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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과 관람 문화 변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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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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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

․한상언

***

목 차 1. 들어가며

2. CGV 강변 11 설립 이후 극장가 변화 3. CGV 강변 11 도입 이후 변화된 관람 문화 4. 멀티플렉스 극장이 한국 영화 산업에 끼친 영향 5. 새로운 관람 공간 및 문화의 등장과 경쟁 6. 나오며

<국문초록>

1998년 처음으로 강변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등장한 지 20년이 흘렀다. 멀티플렉 스 극장의 도입은 영화 산업, 영화 관람 공간, 영화 관객 간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 며 한국영화사에서 의미있는 전환점이 되었다. 본 논문은 CGV 강변 11을 시작으로 국내에 도입된 멀티플렉스 극장이 바꿔 놓은 한국영화 산업의 지형, 관람 문화와 극장가 형성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분석한다. 우선 멀티플렉스 극장은 연간 관객 수를 증가시켰고, 한국 영화 제작비를 증가시켰으며, 스타 배우 위주의 특정 장르 영화를 양산했다. 또한, 영화에 대한 인식을 문화에서 상품으로 변화시킨 계기 가 되었으며, 영화 관람 행위 역시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멀티플렉스 극장은 기존의 극장가 지역을 강남으로 이동시켰고, 도시 외곽 및 지방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세워진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전했다. 이후 멀티플렉스 극장은 그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갔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 문화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 이 논문은 2015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2015S1A5A2A03049648)

** 주저자 :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영화이론전공 박사 수료

*** 교신저자 : 한상언영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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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였다.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극장은 특별관 및 다양한 문화시설을 통해 관객의 몰입적 관람 경험과 참여적 체험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주제어 : 멀티플렉스 극장, CGV 강변, 관람 공간, 관람 문화, 한국영화 산업

1. 들어가며

1998년 처음으로 강변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된 지 20년이 흘렀다. 그 동안 국내에서 멀티플렉스 극장은 정착, 확장, 다변화되면서 영화 산업뿐 아니라 영화 문화까지도 변화시켜 놓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한 전국 영화상영관(극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체인극장인 CGV, 롯데시네 마, 메가박스가 소유하고 있는 극장 수는 354개, 비체인 멀티플렉스 극장은 7개로 국내에 총 361개의 극장이 설립되었다. 또한 전국 극장 452개 중 체인 극장의 극장 수 비중은 78.3%, 3대 체인 극장의 상영시장 시장 집중도는 97%

일 정도로 멀티플렉스 극장이 실질적으로 영화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1) 멀티플렉스 극장이란 통상적으로 복합쇼핑몰 내에 들어선 여러 개의 스크린을 갖추고 있는 극장을 지칭한다. 하지만 멀티 플렉스 극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도 한 극장 내 다수의 상영관 형태의 공간은 이미 1987년부터 존재했다. 이전까지는 단일 상영관의 시대였다. 복수 상영관의 시대는 법제정과 함께 이루어졌다. 1981년 공연법 개정과 공연장 시설에 대한 법규가 완화되어, 300 제곱미터 규모의 300석 이하의 공연장을 허가 없이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극장 형태의 영화관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2) 소극장 형태의 영화관은 당시 제도적으로 영화관 운영에 어려움을

1) 영화진흥위원회 산업정책연구팀,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영화진흥위원회, 2018, 57면.

2) 박지은․구동회, 「한국 영화상영관의 공간적 분포 변화」, 뺷국토지리학회지뺸 4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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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었던 영화업자와 예비 영화업자들에게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주었다. 그리 고 소극장 영화관의 인기는 결과적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불황과 위기를 견디게 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3) 이 시기 강남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영동 극장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기존 소극장을 보수하여 개관하거나 신축하는 소극장이 다수 세워졌고, 1987년 소극장 3개로 이루어진 강남의 다모아극장, 1989년 5개 상영관을 지닌 씨네하우스와 3개관을 지닌 서울시네 마타운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복수상영관의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이후 1994 년 4개관을 갖춘 충무로의 명보프라자, 7개관으로 개관한 종로의 서울시네마 타운 까지 생겨나면서 한동안 복수상영관이 각광받았다.

복수상영관의 도입은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당시 UIP 직배영화의 상영이 가능했는데 특히 이는 서울시네마타운에서 주 로 이루어졌다. 서울시네마타운 대표인 곽정환은 당시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과 비슷한 영화 유통 시스템을 선취적으로 구축한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곽정환은 서울시네마타운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의 10개의 극장을 소유하였고, 그가 운영하는 합동영화사가 배급하는 영화는 이 극장들에서 상영될 수 있었다.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극장과 배급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전국적인 영화 배급망 구축 및 다수의 극장 소유를 통해 1990년대의 한국 영화 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 바로 곽정환이라 할 수 있다. 극장 시스템은 변화를 겪었지만, 여전히 공유되었던 의식이 있었다면, 영화관은 영화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국내에 1998년 테크노마트 21에 멀티플렉스 극장 CGV 강변 11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개념은 깨지게 된다.

멀티플렉스 극장은 단지 다수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복수상영관과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이라고 하면, 첨단 상영 장비를 갖춘

35~37면.

