결정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거문화에 대한 여러 정의를 참 조하여 물리적 주거환경, 거주행태, 거주의식으로 세 가지 요소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제3장 아파트확산의 배경과 요인
아파트의 급격한 확산의 이면에는 인구구조 및 가족구조의 변화라는 중요한 사회적 변화가 내재되어 있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수요의 주 집단인 35-44세로 성장하였고, 이들 연령층에서 아파트선호도가 매우 높았던 것은 아파 트가 급격히 확산되는 요인이 되었다. 또 아파트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가사노동 을 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와 관련이 깊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증가 하고 있다.
도시로 밀려드는 인구로 인해 도시의 주택난은 점차 심화되었고, 높은 지가를 감 당하기 위해 토지를 집약적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일반화되었다. 한국의 경우 급격 한 도시화로 인한 도시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도시외곽에 고밀의 아파트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주택정책을 펼침으로써 도시의 외연적 확산이 지속되었다. 국 가 입장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정책적 효율성이 높았고, 기업 역시 아파트가 다른 주 택유형에 비해 생산의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아파트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공급되어 중산층의 주생활 양식에 적합한 주택으로 정착하여 갔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아파트가 다른 주 택유형에 비해 가격상승이 높았고 자산가치의 안전성과 환금성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거의 편리성 등이 아파트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동질적인 사람들이 집합화함으로써 동질성과 소속감이 확보된다는 점, 이웃에 대해 익명성이 확보되고 적극적으로 폐쇄가 가능한 주거 환경 특징 등으로 인해 소극적 근린의식이 형성되는 것 등이 사회심리적 측면에
서 아파트를 선호하여온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제4장 아파트주거문화의 구성요소
주거에 대한 사회심리적 의식은 소유 및 공간규범, 계층의식, 주거만족도, 주 거의식 등으로 나누어보았다. 아파트거주자들은 높은 주택소유규범과 남향선호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주택보다 주위환경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고 임대아파트 거주자가 분양아파트 거주자에 비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는데 특히 외부소음과 내부소 음, 주택규모, 스포츠 문화시설에서 낮게 나타났다. 주택에서의 사생활보장을 중 요하게 생각하며 주택이 자신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익명성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웃과는 동질감을 느 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속감이나 참여성에서는 평균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는 아파트의 방범 안전성, 유지관리의 용이성, 외출의 용 이성 때문이며 현재의 단지선택에서는 교통편리와 교육여건이 주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주거선택 시 고려사항은 주변생활여건과 외부환경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내 주거이동계획은 35.3%로 높은 편이 었다. 아파트 거주자의 이동이 빈번한 것은 거주성향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파트의 환금성이 높은 것과도 상관이 있다. 거주기간별 분포에 있어서는 전반 적으로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거주가구의 거주기간이 짧게 나타난다. 거주기간과 이사계획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사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거주기간이 더 짧게 나타나고, 또 현재 거주기간과 전 주택에서의 거주기간간에 상관관계가 높은 것 을 볼 때 현재 거주기간이 거주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주 시 고려사항은 학력이 낮을수록 교통편리, 근린편익시설을 중시하고 학 력이 높을수록 교육환경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교육기까지는 교육환 경을 중시하고 자녀성인기와 축소기에는 자연환경을 중시한다. 이사계획이 있는 경우 이유는 규모의 확장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편의시설부족(분양), 내집 마
련(임대)이 많았다. 선호하는 주택유형은 고층아파트(67.7%)와 저층아파트 (11.2%)가 대부분이고 단독주택은 8.1%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선호성향은 80년 대 후반부터 진행된 기존의 다른 연구결과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적 인 주택유형으로는 전원주택(36.8%), 단독주택(22.0%)을 들고 다음으로 고층아파 트(17.5%), 저층아파트(8.6%)라고 응답하고 있어서 고층아파트를 희망하고 있지 만 이상적 주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아파트거주자들은 일상생활(38.5%)과 공식적인 모임(23.7%)을 통해 이웃과 사 귀게 되며 같은 단지내(49.2%)를 동네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지역내 활동으 로는 반상회(77.2%), 쓰레기분리수거작업(67.5%)이 단지내참여율이 높은 활동이 었으며 종교모임(25.3%), 학부모모임(27.2%), 교양취미활동(34.6%)은 단지밖에서 비교적 참여율이 높은 활동이었다.
이웃중에 알고 지내는 이웃이 없다가 13.6%이었으며 눈인사나 선 채로 이야기 를 나누는 이웃은 많지만, 경조사에 참여하거나 아이를 맡기거나 공동구매를 하 거나 가사도구나 돈을 빌리거나 어려운 일을 상의하는 정도의 친밀한 이웃은 1-2 집이나 3-5집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이웃과의 갈등으로는 소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동공간의 부적절한 이용이나 공동생활규칙과 관련된 사항들은 가끔 발생하며 생활수준의 격차나 잦 은 부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웃간의 동질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수준차이로 인한 갈등의 정도는 약한 것으로 보인다.
제5장 아파트주거문화의 종합분석
아파트 거주자의 물리적 환경은 개별단지들이 도시계획도로에 의해 구획되어 있어서 외부에 대해 폐쇄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거주자들이 동네 인식범위를 같 은 아파트 단지내로 인식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의 주 거동의 배치는 판상형의 동을 일자형 혹은 격자형으로 남향배치하는데, 주거환 경 만족도에서 단지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나 획일적이고 폐쇄
적인 단지환경이 고착화되어 보편적인 단지환경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에 기인하 는 것으로 보인다. 고층화되고 대단위 단지화된 단지환경에서 획득할 수 있는 규 모의 경제로 인해 확보되는 안전성, 관리비용의 절감, 편의시설의 규모가 단지환 경을 평가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어왔고 이러한 물리적 환경이 거주자의 주거의 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동네인식범위는 단지규모가 클수록 같은 아파트단지를 우리 동네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고 1000세대가 넘어가면 인근 단지를 동네로 인식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즉 대단지일수록 폐쇄적 근린의식이 형성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이고 있으며, 동네인식 범위를 넓히고 개방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단지 규모가 1000세대 이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지구성유형에 따라 공동체의식, 협조성, 참여도 등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 다. 영구임대와 소형밀집의 경우 공동체의식과 협조성은 매우 좋으나 지금의 이 웃과 함께 이곳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정주의식은 최하위였다. 이웃과의 관 계에서는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위로 낮다.
