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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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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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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 푸코

광기의 역사

고고학과 계보학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통치성

(2)

푸코

미셀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칼레쥬 드 프랑스의

‘사상체계의 역사’ 담당 교수이었으며, 철학 뿐 아니라 현대 사회 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반대한 구조주의 사상을 계승한 푸코는 인간과 사회에 관한 구조주의적 설명을 제공하였다. 그의 기본적 주장은 언어와 지식은 실제의 사회적 구성에서 권력의 토대가 된 다고 보았다.

대표적 저서로 <광기의 역사>(1963), <감시와 처벌>(1975), <성 의 역사>(1976)가 꼽힌다.

(3)

<광기의 역사>

<광기의 역사>는 푸코가 파리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으로 1961 년에 출간되었다.

방대한 사료 연구를 통해 프랑스의 중세에서 19세기까지 광기가 이성에 내쫓기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사회학적 담론을 분석하는 동시에 광기와 이성에 담긴 철학적 명제를 정교하게 분석했다.

푸코에 따르면, 서구 사회의 이성은 유일무이한 보편적인 사유 방식을 확립하기 위해 ‘이성 자체로 동화될 수 없는 타자’를 배제 했다.

‘고전주의 시대’라 불리는 17세기에 이성이 하나의 사유 방식이 아니라, 사유 자체와 이질적인 것으로 배제한 것이 바로 광기다.

“광기는 고전주의 시대의 오랜 침묵을 넘어 언어를 되찾는다.

……인간의 내밀한 진실이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언어.” 푸코, <

광기의 역사>, 1961

(4)

광기와 이성

광인들을 대중 앞에 노출시키는 것은 확실히 중세적인 관행이다.

– 98쪽

고전주의 시대는 광기를 비이성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 속에 포함 시켰다. 르네상스나 중세가 개별화시켰던 광기의 특수한 형태들 을 모든 형태의 비이성의 이해 속으로 추상화시킨 것이다. 동시 에 고전주의 시대는 광기에 특별한 기호를 부여했다. 병자의 기 호가 아니라 영광의 추문의 기회를. 18세기에 행해졌던 광기의 전시와 르네상스 시대에 광인이 누렸던 자유 사이에는 어떤 공통 점도 발견할 수 없다. -101쪽

현대인에게는 비이성적이라는 것은 광기의 한 현상 형태이기 때 문이다. 반면에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은 규범적인 가치를 가졌 다. -116쪽

(5)

이성의 지배

불과 얼마 전까지도 광기는 <리어왕>이나 <돈키호테>에서 볼 수 있듯이 햇빛 아래 활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 세기도 지나지 않 아서 광기는 이성과 굳건히 결합된 감금의 요새로, 도덕성의 규 칙에로, 그들에게 마련된 단조로운 밤으로 퇴각해갔다. – 93~93 쪽

감금은 17세기에 고유한 창조적인 제도적 고안이었다. – 92쪽

게으름의 추방과 더불어 광기도 추방되었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 가 아니다. 처음에는 광인들도 빈민, 게으른 자들과 함께 감금되 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광인들도 강제노동의 규칙에 따라야 했 다. – 86쪽

르네상스 때까지는 광기는 상상의 초월적 존재의 현존으로 지각 되었다. 고전주의 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서 광기는 게으름이라는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노동 공동체의 의해 보증된 사회 적 내재성 속에서 지각되었다. – 86쪽

(6)

권력과 지식의 관계

갈릴레이와 카톨릭 교회의 대립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러나 푸코 는 현대사회에서 권력과 지식은 서로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서 로 정교하게 결합되고 있다고 보았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 권력은 스스로 진리를 표현하는 것처럼 변화 하였다. 푸코에 의하면, 진리와 합리성은 ‘일정한 권력효과를 동 반하면서 사용되는 말의 흐름과 사용으로서의 담론’에 불과하다.

“권력과 지식은 서로 직접 포함하고 있다는 점, 어떤 지식의 영역 과의 상관관계가 조립되지 않는 권력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동 시에 권력적 관련을 상정하거나 조립하거나 하지 않는 지식은 존 재하지 않는다” - <광기의 역사>

(7)

지식의 고고학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1969)에서 고고학의 특징을 다음과 같 이 정의하였다. “고고학은 해석적인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보다 잘 숨겨져 있는 ‘다른 담론’을 찾지 않는다.” 즉 고고학은 여러 시 대의 담론들 이면에 있는 하나의 고정된 진리를 해석해내지 않는 다.