3) 한상언, 「1980년대 초반, 소극장 등장과 그 배경에 관한 연구」, 뺷현대영화연구 24호뺸, 2016, 10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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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을 갖춘 공간에서 6개 이상의 스크린을 운영하는 상영관과 식당, 쇼 핑, 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는 복합적인 공간, 즉 복합상영관을 의미한다. 멀티플렉스 극장은 미국이 1970년대 이후 매체 의 다변화로 인해 현저히 줄어든 영화 관객의 유치를 고민한, 일종의 불황 타개 전략이었다. 당시 가정에서 영화 관람을 가능하게 한 VTR의 등장은 극장 사업에 큰 위협이었다. 단순히 영화만을 제공하는 영화관은 TV, 비디 오, DVD와 경쟁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 화관은 다수의 스크린을 통한 “다양한 영화 관람”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고안했다.4) 이에 따라 1980년대 말에 “로비, 매점,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이 통합되고 고객지향의 시설 및 인테리어의 집 중 투자로 쾌적한 관경과 관람 공간”인 멀티플렉스 극장이 마련되었다.5) 한 건물 내에서 다양한 소비문화를 즐길 수 있는 “원 스톱 엔터테인먼트 (One-Stop Entertainment)”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6)이처럼 새로운 매체와 이에 따른 관람형태의 변화에 대응책으로서 도입된 새로운 형식의 영화 플랫폼인 멀티플렉스 극장은 이후 영화 산업의 제작, 배급, 상영 시스 템 전반을 바꾸는데 일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과 관 람 문화까지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본 논문은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 강변 11 도입 이 후 시작된 멀티플렉스 시대의 영화 산업과 관람 문화의 변화를 통해 멀티 플렉스 극장이라는 새로운 극장 플랫폼과 도시 공간의 관계를 고찰할 것이 다. 또한, CGV 극장 체인을 중심으로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이 모색하고 있 는 컬처플렉스가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영화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한 방책임을 살펴볼 것이다.

4) 최창렬, 「멀티플렉스의 현황에 대한 연구」,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사논문, 2004, 5면.

5) 같은 논문, 5면.

6) 같은 논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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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연구되었던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멀티플렉스 공간을 상 업적인 공간으로 규정하고, 공간 디자인, 서비스 요인, 이용 행태 등을 연구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본고는 국내의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 를 대상으로 삼아 영화 산업, 영화 관람 공간, 영화 관객 간의 관계를 면밀 하게 들여다봄으로써, 비교적 가장 최근 극장이 겪고 있는 새로운 환경과 관람 문화의 변화까지 살펴볼 것이다.

2. CGV 강변 11 설립 이후 극장가 변화

한국에서는 1998년 CGV 강변 11의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멀티플렉스 극장 시대가 열렸다. CGV 강변 11은 광진구 구의동에 새로운 개념의 복합 산업 시설인 테크노마트 21이 들어서면서 함께 만들어졌다. 당시 테크노마크 21을 구상했던 사람은 프라임 산업의 백종현이었다. 백종현 회장은 “전자, 전기, 정보통신 시장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예상”하여, 1991년부터 복합유통 센터를 구상하였는데, 그 결과물이 테크노마트 21이었다.7) 1992년 프라임산 업은 현대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광진구 구의동 지역의 비업무용 부동산 2만 3천여 평을 1400억 원에 사들였다.8)이 지역은 원래 도심의 외곽 지역으로서 원래 “쓰레기 하치장 부지”였다.9) 프라임 산업은 착공 중에 1995년에 신문을 통해 전단광고를 내걸며 건물을 분양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했고, 1996년에 건물 전체를 성공적으로 분양하기에 이른다.

위치 측면에서 테크노마트 21은 서울 동부의 관문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 을 뿐 아니라,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과 인접해있다. 또한, 동서울 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고속도로와도

7) 이기수, “프라임 산업 땅 기획 개발 ‘풍운의 벤처’”, 1998. 02. 16, <경향신문>.

8) 함석진, “구의동 ‘테크노마트 21’ 전자유통 패권 도전장”, 1998. 03. 02, <한겨레>.

9) 서한, “[월요기획-집단 전자상가] 전자상가 40년 역사”, 2007. 11. 26,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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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어 있다는 입지요건을 지녔다. 비록 광진구는 명동이나 종로 등의 상 권에 비해 상권으로서의 면모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지하철역과 고 속버스 터미널 가까이에 테크노마트 21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역세권의 상 권”이 형성되었다.10) 상업시설 측면에서 테크노마트 21의 2-8층에는 전자 정보통신 전문매장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단지가 조성되었고, 지 하 1층에는 초대형 쇼핑몰, 9층에는 전문 식당가, 10층에는 멀티플렉스 극 장이 들어섰다. 즉, 테크노마트 21은 전자, 전기 정보통신의 테마를 중심으 로 한 상업 공간과 연구 공간을 구축하면서도, 복합 여가 시설 및 쇼핑 시설 이 함께 구비된 복합 산업 시설이었다. 당시 용산에 위치한 전자상가와 서 초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가 한동안 전자 통신 유통 산업의 메카였지만, 뒤 늦게 합류한 테크노마트 21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결합하면서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차별점을 지녀 경쟁력을 갖추었다.