이는 이웃수준 만족도가 가장 높은 소형+중형+대형단지에서도 수준만족도는 높 지만 관계만족도는 영구임대다음으로 낮아서 수준에 대한 만족도와 이웃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즉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이웃 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이웃에 대해 이원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 영구임대의 경우 나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웃에 대한 관계에서는 만족하고 있지 만, 전반적인 이웃의 수준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 소형+중 형+대형단지의 경우 이웃의 수준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생활 수준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웃관계는 다소 소원하게 되고 따라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난다. 이웃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나 이웃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낮 은 편이다. 소형+중형+대형단지의 경우 공동체의식, 협조성, 이웃관계만족도 등 이 모두 가장 낮은 편이어서 단지구성유형으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나 타난다.
제6장 아파트주거문화의 새로운 방향
주거의식 구성요소로 추출한 여러 요소들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양 향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주거의 상징성 자체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 만 이것이 과시성으로 나타날 때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공동체성 역시 참여적이고 협조적 태도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담합적 태도는 부정적일 수 있다. 동질성 역시 긍정적 측면도 있는 반면 동질성을 느끼는 요인인 평형이나 소득수준 등이 다를 경우에는 배타적 태도로 나타날 수 있으며, 따라서 특정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해 인식하는 동질성이 사회전체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거문화의 전제는 개방적 관계망 형성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 친숙 함과 공동체의식의 형성, 애착감과 소속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주거문화 형 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서 단지간 관계에 있어서는 커뮤니티 개념도입으로 개방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단지내 환경에서는 계층의 적절한 혼합 과 적절한 단지규모를 유지하도록 하고 주민활동공간을 설치하도록 한다. 또 단 지내 거주자 측면에서는 거주기간의 장기화 유도를 통해 정주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 도입과 사이버화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제7장 결론
아파트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중산층 주거로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내 면에는 아파트 거주자들이 형성해온 독특한 주거의식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파 트의 물리적 특성과 거주자들의 행태적 특성은 주거의식과 함께 주거문화를 형 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주거문화의 특성은 무엇이고, 어떠한 문제점 을 갖고 있는가를 밝혀보고자 한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었다. 단기간에 주택공급 에 주력하다 보니 아파트 위주의 주택공급이 되어 왔고, 주 수요층이 중산층 이 상의 계층이 됨으로써 한국에서 아파트는 중산층의 안정된 삶을 상징하는 의미 가 컸다. 이러한 특성이 도시민의 타인에게 무관심한 심리적 특성과 결합하여 아
파트만의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해왔다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부정적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윤정숙 교수와의 학연공동연구로서, 윤정 숙교수가 연구를 위한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를 담당하고 보고서내용 중 제3 장의 일부와 제4장을 집필하였고 보고서의 다른 부분은 국토연구원에서 집필하 였다.
차 례
서 문 ⅰ
초 록 ⅲ
제 1 장 서 론
1. 연구필요성 1
2. 연구목적 6
3. 연구범위와 방법 6
1) 연구범위 6
2) 연구방법 7
제 2 장 이론적 논의
1. 주거의 의미 9
1) 사적세계로서의 주거:영역성과 프라이버시 10
2) 물리적 주거환경과 정체성 15
3) 주거의 상징성 21
4) 사회관계형성의 장으로서의 주거 23
2 문화현상으로서의 주거 35
1) 주거문화의 정의 35
2) 문화와 행태, 주거형태의 관계 38
제 3 장 아파트 확산의 배경과 요인
1. 근대적 주거양식의 전개과정 41
1) 서구 아파트의 등장 41
2) 한국에서 아파트의 등장 44
2. 아파트 확산의 양상과 특징 47
1) 아파트확산의 양상 47
2) 소비자주거선호의 변화 51
3) 계층간 주거지분리 54
4)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차별화 57
3. 아파트 확산의 사회구조적 배경 68
1) 인구, 가족구조의 변화 68
2) 도시화와 교외화 71
4. 아파트 선호요인 73
1) 공급측면 73
2) 소비측면 79
제 4 장 아파트 주거문화의 구성요소
1. 조사의 개요 97
2. 아파트 거주자의 주거의식 105
1) 주거규범 105
2) 주거만족도 108
3) 계층의식 109
4) 주거의식 110
3. 아파트 거주자의 거주행태 116
1) 주거선택 116
2) 주거이동 118
3) 근린관계 123
4. 아파트주거환경의 물리적 특성 128
1) 단지 특성 128
2) 단위주택 특성 133
제 5 장 아파트주거문화의 종합분석
1. 분석의 틀 139
2. 거주자특성,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주거의식 140
1) 주거규범 140
2) 계층의식 145
3) 주거만족도 147
4) 주거의식 149
3. 거주자특성,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거주행태 157
1) 주거선택 157
2) 주거이동 163
3) 근린관계 170
제 6 장 아파트 주거문화의 새로운 방향
1. 아파트 주거문화의 진단 185
1) 주거의식의 문제점 185
2) 물리적 주거환경의 문제점 189
2. 주거문화의 새로운 방향 192
1) 새로운 주거문화의 전제 192
2) 단지간 관계 : 커뮤니티 개념도입으로 개방적 관계망 형성 193
3) 단지내 물리적 환경 측면 194
4) 단지내 거주자 측면 196
제 7 장 결 론
결 론 199
참고문헌 203