고고학의 다른 특징은 역사상의 시기들 사이의 ‘불연속성’이다. “ 불연속성이란 몇 년의 시한 내에서 어떤 문화가 그때까지 생각해 왔던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사고하지 않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다 른 것을 사고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8)

계보학

계보학은 주체가 특정한 목적을 역사를 창조한다는 전통적인 역 사학의 관점을 거부한다. 니체의 영향을 받은 푸코의 계보학은 따라서 단절과 불연속성에 주목한다.

합리주의, 이성 중심주의를 분석하고 이성과 결합된 권력의 효과 를 설명한다. 광기, 질병, 성, 범죄, 몸 등에 관한 담론과 지식의 토대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푸코는 “우리의 현실을 만든 우연성과, 우리의 존재와 행위, 사유 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분리해 내는 작업”을 계보학적 비판 이라고 정의하였다.

(9)

시대 구분

푸코는 단절된 시대를 르네상스(16세기), 고전주의(17세기), 현 대(19세기)로 구분한다.

16세기에 지식을 구성하는 것은 ‘유사성’이었다. “16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유사성은 서구 문화에서 지식을 구성하는 역할을 했 다.” 발생적으로 서로 다른 기관들의 ‘외적 유사 관계’에만 주목 한 명제가 지식을 형성하였다.

17세기 초 <돈키호테>는 16세기의 지식을 부정한다. “돈키호테 라는 작품은 르네상스적 세계에 대한 하나의 부정이다…유사성 은 기만적으로 되어 거의 환상이나 광기에 가까워졌다.”

데카르트의 <정신 지도를 위한 규칙들>은 지식의 영역에서 ‘유사 성’을 몰아낸다. “사람들은 종종 두 사물에 어떤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심지어 그것들이 실제로 서로 다른 것일 경우에 도, 그 둘 중 하나에만 대해 참이라고 인정했던 것을 두 사물에 모두 적용하는 버릇이 있다.”

(10)

주체의 죽음

칸트로 대표되는 의식 철학은 지식을 구성하는 것은 인간 주체의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의식의 통일성을 바탕으로, ‘인과율’과 같 은 법칙이 현상에 적용되어 지식이 구성된다.

그러나 푸코는 인간의 의식이 알아차릴 수 없는 역사적‧사회적 조건이 지식을 구성한다고 보았다. 인간 의식의 자발적 능력은 지식의 구성에서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개 념은 중요성을 상실한다.

푸코는 지식을 구성하는 조건을 ‘에피스테메’ (épistémè)라고 정 의하였다. 데카르트의 코기토와 같은 의식의 역할은 사라진다.

“우리는 인간이 마치 해변의 모래사장에 그려진 얼굴이 파도에 씻기듯 이내 지워지게 되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 푸코, <말과 사물>

(11)

진리와 역사

푸코가 말한 대로 ‘특정한 시간에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사고하 는 것’을 의미하는 ‘전체적 시기화’에 대한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 야말로 푸코의 사상의 역사가 설명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사고에 따르면, 일시적인 순간에서 장구한 세월을 유지하 는 영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의 범위를 가지고 있는 사고 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결국 푸코의 ‘담론 분석’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을 초월하는 진리 가 아니라 조건 명제들의 순간적 배열의 상태로 들어간다.

이러한 점에서 푸코는 니체와 같은 급진적 상대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만약 푸코의 주장대로 모든 명 제가 역사적인 구속성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단지 그러한 명제 모두를 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

(12)

<감시와 처벌>

“감옥은 공장이나 학교, 군대 병영이나 병원과 비슷하다. 이런 모든 기 관들이 감옥과 유사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감시와 처벌>(1975)은 감옥의 파놉티콘(panopticon)의 감시 처벌의 기구 -가정, 학교, 군대, 병원, 공장 등을 분석하면서 현대사회가 자유 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감시사회, 감금사회, 관리사회, 처벌사회 가 되었다고 본다.

18세기 형벌제도의 개혁은 무엇을 바꾸었는가? 푸코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도입된 처벌의 인간화는 표면적인 관대함과는 달리 사실상 처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라고 주장했다.