테크노마트 21에 입점한 여러 상업 시설 중 10층에 입점한 영화관, CGV 강변 11이 바로 CJ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멀티플렉스 형태의 영화관이었다. 1995년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난 후, 이재현 부회장은 영화사 드림웍스 SKG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종합 영상소프트웨어 회사인 (주)제이콤을 설립함으로써 국내 영화 사업을 준비하고자 했지만,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1998년에는 제일제당의 영화사업 부문이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한국영화 제작 담당 부서를 해체하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CJ엔터테인 먼트는 드림웍스 SKG를 통해 외화 배급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일제당에서 진행했던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을 가시화시키면서 타 기업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가 제일제당에서 독립하기 전, 제일제당 은 호주의 세계적 극장체인 업체인 빌리지 로드쇼와 홍콩의 골든 하베스트와 공동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건설 및 확장하기로 하고 1996년 이를 위한

10) 안희선, 「국내 대형복합상업시설의 도시공간구성 특성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9,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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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법인을 세웠다. 그리고 2년 후, 강변역 부근에 위치한 전자유통매장 테크노마트에 11개의 스크린을 갖춘 CGV 강변 11을 처음 선보이게 되는데, CGV는 세 투자 업체의 첫 알파벳을 딴 이름이다.11) CGV 강변 11은 극장 건설에 외국 자본을 유치한 최초의 사례였다.12)

CGV 강변 11의 성공으로 영화관의 멀티플렉스화는 전국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인천, 부산, 분당 등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설립 하고자 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었다. 2000년에는 지하를 수평적 으로 차지한 코엑스몰의 메가박스, 2002년에는 용산 전자랜드의 랜드시네마 8 등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겨났다. 덕분에 극장과 상영관 수의 양적 팽창이 급격히 이루어졌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다수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기존의 극장 가를 이루었던 종로나 충무로가 아닌 강남을 중심으로 활발히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이는 90년대 이후 강남이 개발되기 시작하고, ‘예술의 전당’같은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서 문화와 오락의 소비 중심지로 떠올랐던 시대적 상황 과 무관하지 않다. 동시에,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속한 도심형 건물의 특징 과 보다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예컨대 “연면적 1500평에 총 객석 1922석”의 규모인 CGV 강변 11 공간 개념은 이전의 서울, 명보, 시네코아 등이 새롭게 구축하였던 복수상영관의 개념과 상이하다.13)앞서 정의내렸듯, 기존의 복수 상영관이 다수의 스크린만을 보유한 극장이었다면,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은 7개관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하되, 영화관 이외의 쇼핑 및 외식 공간, 레저 시설 등이 수직적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다.14)이러한 공간의 수직적 양상은 대형화되고 고층화되는 현대 도심 건축물의 특징이다. 나아가, CGV

11) CGV 강변 11 개관을 기념하여 개관 전에 멀티영화제가 개최되기도 했는데, <강원도 의 힘>, <가타카> 등 개봉 예정작과 <파고>, <샤인>, <넘버3>, <007 네버다이> 등이 함께 상영되었다.

12) 금동근, “‘문화도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승부”, 1988. 11. 12, <동아일보>.

13) 안정숙, “스크린 11개가 동시에 뜬다”, 1998. 03. 27, <한겨레신문>.

14)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정의한 한국 멀티플렉스는 멀티플렉스 체인에 포함한 극장이 거나 스크린 수 7 개관 이상의 극장을 멀티플렉스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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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11같은 복합 산업 시설은 기존에 마련된 도시에 일부로서 편입되는 방식이 아니라, “완성된 도시 개념”을 단일 건물 내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건물이기 때문에 수직적 형태로 공간이 구성된다.15)

이렇게 수직적으로 완결된 도시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플렉스 건물은 강변 11 설립 이후로 확대되기 시작하여 기존의 극장가 형성과 다른 양상으로 극장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몇몇 영화 상영 전용인 독립 극장들이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중심에 위치해 집객효과를 높이는 “도심 군집형”의 극장가였다면, 처음부터 규모가 큰 상업 시설로 기획된 멀티플렉 스 건물은 유동인구가 크지 않은 상권에 위치하더라도 고객을 불러들이는

“도시 엔터테인먼트 센터(Urban Entertainment Center)”로 기능한다.16)그 리고 그 일부로서 멀티플렉스 극장의 역할 역시 단순히 스크린 수의 양적 증가 및 영화 선택의 다양성 제공을 주력으로 하지만, 지하철 역 및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건물의 접근성으로 인해 잠재적 관객이 더욱 증가 하게 되었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 건물이 세워짐에 따라, 그 지역의 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기능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멀티플렉스 건물은 규모나 성격 면에서 영화관 건물이 위치한 외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맺으며 도시문화를 재편하게 된 것이다. CGV 강변 11이 그 대표적 예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당시 테크노마트 21 건설을 계획했던 백종현의 인터 뷰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그는 기존의 상권이 무엇인지, 어떻게 편입될 것인 지는 중요하지 않고, 단독으로 지어진 건물이 그 지역의 상권을 끌고 나가는 방향으로 테크노마트 21을 구상했다고 밝혔다.17)선술했듯 원래 쓰레기 하치 장 공간이었으며, 활발한 상권이 아니었던 강변 지역에 들어선 테크노마트

15) 강은기, 「극장시설을 통해서 본 원도심 상징공간 재생과 장소성의 의미」, 뺷씨네포럼뺸 24, 2016, 305면.