SUMMARY 215
부 록 219
표 차례
<표 1- 1> 아파트단지와 군부대의 비교 4
<표 2- 1> 근린관계 형성의 계기 29
<표 3- 1> 시도별 주택유형별 주택재고 분포 47
<표 3- 2> 연도별, 시군부별, 연령별 선호주택유형 52
<표 3- 3> 현 주택유형별 원하는 주택유형 52
<표 3- 4> 희망주택 평균규모 53
<표 3- 5> 서울시 구별 아파트 현황 55
<표 3- 6> 주택유형별 가구주연령대 분포 58
<표 3- 7> 주택유형별 가구주학력 분포 58
<표 3- 8> 주택유형별 가구주소득 분포 59
<표 3- 9> 주택유형별 가구주직업 분포 60
<표 3- 10> 주택유형별 점유형태 분포 61
<표 3- 11> 주택유형별 거주기간 62
<표 3- 12> 주택유형별 내집마련까지 이사횟수 63
<표 3- 13> 주택유형별 현 거주지 선택이유 63
<표 3- 14> 주택유형별 현 주택만족도 64
<표 3- 15> 주택유형별 현 거주지만족도 64
<표 3- 16> 주택유형별 현 주택불만이유 65
<표 3- 17> 주택유형별 현 거주지 불만이유 65
<표 3- 18> 주택유형별 사용 면적 66
<표 3- 19> 주택유형별 사용 방수 67
<표 3- 20> 주택유형별 원하는 방수와 주택규모 67
<표 3- 21> 주택유형별 시설사용비율 68
<표 3- 22> 주택유형별 가구주연령 69
<표 3- 23> 가족구조의 변화 70
<표 3- 24> 아파트 거주가구의 가족구조의 변화 70
<표 3- 25> 주택 매매가격지수의 변화 81
<표 3- 26> 주택 규모별 주택매매 가격지수 83
<표 3- 27> 구매예정 부동산의 종류 84
<표 3- 28> 주거용 토지거래 현황(1998- 2000) 85
<표 3- 30> 아파트의 난방방식변화(전국) 87
<표 3- 31> 아파트의 집단가스시설(취사용 연료)변화 88
<표 3- 32> 주택관리사의 배치현황 90
<표 4- 1> 조사지역 특성 98
<표 4- 2> 자료수집 현황 100
<표 4- 3> 조사단지의 개요 101
<표 4- 4> 조사지역의 단지구성 유형 102
<표 4- 5> 조사대상자의 사회경제적 특성(1) 103
<표 4- 6> 조사대상자의 사회경제적 특성(2) 104
<표 4- 7> 조사대상자의 사회경제적 특성(3) 105
<표 4- 8> 주거 소유 105
<표 4- 9> 주거기능 106
<표 4- 10> 주택규모규범 비교 - 분양과 임대 107
<표 4- 11> 공간규범 비교 - 분양과 임대 107
<표 4- 12>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 - 분양과 임대 108
<표 4- 13> 주관적 계층의식- 분양과 임대 109
<표 4- 14> 지역사회 대비 자기가정 생활수준 평가- 분양과 임대 109
<표 4- 15> 주거의식 구성요소 111
<표 4- 16> 아파트 거주자의 주거선택시 결정권자 116
<표 4- 17> 아파트 선택 이유 117
<표 4- 18> 현 거주단지 단지선택이유 117
<표 4- 19> 차후 이주시 고려사항 118
<표 4- 20> 이사계획 118
<표 4- 21> 이사이유 119
<표 4- 22> 희망주택유형 119
<표 4- 23> 희망거주지역 120
<표 4- 24> 이상적 주택유형 120
<표 4- 25> 전 주택유형과 현 주택유형 비교 121
<표 4- 26> 이동 전후 주거면적 변화 121
<표 4- 27> 거주기간 및 이동횟수 122
<표 4- 28> 이웃을 사귀는 계기 123
<표 4- 29> 동네인식범위 123
<표 4- 30> 거주자의 지역내 참여활동의 범위 124
<표 4- 31> 이웃과 친밀도 125
<표 4- 32> 이웃수준 및 이웃관계 만족도 128
<표 4- 33> 아파트 단지수와 면적 131
<표 4- 34> 공동주택의 층별 현황 132
<표 4- 35> 주동진입방식별 공동주택 현황 133
<표 4- 36> 준공년도별 규모현황 134
<표 4- 37> 총방수의 변화: 전국, 아파트 134
<표 5- 1> 거주자특성별 주거 기능 141
<표 5- 2> 거주자특성별 주거규범 142
<표 5- 3> 이상적 주택규모 143
<표 5- 4> 거주자특성별 단지내 평형혼합규범 145
<표 5- 5> 주관적 계층귀속의식 146
<표 5- 6> 지역사회대비 자기가정의 생활수준에 대한 평가 147
<표 5- 7> 주거만족도 148
<표 5- 8> 이사계획유무별 이웃만족도 149
<표 5- 9>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주거의식 차이(분양) 149
<표 5- 10> 거주행태에 따른 주거의식 차이(분양) 150
<표 5- 11> 주거환경특징에 따른 주거의식 차이(분양) 150
<표 5- 12> 주거의식 차이(요약) 151
<표 5- 13> 이웃에 대한 동질성 지각정도 154
<표 5- 14> 거주자특성에 따른 아파트 선택이유 157
<표 5- 15>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아파트 선택이유 159
<표 5- 16> 주거이동 유형에 따른 아파트 선택이유 159
<표 5- 17> 거주자특성에 따른 현 거주단지 선택이유 160
<표 5- 18>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현 거주단지 선택이유 161
<표 5- 19> 희망주택유형과 이상적 주택유형 162
<표 5- 20> 거주자특성에 따른 이사계획 163
<표 5- 21> 거주자특성에 따른 이사이유 164
<표 5- 22>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이사이유 165
<표 5- 23> 거주자특성에 따른 이주시 고려사항 166
<표 5- 24> 거주자특성에 따른 거주기간 167
<표 5- 25>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거주기간 167
<표 5- 26>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주거이동유형 169
<표 5- 27>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주거이동유형 170
<표 5- 28> 동네 인식범위 171
<표 5- 29> 이웃교류 범위 172
<표 5- 30> 이웃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거주자특성 변인 174
<표 5- 31> 이웃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변인 175
<표 5- 32> 근린관계에 영향을 주는 변인 176
<표 5- 33> 이웃을 사귀는 계기 177
<표 5- 34> 참여활동종류별 참여율과 이웃교류정도 179
그림 차례
<그림 1- 1> 연구의 흐름도 8
<그림 2- 1> 문화와 행태의 관계 35
<그림 2- 2> 문화일반과 주거문화의 구조 39
<그림 3- 1> 주택유형별 신규주택공급 변화 48
<그림 3- 2> 연도별 희망주택유형 추이(강인호외 1997) 79
<그림 4- 1> 주거의식 구성문항의 평균값 112
<그림 4- 2> 분양아파트의 이웃과 갈등의 유형 127
<그림 4- 3> 임대아파트의 이웃과 갈등의 유형 127
<그림 4- 4> 주거동과 점포가 복합된 노선상가형태 예: 반포 주공1단지주변 129
<그림 4- 5> 전형적인 일자형 단지배치 예: 강남구 대치동 M 아파트 130
<그림 5- 1> 주거문화의 분석틀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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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1. 연구 필요성
주거는 사회문화적 산물이므로 주거와 관련된 행동양식과 의식은 역사적, 지 리적 맥락에 따라 다르다. 근대사회 이전에까지 주택은 거주자의 필요에 따라 품 앗이노동에 의해 직접 생산되거나 주문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자 본주의 발전과 대량상품생산의 확산으로 주택까지도 대량생산품목의 하나가 되 었다.