공개고문, 신체형 대신 감금형이 도입되고 처벌보다 인도주의적 교화를 강조했지만 궁극적으로 형벌의 개혁은 “덜 처벌하는데 주안점이 있지 않았고 오히려 보다 더 효과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사 회 제도 내부에서 처벌하는 권력을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13)

파놉티콘

파놉티콘은 1791년 영국 철학자 벤담(Jeremy Bentham)이 제안한 개념으로 5각형의 감시장치를 가리키며, 병영, 공장, 병원, 감옥 등 에서 발견되는 감시체계를 의미한다.

벤담은 권력이 가시적이고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 을 세웠다. “필요한 일은 중앙의 탑에 감독자를 배치하고, 각 방에 광인, 환자, 유죄선고 받은 사람, 노동자 혹은 학생들을 가두어 놓는 일”이다.

푸코는 파놉티콘의 죄수들을 감시하듯이 개인의 출산에서 죽음까지 대중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규율중심적 사회’의 역사적 형성이 전체 주의적 권력의 도구로 이용된다고 지적하였다.

개인이 항상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사람의 복종을 유지하게 만 드는 권력의 핵심 요소이다. 조지 오웰의 <1984>의 망령은 소련 사 회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CIA 직원 스노던이 폭로한 미국의 위성통 신 감청망 애셜론을 이용한 감시체제에도 적용된다.

(14)

몸과 규율

모든 사회에서 사람의 ‘몸’은 권력에 의해 통제하고 금지하며 조절하 고 장려된다. 감옥뿐만 아니라 군대, 학교, 병원, 공장, 회사 등의 모 든 장소에서 몸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일련의 기술이 활용된 다.

권력은 거시적 정치 영역뿐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 영역에서 재생산 되는데, 이를 ‘미시적 기술’이라고 불렀다 (생체 권력 bio-power).

푸코는 몸을 통제하는 여러 기술과 전술을 가리켜 ‘규율’이라고 불렀 다. 규율적 권력이 동원하는 세 가지 주요 기법인 “관찰, 규범적 판 단, 검사”의 방법은 모세혈관처럼 전 사회 영역을 관통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규율 하는 사회를 만든다. 나아가 인 간의 정체성을 창출하는 장소가 바로 ‘규율 사회’가 된다. 그 결과는 주체의 죽음이다.

“개인은 특별한 규율적 권력 기법이 생산한 실재” - <감시와 처벌>

(15)

계몽주의와 규율권력

푸코는 인간의 자유를 발명한 계몽주의가 사실 규율권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예속 메커니즘을 만들었다고 보았다.

“부르주아지가 18세기를 통해 정치적 지배 계급이 된 과정은 명 시적이고 명문화되고 형식적으로 평등한 법적 틀의 설정과 의회 제 및 대의제의 형식을 띤 체제의 조직화에 의지한 것이다. 하지 만 규율 장치의 발전과 일반화는 이러한 과정의 어두운 이면을 만들어 놓았다. 원칙적으로 평등주의적인 권리 체계를 보증했던 일반적인 법률 형태는 이러한 사소하고 일상적이며 물리적인 메 커니즘에 의해, 규율로 형성된 본질적으로 불평등하고 불균형적 인 권력의 모든 체계에 의해 그 바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

현실적이고 신체적인 규율은 형식적이고 법률적인 자유의 기반 을 마련했다. 인간의 자유를 발견한 ‘계몽주의 시대’는 또한 규율 을 발명한 시대였다.”(푸코 <감시와 처벌>)

(16)

미시 권력

푸코는 권력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권력은 의회, 행정부, 대법원과 같은 형식적, 제도적 공간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공간 에서 작동한다. 권력이 작동하는 실제 영역은 감옥과 병원, 학교, 군대, 공장과 같은 장소이다. 여기에서 개인들을 개인으로 만드는 규율권력이 작동한다.

“규율은 복종되고 훈련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낸다. 규율은 ( 효용이라는 경제적 관계에서 보았을 때는) 신체의 힘을 증대시키고 (복 종이라는 정치적 관계에서 보았을 때는) 동일한 그 힘을 감소시킨다. 간 단히 말하면 규율은 신체와 능력을 분리시킨다.”(<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에 대한 탐구는 현대적 개인을 만든 규율권력에 관한 탐구이 다. 사회는 자유주의가 말하는 것처럼 개인들의 자유로운 계약이 아니라 규율권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르크스주의가 말하는 사회경제적 토대 보다 예속적 주체를 생산하는 메커니즘을 움직이는 규율권력이 더욱 중 요하다.