16) 나연중,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공간 구성에 관한 연구」, 건국대 석사학위논문, 2001, 7면.

17) 설정임, 「서울도심의 복합영화관 건축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대학교 석사논문, 2004, 1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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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은 도심의 문화와 상업 기능을 대신 해주었다. 이때, 테크노마트 21은 지역 주민들과 2호선과 5호선이 연결되는 지하철 역과 고속버스 터미널로 인한 유동인구 모두 흡수하게 된다.18)이로써, 지역 인구와 유동인구를 함께 고려 하여 고안된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한 극장가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로 과거 도심의 중심, 예를 들어 종로, 신촌, 충무로에 형성되었던 극장가의 모습 은 점차 사라졌다.

더불어, 도심이 아닌 곳에서도 멀티플렉스 극장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는 데, 비교적 문화시설이 부족한 도심 외곽 지역 속 멀티플렉스 극장 건물은 그 자체로 도시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도맡게 되었다.19)또한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을 포함하여, 지방에 멀티플렉스 극장 이 들어선 경우도 마찬가지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극장가가 형성되고 상권이 발달하였다. 즉, 그 자체로 도시 개념을 품고 있는 멀티플렉 스 극장의 건물이 도심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한 것이다.

3. CGV 강변 11 도입 이후 변화된 관람 문화

멀티플렉스 극장 공간은 영화의 관람 문화까지 변화시켰다. 우선, 멀티플 렉스 극장은 영화 관람의 의미 자체를 변화시켰다. 영화 관람은 더 이상 특 수한 날에 행해지는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여가 문화가 되었다. 이러한 변 화는 CGV 강변 11이 처음 생겼던 해부터 감지되었다. 단관 개봉관만 존재 했던 시대에는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 영화를 보는 일이 특별한 행사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CGV 강변 11이 만들어진 무렵 당시 신문에서 영상 관 련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한다. “비디오가 많이 보급되고 영화 관람이 일상

18) 나연중, 앞의 논문, 43면.

19) 안재형, “보는 공간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20주년 맞은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한 영화 르네상스 왔지만 독과점 논란도”, 2018. 08. 29, <M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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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일이 되면서 추석 특별행사로서의 극장 나들이의 의미가 많이 사라 졌”으며 “대부분 극장들이 추석 경기를 평상시 주말 수준 정도로 간주”하 기 시작했다.20)멀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된 해부터 변화된 움직임은 두 가 지 층위에서 해석 가능하다. 입지 차원에서 멀티플렉스 극장의 높은 접근성 과 다수의 스크린을 보유한 극장 환경의 차원에서 10분, 15분 단위로 세분 화된 상영시간표가 관객의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단관 개 봉관 시대와 달리, 멀티플렉스 시대의 영화관은 관객에게 일상적이고 친숙 한 공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영화 상영 시스템 자체도 변했다. 이전까지 영화는 시내에 위치한 개봉관에서 개봉 및 상영된 후에 점차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는 방식으로 상영되었다. 시내에서 ‘1차 상영’을 거친 영화는 점차 관객이 줄어들면 한 편 가격에 두 편의 영화를 관람 가능 한 동시 상영관으로 배급되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극장이 극장가를 형성 하면서부터, “‘개봉관 → 재개봉관 → 동시상영관’으로 이어지던 상영 체계 는 완전히 사라졌다.”21)때문에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영화 관람 시차는 멀 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된 이후 없어지게 되었다.

또한, 예전에는 명절이나 방학 시즌 같은 성수기에 영화관은 관객들로 가득 차 늦게 찾아온 관객들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이 설립 된 이후, 극장이 예매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무턱대고 영화관에 찾아와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관객 수가 현저히 줄었다. CGV 강변 11이 생기고 나서 전화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을 때 예매 문화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분명 선진적인 시스템이었다. “극장 측에서는 전화 예매 후 상영 30분 전까지 오지 않는 손님일 생길 경우 이 표를 즉석에서 팔아야하기 때문에 상영 직전까지

20) 이기홍, “명절 ‘만원사례’ 이젠 추억속으로”, 1998. 10. 02, <동아일보>.

21) 박지훈, “한국인의 여가를 바꾼 멀티플렉스 20년 ‘빛과 그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37475&code=13200000&cp=nv, 2018. 4. 23,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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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가 진행”되었고, 영화관에 온 관객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 는 일은 거의 발생할 수 없는 조건이 형성되었다.22)

또한, 비록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바로 볼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영화를 선택하거나, 영화관이 아닌 다른 내부 시설을 이용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영화관뿐만 아니라 쇼핑, 외식, 레저 등의 부대시설 덕분에, 멀티플렉스 극장은 가족단위의 영화 관람 및 소비문화를 창출했다.