사회학과 지리학 등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간론에서는 도시공간에 충진되 어 있는 시설과 장치, 건조환경, 경관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장소의 관 계를 콘텍스트화하여 기억, 정체성, 이미지, 심성 등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다.
도시공간중에서도 사람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거공간이다.
주택은 물리적 객체로서만 분석될 수 없고, 인간과 주거환경과의 관계측면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아파트가 단기간에 급속하게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사회의 어떤 특수성과 한국인의 어떤 의식이 이것을 설명할 수 있 을까 하는 것이 이 연구의 문제의식이다.
인간과 주거환경의 관계속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양식과 가치관을 통해 형성되
는 의미와 상징체계로서 이것은 역사적, 지리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주거연구는 주거의 유형과 형태가 거주자의 문화가 어떻게 결 합되어 있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근대사회에서 주거공간은 근대적 개인을 생산하는 중요한 영역으로서 매 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1)이와 관련된 문제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는 한국사회에서 아파트 확산의 속도와 범위가 전세계적으로 유례 없을 정도로 빨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둘째는 근대적 주거공간의 대표적 유형인 아파트의 확 산이 한국사회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 사고와 의식에 미친 효과가 무엇인가 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 두 개의 문제는 아파트주거의 확산이라는 동일한 과정의 원인과 효과이며 전자가 후자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도시화는 주거유형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아파트가 급속히 확산되었고 도시에서뿐 아니라 농촌지역에서도 아파트가 확산 되고 있다. 이러한 주거유형의 변화는 한 두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 합적인 과정이다. 경제적, 생활편리성 외에 독특한 사회심리적 요인이 있을 것이 고 주거에 대한 개념의 변화, 도시환경의 변화와 제도 및 법규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있는 과정이고 이 과정은 다시 역으로 주거의식을 변화시키고 주거문화를 변화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통사회에서 주택은 사람의 생로병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었으나 현대사회 에서 그러한 기능들이 전문화되면서 주택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2) 즉 집이 인
1) 이진경은 근대적 주거공간의 형성과 배치가 17,18세기의 과시적 욕망으로부터 부르주아의 내밀 성의 욕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거공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정에서 주거공간이 독립적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근대의 내적 질 서를 내면화한 근대적 주체를 생산하는 영역으로서 그는 가정, 학교, 공장을 들고 있으며 그 중 에서도 특히 가정의 공간인 주거에 초점을 두고 있다(이진경, 1998).
2) 집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혼례도 집에서 치뤘으며 숨을 거두는 장소도 주택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모든 기능이 전문화되면서 집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출생은 병원에서, 결혼 은 예식장에서 한다. 생일잔치며 회갑잔치등은 잔치도 물론 집밖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숨 을 거두는 것도 병원 영안실에서이다. 이처럼 현재의 주택은 인간의 삶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집은 가족들이 각기 밖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곳, 기회가 닿으면 좋은 값에 팔아넘기는 곳일 뿐이다(최재필, my.netian.com/ ~starogi/ hb/ hb9.htm).
간의 삶을 포용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집없음(I don't have a home)"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서 집없음 의 의미는 주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택에서 우리가 갖는 의미체계를 상실한 상태, 즉 주거의 의미와 경험을 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Dovey, 1995, p30).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에서 주택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파트는 중산 층의 전형적 주거양식으로서 안정된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중간소득계층의 주거형태로서 정착되고 있다. 주택의 소유는 높은 인플레 하에서 자산의 보전수단이 됨으로써 주택의 보유는 그 자체로 주거계층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사회경제적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아파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과 주거정서, 주거문화의 현재를 살펴보 면 그러한 현상의 이면에 많은 문제점이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파트의 확산은 신반포 「1차」에서「12차」까지의 건설공구 번호와 우성 경남 주공 한신 등 아파트 건설회사 명칭이 동네이름이 되는 기현상을 초래하였 고 몇동 몇호로 인식되는 거주환경의 부호화를 초래하였다. 획일적인 똑같은 환 경, 그리고 단지내에서 교육, 쇼핑, 의료 등 모든 일상적 생활이 가능하고 또 외 부에 대한 접근과 이용을 제한하는 생활행태, 단지안에서도 이웃에 대해 적극적 으로 폐쇄가 가능한 특성 등은 우리의 주거의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따라 서 이러한 획일성과 폐쇄가능성은 주거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아파트는 문과 창을 닫으면 누군가가 볼 염려가 없고 대인적 교제도 닫혀지기 쉬운 익명성 이 보장되는 주거유형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아파트가 단기간에 확산 되었던 것은 어떤 사회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연구를 시작 하게된 출발점이었다.
아파트가 주변 세계와 분리된 독자적 공간단위로서만 존재하려고 하는 속성이 강하다. 이런 특징을 들어 다음 표는 아파트단지의 폐쇄성이 군부대의 속성과 유 사하다는 점을 희화적으로 보여준다.
<표 1- 1> 아파트단지와 군부대의 비교
아파트단지 군부대
단지울타리 부대 울타리
단지출입구 경비실 위병소
단지내 상가 P .X .
놀이터 연병장
단지내 체육시설 부대 체육시설
관리소 중대 행정반
관리소장 부대장
주거동 경비원 불침번/ 보초
주차증 출입비표
동대표 내부반장
자료: 공동주택연구회, 1994
이처럼 아파트단지의 폐쇄성은 주거단지설계단계부터 완결적, 자족적 주거단 지를 지향하였던 것과 상관이 있다.3) 아파트의 중요한 특징이 단지안에서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것 인바 이러한 특징이 폐쇄적 삶을 조장하였으며, 아파트주민 들의 동질성과 맞물려 독특한 아파트 주거문화를 형성해 왔다.