(17)

<성의 역사>

푸코는 <성의 역사>(1976, 1983, 1984) 3권을 통해 성에 대한 담론 을 분석했다. 그는 언어와 지식이 인간의 신체를 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성에 대한 억압의 가설을 살펴보고, 억압이 출현한 배경, 또는 억압 을 만든 권력의 전략을 분석하여 성의 억압이 갖고 있는 허구성을 폭 로했다.

푸코는 18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성에 관한 의학적, 과학적 지 식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성적 태도와 의식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의학적 지식은 동성애, 변태 성행위, 자위행위 등을 병리적 행동으로 간주했다.

성에 관한 담론은 본질적으로 부르주아지가 자기 확인과 자신의 주 도권을 만들기 위해 활용한 ‘자아의 기술 체계’이다.

푸코는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권력을 획득하는지 분석하면서 ‘지식 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한다.

(18)

예속의 실행, 자유의 실행

푸코는 사회화보다는 예속화, 일탈보다는 저항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Mouzelis, 1995: 107)

<성의 역사> 마지막 두 권에서 푸코는 “예속의 실행”뿐 아니라 “ 자유의 실행”도 언급했다. 그러나 말년에 강조한 ‘주체의 상대적 자율성’을 집합 행위의 수준으로 확장하지는 않았다. 그의 사회 적 실천은 여전히 분산적이고, ‘주체 없이’ 표출된다.

결과적으로 푸코의 주장은 기능주의에 대한 적대적인 공언과 달 리 파슨스와 알튀세의 저작과 마찬가지로 기능주의적 사고에 빠 져든다. 행위자를 주변화하면 결국 사회현상과 사회변동을 체계 요구나 숨은 규칙에 의해 설명하는 결과에 직면한다.

(19)

통치성

통치성이란 ‘인간 행위를 이끌어가는 어떤 종류의 합리성’을 가 리킨다. 푸코는 주로 현대 사회에서 등장한 국가와 행정기구가 주도하는 통치 방식을 분석했다. 푸코는 ‘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새로운 통치 합리성의 출현에 주목하였다.

전통적인 통치는 주권과 신민의 관계처럼 외적인 강압이 핵심 요 소이다. 반면에 16세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통치는 사물이나 인 간에게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적절한 통치를 위해 스스로를 제한하는 내적인 합리성이 핵심 요소가 된다.

특히 자유주의는 모든 인간을 ‘비용과 수익’이라는 계산을 중심 으로 경쟁하고 모든 위험 부담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체로 변형시 킨다는 것이다.

푸코는 사람들이 이러한 품행으로 처신하고 행위하도록 이끄는 기술이나 절차, 자격, 합리성 따위를 ‘통치성’이라 불렀다.

(20)

신자유주의 비판

푸코의 강의록 13강 가운데, <안전, 영토, 인구>(1977~1978)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1978~1979), 그리고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1975~1976)는 신자유주의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3부작으 로 꼽힌다.

신자유주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만들고, 끊임없이 자유를 생산하고 조직화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을 생성하여 ‘자유주의 통치성’을 작동한다.

자유주의 통치성은 시장 영역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논리도 모 두 경쟁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투자로 간주되며 사람들 각각의 삶 자체가 바뀐다.

신자유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정권 교체, 경제 정책 변화, 복지 제도 확대만으로 불가능하다. 개인의 삶, 가치관, 행위양식을 전 면적으로 바꾸는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21)

질서자유주의

푸코 강의록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1978-79년 강의>은 ‘통치성’이 란 관점을 중심으로 17~20세기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계보를 추 적한다. 그는 푸코는 1930~50년대 독일의 ‘질서자유주의’와

1950~70년대 미국 시카고 학파의 ‘자유시장주의’가 자유주의 통치 성의 위기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래밍”이라고 보았다.

발터 오이켄, 프란츠 뵘, 알프레트 뮐러-아르마크 등 독일의 질서자 유주의자들은 정치적 주권의 정당성을 경제성장을 실현하는 방식으 로 자유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시도했다.

독일의 질서자유주의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다르게 시장 메커니즘이 등가적 ‘교환’이 아니라 불평등을 낳는 ‘경쟁’의 논리에 따라 작동하 며, 국가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질서’

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정치권력 행사를 시 장경제의 원리와 연동시키는 새로운 통치성을 제시했고, ‘사회적 시 장경제’의 토대가 되었다.