다양한 성별과 폭넓은 나이대의 기호를 수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기능 을 하였던 것이고,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한 복합건물은 가족 단위의 놀이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가 1999년부터 2008년 사이의 한국 관객 성향에 대한 조사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영화 관람 시에 “배우자나 자녀 등 핵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극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23)더불어, 멀티플렉스 극장은 영화를 더 쾌적 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관람하고자 하는 니즈를 상승시켰다. 이 자료에 따르 면, 관객들이 극장을 선택할 때, “인접성”을 주요 요소로 고려했으며, 그리고

“극장의 내부 시설”도 극장을 선택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24) 이는 극장 공간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 시키는데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대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드러내주는 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복합문화 공간 속 멀티플렉스 극장은 영화의 상품화를 촉진시켰 다. 이미 산업적 측면에서 영화의 상품화는 진행되었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으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김수현은 이러한 특성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 영화 콘텐츠가 볼거리였고, 극장은 이 볼거리를 위한 공간이었던 과거와 달리, 멀티플렉스 극장은 “소비를 위한 총체적 공간”이라 는 것이다.25)또한, 과거 한국의 극장은 특정 영화만을 상영하거나 제한된

22) 이기홍, 앞의 기사.

23) 변현수, 「1999~2008년 한국 영화관객 성향변화 분석」, 영화진흥위원회, 2009, 21면.

24) 같은 자료, 4면.

25) 김수현, 「관람 공간의 변천과 수용경험 변화 연구 : ‘극장’에서 ‘손’ 안으로」, 뺷영상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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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영화 상영만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선택 및 영화 관 선택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됨에 따라 다수의 스크린은 물론이고,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영화가 상영되어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극장 공간에서 영화는 영화관 내의 하나의 상품으로서 진열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선 건물 구조를 통해서도 영화는 원스톱 엔터 테인먼트 공간인 복합쇼핑몰 안에 있는 다수의 상품들 중 하나로서 인식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선 복합건물은 주로 사람들의 쇼핑 심리와 동선을 고려해 수직으로 뻗은 전체 층으로 구조화 된다. 이때 이러한 쇼핑몰과 접목된 멀티플렉스 극장은 빌딩의 꼭대기에 위치 한다. 일례로, CGV 강변 11은 테크노마트의 10층에 자리 잡았다. 이는 “위층 에서 아래층으로 쇼핑을 유도하는 ‘샤워효과’와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자연스 럽게 쇼핑객이 이동하도록 하는 ‘분수효과’에 초점을 맞춰 각 층을 구성”한 결과다.26)이러한 구성에 따라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하부에 위치한 쇼핑 시설들을 경험하도록, 그리고 쇼핑을 하던 고객 들은 위로 올라가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멀티플렉스 극장 구조 는 “서로 다른 시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27)이는 상부에 위치한 영화관의 관람을 중심으로 한 쇼핑 패턴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철저히 영화 역시 다른 상품과 크게 구별되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멀티플렉스 극장이 처음에 강조한 가치는 ‘언제나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라는 관객의 자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 어 버렸다. 다양한 스크린 수 만큼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에 대한 선택의 기 회를 부여 받았다기 보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멀티플

연구뺸 14호, 2009, 23면.

26) 유봉석, “단일 규모 최대 유통상가”, 1999. 03. 15, <매일경제>.

27) 나연중, 앞의 논문, 4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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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극장을 소유한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유통의 장악에서 연유한 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극장이 거르고, 선택한 영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 는 존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흥미롭게도 이러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독점 문제에 대항하려는 작은 영화관들이 대안적 공간 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씨네큐브, 상상마당 시네마, 에무시네마 등이 그 예 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급변시킨 관람문화에 반작용으로 나타난 새로 운 문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4. 멀티플렉스 극장이 한국영화 산업에 끼친 영향

IMF 이후 한국영화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멀티플렉 스 극장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IMF 이후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기업은 진행하던 영상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자 하나 둘 손을 떼기 시 작했다. 이에 따라, 특히 한국영화의 제작 측면에서 투자가 현저히 줄어들 었다. IMF 이전에 영상 사업에 뛰어들었던 대기업이 위축된 시장 속에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획한 멀 티플렉스 극장 설립 계획도 IMF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실현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중 제일제당은 극장 사업 투자의 결과인 CGV 강변 11이 “예상 보다 빨리 자리를 잡음”으로써 안정적인 배급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28)이를 계기로 제일제당은 “한동안 중단했던 한국영화 제작투자를 재개”할 수 있었 으며, 그 규모도 컸다.29) CGV 강변 11 개관 전년도에 “7억 원이었던 제작 투자예산은 30~50억 원”으로 늘어났다.30) CGV 강변 11 설립 전부터 계획했 었던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 확장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1999년 인천에, 2000

28) 안정숙․고명섭․박민희, “대기업 문화산업 깃발 내리나”, 1999. 01. 21, <한겨레신문>.

29) 같은 신문.