도시주거는 도시의 물리적 성격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사회구조의 산물이 기도 하다. 하나의 문화권에서 주거의 성격은 자원, 기술, 기후, 풍토 등과도 밀접 한 연관이 있지만 동시에 사회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특정 시대와 사회의 주거유형은 당시의 사회구조를 설명해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 상류계층의 엄청나게 넓은 주택과 대다수 서민계층의 협소한 임대주택을 비교해 보면 당시의 비정상적인 사회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손세관, 2000,p17).
따라서 도시주거의 유형과 변화과정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각 시대의 사회구조에 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은 매우 의미 깊다.
이러한 입장을 한국사회에 적용해보면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라는 주거
3) 황기원은 도시공간의 특수성과 농촌공간의 특수성을 대비하면서 도시에서의 아파트단지가 추 구한 자체완결성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을 아파트단지 하나만 별도로 농촌적 공동체의 특 성인 폐쇄적 공간단위로 만들어내려는 시도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황기원, 1993, p25).
유형은 한국사회의 사회구조적 특성과 제도적 특성, 계층구조 등을 설명해 주는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주거유형과 특성이 그 사회의 구조와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아파트의 출현과 정착이 불과 20-30년 정도의 짧은 기 간에 압축적으로 일어난 것은 한국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와 압축성장의 과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 념 정 의
주거(housing, dwelling unit) : 한 세대가 독립적으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든 물리적 건축물이나 완전히 구획된 건축물의 일부. 물리적 측면에서 형태나 공간의 문제로서 다루어진다.
주환경(residential environment) : 주거를 둘러싼 제반조건으로 이루어진 생 활환경속을 말하며 자연, 시설, 지역사회 조건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주거(housing, residence) : 물리적 환경인 주택 내에서 거주하는 것, 주택을 비롯한 어떤 장소에 담겨지는 생활양식과 그에 관련된 제반 사회문화적 의미를 포괄하는 개념이다.4)
아파트(apartment) : 주택건설촉진법에서는 대지 및 건물의 벽, 복도, 계단 기타 설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안에 서 각각 독립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을 공동주택으로 정의 하고 이중 5층 이상의 주택을 아파트로 정의하고 있다.5)
4) 현상학에서는 주택을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의미하고, 주거는 장소의 의미이면서 보다 복합적 인 의미로 보고 있다. 이는 현상학이 관념적 공간(conceptual space)와 실존적 공간(lived space) 를 구분하는 것과 상관이 있다. 실존적 공간은 구체적이고 의미로 가득하고, 체험되어진 공간으 로 설명된다. 주택은 사물이고 환경의 일부이지만, 주거는 사람들과 그들이 속해있는 환경사이 의 일종의 관계이다.(Dovey, 1985,p30-31) 또 주택과 주거의 구분은 자산으로서의 주택과 사용 화된 영역으로서의 주거의 구분과도 흡사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택은 경제적 상품이고 경 제적 자원의 투자이기도 하다. 반면에 주거는 정서와 관련이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하나의 관계이다(Dovey, 1985,p49).
5) 건축법상 아파트는 하나의건물내에 다수의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건축되어진 5층이상의 영
2. 연구목적
아파트라는 주거유형이 확산되면서 우리의 주거문화는 어떻게 변화되어왔는 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거문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바람직 한 주거문화의 방향 설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문제의식하에 아파트 주거문화의 특징과 문화적 구성요소를 밝혀보고 바람직한 방향설정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 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하나의 주거유형에는 그것이 속해있는 사회집단의 경제사정과 사회적 위치, 행태와 의식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한국사회 중산 층의 대표적 주거유형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주거의 급격한 확산요인이 무엇이었으며 이를 통해 어떠한 주거문화가 형성되어 왔는가를 밝혀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과 범위
1) 연구범위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도시지역으로 하여 대도시, 수도권 신도시, 중소도시로 구분하였고 각각의 조사지역으로 서울, 분당, 청주를 설정하였다. 서울은 아파트 확산과 주거지분화가 이루어진 대표적 도시이다. 또 분당은 주택문제 해소를 위 해 계획적으로 아파트중심으로 건설된 신도시로서 중산층이 집중화된 계획도시 이다. 따라서 서울과 수도권은 아파트 주거문화를 가장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도시로서 청주를 선정한 것은 도시화정도가 주거문화 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시기별로 가용한 자료에 따라 다르다. 아파트 단지배치 및 주택평면의 변화, 아파트 거주자들의 사회경제적 특성의 변화 등 문헌자료를
구건축물로서 원칙적으로 한 가구가 살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분리되고 독립된 주택이다.
통해 분석이 가능한 부분은 역사적 변화에 대한 고찰을 하였다. 그러나 설문조사 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주거의식에 관한 부분은 2001년 현재 나타나고 있는 특 성에 대해서만 분석하였다.
2) 연구방법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의 도입과 정착과정이 중산층의 주요구(住要求)에 따라 중산층의 주거양식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문헌연구를 통해 규명하였다. 한편 아 파트가 발전하면서 단독주택과 차별화되는 현상은 인구 및 주택센서스, 사회통 계조사보고서, 국토연구원의 기존 설문조사 자료 등을 활용하여 살펴보았다. 아 파트 거주자의 이웃관계과 거주행태, 주거의식에 대해서는 고소득, 중소득, 저소 득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분석하였다.
