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영루( 泛影樓 )와 수미산형 석주( 須彌山形 石柱 )
불국사의 화려한 대석단 앞에 이르면 자하문과 안양문 중간쯤에 높이 치솟은 건물 한 채가 옆으로 서있는데 이곳이 바로‘범영루’라는 누각이다. 불국사 창건 당시에는 이 누각을‘수 미범종각(須彌梵鐘閣)’이라 불렀으며, 수미산 모양의 팔각 정상에다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명이 앉을 수 있도록 지었다고 한다. 범영루는 중생들의 불심을 일깨우고 불국토를 수호 하는 사천왕과 제석천이 사는 수미산의 종각을 상징한다.
지금의 범영루는 1970년대 초반부터 실시되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문화재복원사업에 따 라 회랑과 함께 다시 지어진 건물로 구조는 정면 1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이다. 남쪽 1칸은 누각 형태이고 다른 2칸은 서쪽 회랑에 연결되었으며 내부에는 거북 등 위에 법고를 올려놓았다.
범영루의 특이한 점은 건물 밑에 놓인‘수미산형 석주’인데 그 형태나 짜임새가 아주 특 이하고 흥미롭다. 2개의 석주는 십자형으로 정교하게 턱을 맞추어 8단으로 쌓았다. 석주와 석주 사이의 공간모양은 항아리 같기도 하고, 활짝 핀 연꽃봉오리를 연상케도 하는 것이 마 치 석국(石國)의 귀공(鬼工)이 옥돌을 깎아 맞춘 듯 신비스럽고 매혹적이다. 대석단 위에 우 뚝 선 범영루와 수미산형 석주에는 신라인들의 뜨거운 불심과 영혼이 담겨 있다.
박영순|자유기고가 불국사 대석단과 수미산형 석주 위에 우뚝 선 범영루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3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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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3월 10일 발행인 이규방 편집위원장 김용웅 편집위원 정희남 김선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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