30) 같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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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부산과 분당에, 2001년 대전에, 2002년 구로와 목동에 차례로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어졌다. 1999년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멀티플렉스 극장을 개 관하였지만, CJ엔터테인먼트가 CGV 극장 체인 설립을 선점하고 확장해 나 감으로써, CJ엔터테인먼트는 비교적 빠르게 수직 계열화를 시스템화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IMF의 여파로 영화라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주춤했지만, 거대한 자본 과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멀티플렉스 극장이라는 영화 플랫폼의 정착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등장하면서 다방면으로 한국영화 산업의 풍경과 조건 들이 변화했다. 우선 첫째로, 관객 수가 증가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 기 이전인 1997년 국내 연간 총 관객 수는 약 4천 700만 명이었던 반면, 멀티플 렉스 극장 도입 이후, 매년 관객 수가 증가하였다. 특히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긴 첫 해, 1998년에 처음 연간 관객 수가 5천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 원회 자료에 따르면, 그 이후 2005년에 총 관객 수는 약 1억 1230만 명을 기록하였고, 2013년에 약 2억 1300만 명을 기록한 이후로 현재 2018년까지 매년 2억 명 이상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영화관의 스크린 수와 멀티플렉스 극장의 수가 양적 증가함으로써 발생한 결과이다. 두 번째로, 배급의 방식이 변화했다. 이전에는 지방 배급업자에게 영화 배급권을 판매하 거나 극장과 직접 배급을 성사시켰다면, 이제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게 된 대기업들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작-배급-상영을 직접 할 수 있게 되었 다. 즉, 과거에 분리되어 있었던 배급망이 멀티플렉스 극장을 전국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의 배급망으로 통합됨으로써 제작, 배급, 상영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 관객들의 영화 관람 환경이 질적으 로 향상되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기본적으로 고객 지향적인 시설과 깔끔하 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구성되었던 만큼, 기존의 낙후된 상영관과 구별되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을 통한 미국 할리우드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이 국내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한국 산업은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멀티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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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극장의 특성상, 전국적으로 동시에 다수의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대기업은 대규모의 상영관을 확보해 영화를 상영 하게 하는 대규모 배급 전략으로 와이드 릴리즈 방식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와이드 릴리즈 배급은 광역적으로 영화의 동시 상영을 통해 단기간에 수익 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도 입에 따른 배급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는 단기간의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 를 지향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였고, 결과적 으로 영화 제작의 총 비용을 상승시켰다. “1996년 한국영화 총 제작비 중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내외였으나, 2000년대 이후 마케팅비가 3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31)이 같은 관행은 한국에서 1999년 개봉한 영화 <쉬리>와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흥행 성공으로 더욱 공고해졌다. 이에 따라 영화 개봉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화 제작은 “더 많은 비용과 위험부담”을 안게 되었다.32)자연스럽게 고위험 상 품이 된 영화는 보다 안정적으로 수입을 창출 할 수 있거나, 흥행을 보장받 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제작사들은 스타 배 우 캐스팅에 치중하고,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특정 장르의 영화 제작을 선 호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2018년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와 이드 릴리즈 방식에 맞춰 제작된 대형 규모의 영화들도 관객 수를 증가시 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한 영화를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는 이른바

‘천만 관객 영화’를 양산해 냈다는 점에서도 멀티플렉스 극장의 시대는 관 객 수의 양적 증가 차원에서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은 부정적인 측면도 지닌다. 김미현에 따 르면, 국내 영화 산업의 권력이 2010년대 이후에 제작에서 배급과 상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지적한다.33)배급과 상영의 권력이 제작사보다 우위를 점

31) 이충직, 「한국영화산업과 멀티플렉스의 역할: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사례를 중심으로」, 뺷영상예술연구 20호뺸, 2012, 237면.

32) 이충직, 앞의 논문, 2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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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되면서 점차 권력의 헤게모니는 영화 배급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는 것이다. 이처럼 멀티플렉스 극장은 한국 영화 산업의 규모의 경제를 이 루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 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되어 소규모 자본의 다양한 영화들이 제대로 개봉되지 못하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5. 새로운 관람 공간 및 문화의 등장과 경쟁

현재까지 멀티플렉스 극장은 한국영화 산업의 독과점 문제와 다양성 부 족에 대한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거대한 자본 과 물질적 공간을 필요로 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였 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꾀했던 변화는 PC와 모바일 기 기의 대중화와 뉴미디어 및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 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가속화되었다. 이제 영화는 꼭 영화관이라는 공간 에서 향유하는 콘텐츠라기보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발전과 뉴미디어의 확장이 빠르게 진행 되면서, 대두된 두 가지 문제는 변화된 배급 방식과 관람 문화일 것이다.

우선 변화된 배급 방식과 관련하여 넷플릭스의 예시를 들 수 있다. 넷플릭 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제작하고,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적극적 으로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배급까지 자신의 플랫폼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멀티플렉스 극장 시대는 와이드 릴리즈 배급 시스템을 구축하여 다 수의 스크린을 통해 동시적 상영을 추구했다면,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시대에 영화는 보다 전세계적으로 동시적인 배급이 가능 한 네트워크를 통해 상영된다. 이는 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배급의 체계에

33) 김미현, 「한국 영화산업의 집중성과 불균형의 맥락들」, 뺷문화경제연구뺸 21호, 20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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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을 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기존의 영화관은 스트리밍 플랫폼 배급 시스 템을 위협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2017년 <옥자>를 둘러싼 권력 투쟁은 영 화관의 위기를 예비적으로 보여준다. 2017년 넷플릭스가 자사의 오리지널 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넷플릭스 스트리밍 플랫폼과 극장에서 함 께 개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의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점은