아파트거주자의 사회경제적 특성의 변화에 대해서는 센서스자료, 사회통계조 사보고서, 기존 설문조사자료 등을 활용하였다. 아파트 선호도 및 물리적 특성에 대한 과거 조사자료와 문헌자료를 이용하여 시기별로 변화추세를 파악하였고 파 트거주자의 거주행태 및 주거의식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주 거 문 화 의 개 념 정 의
주거문화의 개념 주거의 의미
주 거 문 화 의 변 화 요 인 파 악 인구,
사회경제 구조변화
도시화, 교외화
가치관과 주거의식변화
아 파 트 주 거 문 화 의 형 성 과 확 산
통 계 자 료 분 석 시기별 아파트비중 변화 아파트거주자의 특성 변화
아파 트 선 호 원인
경제효율성, 생활편리성, 사회심리성
설 문조 사 분 석 아 파 트주 거 문 화 구성 요 소
물리적 환경, 거주행태, 주거의식
거주자특성, 주거환경특성에 따른 주거의식과 거주행태 특성 차이 분석
아 파 트 주 거 문 화 의 진 단 과 대 책
<그림 1- 1> 연구의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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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배경
이 장에서는 주거연구와 관련된 문화와 거주자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논의들 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주거유형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기후・풍토 등 자연적 요 인, 재료와 기술, 제도 및 법규 등 한 사회의 총체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주거유형은 문화의 산물이며 오랜 기간을 통해 형성되어 지는 것이다. 또 문화는 생활양식을 형성하고 거주자의 행동양식과 물리적 주거 환경의 특성을 만들어낸다. 주거의 의미는 거주자의 정체성과 상징성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근린관계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갖는 것이기도 하다.
1. 주거의 의미
주거의 의미는 다음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안전한 생활이 영위되는 영역, 즉 사적세계로서의 의미이다. 둘째, 자아의 상징으로서의 주거이 다. 주거는 자아의 연장으로서 인간의 내적 자아가 투영된 실체이며 자신의 사회 적 지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셋째, 주거지에서 이루어지는 이웃과의 관계를 통 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이다.
1) 사적세계로서의 주거 : 영역성과 프라이버시
주거는 외부세계와 물리적, 인식적으로 격리된 하나의 세계이다. 주거내에서 개인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고, 사회적 구속으 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의 가장 본질적 기능인 안식처(shelter)로서 의 기능이 이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거지는 하나의 영역(territory) 또는 넓은 공간적 영역의 중심 으로 이해할 수 있다(Porteus, 1976). 하나의 공간적 영역은 소극적 의미에서는 배 타적이며 방어적인 환경으로서의 의미를 갖게되나, 적극적 의미에서는 심리적으 로 소유하고 애착심을 가지는 환경을 뜻한다. 환경을 소유하고 애착심을 갖는 것 은 그것에 상당한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고 이에 상응하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Werner et al, 1985). 공간적 영역은 거주자가 그 안에서 안전감을 느끼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모든 주거형태는 어떤 형태로든지 영역성을 확보하고 있다.
(1) 영역성의 정의와 분류
개인적 공간은 사람이 움직임에 따라서 이동하며 보이지 않는 공간인데 비해 영역은 주로 집을 중심으로 고정된, 볼 수 있는 일정 지역 혹은 공간을 말한다.
영역성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동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행태이며 인간의 영역성에 대해서도 많은 정의가 있다(Bell et al., 1978;임승빈, 1986, p142).
환경심리학에서는 영역성이 물리적 대상을 개인화, 상징화함으로써 자신과 다 른 사람의 경계를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보는데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하 는 사회적, 물리적 동기로 기능한다.
영역은 개인화 혹은 그룹화된 공간으로서 공공영역, 가정영역, 개인영역 등으 로 사회적 단위의 위계에 따라 구분된다. 인간사회에서 영역성은 인간에게 귀속 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외부와의 사회적 작용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한다.
주택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안전을 보장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방어공간 으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영역성은 방어공간계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6)
영역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르다. 적극적 방어에 중점을 두는 정의가 있는가 하면 특정 공간에 대한 배타적 사용을 중시하는 정의도 있다.
Altman(1975)의 영역성에 관한 정의는 장소(places) 혹은 지리적 범위(geographical areas)가 포함되어 있고 영역에서 장소에 대한 소유권(ownership of places)을 강조 한다. 즉 영역성은 개인이나 집단의 지리적 지역이나 장소에 대한 점유 혹은 소 유권과 관련되어 있는 행태패턴이라 할 수 있다. 영역의 배타적 사용은 영역이 침해되었을 때 방어가 발생하도록 한다. Becker(1978)는 개성화를 장소에 대한 표시행위나 그곳에 권리를 부착하여 권리를 주장하는 것 으로 정의하고 있다.
Zeisel(1981)은 사람들이 그들의 인격, 취향, 그리고 아이덴티티를 환경속에 반영 하기 위해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식들 -물건을 놓고, 칠을 하고, 가구를 이 동시키는 행위들- 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성화는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키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 정원손질이나 뜰 작업등의 활동이 개성화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웃간 교류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 정원손 질을 하는 거주자들이 이웃과 이방인을 더 잘 구분하고 외부인에 대한 불안감이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Brown B., 1987, p518).
野口瑠美子(1986, 1988)의 연구에 의하면 환경미화, 대청소, 어린이관계의 모 임 등의 적극적 사회활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은 안심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 난다. 이상준(1996)의 연구에서도 화분을 내놓는 거주자가 더 높은 이웃교류범위 를 나타내고 있고 화초를 식목한 경험이 있는 거주자집단이 공유공간에 체류활
6) 방어공간에 대한 연구는 미국에서 1940년대 후반부터 도시인구집중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제 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대도시 주거단지에서 공동체행동의 결 여, 경찰의 방법활동 제한, 빈번한 주거이동으로 상호간 익명성의 증가, 도덕관념의 쇠퇴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환경심리학적 관점에서 환경을 물리적으로 개선하여 범죄를 예 방하고자 하는 목적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방어공간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관심의 일환 이었다. 즉 물리적 환경과 범죄행위 상호간의 상관관계분석 결과가 환경디자인에 반영되기 시 작하였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과 행태와의 상호관계에 있어서 영역성 개념은 중요한 요소이다.
동을 많이 하고 높은 소속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역성에 관련된 행태는 다양한 특징을 갖는다. 첫째는 프라이버시, 가족의 안 전, 소유권의 보호 등의 동기차원에서 살펴 볼 수 있다. 둘째는 크기와 위치 등 지리적 형태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 셋째, 개인, 가족, 커뮤니티 등 사회적 단위 별로 구분된다. 넷째 영구적 혹은 잠정적 등 시간성을 갖는다. 다섯째 나무를 심 거나 개인소유물을 놓아두거나 하는 등의 영역표시행위 및 침입에 대한 방어행 위를 하는 특성을 갖는다(임승빈, 1986, p142).