(22)

자유지상주의

미국 시카고 학파의 신자유주의(자유지상주의)는 독일의 질서자 유주의보다 더 급진적인 시장주의에 속한다. 푸코는 시어도어 슐 츠, 게리 베커 등이 주창한 ‘인적자본론’에 대한 분석에서, 가족 이나 출생률, 형벌 정책 등 이전까지 경제 영역으로 인식되지 않 았던 영역까지 경제 영역으로 확대하여 인간의 삶 전체에 ‘시장 의 합리성’을 적용하는 관점을 비판했다.

독일의 질서자유주의와 미국의 자유지상주의는 내용상 서로 다 른 점이 많지만, ‘사회적인 것’을 ‘경제적인 것’으로 대체하고 모 든 영역에 시장 원리를 침투시키는 방향으로 자유주의 통치성을 재구성하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신자유주의 통치성 아래에서 인간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한 기 업가가 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으로 살아간다.

(23)

주체의 해석학

푸코의 강의록 <주체의 해석학: 1982년 강의>(2001)은 어떻게 적극적으로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대한 ‘자아의 기술’에 관심을 가졌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주체의 형성에 내포된 엄격성의 요 구는 각자 그리고 모두가 따라야 할 보편적 법칙의 형태로 제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자신의 삶에 가장 아름답고 완성된 형식을 부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양식화하는 원리로 서 제시된다.”- <주체의 해석학>(2001)

역사상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의 삶은 획일적으로 규칙에 종속되 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삶이 따라야 할 규칙 을 독자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었다. 실존의 방식을 창조하는 일은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일과 비슷하다. 이를 ‘실존 미학’이라고 부른다.

(24)

파레시아

푸코가 마지막 강의(1983-84년)에서 발굴한 고대 그리스의 ‘파 레시아’ (parresia) 개념은 원래 ‘모든 것을 말하기’라는 의미를 가진다.

푸코는 피레시아를 ‘위험을 감수하는 진실 말하기’로 해석하고, 피레시아가 그리스 민주정을 가능하게 만든 힘이라고 보았다. 고 대 그리스 시민이 민회에서 발언하고 논쟁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 자체를 거는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야말로 철학적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시민이 누린 '말하기 권리'를 통해 발전하였 다. 아테네 시민의 발언할 자유를 가리키는 '이세고리아', 무엇이 든 말할 수 있는 '파레시아'는 '레토릭'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아테 네 민주적 언론 시스템의 토대이었다.

(25)

푸코 비판

푸코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가진 현대 사회의 인간들이 사실은 미 시적 권력과 자유주의 통치성에 의해 지배당하는 노예라고 비판 한다.

푸코는 “지배가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고 말했지만, 푸코에 대한 주요 비판은 그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버마스는 푸코가 해체하려고 한 계몽주의 원칙의 은밀하게 의 존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규범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또 한 푸코는 칸트와 니체의 접근법을 동시에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 Habermas. 'Taking Aim at the Heart of the Present' in Hoy, D (eds) Foucault: A critical reader, Blackwell,1986.

리처드 로티는 푸코의 고고학이 근본적으로 부정적(negative)이 며, 지식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Richard Rorty. Foucault and Epistemology in Hoy, D (eds), 1986.

(26)

비판

니코스 무젤리스는 푸코의 핵심 개념인 권력, 생체권력(bio- power)이 너무 포괄적이며, 배타주의적으로 구성되었다고 비판 했다. – 무젤리스, <사회학이론, 무엇이 문제인가>, 1995, p.

100-101.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은 푸코가 사용하는 이데올로기 대신 담 론과 진리 체제가 근본적으로 무정부의적 원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코의 ‘저항’이 어디에서 생성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비 판했다. 권력과 지식의 힘의 관계에 대한 개념화가 없다면, 저항 은 공허할 수 밖에 없다. 홀에 따르면, 상이한 계급과 진리 체계 들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 효과’를 이해해야 한다. - "On Postmodernism and Articulation." in Stuart Hall:

Critical Dialogues in Cultural Studies , pp. 135-6.

(27)

푸코의 영향

푸코는 주디스 버틀러,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 르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코를 격렬하게 비판한 하버마스도 “우리 세대의 철학자 집단 가운데 시대정신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 가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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