<옥자> 개봉 보이콧을 선언하고, 결국 <옥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 박스를 제외한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영화관에 정식 개봉 후 2차 매체로 진 입하기 전까지 홀드백 기간을 2~3주 두어야 하는데,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 플릭스와 극장 상영일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멀티플렉스 3사 의 입장이었다. 2018년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국 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에 상영되지 못했다. 이처럼, 이제 멀티플렉스 극장은 영화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거치지 않고 상영이 가능해진 모바일 플랫폼의 배급 방식과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두 번째로 관람 문화 변화의 핵심은 유동성과 탈장소성이다. 다양한 디바 이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영화 보기 행위는 더 이상 물리적 장소에 제약받 지 않게 되었고, 점차 탈장소화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어디든 네트워크 접 근성이 좋고, 디바이스 기기의 화면은 커지고, 화질은 고화질이 되고, 상대 적으로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영상을 이동하면서 감상하기 쉬워졌기 때문 이다. 이는 현재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영 화를 소비할 필요성을 적게 느끼는 소비층을 극장에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 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영화 관람뿐 아니라 영화와 관련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변화된 배급 방식과 관람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플렉스 극장은 다시 멀티플렉스 극장이 도입되기 이전의 경쟁의 상태로 돌입했다. 이는 마치 70

~80년대 미국 영화 산업이 VTR의 도입으로 침체된 산업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세웠던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CGV가 새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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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고안한 컬처플렉스라는 개념은 영화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영화 관을 지향한다. 컬처플렉스는 2011년 CGV 청담씨네시티의 개관과 함께 소 개되었다. CGV는 강남 신사동에 자리 잡았던 씨네시티 건물을 사들여 건물 전체를 영화관 및 영화관과 연계된 상업 시설로 만들었다. 기존의 멀티플렉 스 극장이 대형 유통 슈퍼나 백화점과 함께 입점되었던 경우와 다르게, CGV 청담씨네시티는 CJ의 외식 업체, 쇼케이스와 공연, 파티 등이 가능한 복합문 화공간 M cube, 1st Look 편집 스토어, 시각, 청각, 촉각의 경험을 확장 및 고급화한 특별관으로만 구성된 ‘부띠끄 시네마’를 포함한다. 특별관의 다변 화로 인해 영화의 특정 요소를 극대화하여 즐길 수 있는 다면상영시스템인 스크린X, 4DX, VR 시네마 등의 몰입형 체험 관람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2009년 <아바타>를 3D 입체영화 형식으로 상영했을 때, 관객들이 폭 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극장은 이를 통해 특별관에 대한 수요와 가능성을 엿보았다. 물론, 지대한 관심과 시설 구축에 대한 열정이 양질의 3D 입체영 화 제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극장은 Eye Maximum의 준말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 영상이라는 의미의 IMAX 영화관, 의자 진동 효과와 비, 바람, 눈, 향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4DX 영화관, 초대형 스크린관 등의 특별관도 관객의 몰입을 다양하게 유도하며 극장만의 경쟁력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CGV는 영화관과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결합한 씨네드 쉐프, 프리미엄 의자를 마련한 골드클래스 등 영화관의 관람 경험을 고급화 시키거나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한, CGV 강변점은 ‘씨네앤포레’

라는 이름으로 실내에 잔디를 깔고 벽에는 이끼를 덮은 영화관을, CGV 용산 아이파크몰은 극장 좌석을 리클라이닝 침대로 만든 ‘템퍼 시네마’관까지 만 들기도 했다.

최근에 이러한 움직임은 영화관 내부가 아닌, 영화관 외부에서도 활발하 게 이루어진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이미 가상현실(VR) 체험공간, 공포 체험 공간, 상설 미술관 등을 갖추어 다양한 영화 관객의 경험을 확장시키 고 있다. 올해 CGV는 용산아이파크몰에 방탈출카페 전문회사 ‘비트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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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함께 방탈출게임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미션 브레이크’라 이름 붙여 진 이 공간은 영화를 관람하기 전 혹은 후에 관객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단서를 찾아 문제를 풀고 방을 탈출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방탈출카페’에 대한 젊은 층의 반응을 반영해 영화관에 직접 체험할 수 있 는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것이다.

2015년 개관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서울 명동역에 위치했던 CGV 명동을 리뉴얼하여 새로운 영화 관람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에 있 던 6개관 중 한 상영관을 도서관 컨셉과 결합시킨 이 공간은 영화 전문 서 적 1만 여권을 구비해 놓았으며 영화 이론 서적, 영화 원작, 시나리오집 등 을 비롯하여, 영화에 영감을 주었던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등의 인문 및 예술과 관련한 책들도 마련되었다. 또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는 지속저적으로 관객에게 강연 및 토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 어, 도심 속에서 관객이 영화와 관련한 강의나 책과 인문학에 관한 프로그 램들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꾀하고 있다. CGV 강변점 역시 거 대한 서점 컨셉을 빌려와 영화관 한쪽 벽면을 약 천 여권의 책을 채우고,

‘북앤라운지’라는 이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주최한다.