사회적 단위의 측면에서 영역은 1차적 영역, 2차적 영역, 공적 영역의 세 가지 로 구분된다(Altman, 1975, p114). 1차적 영역은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배타적으 로 사용되는 영역으로 점유자가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적 영역 은 공원처럼 여러 사람에 의해 일시적인 점유나 사용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2차 적 영역(secondary territory)은 1차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매개역할을 하는 중간 영역으로 1차적 영역에 비해 덜 배타적이며 심리적 중심성과 점유자의 통제가 약화된다. 공적 개념이 포함되므로 방어와 개성화가 공동으로 나타난다. 1차적 영역에 비해서 덜 중심적이고, 다소 배타적이지 않다. 이러한 구분은 상당히 유 용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배타적인 1차적 영역과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공적 영 역과의 사이에 여러 수준의 단계를 지닌 연속체가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Porteus, p26).
영역이 확보되었을 때 영역성 확보의 기능은 개인이나 집단이 그 영역을 바탕 으로 점유자를 식별하고 인정하게 되며, 영역의 점유자 역시 그 영역을 바탕으로 자신을 확인(identity)하고, 외부로부터 자극을 생리적-심리적 안락을 느낄 수 있 는 적정수준으로 조절한다. 또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영역내에서 일어나는 일 이나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침입에 대해 방어함으로써 안전을 성취할 수 있 다. 또 공공적인 성격을 띤 영역의 경우에는 정해진 규칙을 지킴으로써 안전을 보장받으며(safe), 사회적 조직(social system)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사회적 안정(social stability)을 제공하고 위계질서속에서 개인, 집단, 커뮤니티의 역할을
규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거환경에서 심리적 안정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거 주자 상호간의 연대감, 공동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준다, 따라서 주거공간에서 영역성은 개인의 정체성, 안전, 사회적 안정의 측면에서 매 우 중요하다.
이차적 영역은 주민의 집단적 소유의식과 책임감, 소속감, 식별성을 강화시켜 줌과 동시에 방어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용하는 장소가 된다. 이같은 소속감과 식별성은 집단의 사회적 접촉을 통해 강화되며 공유영역은 사회적 접촉을 발생 시키는 장소로 이해된다. 이런 관점에서 뉴만은 공유 영역을 집단이 통제할 수 있는 방어공간이라고 보았다.7)
(2) 영역성과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는 주로 사적 영역안에서 느끼는 감정이므로 영역성과 밀접히 관련 되는 개념이다. 영역은 방어적 공간을 제공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영역의 결핍은 좌절, 걱정,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Proshansky(1970)는 프라이버시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선택권과 자신에 관 한 정보의 전달을 통제하는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하였다. Altman(1976)은 프라 이버시를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의 유입(input), 자신으로부터 타인에게의 유출 (output) 등에 대한 선택적인 통제와 적극적이고 동적인 조절과정이라고 보았다.
김행신(1989)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개방, 폐쇄를 조절하고자 시도하는 끊임없는 변화과정으로 다른 사람의 방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최대한의 인격적 관계를 유 지하면서 개인이 자유스런 생활을 이루게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들은 바람직한 프라이버시 수준을 정신적으로 정립하고 바람직한 상호교
7) 범죄방어공간에 대한 연구는 1962년 제콥스에 의해 시작되었다. 미국의 도시환경에 대해 도시 계획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통적인 가로배치와 사람들의 이동경로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범 죄제어능력이 우수함을 주장하였다. 이후 특정 건축물의 범죄와의 관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이 높아지면서 뉴욕시에서는 169개 시영주택단지 15만 가구의 단독주택 52만 8천가구를 대상으 로 하는 범죄 및 환경훼손행위(vandalism)에 대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자료수집이 진행되었다.
섭의 수준을 이행하기 위해 일련의 행동메카니즘을 작동시킨다. 프라이버시는 인간에게 명상, 집중력을 위한 기회 등을 제공하며 정신생활과 관계가 깊다. 프 라이버시의 상실은 학습된 무력감, 아이덴티티의 손실에서 오는 비인간화를 초 래하게 된다(Altman, 1975).
프라이버시의 기능은 첫째,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인간사이의 상호작용의 조절,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의 적절한 제어를 수행함으로써 집단이 나 사회의 질서를 유지한다. 둘째, 개인적 자율감의 배양기능을 한다. 개인의 자 율성은 개개인의 독립감, 의식적 선택, 다른 사람에 의해 조종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포함한다. 세째, 자기평가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적 환경하에서 다른 사람과 우리자신을 비교하여 평가하고 창조와 자기반성의 시간, 자기의 정보를 공개하는 때와 범위를 결정하는 기회를 부여한다. 네째, 감정의 완화에 기여한다.
사회적 역할로 인한 긴장을 풀게하고 규범이나 관습으로부터 해방시켜 심신을 완화시켜준다. 다섯째,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기능을 갖는다. 자신과 타인의 경 계를 구분하는 기능은 아이덴티티 확립의 토대를 제공한다(Altman, 1975).
일반적으로 프라이버시 확보수준에는 사회계층 및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ink(1976)는 프라이버시가 사회계층에 따라 확보 및 그 의미가 유의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 김행신(1989)의 연구에 서는 사회경제적 지위, 공간확보수준이 영역성과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주는 것 으로 나타난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공간확보수준이 높을수록 영역성과 프라이버 시가 높을 뿐 아니라 영역성과 프라이버시는 아이덴티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손승광 외(1989)의 연구에서는 아파트의 높이에 따라 5층 아파트와 15층아파 트간에 프라이버시 확보수준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5층 아파트의 경우 소 그룹의 영역성이 잘 유지되는 반면, 고층아파트에서는 옥외공간의 볼륨이 커지 면서 사적 성격보다 공적 성격이 강해지고 활동범위가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으 나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일상생활의 연장으로서는 적당하지 않은 단점이 있
다. 이처럼 아파트의 층고와 프라이버시 확보수준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 다.8)
2) 물리적 주거환경과 정체성
인간은 주거공간을 통해 삶의 뿌리를 내리고 안정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따라 서 주거공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되고 생활의 의미와 환경에 대한 애착 감, 귀속감을 갖게되면 주거환경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게 된다.9)특히 유년기 에 주거환경은 물리적으로 가장 중심적이고 중요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유년시 절의 주거환경에 대한 회상기록을 통한 연구에 의하면 주거환경에 대한 영향력 이 매우 크며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성장했던 집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가 지고 있다. 유년기 회상속의 장소들은 그 개인에게 당시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보유한 장소이며 개인의 성격 내지는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정준 현, 2000). 주거환경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방법을 사용한 연구에 의하면 어린 시 절에 살던 집에 대한 주거환경이 성장과정에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를 기억을 통해 파악한 결과 자기가 체험한 주거환경들에 대한 기억이 본인의 태도와 가치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Tognoli, 1982, 이규목, 1986에서 재인용).
