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례적으로‘라 니냐’경보를 내리면서 올해는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하여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 고 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 평양의 수온은 올라가고 동태평양의 수온은 떨어 지는 현상으로, 올여름 이상기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기상청도 지난 4월‘3개월 예보 (5~7월)’를 통해 올해 장마는 6월 19일~20일부 터 시작돼 기압골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6월 말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무사히 봄철 산 불기간이 지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돌리자마자 이 제는 산사태와 각종 수해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것 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자원을 확보하는 데 매우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다. 한해 강수량의 2/3가
6~9월 사이에 집중되고, 태평양을 건너온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때문에 수해(水害)의 90% 이상 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매년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여름철 자연재해
예방기간’으로 지정하여 대비하고 있지만, 초대형재난에는 인력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년 수 해피해 예방과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은 막대하기 만 하다. 한편으로는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에는 가뭄에 의한 피해도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 한 재해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 을까?
산림이 머금는 물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치산치수(治山治水)’라 하여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기 위한 산림관리를 중 요시하였다. 우리나라는 1년 중 여름철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국토가 대부분 급경사지이기 때문에 안정 적인 수자원 확보가 매우 어렵고 수자원 공급을 전 적으로 강수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절대량을 늘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수자 원 관리는 물의 순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량을 적절하게 조절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산림지역에 내리는 물의 양은 수자원총
숲으로 만든 녹색댐, 맑은 물이 흐른다
- 녹색댐 기능제고를 위한 숲가꾸기의 필요성
구길본|산림청 산림자원국장 기 고
량 1,267억 톤의 약 65%인 823억 톤에 달하고 산림 지역이 아닌 곳에 내리는 양은 35%인 444억 톤에 불과하다. 즉, 수자원의 65%는 산림에서 공급된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상태의 좋고 나쁨에 따 라 산림이 물을 머금는 양이 차이가 나는데 전 국토 에서 산림면적이 6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산림이 머금는 물의 양은 수자원총량의 14%
인 약 188억 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수자원 관리는 대형 댐 건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고 할 수 있으며 댐 건설은 단기간에 많은 양의 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나 각종 환경분쟁으로 점차 건설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수원(水源)개발이 절실한 과제 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은 친환경적인 중 소규모의 댐 건설, 지하수 개발, 빗물 및 하수의 재 이용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산림의 녹색 댐기능 즉, 홍수조절기능, 갈수완화기능 그리고, 수 질정화기능을 높이는 방안을 들 수 있다.
갈수완화, 수질정화 기능이 있 다고 막연히 알고 있지만 그러 한 기능을 나무 자체가 하고 있 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 다. 그러나 산림 내에서 물이 저장되는 곳은 나무의 뿌리가 아니라 산림토양 내의 미세한 공간(孔隙)이다. 산림 내에 쌓 인 낙엽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어 유기물이 되며, 유기물을 먹이로 하는 지렁이와 같은 토양 소동물(小動物) 들이 먹이를 찾으러 다니거나 집을 만드는 과정에 서 표층토양에 스펀지와 같은 미세한 공간을 만들 게 되고 소동물의 배설물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이다. 즉, 낙엽의 분해가 잘 되고 유기물이 많을 수록 토양 소동물의 종류나 밀도가 늘어나게 되며, 그 활동도 활발해지므로 공극 발달이 좋아져 빗물 침투구조가 발달하게 된다. 산림토양이 빗물을 많 이 머금는 것은 바로 공극이 잘 발달된 표층토양의 존재 때문이다.
아울러 산림의‘수질정화기능’역시 공극이 잘 발달되고 유기질이 풍부한 산림토양을 오염된 빗 물이 통과하는 동안 각종 이온이 흡착∙교환∙불 용화되는 과정을 통해 맑고 깨끗하게 되는 것이다.
토양 깊이가 깊고 공극이 발달한 산림일수록 빗물 과의 접촉면 및 접촉시간이 길어지므로 수질정화 기능이 높다. 산림이 만드는 산림토양의 공극 특성 때문에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의 물은 마
르지 않게 된다. 잘 가꾼 산림의 표토는 공극이 크 고 그 비율도 높기 때문에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하 고, 깊이가 깊어질수록 공극의 크기가 작고 단단해 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얕은 땅속으로 빠르게 침 투된 빗물은 계곡으로 빨리 빠져 나가고 땅속 깊숙 이 침투된 물일수록 느리게 빠져 나가기 때문에 계 류가 연중 마르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이 산림이 계 류 및 하천으로 나가는 물의 양 즉, 유출량의 변화 를 작게 하는 것을 가리켜 유출의 균등화, 또는 평 준화 작용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녹색댐기능 의 본질이며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증대시키기 위한 산림사업의 목표가 된다.
1. 녹색댐기능은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중 어느 쪽이 높은가?