현재는 소비 차원의 영화 관람을 넘어서 극장이 관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하게 접목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주된 변화 중 하나는 영화관 공간이 복합문화시설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쇼핑몰 내부에 있는 수많은 상품 중 영화 관람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영화와 연계된 문화를 향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극장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연계하여 업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영화관을 소비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현재 멀티플렉스 빌딩은 멀티플렉스 극장 내에서 영화와 타 문화를 접목시켜 문화 공간을 창출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획일화된 멀티플렉스 극장 공간이 더 이상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반영해 수용한 결과 라 할 수 있다. 즉, 특별관 및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특정 지역의 멀티플렉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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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유입시키는 견인 역할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나오며

1998년을 시작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은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확장되었 으며, 이에 따라 한국 영화 산업은 물론이고, 영화 관람 문화의 개념과 수용 역시 변화하였다. 우선,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면서부터, 극장의 상영관 수 증가와 극장 접근의 용이성으로 인해 연간 관객 수는 점차 늘어났으며,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증가했고 관객층 역시 중․장년층이 증가하였다. 반 면, 영화 배급은 와이드 릴리즈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고, 영화는 단기간 의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비에 포함되는 마케팅 비용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이른바 스타 캐스팅의 집 중, 특정 장르의 영화 제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공간의 측면에서 본다면, 멀티플렉스 극장이 설립된 지역은 그 주변 지역 의 인구를 모이도록 하는 효과를 자아내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선 공간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을 재편하는 기능을 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극장은 그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서울 외곽을 주로 공략하고 개발하였는데, 외 곽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선 경우 도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마 찬가지로, 지방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극장을 중심으로 근처 상권이 형성되기도 했다.

나아가 관람 문화의 측면에서는 영화관이 복합 소비문화 건물 속에 편입 됨으로써,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변화했다. 영화가 단지 문화라기보 다, 다양한 상품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멀티플렉스 극장 이 주로 교통이 편리하고 인접성이 좋은 역세권에 위치해있어 영화 관람 행위는 보다 일상적인 이벤트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동안 멀티플렉스 극장이 주도해온 영화 관람 공간 및 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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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쟁에 내몰렸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급속 한 발전과 뉴미디어의 확장일 것이다. 이에 따라, 장소의 물질성을 기반으 로 한 전통적 배급 방식과 관람 문화는 각각 동시적 배급과 유동화되고 탈 장소화된 관람 문화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이에 따라 극장 체인은 관람 공간에만 머물렀던 극장 공간을 ‘문화 공간’

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2011년 CGV 청담씨 네시티의 고급화와 특별화 전략, 2015년에 개관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 러리의 영화와 타 문화 활동의 결합 전략, 2018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설치한 방탈출 게임 요소와 공존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아 가 멀티플렉스 극장이라는 공간을 국내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 지역까 지 개척하고자 한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은 끊임없는 브랜드화를 통해 자 신의 몸집을 세계를 무대로 불려나가고 있다. 특히 CGV 극장은 해외 지역 각지에 현지화되어 진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해외 관객 수가 국 내 관객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2017년 CGV 극장의 해외관객 수는 1억 736 만 명이었고, 국내 관객 수는 1억 376만 명으로 집계되어 해외 관객이 약 359만 명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34)

공간이 부재한 새로운 매체 플랫폼과 경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현재 를 바라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시 새로운 이행기에 접어든 멀티플렉스 극장이 꾀한 변화와 전략들을 예의주시해야 이러한 변화와 전략들이 앞으 로 바꾸어 놓을 한국영화 산업, 관람 공간 및 관람 문화를 이해하고 의미화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4) 서하나, “[오늘Who] 서정, CJCGV 영화관을 ‘컬처플렉스’로 다시 정의하다”, 2018. 7.

19,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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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논문

강은기, 「극장시설을 통해서 본 원도심 상징공간 재생과 장소성의 의미」, 뺷씨네포 럼뺸 24, 2016, 299~3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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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뉴스>, 2018. 11. 20.

(24)

Abstract

A Study on CGV Multiplex Theater and Its Effect on Movie -Watching Culture

35)Park, So-yeon*․Han, Sang-eon**

It has been 20 years in Korea since the first multiplex theater was established near Gangbyeon subway station in 1998. The launch of multiplex theater became a significant turing point in history of Korean cinema by implementing a new relationship among movie industry, theater districts, and the audience. This paper aims to analyze a map of Korean movie industry, movie-watching culture and some aspects of theater districts after the multiplex theater was introduced in 1998. First, the multiplex theater not only has increased the total number of audience every year and the production cost of Korean movies, but also has produced a lot of specific genre movies with star actors/ actresses. Also, with the spread of multiplex theater, the concept of movie was changed from culture to commodity and movie-watching was considered as daily leisure activity.

Moreover, theater districts were moved to Gangnam because of the multiplex theater. When the multiplex theater was established in rural areas, it developed outskirts of the city and the commercial area was formed around the multiplex theater. Since 1998, the number of multiplex theaters has been steadily increasing, but now, they are competing with a new movie-watching culture which enables the audience to watch a movie anywhere in the Internet and mobile device era. As a result, the multiplex theater is transformed into a space that provides the audience with an immersive viewing experience through specialized theaters or with participatory experience through various cultural facilities.

* Hanyang University

** HSECI

(25)

Key Words : Multiplex Theater, CGV Gangbyeon, Theater District, Movie-Watching Culture, Korean Movie Industry

<필자소개>

이름 : 박소연

소속 :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전자우편 : smoothiek@naver.com

이름 : 한상언

소속 : 한상언영화연구소 전자우편 : didas@naver.com

논문투고일 : 2018년 12월 31일 심사완료일 : 2019년 02월 01일 게재확정일 : 2019년 02월 14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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