인간은 주거에 대해 정체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우리의 정체성
8) 5층 10세대로 이루어지는 건물동 2개의 5층 아파트는 50-100세대수를 가지는 반면, 15층 아파트 는 이의 세배인 150-300세대가 된다. 또 인동거리와 건물높이는 3배가 증가하지만 3차원적인 건물공간의 볼륨은 9배가 되므로 건물고가 높아질수록 거주자가 옥외공간의 유니트볼륨의 상 대적인 비교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고 거주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 커지게 된다(손승광, 1989).
9) 마슬로우(Maslow)는 인간의 욕구는 위계적으로 발생한다고 본다. 특정한 욕구가 발생하여 이것 이 충족되면 욕구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상위적인 욕구가 새롭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욕구의 발생은 다음과 같은 위계로 구분된다. 1. 생리적 욕구, 2 안전성의 욕구, 3 사회적 욕구, 4 자아존중의 욕구 5. 자아실현의 욕구 등이다. 욕구의 초기단계에서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주택을 원하지만 점차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아를 표출할 수 있는 주택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을 끌어낸다.10)따라서 정체성은 주거환경이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과 특 정한 주택과 주거지가 갖는 정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주거를 통한 자아 의 표현은 점차 범위를 확장하여 근린주구, 나아가 도시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둘 러싸고 있는 환경속에 자신을 반영하고자 한다.
아이덴티티란 말은 라틴어 'identitas'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적으로 동일한 것이 다 , 그 사람이 틀림없는 본인이다, 정체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심리학에서 정체성은 통일성, 주체성, 자기정의, 정체감 등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그것이 환 경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때에는 독자성, 정체성, 개별성 등으로 표현된다. 인간 은 주거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므로 주거는 개인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보편적인 수단의 하나이다. 이 경우 주거는 자아의 연장 또는 인간의 내적 자아가 투영된 자아유사체로 인식되어 자아와 분리될 수 없는 실체로 이해된다(Hayward, 1975,p7).
정체성의 개념은 자아(self) 개념의 일부로서 처음 Mead에 의해 사용되었다. 물 리적 환경에 있어서 정체성문제는 1960년을 전후하여 Lynch(1960)에 의해 사용 되었다. 그 후 1970년대에 들어 Appleyard(1979), Cooper(1974) 등에 의해 주택에 서의 정체성 문제가 연구되기 시작하였고 1980년을 전후로 하여 Holahan(1982), Proshansky(1970), Rivlin(1986)등의 환경심리학자들과 Relph(1976), Buttimer(1980) 등의 인문지리학자에 의해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주거의 자아표현에 관한 연구는 Cooper의 연구가 대표적이다(Cooper, 1974).
Cooper는 Jung의 논리를 바탕으로 주거를 자아의 상징(symbol of self)으로 설명 하고 있다. Cooper에 의하면 인간은 실존의 가장 기본적인 원형으로서 자아를 이 해하고 이것에 구체적인 실체를 부여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신체 또는 사물, 나 아가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통해서 자아를 구체화하고 표현한다. 인간이 가장 밀
10) 농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대지의 정령을 장소에 부여하였다. 로마인들도 이를 수호신(genius loci) 또는 장소의 정령으로 불렀다. 하이데거는 고유한 인간존재의 발달을 위한 기본적 조건으 로서 장소를 토착성 또는 뿌리라고 불렀다. 그리스어로 토착적이라는 용어는 대지 그 자체에서 발생하였다는 의미이다(Dovey, 1985, p37).
접하게 접하는 공간이 주거환경이며 결과적으로 주거는 인간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하거나 건축할 때 자신의 자아 이미지 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택의 위치, 규모, 형태, 내부공간의 꾸밈 등은 자아구현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된다(Cooper, 1974, p131).11)
Rapoport는 정체성 구현수단으로서 주거의 기능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 았다. 즉 주거와 개인의 자아를 관련짓는 것은 서방세계 또는 자본주의사회에만 존재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Rapoport, 1981, pp10-11). 주거에 대한 정체성은 경 우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공공주택프로젝트는 거주자 에 대해 부정적이고 스테레오타입화된 정체성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체 성의 단위는 인간, 집단정체성, 하위집단정체성, 개인정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Rapoport, 1981,pp10-12). 주택과 관련해서도 특정 주택에 거주하는 개인의 정체 성과, 주거단지에 거주하는 집단의 정체성이 다를 수 있다.
Appleyard는 오래 기간의 거주와 교류를 통해 안정된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있 는 도시서민주거지역이나 농촌지역에서는 주거가 개인적인 상징체계가 되지 못 한다고 한다. 이는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이 이미 확립되어 있으며 타인 에게 자기 존재는 주거 이외 다른 요소에 의해 이미 익숙하게 확립되어 있기 때 문이다(Appleyard, 1979,p146). 집단주의 이데올로기가 강한 사회에서는 주택은 개인의 자아구현과는 관계 없는 은신처(shelter)의 역할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Duncan, 1981) 집단주의적 사회구조속에서 주거는 개인의 정체성 구현체로서 의 미가 없다. 집단적 정체성의 표현체로서 주거환경전체의 질과 이미지 구현이 더 욱 중요하며 이 경우 주거환경은 사회구조의 상징체 역할을 한다(Duncan, 1985 ).12)
11) 주택이 자아의 표현체라는 쿠퍼의 주장과는 달리 던칸은 주거환경을 통한 자아표현이 사회구 조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았다. 즉 개인주의가 강한 사회에서는 주택이 자아의 개성을 표현하는 반면, 집단적 이데올로기가 강한 사회에서는 주거환경은 집단이 가지는 공동의 가치를 상징한 다고 보았다(Duncan, 19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