단위 면적당 잎의 면적 합계는 침엽수림이 활엽수 림보다 많아 수관(樹冠)차단 및 증산에 의한 물 손 실량은 침엽수림 51%, 활엽수림 38%로 침엽수림 이 활엽수림보다 월등히 많다. 또한 침엽수림은 낙 엽 분해속도가 활엽수림보다 느려 토양공극 발달 이 나쁘고, 바늘처럼 좁은 낙엽들은 빗방울 충격으
로부터 토양공극을 잘 보호하지 못한다. 특히, 리기 다소나무림과 같은 침엽수림의 계곡이 잘 마르는 것은 낙엽이 잘 분해되지 않고 잎에 함유되어 있는 큐틴이란 물질이 빗물의 땅속 침투를 방해하기 때 문이다. 또, 잎이 나무에 달려 있는 기간을 보면, 활 엽수는 6개월에 불과하나 침엽수는 1년 내내 달려 있기 때문에 증산 손실량도 활엽수림보다 침엽수 림이 훨씬 많다.
2. 홍수조절기능을 높이고 수자원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산림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 발생 하는 녹색댐기능 저하의 폐해는 침엽수 인공림에 서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지나치게 우거진 침엽 수 인공림에 간벌∙가지치기 등 산림사업을 하면, 사라졌던 활엽수가 자라서 다양한 키로 이루어진 산림으로 회복되며 단단하던 표층토양의 빗물 침 투구조도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개선됨으로써 빗물 차단손실량이 38% 줄고, 증산손실량도 20% 이상 줄어든다. 우량한 활엽수림은 불량한 활엽수림보 다 홍수기에 1일 28.4톤/ha의 물을 더 머금고, 갈수 기 고
<그림 2> 녹색댐의 기능
① 홍수조절기능 - 나지 대비 홍수기에
28.4톤/일∙ha 더 머금음
② 갈수완화기능 - 불량림 대비 갈수기에
2.5톤/일∙ha 더 흘려보냄
③ 수질정화기능 - 질소 14.3ppm의 물을
1.7ppm으로 정화
오염물질∙산성비
흡착∙교환∙불용화
는데 그 양은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의 4.5% 가량이 나 된다.
산에 나무가 빽빽하기만 한데…
혹자는‘산에 빽빽이 나무가 많은데 그럼 다 된 것 아닙니까?’라고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에 대 한 답은‘아닙니다’다. 숲이 푸르고 나무가 많은데 왜 아닐까?
산림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산림의 빗물 손실량
수∙이용하는 증산손실량은 20%나 된다. 또한, 산 림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산림토양의 빗물 침투구 조가 악화된다. 즉, 숲 속이 어두워지면 키 작은 나 무와 같은 하층식생이 사라지게 되며, 낙엽을 분해 하는 미생물과 토양 소동물의 수가 줄어들어 토양 은 활력을 잃고 단단해지므로 빗물을 머금는 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녹색댐기능 증진: 숲가꾸기
숲이 너무 우거지면 식물의 광합성작용에 필수적인 햇볕이 차단되어 하층식생이 생육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숲이 오래될수록 하층식생은 자연도태되어 종다양성이 낮아지게 되고, 토양미생물의 활동이 저하되어 지표면에 쌓인 낙엽이 썩지 않아 뿌리발 달에 제한을 받고 숲의 수원함양 효과가 낮아지게 된다. 때문에 수관차단에 의한 증발과 증산 등 손실 을 줄이기 위해 엽량(葉量)을 줄일 수 있는 솎아베 기(간벌)와 가지치기, 덩굴류 제거 등의 숲가꾸기
<사진 2> 가꾼 숲(좌)과 가꾸지 않은 숲(우) 비교
<사진 1> 좁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숲가꾸기는 나무의 가지 와 가지가 서로 맞닿기 시작할 때부터 자주 반복적 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전국 실태조사( ’
99~’ 02)
결과 시급히 가꾸어야 할 산림은 전체 215만ha로 산림청에서는‘숲가꾸기 5개년 추진계획( ’04~
’
08)’
을 수립하여 5년간 100만ha의 숲을 우선적으 로 가꿀 계획이다.또한, 2단계‘5대강유역 수원함양산림 종합관리 계획(’
00~’ 07)’
에 따라 5대강 본류 유역 양안 5km 이내 산림 116만ha 중 관리가 필요한 68만ha에 대 하여‘수원함양림’숲가꾸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만 6,500ha의 산림을 가꿀 계획이다.수원함양 숲가꾸기는 녹색댐기능이 빈약한 침 엽수인공림 및 과밀한 숲을 중점대상으로 하여 숲 의 밀도를 조절하고, 침엽수와 활엽수가 혼재된 상 태에서 하층에는 키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지는 구 조로 산림을 개량함으로써 빗물의 수관차단손실량 및 증산손실량을 줄이는 자연친화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숲가꾸기를 통해 녹색댐의 기능을 증진시키게 되면 황폐지에서 발생하는 토사유출량을 1ha당
118톤에서 0.9톤으로 감소시켜 인공댐의 담수량
감소기능을 억지하는 등 댐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 으며, 수질정화작용으로 오염물의 농도를 낮출 수 기 고<표 1> 숲가꾸기 5개년 추진계획( ’04~ ’08)
구분 계 ’04 ’05 ’06 ’07 ’08
사업량(천ha) 1,000 154 175 210 227 234
<표 2> 5대강유역 수원함양산림 종합관리계획(2단계, ’00~’07)
구분 계 ’00 ’01 ’02 ’03 ’04 ’05 ’06 ’07
사업량(ha) 134,800 17,000 17,500 18,300 16,700 15,900 16,400 16,500 16,500
<그림 3> 산림의 녹색댐기능 증진방안
침엽수림
■ 간벌∙가지치기 차단손실량 감소: 38%
증산손실량 감소: 20%
■ 사방시설 등 설치 - 직접유출률 감소: 11~48%
침엽수∙활엽수 복층림
있는데, 질산성 질소 농도의 경우 82mg/ℓ를 유출 하는 황폐지를 건강한 녹색댐으로 가꾸면 농도는
0.9mg/ℓ(먹는 물 수질기준 10mg/ℓ이하)로 낮아지
게 되고 pH4.6인 산성비도 pH6.7로 정화되어 맑 고 깨끗한 산원수가 된다. 뿐만 아니라 녹색댐은 산 사태 발생을 저감시키는 등 토사유실 감소로 하류 하천의 수질보전 및 인공댐에 담수되는 물을 깨끗 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이에 산림청은 한국수자원공사와‘건강한 숲, 맑은 물’을 모토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2002년부터 시범으로 추진한 대곡댐∙장흥댐 (구 탐진다목적댐)의 주변 약 3천ha의 산림을 가꾸 는‘녹색댐 조성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 40개 댐 유역의 산림을 녹색댐 으로 조성하는‘전국 녹색댐 조성사업’을 본격적으 로 추진할 계획이다.
<표 3> 녹색댐 조성시범사업 추진계획
(단위: ha)
구분 계 ’02~’04 ’05~’06
탐진댐 1,600 730 870
대곡댐 1,120 500 620
〈표 4> 전국 녹색댐 조성사업 추진계획
구분 실행연도 및 댐이름
기본설계 ’04~’05 ’06 ’07 ’08 이후
실시설계 ’05~’06 ’07 ’08 ’09 이후
숲가꾸기 ’’06 ’07 ’08 ’09 이후
38개 댐
8개개 7개 6개 17개
안
안동동,, 임임하하,, 소소양양강강,, 횡
횡성성,, 달달방방,, 광광동동,, 부
부안안,, 보보령령댐댐
대청, 용담, 섬진강, 밀양, 영천, 선암,
대암댐
충주, 사연, 안계, 연초, 구천, 수어댐
주암, 주암조절지, 합천, 남강, 운문, 기타 신규댐(12개)
※ 기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장흥댐, 대곡댐을 포함하여 총 40개 댐
기 고
숲가꾸기로 국토를 건강하게
우리나라는 일본강점기의 목재수탈 정책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화된 국토를 불과 15년간에 걸친 집중적인‘치산녹화사업주)’을 통하여 산림녹 화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전 국토의 65%인 우리 산 림은 30년생 이하가 60% 이상으로 지속적인 관리 가 요구되며 아직 산림의 경제적∙공익적 가치가 낮은 수준이다. 나무를 심고나면 모든 가치가 끝나 는 것이 아니다. 외관상 푸르름만으로 산림이 건강 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산림의 실상은 사람의 손 길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이 중요 하다. 따라서 결코 완성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수원함양, 산사태방지뿐만 아니라 산림은 그야 말로 셀 수 없이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 를 고도로 발휘할 수 있도록 요구받고 있다. 선진국 들은 산림이 자국은 물론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해 결할 유일한 존재로 인식하고 새로운 환경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학적, 합리적 조성 및 관리를 통한 산림기능의 고도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비롯한 각종 재난을 예방하고 피 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비책으로 국토 의 약 2/3에 달하는 산림의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 한 나무심기, 숲가꾸기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주) 제1차 치산녹화사업(’73~’78), 제2차 치산녹화산업(’79~’87)
<그림 4> 숲의 기능
우리는 숲으로부터 무려 59조 원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숲이 1년 동안 베푸는 혜택▶국민 총생산의 8% 상당
�국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혜택▶123만 원 상당
숲은 자연 정수기입니다
숲은 우리의 쉼터이자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입니다
숲은 자연저수지입니다
숲은 공기청정기입니다 숲은 산사태와 흙이 떠내려
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물 정수▶4조 9,039억 원
토사유출방지▶10조 9,774억 원 토사붕괴방지▶4조 243억 원
산림휴양▶11조 329억 원 야생동물 보호▶6,012억 원
수원함양▶14조 978억 원
대기정화▶13조 2,438억 원 58조
8,813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